대위의 딸

알렉산더 세르고비치 푸시킨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4년 11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방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그리뇨프는 열일곱 살이 되면서, 당대의 관습에 따라서, 변방의 요새에 장교로 부임한다. 요새에 도착한 그는 그곳의 사령관인 미로노프 대위의 가족과 친해졌고 그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와중, 지역 종족들을 주축으로 하는 반란이 발생한다.

목차

표지
목차
1. 근위대의 중사
2. 안내인
3. 요새
4. 결투
5. 사랑
6. 푸가초프의 반란
7. 습격
8. 초대 받지 않은 손님
9. 이별
10. 포위
11. 반란군의 야영지
12. 고아
13. 체포
14. 선고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05쪽)

책 속으로

나의 아버지 안드레이 페트로비치 그리뇨프는 젊은 시절 미니흐 백작 휘하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17xx년에 중령으로 전역했다. 아버지는 고향인 심비르스크로 돌아와 가난한 귀족 U의 딸 아브도차 바실리예브나와 결혼했다. 우리 부모님 사이에 아홉 명의 자녀가 태어났지만, 나를 제외한 여덟 명은 모두 어릴 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임신 중일 때, 아버지는 내가 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했던 모양이다. 그는 가까운 친척인 근위대 소령 B공작의 도움을 받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나를 세묘노프 근위대에 중사로 등록시켰다. 당시 러시아 귀족 자제들은 출생과 동시에 군적에 올랐고, 실제 입대 전까지의 시간도 복무 기간으로 인정받았다. 만약 예상과 달리 딸이 태어났다면, 아버지는 사망 신고를 내 중사 등록을 취소했을 것이다.
나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휴가 중이라는 명목으로 집에 있었다. 그 시절 우리가 받은 교육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다섯 살 때부터 나는 우리 집 하인 사베리치의 보살핌을 받았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그는 나를 가르치고 키우는 모든 일을 맡았다. 나는 그의 지도 아래 여러 가지를 배웠고, 열두 살이 되자 러시아어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조금 더 자라자, 아버지는 프랑스인 보플레를 가정교사로 고용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주문한 1년치 포도주와 올리브유와 함께 도착했다. 사베리치는 이 새로운 가정교사를 몹시 못마땅해했다.
"도련님이 불편함 없이 지내도록 목욕도 시키고 머리도 빗겨주고, 원하는 건 뭐든 바로 갖다 드리는데, 대체 뭣 하러 프랑스 건달을 가정교사로 들이는 거예요? 아깝기는, 돈이. 쓸데없는 데 돈 쓰고. 우리 하인들로는 뭐가 부족하다는 건지 원..."
그는 화가 난 얼굴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보플레 선생은 고국에서 이발사로 일하다 프로이센에서 잠시 군 생활을 하고 러시아로 건너와 교사 일을 시작했지만, '가정교사'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본래 착한 사람이었지만, 방탕하고 품행이 좋지 않은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의 가장 큰 단점은 여자를 보면 분별없이 정열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이 나쁜 버릇 때문에 그는 며칠씩 낮에 끙끙 앓는 일이 많았다. 게다가 술과는 원수지간인 것처럼 계속 마셔댔다. 러시아식으로 말하자면, 한 잔을 쭉 들이켜 속을 후끈하게 만드는 걸 좋아했다.
우리 집에서는 저녁 식사 때만 포도주가 나왔고, 그것도 작은 컵으로 한 잔씩만 마셨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예 포도주잔을 꺼내지도 않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보플레 선생은 러시아산 과실주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게 위장에 더 좋은 약이라며 프랑스 포도주보다 이 과실주를 즐겨 마셨다.
보플레 선생과 나는 금세 친해졌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그가 나에게 프랑스어와 독일어,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학문을 가르쳐야 했지만, 그보다 먼저 그가 나에게서 러시아어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해졌다. 결국 우리의 입장이 뒤바뀌고 말았다. 내 덕분에 서툴지만 러시아어를 한두 마디 할 수 있게 되자, 나에 대한 그의 태도는 더없이 부드럽고 친절해졌다. 그때부터 우리는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아주 사이좋게 지냈다. 나는 점점 보플레 선생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의 장난으로 우리 사이가 갈라지고 말았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재미있고, 진행이 빠르며, 활극으로 가득찬 멜로드라마."
- Kenre, Goodreads 독자
"18 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매력적인 소설이다. 주인공은 예카테리나 2세 정부에 대항하는 농민과 코사크의 역사적 반란에 휘말리게 된다. 영웅의 성년, 눈보라, 결투, 군복을 입은 악당, 동정심 많은 반군 지도자, 곤경에 처한 처녀의 영웅적인 구출, 러시아 반란, 예카테리나 대제와의 만남 등을 포함하는 낭만적인 역사 소설."
- Parmira,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약간 연극적인 느낌이 강한데, 푸쉬킨과 교양소설의 스타일을 알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사실, 이 작품의 그 강점은 역사적, 저널리즘적 가치에 있다. 푸가초프의 반란을 이토록 성실하고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 Gwkie, Goodreads 독자
"러시아 소설의 거장 중 한 명의 감동적이고 영감을 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좋아했고 강력히 추천한다. 텍스트의 엄격함, 현실주의에 대한 고수와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 스타일, 세부 사항과 묘사는 확실히 드문드문하고 자기절제적이며, 그 문체는 귀족적 퇴폐와 야만적인 엄격함 사이의 경계에 걸쳐 있는 러시아를 묘사하는 분위기에 확실히 많은 기여를 한다. 가장 위대한 작가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말을 건다."
- Zmebei, Goodreads 독자
"흔히 푸쉬킨은 러시아 문학에 있어서 셰익스피어가 영국인에게 했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두 작가 모두 각자의 언어로 된 문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 것은 농민, 그들의 속담과 격언, 농촌 생활, 귀족과 나머지 사람들 사이의 간극, 표면 아래에서 끓어오르고 때로는 타오르는 분노와 폭력, 러시아 겨울의 아름다움과 위험에 대한 묘사였다."
- Kerrie,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알렉산더 세르고비치 푸시킨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1799 - 1837)은 러시아의 낭만주의 작가이자, "가장 위대한 러시아 시인", "현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등의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러시아의 방언 등을 그대로 구사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드라마와 로맨스, 풍자 등이 혼합된 스타일을 확립하여 근현대 러시아 문학의 독특한 기풍을 만들어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 출신의 푸시킨은, 15살에 첫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왕립 라이시엄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이미 문단에서 자신만의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후 푸시킨은 사회 개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문학계와 예술계 내의 급진주의자들의 정서와 주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