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대화 콤플렉스
2024년 1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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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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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르포작가 유승민이 쓴 《착한 대화 콤플렉스》에서는 이러한 말에 대한 우리의 불안과 갈등을 정면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각종 보도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쁘다’ ‘아줌마’ ‘라떼는’ 등 실제 갈등과 논란이 되는 표현을 예로 들며,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언어적 맥락을 풀어낸다. 현장과 밀착한 사회문제를 기록해 온 르포작가답게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일상 속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이렇게 말해도 되나?’ 망설이던 사람과 ‘아니, 왜 말 한마디 가지고 난리지’라며 내심 불편했던 사람 사이의 간극을 세심하게 메워나간다.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단순한 언어 비판서가 아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감정사회학자 김신식은 우리 안에 “잠재된 세심함, 타인과 공존하고 싶은 의지를 같이 찾아 나서는 ‘한국인론’”이라고 극찬하며, 갈등 너머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길잡이로 추천한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싶지만, 모든 단어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 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걱정해 본 적 있는 사람, 의도치 않게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표현을 썼을까 봐 스스로 검열해 본 적 있는 사람 등 갈수록 언어생활이 어렵고 불편한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들어가며
1부. 내 선의가 무례가 되는 사회
‧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늘어가다
‧ 언어에 예민해진다는 의미
‧ ‘예쁘다’고 말하는 게 두렵다면
‧ 오지랖이 단절을 부르는 순간
‧ 단어를 둘러싼 분노는 어디서 오는가
‧ 내가 쓰는 ‘있어 보이는 말’
2부. 말은 잘못이 없다, 쓰임이 잘못됐을 뿐
‧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아줌마’라는 이름을 긍정할 때
‧ ‘라떼’를 말하며 얼굴을 붉힌 까닭
‧ 세상에 ‘노인’은 없다, 미래의 나만 있을 뿐
‧ 언어 안에서 다르게 존재할 자유
3부. 낡은 단어에 물음표를 던질 때
‧ 한 단어에 담긴 세상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 내가 괴물일 수 있다는 자각
‧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는 시선은 아프다
‧ 당신은 광장 안인가, 밖인가
‧ ‘가족’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싶은 이유
‧ 투명 인간을 구경하는 사람들
4부. 말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 상식에서 벗어나는 단어를 맞닥뜨렸을 때
‧ T는 공감 능력이 없다는 F에게
‧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일까
‧ 맞춤형 사회에 남겨진 언어들
‧ 빈 그릇에 어떤 말을 담아낼 것인가
‧ 부정의 언어가 사라진 세계에서
‧ 결코 언어로 번역할 수 없는 고유의 언어
미주
말의 풍경엔 사람이 있습니다. 동시에 말이란 뉘앙스와 맥락, 눈치, 억양을 피해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정작 그 활자는 아무것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활자만 가지고 섣부른 판단을 해버리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보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잘한다, 잘해!’라는 말이 결코 칭찬으로 쓰일 수 없음을 아는 것처럼 언어는 우리가 어떻게 빚어나가느냐에 따라 때론 무례함으로, 때론 사랑으로 가닿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말은 누군가를 죽이고 있을까요, 살리고 있을까요.
「말실수가 두려운 당신에게」 중에서
우리는 너무도 손쉽게 ‘잼민이’와 ‘꼰대’와 ‘틀딱’을, ‘맘충’과 ‘개저씨’를, ‘한남’과 ‘한녀’를 일상 속 대화에 소환한다.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무시무시한 발언과 함께. 어린이도 없고, 장년층과 노년층도 사라지고, 어머니와 아버지, 남자도 여자도 사라진 세상엔 과연 누가 살고 있길래. 아슬아슬하게 운명의 기로에 선 단어들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스스로 그 어떤 차별 언어도 사용한 적 없고, 사용하지 않을 거라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늘어가다」 중에서
말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시대라지만, 언어에 예민해진다 는 건 그저 말꼬투리 붙잡고 싸워보자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최인아 대표의 말처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우린 눈을 반짝거리며 언어를 고르고 또 골라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적어도 그 분야에서만큼은 ‘그게 그거지’ ‘그거나 그거나’ 따위의 말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영화이고, 카메라이고, 책이고, 스포츠일 테지만. 조예가 깊어진다는 건 작은 차이조차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언어의 고집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언어에 예민해진다는 건」 중에서
우리는 너무도 손쉽게 이 모든 걸 ‘세대 차이’라는 네 글자로 일축해 버린다. 적응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존재했다는 걸 금세 망각하고, 익숙함이란 이름으로 과정을 삭제해 버린다. 훗날 무언가를 처음 접하는 이를 만났을 때 ‘왜 모르지?’라는 생각부터 떠오르는 것처럼. ‘와이파이가 뭐죠?’라는 질문에 잊고 있던 과정의 기억을 끝없이 떠올려야 했던 것처럼. 내게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도 얼마든지 상대방에겐 장벽일 수 있다. 그 당연한 걸 매일 절감하면서도 매 순간 잊고 지낸다. 나만 알고 있는 용어를 들이대면서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아, 말이 안 통해’ ‘아, 설명하기 귀찮아’라며 게으름을 피웠던 건 아닐까. 정보격차와 언어격차를 비단 세대 차이라고만 일축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건 그저 운이 좋았고,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서다.
