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2024년 11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2.54MB)
- ISBN 97889678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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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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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로운, 고요하고 공허한, 평화롭고 시끄러운,
빛나다가 금세 까만 밤이 내리는, 한번 빠져들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슬란드
빙하가 녹은 물속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유라시아 대륙판과 북아메리카 대륙판에 양손을 대어보는 경험을 하고, 내비게이션 오류로 길을 잘못 들어섰다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차 바퀴가 빠지는 경험도 하지만, 그 덕분에 친절한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만난다. 어느 악명 높은 숙소로 가는 길에서는 보라색 꽃밭과 털 뭉치 양 떼와 하얀 구름을 마주하는데, 그곳은 알고 보니 드넓은 초원과 바다 전경을 가진 아름다운 집이었음을 알게 된다. 역시 뭐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렇게 또 깨닫는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시시때때로 화산이 폭발하는 화산섬이자 거대한 빙하가 떠다니는 아이슬란드가 왜 그토록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웬만해선 마주치기 어려운 북극여우와 퍼핀을 만나 행복하다가도, 지독히 고독한 풍경을 눈에 담으며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낯선 풍경에서 받는 위로는 생각보다 커서 일상을 다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멈추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익숙한 곳을 떠나 신비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누리고 싶은 사람, 대자연을 체험하는 도전정신이 끓는 사람, 백야와 오로라를 만나고 싶은 사람, 영화 속 배경지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과 ‘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CHAPTER 1 SUMMER IN ICELAND
백야와 잠
운동화 끈이 풀렸다
아이슬란드 핫도그가 뭐길래!
고양이도 북유럽 스타일
아이슬란드어
어떤 집이 당첨될까?
아이슬란드에서 스노클링을?
실프라 신비에 휩싸인 차 사고
þetta reddast
꽃으로 뒤덮인 아이슬란드의 여름
꽃보다 빙하 하이킹
빙하 하이킹 준비물 및 팁
코끝을 찌르는 냄새가 나는 우주 행성
랑구스틴을 아시나요?
현재에 집중하기
안개를 뚫고 간 마을
웨일 와칭을 놓치다
아름다운 내륙 고원지대, 랜드만날라우가르
아이슬란드 말, 반할지도
아이슬란드로 오라
용암이 훑고 지나간 자리, 라바 필드
웨스트피요르드의 작은 오두막 숙소
나만 알고 싶은 곳, 잉골프쇼프디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딘얀디에서
한적한 작은 어촌마을 듀파빅에서
화산폭발을 보러 가다가
세상 유일무이 화산 속으로 탐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아큐레이리 하트 신호등의 의미
여름에만 문을 여는 비밀 식당
고요하고 아름다운 비구르섬과 플래티섬
미술관에서 흐르는 시간
골든서클
다이아몬드서클
내가 만난 강렬하고 매혹적인 폭포 8
키르큐펠
이트리 툰가
CHAPTER 2 WINTER IN ICELAND
아이슬란드 겨울 날씨
크리스마스 빌리지
아이슬란드 크리스마스
별과 오로라
그로타 등대에서 만난 오로라
언제까지 나를 증명해야 할까?
익숙한 음악이 주는 위로
스노모빌을 타다가 새로운 나를 발견하다
북극여우야, 미안해
죽기 전에 얼음동굴
충전이 필요해
특별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여행지에서 흐르는 시간
필름카메라
아이슬란드의 묘미, 온천
여행을 왜 하세요?
함께 하는 여행
여행을 추억하기
여행 후 짧은 회고
소소한 아이슬란드 여행 팁
꼭 먹어보면 좋을 아이슬란드 음식
아이슬란드 여행 기념품
오로라 사진 촬영 팁
아이슬란드에 없는 것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 앱
Epilogue - 나의 버킷리스트는
진심이 닿아야 아이슬란드는 보여줄 것이다.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을!
그런 쓸데없는 것들은 여행 중에는 대부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행이라는 시간,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은 느리고 또 빠르게 흘러갔다.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일상은 이내 여행이 된다. 몸이 조금 무겁고, 머리가 조금 아픈 것 같아도, 창밖을 바라보며 낯선 곳에 있다는 걸 체감한 순간 괜찮아, 나는 지금 여행 중이니까. 하고 생각한다. 나지막이 소리 내어 말해본다. “나는 여행 중이야.”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흥이 채 가지 않은 채로 잠에 들고, 미세한 숙취와 함께 다음날 여정을 이어가는 일은 이제 원치 않았다. 작은 수첩을 꺼내어 그날의 기분을 적어보기도 하고, 구글 지도를 열어 우리가 지나온 자리를 되짚어보기도 했다. 제이와 나란히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들어보기도 하면서.
