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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이동섭 지음
몽스북

2024년 10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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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5.70MB)
ISBN 97911914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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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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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의 비밀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흐름의 파헤치다
2017년 이후 방송, 기업, 도서관 등 1000회 이상 강연을 진행한 인문예술 분야의 인기 강연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산책방〉 추천도서 『사랑의 쓸모』 저자. 『반 고흐 인생수업』, 『다빈치 인생수업』,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등의 저서를 통해 미술 분야의 인문학적 통찰을 들려준 이동섭 작가가 3년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비싼 그림들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비싼 그림들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미술’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 중 유독 많지 않은 것이 ‘그림값’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귀한 작품들에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이해해도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에 어마어마한 돈이 몰려드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림값이 결정되는 미술 시장은 미술사, 경제학, 역사학, 심리학 등 종합적인 요소가 반영되는 곳이다.

“미술사에서 좋은 화가는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화가이나, 미술 시장에서 좋은 화가는 투자자에게 돈을 많이 벌어주는 화가이다. 대부분의 경우, 둘은 일치한다. 하지만 현대 미술은 미술사에서 예술가에 대한 합의된 평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작품 가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 본문에서
prologue 그림값으로 미술사를 살펴보다 9

그림값 결정 요인 1 VIP의 소장작 13
전 세계의 VIP들이 사랑한 화가 | 앙리 마티스 15
가장 명예로운 가문의 소장작 | 마크 로스코 27
특별한 장소는 작품을 비싸게 만든다 | 카날레토(안토니오 카날 &
베르나르도 벨로토) 34

그림값 결정 요인 2 희귀성 41
귀하니까 비싸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43
서양 문명의 중심에 있는 화가 | 라파엘로 산치로 51
창조성의 격차가 작품 값의 차이 | 안드레아 만테냐와 데이미언 허스트 59

그림값 결정 요인 3 미술사적 가치 69
다빈치를 무너뜨린 근대 미술의 아버지 | 에두아르 마네 71
인상주의를 상징하는 〈수련〉 | 클로드 모네 82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 폴 세잔 92
추상주의를 창조한 화가 | 바실리 칸딘스키 99
캔버스를 찢어라, 새로운 미술이 열릴 것이다 | 루초 폰타나 110
현대 미술계 슈퍼스타의 대표작 | 게르하르트 리히터 116

그림값 결정 요인 4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123
백만장자들이 그림을 사는 여섯 가지 이유| 구스타브 클림트 125
해적이 훔쳐 판 명화| 베첼리오 티치아노 138
총알을 피한 〈청록색 매릴린〉| 앤디 워홀 146
영국 여왕도 갖지 못한 그림이 시골집에 | 장 앙투앙 바토 158
권력자의 탄압을 견딘 작품의 놀라운그 림값 | 카지미르 말레비치 167
가장 미국적인 화가니까 비싸야 한다| 잭슨 폴록 174
프랑스의 〈만종〉이 미국에서 더 사랑받은 이유 | 장 프랑수아 밀레 185

그림값 결정 요인 5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191
이 그림과 함께 묻어달라| 빈센트 반 고흐 193
무명이지만 조국의 화가니까 | 니콜라이 페친 202
그림값 결정 요인 6 투자의 법칙 207
미술 시장에도 작전 세력이 있다| 파블로 피카소 209
시대정신을 반영한 현대 미술은 비싸다| 빌럼 더코닝 219

그림값 결정 요인 7 구매자의 경쟁심 229
구매 의지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 알베르토 자코메티 231
훌륭한 장사야말로 가장 뛰어난 예술 | 앤디 워홀 238

그림값 결정 요인 8 뜻밖의 행운 245
고갱과의 비밀이 담긴 편지| 빈센트 반 고흐 247
대중문화 덕분에 부활한 가치| 로렌스 알마 타데마 256
어쩌면 피카소의 후광 효과| 조르주 브라크 265
복원이 구해 낸 세상에서 가장 비싼그 림 | 레오나르도 다빈치 269

그림값 결정 요인 9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285
죽고 나서 스타가 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287
뭉크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 에두바르 뭉크 298
백악관이 선택한, 가장 미국적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 309

epilogue 스타는 만들어진다 317

이 작품이 다시 경매에 나온다면 상당히 놀랄 만한 베스트 오퍼Best offer(경매에 나온 작품에 대해 제시하는 가장 높은 가격)를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 패션 산업계의 VIP와 미술 경매업계의 VIP를 거쳤으니, 마티스 정물화 가운데에서도 스타이기 때문이다. - 22p전 세계의 VIP들이 사랑한 화가, 앙리 마티스