「내가 쓰는 ‘있어 보이는 말’」 중에서
언어 감수성, 잠재적 가해자 혹은 피해자, 직장 내 괴롭힘, 차별 언어, 갑질, 가스라이팅. 하루가 멀다 하고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단어들. 이 역시 공감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뉴스에 나오는 갑질을 보며 ‘세상에 저런 나쁜 사람이 다 있데?’ 혀를 차면서도 정작 나는 그럴 사람일 리 없다는 믿음을 가지는 일, 감정 노동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노동자 목소리에 공감하면서도 내가 불편함을 겪는 상황에선 분노를 표출해도 마땅하다 여기는 일. 과연 우리의 삶은 ‘공감’이란 단어에 얼마나 닿아있는 걸 까. ‘진짜 공감’을 강요하는 주범에 우리 스스로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걸까. 자문해본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에서
단어 하나에 담긴 세상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고질적이고 낡은 관습일지언정 그 또한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그랬던 이 단 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직격탄을 날려오고 있다.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 선 이들에게 ‘어느 쪽을 선택할래?’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단어에 걸린 건 비단 표현만의 문제가 아닌 자존심이자 기 싸움,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승부, 구시대와 신시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증표이기도 하다. 많은 이가 내적 갈등을 겪은 후 저마다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그 끝에 어떤 언어가 살아남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소외되는 이 없이 모든 세대가 남아있길 바라본다.
「한 단어에 담긴 세상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중에서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가 ‘우리’라는 시선에 갇혀있을 때 그 안에서 나오는 언어는 때로 폭력이 된다. 그러니 이건 비단 이주민이나 난민, 교포만의 이야기로 한정되진 않는다. 언어가 사람을 가두는 일만큼 잔혹한 역사는 없다. ‘우리’라는 말 안에서 도 각자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아닐까.
「당신은 광장 안인가, 밖인가」 중에서
듣기 싫은 말을 들었을 때 대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시할 수도 있고,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단호한 어조로 경고를 줄 수도 있고, 꾹 참고 넘어갈 수도 있다. 나는 A가 언젠가 다른 자리에 갔을 때 누군가 조센진이라는 발언을 한다면 그가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려주었으면 한다. 이 단어를 뱉으면 누군가 화를 낸다는 기억이 아닌 누군가 슬퍼할 수도 있다는 기억. 내가 만났던 한국인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차마 그 단어는 못 쓰겠다는 말을 그로 하여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그 기억이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전달되어서 그 말이 자연스럽게 소멸하길 바란다. 어쩌면 자발적인 힘이란 강제로 입을 다물게 만들어 버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기에.
「상식에서 벗어나는 단어를 맞닥뜨렸을 때」 중에서
언어의 무게와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책!
★ 감정사회학자 김신식, 문화평론가 정지우 ★ 강력 추천
말 한마디로 쉽게 후회하고 ‘손절’하는
요즘 어른들을 위한 언어 길잡이
효자상품, 버진 로드, 여배우, 반팔. 이 단어들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반면 누군가에겐 아무런 이질감 없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지극히 평범했던 말들에 어느 날 갑자기 ‘쓰지 말아야 할 단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별생각 없이 발설했다가 아차, 싶은 순간을 경험한다. 찰나의 실수로 ‘언어 감수성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사회. 재빨리 수습하며 능글맞게 웃어도 보지만 정적만 흐를 뿐이다.
《감정 문해력 수업》으로, 인지언어학과 한국어의 특수성에 관해 사려 깊게 통찰한 유승민 작가가 《착한 대화 콤플렉스》를 출간했다. 저자는 JTBC 보도국 작가이자 인지언어 연구가로 언어 감수성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 기성세대와 MZ 세대 등 다양한 입장에 서본 경험을 바탕으로 양극단의 시선을 유연하고 사려 깊게 오가며 언어의 다면성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어떤 단어가 옳고, 그른지 정답과 오답을 나누지 않는다. 대신 성별과 세대, 문화와 입장에 따라 ‘언어 감수성’이 다를 수 있는 언어적 맥락과 배경을 살피며, 대화의 궁극적 목표를 “한 명이라도 덜 상처받는 안전한 테두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동료 시민으로서 응당 생각해봐야 할 언어적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어떻게 하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화해와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현명한 고민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나는 결코 무례한 사람이 아니고 싶다는 바람과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싶다는 간절함 사이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 실수할 바에야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리는 양가적인 감정 또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포용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선의와 무례의 언어 기준 앞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해 본 이들에게, 이 책은 논란이 되는 말들의 맥락을 짚어주고 어떤 태도로 ‘언어 공포 시대’를 함께 건너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준다.
