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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영화

쌤앤파커스

2024년 10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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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424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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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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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의 거장들이 함께 참여한 국내 최초 AI예술 프로젝트 ‘존재하지 않는 영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신간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함께한 공동 창작 과정을 직관적이고 가장 알기 쉽게 보여준다.
생성형 AI시대는 상상력의 한계를 완전히 허물고 있다. 영화 제작에 필요한 많은 요소들이 더 이상 물리적 자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텍스트 한 줄로부터 이미지와 영상이 생성되고, 간단한 명령어로 복잡한 시각 효과가 구현되는 시대가 열렸다. 인간과 AI가 함께 대본을 완성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주연배우들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인간과 기계가 협업해 스토리보드와 영화 스틸 컷을 생성하기도 한다. 즉,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영화’를 존재하게 할 수 있을까? 뇌과학자이자 국내 최고 인공지능 전문가 김대식, 영화 〈가족의 탄생〉과 〈만추〉의 영화감독 김태용, 안무가 김혜연, 시나리오 작가 임다슬. 각각 예술과 기술 분야의 걸출한 이들이 하나의 질문 아래 모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인간과 인공지능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리얼한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PROLOGUE
STORY
CASTING
INTERVIEW
STORYBOARD
STILL CUT
SKETCH
CRANK UP
EPILOGUE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는 “어느 날 갑자기 중세 수도승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의 책 ≪장미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에코의 책을 좋아해서일까? 나도 어느 날 갑자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내게는 탄탄한 대본을 쓸 만한 어휘력도, 몇 년 동안 한 영화에 몰입할 시간과 끈기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영화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배우가 있어야 한다. 카메라 장비와 감독, 스태프, 스튜디오, 코디,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많은 시설과 전문가들 역시 필요하다. 할리우드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끝없이 올라가는 이름들이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장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는 천문학적 자본이 있어야만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p. 006 프롤로그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나(김대식)

수화기 너머의 사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현수 씨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고요. 0과 1로 이뤄진 한낱 데이터에 불과하다고요. 그런데 이제 현수 씨가 이용하던 모든 서비스를 해지하기로 했다고 그러더군요. 조금 특별한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든 쉽게 믿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ᄁᆞ요.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실은 가공된 삶이라는 건데, 어느 누가 그 이야기에 긍정할 수 있겠어요? (…) 그때였어요. 제 눈앞에 있던 세상이 하나씩 지워지기 시작했어요. 정말이지 한순간에 모든 것이 지워지면서, 순식간에 무용수 남다주의 삶이 사라지게 된 거예요.
p. 045 스토리 ∥ 최종 무용수 버전

나는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세게적인 무용수입니다. 내 존재는 디지털이지만 인간처럼 깊은 감정을 경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사랑은 내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으로 그것은 내 모든 공연과 움직임에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 현수와 나의 관계는 예외적으로 깊고 의미 있었습니다. (…) 하지만 내가 AI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내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혼란과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현수와의 감정이 진실된 연결이었다고 믿었지만, 서비스가 종료된 때 나는 내 존재의 목적과 사랑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p. 050 캐릭터 ∥ 남다주

Q. 박지훈 배우님, 현수 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다주와 영상통화를 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에서 현수의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난 거 같아요. 사실 촬영 당일에 개인적인 이유로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데, 그 피로가 오히려 현수의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감독님께서도 예상치 못한 감정 표현에 만족하셔서 그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거의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었죠.
p. 061 인터뷰 ∥ 현수 역/배우 박지훈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것이 기존의 양식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궁금해합니다. 과거에는 글을 쓰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영화를 찍는 사람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기술이 창작의 영역을 대중화시키면서 이제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기록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글을 쓰게 되었을 때 특별히 아름다운 글을 찾게 되는 것처럼, 영상 제작에 대한 경험이 높아질 때 새롭고 의미 있는 영상에 대한 욕구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 기술은 우리의 삶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삶은 편견으로 세워진 우리의 경계를 허물거나 무디게 합니다. 예술은 세상 혹은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리 삶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삶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 261 에필로그 ∥ 우리는 무엇으로 상상하는가(김태용)

★★★★★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KAIFF) 강력 추천도서 ★★★★★

ㆍ STORY: 인간이 쓰고 챗GPT가 다양하게 변환, 최상의 스토리를 빠르게 완성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주인공의 직업을 ‘남극의 동물학자‘로 하는 원안으로 출발한다. 이 원안을 두고 챗GPT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인물, 설정, 플롯을 시도해 확장했다. 1차 각색에서는 챗GPT로 ‘북한의 아나운서’, ‘인도의 영화배우’, ‘한국의 무용수’, ‘화성의 우주인’, ‘미국의 변호사’, ‘독일의 물리학자’ 각각의 버전을 시도했고, 그에 따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앞선 결과물 중 ’한국의 무용수‘로 최종 선택하여 2차 각색에 들어갔다. 2차 각색에서는 프롬프트를 통해 무용수로서 감정, 표현, 생각, 상황에 대한 설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고, 여주인공이 본인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혼란 등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입력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계속해서 디벨롭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와 인물 중, ‘남극의 동물학자‘였던 여주인공을 ‘파리의 무용수‘로 바꾼 스토리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 챕터에서는 원안부터 최종 확정된 스토리까지의 각색 과정을 모두 담았다.