소장자들만 놓고 보자면, 로스코 작품 가운데 이보다 더 명예로운 작품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바로 미국의 석유 재벌가이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 설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록펠러 가문의 소장작이기 때문이다. … 그림을 수집하는 안목과 노력,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록펠러 가문은 예술을 사랑하는 미국 상류층의 모범 사례와 같다. 이런 명예로운 가문이 소유했던 작품이니, 〈화이트 센터〉는 단순히 그림 한 점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 32p 가장 명예로운 가문의 소장작, 마크 로스코

영국의 현대 예술가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1965~ )는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300년 된 인간의 실제 해골과 총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만들었다. 허스트가 공개한 작품 제작 비용에 따르면, 재료비와 기술자들의 인건비를 합친 제작비는 2,000만 파운드(약 350억 원)였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 허스트가 붙인 가격은 얼마였을까? 지금은 얼마 정도에 거래될까? 답을 이해하려면 미술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을 알아야만 한다. - 43p 귀하니까 비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중세 후반 혹은 르네상스 초기까지는 그림 가격은 곧 제작비였다. 당시 가장 많이 그려진 종교화의 경우에 금색과 울트라머린(군청색) 등 최고급 안료와 그림 그릴 나무판과 호화로운 액자 등을 합친 재료비가 전체 예산의 70~80퍼센트 정도를 차지했다. 당연히 화가들의 몫은 그림값의 20~30퍼센트 정도였고, 주로 일당 개념으로 지불됐다. 화가를 염색공이나 제화공처럼 단순 기술자로 여겼다. 따라서 누가 그리느냐 보다 작업 기간이 더 중요했다. 즉 ‘작품 가격=재료비+인건비’였다. - 61p 창조성의 격차가 작품 값의 차이, 안드레아 만테냐와 데이미언 허스트

인상파 작품의 가격이 오르면 마네의 그림도 반드시 오른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인상파 작품을 가진 컬렉터는 컬렉션의 완성도를 위해서 마네 작품을 소유할 수 있다면 거액을 투자할 의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구매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재벌이자 미술 컬렉터인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Steve Wynn(1942~ )도 이미 르누아르와 고흐 등의 작품을 갖고 있었다. - 76p 다빈치를 무너뜨린 근대 미술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

세잔을 기점으로 세상을 재현하는 미술이 끝나고, 화가는 그림으로 세상을 구축 construit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의 대표적인 두 양식인 야수주의와 입체주의cubism가 모두 세잔의 정신과 태도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야수주의의 마티스와 입체주의의 피카소의 그림값이 오르면 미술사의 영향력으로 인해 세잔의 작품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마티스와 피카소를 가진 컬렉터라면 당연히 세잔을 갖고 싶어진다. 그래서 세잔의 다음 그림이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타이틀을 차지했던 것이다. - 96p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폴 세잔

폰타나는 캔버스를 칼로 찢고, 구멍을 뚫었다. 그뿐이었다. 하지만 이 단순한 행위는 미술사 전체에 대한 반란이자 도전이었다. 모든 화가가 지켜온 암묵적 동의를 깨트린 행위였기 때문이다. 화가들의 야망은 세상의 진실을 캔버스에 표현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폰타나가 캔버스를 찢자 캔버스의 표면 뒤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캔버스가 평면임이 적나라하게 폭로됐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은 모두 캔버스 표면에 그려진 그럴듯한 가짜다.’ - 111p 캔버스를 찢어라, 새로운 미술이 열릴 것이다, 루초 폰타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는 8,793만 6,000달러(약 1,140억 원)에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에게 팔렸다. 그리고 그녀는 2016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인 컬렉터에게 두 배에 가까운 1억 5,000만 달러(약 1,950억 원)에 다시 팔았다. 이렇게 해서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 저택과 오스트리아 국립미술관에 나란히 걸려 있던 초상화 두 점은 헤어지게 됐다. 그림도 하나의 생명체라면, 두 초상화의 생애는 2차 세계 대전을 지나온 유대인의 굴곡진 삶과도 겹쳐진다. - 133p 백만장자들이 그림을 사는 여섯 가지 이유, 구스타브 클림트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점을 꼽으면, 통상 작품 수가 가장 많은 화가는 피카소다. 앤디 워홀 Andy Warhol(1928~1987)은 2위에서 5위 사이를 오간다. ‘팝 아트Pop art의 교황 Pope’으로 불리는 워홀의 작품이 비싼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팝 아트의 미술사적 가치, 한눈에 쉽게 알아차릴 만큼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 예뻐서든 익숙해서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성까지 갖춰서 미술관과 개인 컬렉터 모두에게 환영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 다음 작품이 결정적 힌트다. - 146p 총알을 피한 매릴린 먼로, 〈청록색 매릴린〉 앤디 워홀

