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의 예술적 대화
2024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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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323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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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활동에서는 주로 단편소설, 평론, 풍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였고, 인간의 고뇌와 사랑,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묘사했다. 또한, 순수문학 운동을 주도하며 한국 현대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김동인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단 십오년 이면사
신문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나
적막한 예원 - 조선예술에 생각나는 사람들
‘ははやまひおもしいもおと(모병중[母病重], 매[妹])’
‘ははもどくすくこいいもと(모위독[母危篤] 직행[直行], 매[妹])’
두 장의 전보. 나는 가슴이 선뜩하였다.
이틀 전에 어느 시골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새벽차에 돌아와서 집에 들어서는 참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보 두장.
그 새 사십여 시간 동안은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이야기 때문에 한 잠도 자지 못하였다. 그 피곤한 몸을 좀 쉬려고 어서 자리를 찾아오느라고 집으로 뛰쳐든 때에 의외에도 이 두 장의 전보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보의 날짜를 보매 한 장은 그저께 저녁, 또 한 장은 어제 아침이었다. 그저께 저녁에 전보를 놓고 여컷 새벽차를 기다려 보아서 안 오니까 재차 전보를 친 것이 분명하였다. 어제 아침에 전보를 놓은 뒤에는 아직 다시 전보가 안 오는 것을 보니 평양(平壤)서는 내 불효(不孝)를 욕하면서 내게는 다시 전보도 안 친 셈인 모양이다.
이틀 동안을 자지를 못하여서 몹시 신경이 둔하게 된 나는 이런 급한 경우에 두서를 차리지를 못하였다.
"여보 어떡해야겠소?"
"아침 차로 가셔야지요."
--- “몽상록” 중에서
- 〈창조(創造)〉 잉태(孕胎)(여(余)를 주인공(主人公)으로 삼고)
서언[緖言]
여기 쓰려 하는 바는 여가 문필에 종사하기 비롯한 1918부터 오늘날까지의 문단의 이면사인 동시에 또한 조선 문화사의 이면의 일단이라 할 수도 있다.
제목은 여를 주인공으로 한 문단의 변천사라 하였지만 또 물론 여의 자서전이 아니다. 문단의 변천사라 하였지만 또한 순전히 문단의 변천사뿐도 아니다.
문예 애호가들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바인 문인들의 왕래며 그 갈등이며 또한 1918년(1918년이라는 해는 기미사건 전의 해로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라 하면 즉 ‘전기’부터 ‘후기’라 하는 특수한 시기를 말함이다.)부터 오늘날까지의 일부 청년들의 왕래며 조선의 문화를 말하는 신문 잡지의 출생의 이면사 등을 아울러 말하려 하는 것이다.
시골 구석에서 소설이나 쓰고 방탕한 유흥이나 하여 그 전생을 보낸 여로서는 물론 견문도 부족하고 졸필인 혐도 없지 않으나, 여가 본 한계에서는 아직껏 1918년부터 오늘까지의 변천사를 쓴 사람이 없었으므로, 졸필임을 탓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탓하지 않고 이에 붓을 잡기로 한 것이다.
--- “문단 십오년 이면사”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인
소설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9년 문학동인지인 「창조」를 발간하였다. 창간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였다.
1025년 「감자」, 「명문」, 「시골 황서방」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화사」, 「배따라기」, 「반역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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