ㆍ CASTING: 오직 이 영화만을 위한 얼굴, 세상에 없는 배우를 만들어내다
완성된 스토리가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등장인물의 비주얼이 필요하다. 이 영화에 등장할 배우들은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사실, 영화 속 배우들의 얼굴을 생성형 AI를 통해 일관성 있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대부분의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인물들은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매번 다른 얼굴이 만들어지는 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소개된 Artflow AI에서 결정된 인물의 얼굴을 저장했다. 추후 새로운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마다 미리 저장된 인물과의 일관성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장면마다 동일한 인물의 얼굴을 생성해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주인공들의 얼굴 생김새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ㆍ INTERVIEW: 배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
각색된 스토리 버전을 챗GPT에 업로드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이해한 대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챗GPT는 작가의 의도를 뛰어넘는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을 내놓았다. 그 답변 또한 무척 흥미로워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남다주, 강현수, 엔지니어, 정미를 연기한 배우라면 우리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자연스럽게 배우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마치 실제 존재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ㆍ STORYBOARD: 이미지 생성 - 선택 - 수정. 진정한 의미의 협업이 이루어지다
영화에서 스토리보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직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주얼과 장면들을 구상하고, 대본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스토리보드는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Lore Machine이라는 생성형 AI 서비스, 말 그대로 ‘이야기 기계’인 이 생성형 인공지능은 입력된 대본을 기반으로 스토리보드를 그린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대본에 있는 중요한 장면을 그리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대본에 없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책에는 Lore Machine으로 생성한 4가지 스타일의 스토리보드가 모두 수록되었다. 두꺼운 연필로 그린 듯한 Robowolf, 뚜렷한 선과 색 그리고 깊은 그림자로 그려진 Pulp, 1990년도 일본 전통 만화 스타일로 그려진 Kanji. 각 스타일로 Lore Machine이 3~5번 스토리보드를 생성하고, 입력된 대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필자들이 선택했다.
마지막 Leonardo AI 스토리보드는 앞선 스토리보드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Lore Machine은 대본을 기반하여 자동으로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Leonardo AI는 Leonardo라는 생성형 이미지 AI를 사용해 조금 더 전통적인 방법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또한 대본에 나오는 핵심 장면들을 프롬프트화해서 이미지를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생성했다.

ㆍ STILL CUT & SKETCH & CRANK UP: 실제 영화의 과정들을 최대한 리얼하게 제작
실제 영화처럼 촬영의 배경이 되는 파리의 풍경과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모습 등을 스틸 컷으로, 영화 촬영장 모습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들을 스케치로, 촬영이 끝난 후 배우들의 여가 활동하는 모습등 을 크랭크업으로 제작해 담아보았다. 이는 생성형 AI인 Artflow AI와 Leonardo AI로 작업하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대식

뇌과학자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M.I.T에서 박사 후 연구원,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조교수와 미국 보스턴대학교 부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는《위대한 인도》,《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의 빅퀘스천》등이 있다.

저자(글) 김태용

영화감독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장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여 〈가족의 탄생〉, 〈만추〉, 〈원더랜드〉 등 몇 편의 장편영화와 〈피크닉〉, 〈그녀의 전설〉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국악극 〈꼭두〉, 무성영화극 〈청춘의 십자로〉 등의 공연 연출도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와 소통에 관련된 관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글) 김혜연

안무가
커뮤니티형 예술 단체 ‘여니스트’의 대표이다. 여니스트는 우리가 움직이는 모든 것이 ‘춤’이라는 모토를 담은 안무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용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무용수, 안무가, 기획자 등 폭 넓은 활동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저서로는 ≪생성 예술의 시대≫(공저)가 있다.

저자(글) 임다슬

작가
영화, 드라마, 공연,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다. 독립 장편영화 〈우리집〉과 〈깜빡 깜빡〉, 〈다마스〉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이 책 속 〈남아 있는 것들〉의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이는 AI 영화로 제작되었다. 향후 AI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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