이런 사실들이 알려진 후에도 폴록의 인기는 높아만 졌다. 특히 그를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판단한 미국인 컬렉터들의 열정이 뜨거웠다. 미국이 중시하는 최고 가치는 개인의 자유인 만큼, 그들에게 폴록은 그것을 그림으로 가장 잘 표현했고, 추상표현주의는 가장 미국적인 회화 양식으로 여겨졌다. 더구나 미술의 중심지는 유럽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추상표현주의는 ‘미술의 중심지도 미국’으로 옮겨 오는 결정적 계기라는 점도 폴록에 대한 미국인 컬렉터들의 애착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래서 미국인 컬렉터들은 ‘폴록 구매=애국심의 척도’로 여기는 듯한 인상이다. 당연히 폴록의 작품 가격은 시장에 나올 때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 182p 가장 미국적인 화가니까 비싸야 한다, 잭슨 폴록

이렇게 해서 〈만종〉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미국인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밀레가 그린 〈만종〉 속 부부의 모습에서 미국인들은 ‘신이 부여한 재능에 맞게열 심히 일하고, 감사히 기도’하는 ‘선량한 신자’를 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농촌 풍경화였던 〈만종〉이 미국으로 가서는 새로운 시대에 딱 맞는 종교화로 대접받으며 널리 사랑받았다. - 188p 프랑스의 〈만종〉이 미국에서 더 사랑받은 이유, 장 프랑수아 밀레

스타는 선망의 대상이다.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다. 전 세계에 걸쳐 고흐에 관한 전시회는 항상 흥행에 성공하고, 그의 그림들은 복제화 판매 순위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그는 미술 시장에서도 단연 톱스타다. 빛이 진하면 그림자도 짙다는 말처럼, 고흐의 그림도 때로 수난을 당했다.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가셰 박사의 초상〉이 특히 그렇다. - 193p 이 그림과 함께 묻어달라, 빈센트 반 고흐

미술 시장에서 그림 판매로 가장 이익을 볼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미술 시장을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바로 아트 딜러, 화상이다. 그림은 화가가 그리나, 그림 시장은 화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최소한 네 명이 필요하다. 예술가(생산자), 컬렉터(소비자), 경매사(판매 유통자), 그리고 저들을 매개하는 화상이다. 화상은 작품 판매 대리인으로서 시장에 참여하는 각 분야의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도 인맥을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 그림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 216p 미술 시장에도 작전 세력이 있다, 파블로 피카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미술 작품의 경우에는 가격 판단에서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감이나 재료비가 비싸다고 그림값이 비싸지는 것이 아니고, 화가에게 따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 중요도, 예술가의 창조성과 성장 가능성 등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경매장에서 결정되는 가격만큼 확실한 작품 판단 기준은 없다. 비싼 작품이 좋은 작품이고, 좋은 작품이니 더 비싸져야 한다.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가장 비싼 그림 목록에 대거 자리 잡은 요인이기도 하다. - 226p 시대정신을 반영한 현대 미술은 비싸다, 빌럼 더코닝

이렇게 경매장은 일등만 의미 있는 구조여서 종종 예상가의 몇 배를 상회하는 낙찰가가 생긴다. 경매사가 입찰자들의 경쟁심을 은근히 부추기는 영향도 있지만, 일등을 향한 컬렉터들의 경쟁심이 발동되는 탓이다. 2010년에 열린 이탈리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1901~1966)의 〈걷는 남자 IHomme qui marche I〉 경매도 이런 경우였다. - 231p 구매 의지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이렇듯 앤디 워홀은 예술사 최초로 자신을 순수한 영혼의 예술가가 아닌 잘나가는 사업가(장사꾼)로 연출했고, 그는 미술계의 스타를 넘어 미국 사회의 유명인(셀렙)이 되었다. 이런 명성은 그가 사업을 펼치는 데, 즉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작품으로 스타가 된 후에 얻은 예술가로서의 명성이 작품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당연히 실크 스크린 특유의 색깔 변화가 빚어내는 워홀의 작품 스타일도 고유한 예술 언어보다는 나이키와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제품 브랜드의 로고처럼 인식됐다. 이것을 ‘워홀화Warholisation’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242p 훌륭한 장사야말로 가장 뛰어난 예술, 앤디 워홀

이처럼 20세기 초반에 마티스와 피카소, 칸딘스키와 말레비치 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신고전주의는 낡고 늙은 양식으로 밀려나고 반고전주의 양식이 미술사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알마 타데마 같은 아카데미 화가들은 완전히 잊혔다. 그래서 국립미술관 한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관람객들은 무심히 지나쳤고, 미술 시장에서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1950년대에 〈모세의 발견〉은 액자 때문에 작품이 팔렸다는, 액자만 갖고 작품은 버렸다는 몹시 불명예스런 소문이 돌기도 했다. - 260p 대중문화 덕분에 부활한 가치, 로렌스 알마 타데마