한국에 가면 분명 이 별거 아닌 것 같은 핫도그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그때를 대비하여 아이슬란드 특제 핫도그 소스를 사 오는 것도 방법이다. 보너스마트에서 ‘pylsusinnep’라고 쓰인 핫도그 머스타드와 아이슬란드식 레물라드와 케첩, 크리스피 어니언까지 구매 가능하다. 여행 첫날 핫도그 재료들을 미리 사두고, 숙소에서 틈틈이 만들어 먹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링로드를 한 바퀴 돌며 차창 밖 풍경만 감상해도 좋은 게 아이슬란드라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경험을 사서 고생해 봐도 좋은 곳이 아이슬란드이다. 불과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을 온전히 느껴보자. 하루쯤은 빙하를 오르며 세상을 내려다보자.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작고 연약한 나를 품어주는 세상은 얼마나 크고 또 아름다운지, 십분 느낀 하루였다. 그렇게 아이슬란드는 나를 품어 안았고, 나는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를 끌어안았다.
하이킹은 순조로웠다. 몇 걸음에 한 번씩 휙휙 바뀌는 신비한 풍경에 자꾸 멈춰 섰을 뿐. 뾰족하게 내리꽂는 햇살과 적당한 온도로 불어오는 바람이 더없이 포근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매번 새롭고 낯설게 다가오는 이 작은 행복감을,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드넓은 들판의 끝은 절벽이었고, 그 절벽 아래에는 짙푸른 바다가 철썩이고 있었으며, 하얀 북극 제비갈매기들은 깍깍거리며 영역표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래 띄엄띄엄 박힌 작은 오두막집 중 하나가 오늘의 집이었다.
바스락거리는 발걸음 소리 외에는 숨죽인 사람들의 기쁨과 놀라움 섞인 탄성만 들릴 뿐이었다. 오로라 사진을 수도 없이 접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광경은 감동이었다. 황홀했다. 찬란했다. 우리는 서로 포옹했다. 차가운 아이슬란드 공기에서 자작나무 향이 났다.
아이슬란드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엔 한 달쯤 고립되어도 괜찮겠다고. 울 스웨터를 입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여행자를 맞는 일이 내게도 와준다면, 바로 여기 웨스트피오르드의 작은 어촌마을, 듀파빅일 거라고.
나에게 여행은 휴양지에서 누리는 휴식이나 맛있는 걸 먹으러 떠나는 탐방이 아니다. 생각 과잉을 잠시 멈추기 위해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일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이래서 아이슬란드를 우주 같다고 하는구나. 드넓은 땅, 사막같이 펼쳐진 땅 곳곳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황무지 같은 땅은 회갈색을 띠고 있다. 허연 연기가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모습은 흡사 거대한 지구 생명체가 숨을 쉬는 듯한 모습이다.
여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 겸손해지는 마음, 언제 어디서 자연으로 돌아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일이겠다.
유독 걱정이 많은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지에서는 걱정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행복하기만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걱정을 하고야 마는 멍청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일에 푹 빠진 순간만큼은 그냥 걱정도, 행복도,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빨리 오로라야 나와줘, 하는 마음으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뿐이니까, 이런 게 바로 내가 바란 여행일까, 모험일까, 노동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시 웃다가 하늘을 보다가, 다시 오들오들 떨다가 발견해 버리는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오로라를!
아름다운 걸 보다가, 그에 대해 나중에 생각하다가, 나중에 나중에 눈물이 날 만큼 벅찬 감동을 다시 느끼기도 하는 걸 보면, 여행하다 만나는 장면 장면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 같다. 인생을 배운다. 머릿속에, 가슴속에 남은 뜨거운 걸 안고 계속 살아가는 거다.
아이슬란드에 챙겨간 것 중 하나가 필름카메라였다. 나와 조금 닮았다고 여겼다. 고장 난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사진 절반이 흐리멍덩하게 나왔지만 괜찮았다. 뜨뜻미지근한 결과물을 보며 그 시간을 추억했다. 더 좋은 카메라로 찍은 더 좋은 사진들보다 마음이 기울었다.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이라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간 추위가 무섭다는 이유로 겨울 여행을 이제야 해본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겨울이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고 물으면, 당분간 겨울이겠다. 역시 인생은 모험이다. 일단 떠나보자. 걱정은 용기로 변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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