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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 김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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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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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59MB)
ISBN 97889329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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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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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에 홀로 사는 77세의 노인 주디스에게는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다. 그건 바로 한밤중에 홀딱 벗고 템스강에서 수영을 하는 것. 그렇게 여느 때처럼 헤엄을 치던 여름밤, 주디스는 이웃집에서 비명과 함께 총소리가 울리는 걸 듣게 된다. 걱정에 못 이겨 이웃을 찾아간 그녀는 정원 한편에서 이마에 총구멍이 난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음을 직감한다.
이 평화로운 시골에서 대체 무슨 원한 관계가 있기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걸까? 오랫동안 살아온 말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주디스는 직접 살인범을 찾아내기로 마음먹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탐문을 시작한다. 그리고 교양 넘치는 신부의 부인 벡스와 유쾌한 개 산책꾼 수지가 친화력 좋은 할머니 주디스에게 얼렁뚱땅 코가 꿰여 사건에 휘말린다.
이들은 어딜 봐도 특별한 구석 하나 없는 나이 든 여자들이지만,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들의 특기는 바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세 여성은 경찰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대담하고 아찔한, 그러면서도 조금은 엉뚱한 방식으로 살인범을 추적하면서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과연 주디스와 벡스, 수지는 마을을 무사히 지켜 낼 수 있을까?

오지랖 넓은 할머니와 교양 있는 주부, 마당발 개 산책꾼
위기의 순간 누구보다 용감해지는 우리 곁의 평범한 영웅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도시는 팍팍하기 그지없다. 이웃의 정은 온데간데없고 옆집 사람조차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게 요즘 세태다. 바로 이럴 때야말로 주디스나 벡스, 수지같이 정의롭고 담대하며 믿을 수 있는 이웃이 반가워진다. 비록, 조금 오지랖이 넓긴 하지만 말이다.
이 셋은 평범하면서도 너무나 특별하다. 어디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할머니 같은 주디스는 이제껏 알 기회만 없었을 뿐, 사실은 추리의 천재다. 그녀는 십자말풀이 출제가 직업이기에 살인 사건의 작고 사소한 단서도 모두 연결시켜 답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보인다. 숨겨진 능력이 빛을 발하는 건 벡스와 수지도 마찬가지다. 신부인 남편을 내조하면서 교회 신자들을 상대하는 게 일인 벡스는 알고 보니 화술의 달인으로,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말솜씨 덕택에 치명적인 증언을 확보하게 된다. 수지 또한 개 산책으로 만든 넓은 인맥을 활용해 용의자를 감시하고 수상한 행동을 적발해서 경찰을 움직이게 만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바로 우리 집 옆에 살고 있는 것처럼 친근한 여성들이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에 어쩐지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내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 중에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니까.

만일 누군가가 바로 그 순간 강가에 있었다면, 그리고 저택을 올려다봤다면, 아주 작고 풍만한 몸집에 마구 헝클어진 흰머리를 한 70대 후반의 여성이 맨몸에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망토를 두르고 거실 창 앞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여러 면에서 주디스는 슈퍼히어로가 맞았다.
아직 그녀 자신만 모를 뿐이었다.
─ 13면

「오, 아니요. 저는 가담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경찰이 할 일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게 둬야죠. 그게 경찰이 하는 일이니까요. 범죄자나 살인자를 잡는 일이요. 반면 제 일은 샌드위치를 만드는 거예요. 차와 비스킷을 손님에게 대접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요.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만나서 반가웠어요, 주디스. 하지만 저는 동참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벡스는 안절부절못하며 그 방을 나갔다.
주디스는 혼자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도 저렇게 젊었던 시절이 있었다.
─ 69~70면

「그러네요!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거예요. 그런데 그 남자를 어떻게 찾죠?」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매일 아침 11시에 그 남자와 대화를 하거든요.」 수지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어째서요?」
「제가 잘못 아는 게 아니라면, 프레드는 우리 동네 우편배달부예요.」
─ 93면