다빈치 이름이 붙자마자 그림값이 무려 7,500배 상승했고, 3년 만에 두 배로, 다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복원 직전과 비교하면 1만 달러가 4억 5,030만 달러가 되었으니 무려 4억 5,030만 배 상승했다. 다빈치라는 역사적인 인물, 미술사적 가치 등에 더해서 〈세례자 요한〉을 제외하고는 남자 초상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던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라는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 283p 복원이 구해 낸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면 사는 동안은 완전히 무명이었는데 사후 200여년이 흐른 후 갑자기 스타가 된 화가가 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1632~1675), 우리에게 ‘베르메르’로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다. 한 여인이 무슨 말을 하려고 돌아보는 순간을 포착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Meisje met de parel〉는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명작이다. 화가의 조국에서는 국보급 문화재의 대접을 받고 있고, 해외에서 전시회를 열기만 하면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슈퍼스타 같은 작품이다. - 287p 죽고 나서 스타가 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이처럼 경매 시장에 간혹 등장하는 호퍼의 그림은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인식되는 명성, 시대의 아이콘과 같은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는 대표작을 가진 화가, 백악관이라는 특수한 장소에 그림이 걸린 이력에 미술 시장의 유명인들이 소장했던 이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 316p 백악관이 선택한, 가장 미국적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

문재인 대통령 〈평산책방〉 추천도서
『사랑의 쓸모』이동섭 작가 신작

인문예술 분야 국내 최다 강연(2017년 이후, 1000회 이상)
도서관 강연마다 매진되는 미술사 콘텐츠,
독자 요청 쇄도로 드디어 출간!


그림값을 결정짓은 9가지 요인들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9가지의 그림값 결정 요인을 설명하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첫번째로 소개한 결정 요인은 ‘VIP의 소장작’이다. 근대 미술의 탁월한 컬렉션을 구축한 역사적 화상 폴 로젠버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등 전세계 VIP들의 선택이 마티스의 작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대 화가’로 등극한 마크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는 소장자들의 이름만 놓고 보자면 이보다 더 명예로울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미국 상류층의 모범과도 같은 록펠러 가문 그리고 카타르 국왕이 〈화이트 센터〉의 소장자들이다. 유명인의 컬렉션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품 가격은 엄청나게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작품이 걸려있던 장소 역시도 작품 가격에 반영된 사례가 소개된다.
‘VIP의 소장작’ 외에 다빈치와 라파엘로 등 서양미술사의 최고 권위를 차지하는 화가들의 작품은 어마어마한 값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림값 결정 요인 두 번째로 소개한 ‘희귀성’이다. 세 번째로 소개하는 결정 요인은 ‘미술사적 가치’이다. 근대 미술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마네,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모네, 추상주의를 창조한 칸딘스키, 현대 미술계의 수퍼스타 리히터 등 서양미술사의 흐름 안에서 한 획을 그읏 화가들의 작품과 그 그림값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네번째 요인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챕터에서는 클림트, 앤디 워홀, 잭슨 폴록 등 스타 화가들의 작품 값과 연결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그 밖에도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등 그림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소개한다.


좋아하는 그림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를
우리가 알고 있던 화가들의 고귀한 작품에도 때론 정치적인 영향력이, 괴짜의 컬렉터의 욕심이, 작가나 화상의 퍼포먼스가, 민족 정서가 반영되기도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흐름대로 책을 읽다 보면 서양미술사의 흐름이 보일 뿐 아니라 미술시장이 천문학적인 돈을 남기는 엄청난 투자처이고 보이지 않는 손과 때로 모략도 존재하는 곳임을 알게 된다. 예술적 위대함은 순전히 위대함 그 자체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아이러니, 그러니 비싼 그림이 반드시 역사적으로 중요하거나 가치 있는 그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들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나아가 서양 미술사와 다양한 작가들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수많은 그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미술적 안목이 높아질 것임은 분명하다.

“스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저절로 혹은 운이 좋아서 우연히?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스타는 만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미술 시장에서 스타를 만들 수 있는 세력은 누구일까? 미술계에서 어떤 예술가를 스타로 만들려면 네 가지 영역의 손발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예술가, 갤러리스트(화상), 컬렉터, 미술관이다.” - 본문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섭

예술인문학자. 방송, 공공 기관, 기업, 도서관 등에서 1,000회 이상(2017년 이후) 강연을 진행해 온 인문예술 분야의 인기 강연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산책방〉 추천 도서 『사랑의 쓸모』 저자. 서양 미술사의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준 『반 고흐 인생수업』, 『다빈치 인생수업』,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새벽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등의 저서가 있다.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졸업 후 파리 제8대학 사진학과, 조형예술학부 석사(현대무용), 박사 준비과정(비디오아트), 박사(예술과 공연미학)를 마쳤다. EBS 〈클래스e〉, SBS 〈컬처클럽〉을 비롯한 방송과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등에 연재 칼럼을 진행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동국대, 성신여대 등에서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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