칭찬조차 불편해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한 미용실 사장이 머리 손질을 마친 20대 여성 손님에게 “예쁘다”라고 칭찬하자 손님은 불쾌하다는 듯 대꾸한다. “죄송한데, 예쁘다는 표현은 쓰지 말아 주실래요?” 당황한 미용실 사장은 ‘예쁘다’라는 단어는 ‘20대 여성에게 쓰면 안 되는 말’로 외워버린다.
한 인플루언서가 소셜 미디어에 ‘유아차’라는 단어를 쓰자, “당신 페미니스트였냐”라는 질문이 댓글로 쏟아진다. ‘유모차’라는 단어를 쓰면 “성차별 언어를 사용한다”라며 질타를 받는다. 둘 다 사전에 등재된 단어인데, 어느 한쪽이 질타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우리가 직면한 언어적 딜레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현대사회의 대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유승민 작가는 일상 속 대화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와 세대 간의 충돌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우리 사회가 언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령, ‘예쁘다’는 표현은 외모 평가로, ‘라떼’는 꼰대 발언으로, ‘유모차’와 ‘유아차’는 특정 사회적 이념과 연결되는 발언으로, 말 한마디에 민감한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갈등을 넘어 단절로 이어지는 현상을 분석하고, 언어를 새롭게 성찰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저자는 특정 시대와 맥락에서 탄생한 “단어들을 무작정 미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언어 사용에 대한 여유와 관용을 권장한다. 특히, 스스로 어떤 차별적 언어도 사용한 적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되묻는다. 아무리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언제든 언어적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언어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차별적 언어를 개선하는 작업이 결국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발걸음임을 상기시키며, 우리와 다른 기준과 상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다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초대한다.
틀딱, 노인충, 한남, 한녀, 맘충, 개저씨…
갈등 너머 공존을 말하다
《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사회 구성원들이 ‘틀딱’ ‘한남’ ‘맘충’ ‘개저씨’ 등의 혐오 표현으로 낙인찍히고, 서로를 미워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혐오와 분열이 넘치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매일 사용하는 단어를 두고 벌어지는 ‘오답 찾기’ 싸움을 잠시 중단하기”를 권하며, “각 단어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 함께 찾아나선다. 1부 〈내 선의가 무례가 되는 사회〉에서는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점점 늘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쯤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만 이상해?’ ‘나만 불편해?’ ‘왜 이렇게 다들 까칠해?’라는 질문을 한번쯤 품어보았다면 이 장에서 조금은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2부 〈말은 잘못이 없다, 쓰임이 잘못됐을 뿐〉에서는 조금 더 단어의 본질에 초점을 두었다. 포털사이트에 곧잘 대두되는 이슈 키워드를 모아 ‘공감’에 죽고 사는 한국 사회, ‘노인’을 둘러싼 다채로운 시선들, ‘아줌마’라는 단어에 감춰진 명과 암, ‘라떼와 꼰대’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았다. 3부 〈낡은 단어에 물음표를 던질 때〉는 ‘호칭’ ‘가족’ ‘치매’ ‘우리’ ‘보통’ 등 긴 세월 우리 사회에서 사용해온 단어를 위주로 그 안에 담긴 편견, 반전, 새로운 시각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 4부 〈말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에서는 서로를 혐오 표현으로 구분 짓는 세상에서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이유도 없이 모르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틀딱, 노인충, 한남, 한녀, 급식충, 맘충, 개저씨와 같은 영역으로 내몰리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혐오의 언어로 한 명씩 한 명씩 사라진 세상에 온전하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말 한마디, 글자 하나로 단절은 빠르고 쉽게 이루어지지만, 그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는 데 희망을 걸어봅니다.”(16쪽)
작가정보
언어와 사람, 마음과 문화의 연결고리를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 인지언어 연구가. 한국과 일본, 기성세대와 MZ 세대, 과거와 현대 등 그 경계에서 언어를 매개로 관찰하기를 즐긴다.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학원에서 인지언어학을 공부하고 국제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 문화권 특유의 고맥락 문화, 특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언어에 미치는 미묘한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해 왔다.
첫 책 《감정 문해력 수업》에서는 고맥락 사회에서 ‘한국식 눈치’가 언어로 나타나는 순간을 포착하여 모호함 속에 감춰진 의도를 전했다. 이번 《착한 대화 콤플렉스》에서는 말 한마디에 한껏 예민해진 사회를 관찰하며 사람들이 왜 침묵을 선택하는지, 단어를 둘러싼 맥락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대와 문화, 계급, 젠더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적 시선에서 풀어냈다.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사회 고발성 이슈를 다루고 있으며, 현재 JTBC 보도국 〈밀착카메라〉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6분 집중〉 코너에 출연 중이다. 언어와 계급, 세대를 넘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소외에 어떻게 가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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