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2024년 1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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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0129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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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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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화 여행자들을 찾아간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권에는 신과 인간에 관한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지만 신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무수한 인간들이 출현해 신들과 사랑하거나 경쟁하고, 신들을 동경하며, 신들의 분노를 산다. 그들은 왜 신들의 사랑을 받았는가? 신들의 은총을 받았던 이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신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곧 인간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개의 열쇠로 인간의 마음까지 열어보자.
1장 믿음은 돌을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2장 오만은 인간을 돌로 만들기도 한다
3장 은총, 그 자루 없는 칼
4장 소원 성취, 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5장 인간과의 약속은 신들과의 약속
6장 신들과의 약속은 인간과의 약속
7장 신들은 앎의 대상이 아니다
8장 신들은 겨룸의 대상이 아니다
9장 방황하던 인간 펠레우스, 영생불사를 누리다
10장 천마의 주인 벨레로폰, 방황의 들에 떨어지다
11장 멜레아그로스의 ‘오버액션’
12장 프로메테우스, 마침내 해방되다
나오는 말 | 아리아드네의 실꾸리와 ‘나’의 실꾸리
찾아보기
신화는 무엇인가? 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신들이 없었다면 신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신들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인가? 인간이 없으면 신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2쪽
그리스의 신전을 드나들면서 나는 내 마음속에도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 이 신전은 나의 마음에 들여앉힌 것인 만큼 독자들은 여기에 들어와 절하지 않아도 좋다. 독자들 마음에 이런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면 더욱 좋은 일일 터이다.
이 신전은 사람을 섬긴다. 사람에 대한 경건함을 섬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섬긴다. 신화를 꼼꼼히 읽는 일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신전을 찾는 일이다. 나는 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경건을 다하는 일, 마음을 여는 일이 바로 신들의 마음을 여는 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3쪽
“이 아이는 14남매의 막내이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남겨주세요. 죽은 아이들이야 죽었으니 그뿐, 이 어린것 하나만 부탁합니다.”
그러나 니오베의 호소도 보람 없이 이 아이 역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오베는, 이제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혈혈단신이 되어 죽은 자식들 사이로 무너져 내렸다. 참을 길 없는 슬픔은 이 니오베의 몸을 돌로 바뀌게 했다.
-64쪽
자, 어떤 나라에 신들의 특별한 은총이 내려 인간은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어떤 물건이 있다. 이웃 나라의 왕자가 접근을 시도한다. 하지만 왕자 혼자의 힘으로는 거기에 접근할 수도, 그것을 파기할 수도 없다. 그런데 그 나라의 공주가 왕자에게 홀딱 반한다. 공주는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문제의 물건을 파기함으로써 왕자의 뜻을 따른다. 하지만 공주는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스퀼라, 아리아드네, 메데이아 이야기는 이런 구조로 짜여 있다. 그리스 신화에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거의 모든 문화권이 이런 신화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을까? 있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가 그것이다.
-112쪽
신들이 들어주는 딱 한 가지 소원은 위험하다. 까딱 잘못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딱 한 가지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유명한 미다스왕 이야기가 가장 잘 보여준다.
-119쪽
신화를 읽다가 ‘테바이’라는 지명만 나오면 나는 아연 긴장하고는 했다. 이야기가 칙칙해질 가능성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 이야기의 무대가 테바이고, 니오베 이야기의 무대 또한 테바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의 알몸을 엿보았다가 여신에 의해 사슴으로 모습이 바뀌고, 제가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들에게 물려 갈가리 찢어져 죽은 악타이온이 바로 테바이를 건설한 카드모스의 손자다.
-181쪽
벨레로폰은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의 궁전 올륌포스를 겨냥하고 오르고 또 올랐다. 제우스가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벨레로폰 하는 짓이 우습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했다. 그래서 벼락을 하나 던져 태워 죽이려고 하다가 짓궂은 마음이 생겨, 손가락을 툭 퉁겨 ‘등에’ 한 마리를 지어내었다.
-264쪽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으로 전해지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이다. 그는 흙으로 인간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라는 말은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그는 이치와 이성을 앞세워 처음으로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에게 저항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유럽 산업사회의 사상적 틀을 마련한 르네 데카르트는 프로메테우스에 자주 견주어진다.
-300쪽
판도라는 후닥닥 뚜껑을 도로 덮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 상자 속에 있는 것들은 거의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 다음이었다.
요행히 상자 안에는 딱 한 가지가 남아 있었다. 바로 ‘희망’이었다. 우리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횡액을 당해도 희망만은 버리지 않는 것은 다 이 때문이란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어떤 횡액도 우리 존재의 뿌리를 흔들 수 없단다.
