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
2024년 11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2.98MB)
- ISBN 979115836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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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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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앙산 숲 지킴이 14
오케이 사무소 23
화가 난 시장님 34
많아도 너무 많아 42
크기보다 중요한 것 53
시장님이 지켜야 할 것 63
바빠도 너무 바빠 73
지키려고 하는 약속 86
답은 스스로 찾는 것 98
적어도 너무 적어 105
여러 가지 용기 120
시장님의 선물 133
오케이, 야호! 143
기계 소리는 숲만 울린 게 아니었어요. 숲속 동물들의 머리를 울리고 가슴을 울렸지요. (17쪽)
“나는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고 돈을 받지. 그런데 너는 도움만 날름 받으려는 거야? 도움을 받으려면 너도 누군가를 도와줘. 공짜 힌트는 이걸로 끝!” (29쪽)
“야호는 제 친구예요. 아파트를 짓는 건 어른들 일이지만 친구를 걱정하는 건 제 일이에요. 저는 야호를 지킬 거예요.” (40쪽)
“오케이, 내가 도와줄게! 대신 호앙산에 나무 한 그루만 심어 줘! 숲을 살려야 하니까.”
“숲을? 너무 오래 걸리겠는걸.”
“괜찮아. 지금은 혼자지만 곧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야. 그러면 언젠가 숲도 다시 살아나겠지. 친구들도 돌아올 거야.” (48쪽)
시장님은 억울했어요. 절대로 호앙산 숲을 없애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확인하지 않았지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시장님 일인데 말이에요.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 맞고요. 그래서 억울하지만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지요. (66쪽)
“시장님은 어른이잖아요. 답은 스스로 찾으세요. 그래야 오래오래 기억한대요.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생각해 보세요!” (72쪽)
아이들은 아무도 답을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벌써 다 알고 있으니까요. (99쪽)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요. 생각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래요. 눈과 귀, 코와 입, 팔과 다리가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대요. 그래야 좋은 답을 찾을 수 있다고요.” (104쪽)
“내 생각에는 말이야, 친구 하자고 말하는 것도 용기 같아.”
“그렇게 말하면 친구가 되어 줄까?”
“용기 있는 친구라면!”
“용기는 참 여러 가지네!” (129쪽)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나무를 심어 줘도 되잖아요?”
그러자 도움을 요청했던 어른들이 모두 한곳을 보았어요. 야호가 그 눈길에 대답하듯이 굵은 팔뚝을 흔들었지요.
“그건 아니지! 내가 아이들에게 한 일은 모두 선물이야. 시장님은 선물을 주고 값을 받아?” (138쪽)
“야호가 준 선물 덕분에 아이들이 얼마나 환해졌는지 모릅니다.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모두 모인 거예요. 야호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요. 야호는 공짜를 싫어하거든요. 공짜 나무는 말도 못 꺼내지요.”
그때 지수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그 선물은 시장님만 줄 수 있어요!” (141~142쪽)
뉴스를 듣고서 산아랫마을 사람들은 “야호!”를 외쳤어요. 그것이 신나서 외친 “야호!”인지 오케이 사무소 소장 '야호'를 부르는 “야호!”인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지요. (148쪽)
뭐든 다 오케이, 공짜는 노 노
도움이 필요하면 일단 맡겨 봐!
도와주는 값은 나무 한 그루?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서 호랑이도 살 거라고들 하는 호앙산에서 정말로 호랑이 한 마리가 내려왔습니다. 몸집은 작지만, 팔뚝 하나는 단단하고 튼튼한 ‘야호’입니다. 야호는 호앙산 입구에 ‘오케이 사무소’를 차리고, “무엇이든 오케이, 다 도와드립니다.”라고 적힌 명함을 산 아래로 날려 보냅니다. 오케이 사무소를 찾아온 사람들은 두 번 놀라지요. 한 번은 나무 한 그루 없이 벌거숭이가 된 호앙산 때문이고, 또 한 번은 허름한 오두막을 지키고 있는 호랑이 때문입니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야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케이, 내가 도와줄게! 대신 호앙산에 나무 한 그루만 심어 줘! 숲을 살려야 하니까.” 사람들 때문에 망가진 숲을 되살리려고 사람들 곁으로 내려온 호랑이 야호.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용기와 약속의 소중함을 아는 어린이와
어린이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어른을 위한 책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는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야호와 산아랫마을 사람들이 시장님을 찾아온 현재 상황을 주무대 삼아, 호앙산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야호는 왜 오케이 사무소를 차렸는지, 야호가 받은 세 가지 의뢰는 무엇이고 어떻게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끼어듭니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어려워도 필요할 때는 용기를 내야 하고 약속한 일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잘못했을 때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 어린이들은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어른들이 홀라당 까먹고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지요.
숲을 해치지 않고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던 건설 업체와 그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확인해 보지 않은 시장님, 호앙산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야호는 그 사람들을 탓하고 잘못을 되갚아 주는 대신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공짜 나무는 받지 않습니다. 부탁받은 일을 제대로 끝내야만 대가를 받지요. 그 집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고민을 들어 주고 힌트를 알려 주는 것은 선물이니 값을 받지 않고요. 어수룩하리만큼 착실하게 정면 돌파하는 야호를 보면, 내가 손해 보는 게 ‘불의’가 된 팍팍한 세상에서 그래도 몇 줄짜리 뉴스로 희망을 품게 만드는 어린 의인들이 떠오릅니다.
한편, 야호와 친구가 된 아이들은 억울해하는 시장님에게 천진하게 일침을 가합니다. 시장님이 어른들 일에 아이들은 나서지 말라고 하자, 해솔이는 “아파트를 짓는 건 어른들 일이지만, 친구를 걱정하는 건 제 일”이라며 야호를 지키겠다고 용감하게 말합니다. 은호는 또 어떻고요. 억울해하는 시장님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약속을 못 지킨 건 잘못이에요. 약속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라며 답은 스스로 생각해야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따끔하게 조언하지요. 지수는 좀체 답을 찾지 못하는 시장님에게 호앙산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올 거라며, “생각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래요. 눈과 귀, 코와 입, 팔과 다리가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대요.”라는 할머니표 명언을 날립니다. 작가가 아이들 입을 빌려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보석처럼 빛납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새롭게 배우고 익힙니다. 친구가 소중하고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직접 부딪쳐 봐야 한다는 것도 경험으로 깨우치고 몸으로 기억하지요.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이런 아이들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것만큼이나 아이들이 용기 내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하는 책
최근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요양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자기 집에서 요양원 어르신들이 보이는 게 불편하다고 끈질기게 민원을 넣어, 결국 요양원 창문을 가렸다는 내용이 적힌 기사였습니다.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야호가 호앙산을 살릴 방법을 찾으려고 명탐정 커난 사무소를 찾아갔을 때, 커난 아저씨는 야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고 돈을 받지. 그런데 너는 도움만 날름 받으려는 거야? 도움을 받으려면 너도 누군가를 도와줘. 공짜 힌트는 이걸로 끝!” 언뜻 보면 타산적인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단순하고 정직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도움은 그때그때 곧바로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갈 뿐이지요. 당연하게도 그 도움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에 빚지고 있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호앙산 숲이 회복되지 않으면, 동물들뿐만 아니라 산아랫마을 주민들도 고스란히 해를 입게 됩니다. 해솔이 엄마는 시장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야호가 준 선물 덕분에 아이들이 얼마나 환해졌는지 모릅니다.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모두 모인 거예요. 야호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요.” 이 선한 마음들은 결국 야호와 동물 친구들뿐 아니라 산아랫마을 주민들의 삶을 지키는 선물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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