-314쪽
실은 가늘고도 길다. 실이 생겨나기 전에는 바닥(fathom)을 잴 수 없을(unfathomable) 만큼 깊은 연못이나 바다가 많았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깊이를 잴 수 없는 심연(unfathomable depth)’이다. 맨 처음 실로써 이런 심연의 깊이를 잰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 대단하지 않은가?
그 사람 시늉해서 나도 신화라는 이름의 내 실을 꼭 붙잡되 놓치지 않으려 한다. 독자들도 각자의 실꾸리를 하나씩 마련하기 바란다.
-343쪽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240만 독자들의 선택,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신들의 사랑을 받은 인간, 신들의 분노를 산 인간
신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인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올륌포스의 신들뿐 아니라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바로 인간이다. 프로메테우스가 흙으로 빚어 만들고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생명을 얻은 인간은 신화 속에서 신들만큼이나 다채롭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종종 신의 사랑과 은총을 받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날개를 잃고 추락하기도 한다. 신을 시기하고 신과 경쟁하려다 돌이나 거미 따위로 변하는 벌을 받을 때도 있다. 그 이야기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다채롭고 역동적인 오늘날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24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 3권은 신화의 두 주인공인 신과 인간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들로 전개된다. 자신이 조각한 석상과 사랑에 빠진 퓌그말리온부터 신과 견주다 자식들을 모두 잃은 니오베, 아폴론과 악기 연주 실력을 겨룬 마르쉬아스, 천마 페가소스를 얻었지만 오만에 빠져 추락한 벨레로폰까지. 사랑과 분노, 동경과 질투로 가득한 열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가 품은 의미들을 발견해보자.
독득한 해석과 재기발랄한 상상력!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표’ 신화 세계
2000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첫 권이 출간되고 대한민국에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이 불었다. 서구 문명의 토대인 그리스 신화를 우리 정서와 현대 감각에 맞추어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독자가 매력적인 신화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21세기 한국인의 교양 지도를 바꿔놓은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25년간 24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먼 나라의 옛이야기에 지나지 않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국민 필수 교양으로 자리 잡고, 만화와 공연, 전시로 확장되기까지 신화 열풍의 중심에 이 책이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 자체로 문학, 역사학, 인류학, 심리학 등 인문학 전반을 포괄하는 인류 문화의 원형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이러한 신화의 매력과 가치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해주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최고의 이야기꾼’ 이윤기의 지성과 입담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그는 첫 책을 쓰며, 다음과 같이 부드럽게 채근했고, 수많은 독자가 그의 입담과 독려에 빠져 신나게 신화의 넓고 깊은 세계로 페달을 굴렸다.
“여러분은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
_1권 들어가는 말에서
‘국민 신화 책’,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다
다가오는 2025년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처음 출간된 지 25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쉽고 즐겁게 ‘이윤기표’ 신화 세계를 여행하도록 돕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을 정돈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인 다채로운 도판 자료들을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최신 자료를 추가했다.
이제 막 자전거 타기에 나선 독자부터 이미 자전거 타기의 고수가 된 독자까지, 모두가 신화의 자전거 페달을 거침없이 밟으며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찬사
“가장 친근하고, 읽기 쉬운 그리스 로마 신화 책.”
“이윤기 선생이 들려주는 신화는 사람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어머니가 읊조려주는 듯 나른한 즐거움.”
“서양 문화를 한층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책. 진작 읽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오래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꼭 읽어야지 했는데 이 시리즈 덕분에 해냈어요!”
“이 책은 나의 편협하고 엉성한 지식들을 부드럽고 짜임새 있는 모양으로 잡아주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책들이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 것부터 읽어야 될지 고민할 때, 이 책이 정답이 될 것입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신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색다른 관점을 배웠다.”
“간직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지 생각했어요.”
“저자의 독특한 그리스 로마 신화 해석이 돋보입니다.”
“이윤기 선생님과 함께한 신화 여행, 너무 행복한 10년이었다. 신화의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정보
소설가·번역가·신화전문가
1947년 경상북도 군위에서 태어났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 이후 번역을 생업으로 삼았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상징』 등 25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대한민국 최고의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으로 문단에 돌아온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 장편소설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출간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또한 ‘이윤기체’라 칭할 만큼 개성 있고 맛깔나는 문체를 구사하는, 탁월한 문장가로서도 시대를 풍미했다.
청년 시절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독학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성결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91~2000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종교학·문화인류학 초빙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다. 번역과 문학에 헌신해온 이력을 인정받아 2005년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흡인하는 입담과 통섭하는 지성은 대한민국에 신화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되고 2010년 5권으로 완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4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이 밖에도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인문 교양서를 펴냈다.
동인문학상(1998, 「숨은 그림 찾기 1-직선과 곡선」), 한국번역가상(2000), 대산문학상(2000, 『두물머리』)을 수상했다.
2010년 8월 27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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