「우리에게는 한 가지 장점이 있어요, 안 그래요?」
「그게 뭔데요?」
「우린 안 보여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내가 말한 그대로예요. 우리는 〈늙은〉 여자들이잖아요. 마흔 넘은 여자들은 아무도 신경 안 써요.」
─ 245~246면

그녀가 주디스, 수지, 벡스를 사건 전담 수사실로 데리고 갔을 때, 다른 경찰관들은 그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이 외부인들은 누구야? 이 〈여자들〉은 뭐야? 주디스는 턱을 치켜들었고, 벡스는 눈을 내리깔았으며, 수지는 그들 모두와 싸울 듯이 같이 노려봤다.
─ 343면

주디스는 수지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음료 테이블 옆에 있는 문으로 다가갔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흥미로운 건 아니니까요.」 주디스가 구멍에 열쇠를 밀어 넣으며 말했다.
그녀가 한 말은 한편으로는 맞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아주 틀린 말이었다.
─ 375면

벡스는 소령의 지팡이를 잡아채고는, 교회 벽에 비치된 그 지역 군대의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전시대로 달려갔다. 누가 말리기도 전에 그녀는 그 무거운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어 물건이 전시된 유리 케이스를 내리쳤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 419면

「당신들 계획은 전체적으로 영리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절묘했던 건 바로 루거 총과 〈믿음〉, 〈소망〉, 〈자비〉라고 적힌 메달을 살인 현장에 남겨 뒀던 일이야. 당신들 계획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어. 동일한 골동품 루거를 사용한 덕택에 경찰은 그 약점을 알아채지 못했지.」
─ 424면

정의롭고 긍정적인 힘으로 가득한 여성들의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아마추어 탐정 수사기

가장 뛰어난 추리 소설에 주어지는 2023년 에드거상의 릴리언 잭슨 브라운 부문 후보에 오른 로버트 소로굿의 추리 소설 『말로 머더 클럽』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로굿은 미스터리 TV 드라마 「낙원에서의 죽음」의 시나리오 작가로, 이 드라마는 영국에서 2011년 첫 방영된 이후 현재까지도 매년 시즌을 갱신하고 있는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런 소로굿의 첫 소설 데뷔작인 『말로 머더 클럽』은 이웃 주민이 살해를 당하면서 평범한 여성들이 살인범을 추적하게 되는 이야기로, 추리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TV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방영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24 국제 경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인 말로는 영국에 실제로 있는 장소로, 그 속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인 77세의 노인 주디스, 신부의 부인 벡스, 개 산책꾼 수지는 생생하고 현실감이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마치 정말로 말로 골목길 저편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이 평범한 여성들은 바로 그 〈평범함〉을 무기로 살인 사건에 맞서며 독자들에게 밝고 건강한 즐거움을 선물처럼 안겨 준다.


옮긴이의 한마디

중심이 되는 인물인 주디스 포츠는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이고, 감초 같은 조연인 우체부 프레드는 말로의 우체부 프레드에게 부탁을 받고 출연시킨 것이라고 한다. 우편물이 가득 든 빨간 카트를 끌고 매일 동분서주하며 동네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영국의 우체부야말로 누구보다 추리 소설의 정보원에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작가정보

Robert Thorogood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 1972년 잉글랜드 에식스주의 한 도시 콜체스터에서 태어나 자랐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다우닝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이때 대학생 코미디 극단인 풋라이트에서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시나리오 작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BBC와 ITV를 비롯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에 여러 차례 시나리오를 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영국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한 탐정 이야기 「낙원에서의 죽음」이 처음 TV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2011년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 드라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도 매년 새로운 시즌이 제작되는 장수 시리즈로 자리를 잡았으며, 2012년 프랑스 영화계에서 수여하는 앙 루트 투 프랑스상을 받기도 했다. 『말로 머더 클럽』은 소로굿의 첫 장편소설로, 그가 실제로 살고 있는 영국 템스강 근처의 작고 조용한 도시 말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미스터리다. 2023년 에드거상 후보에 올랐으며 BBC에서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리에 방영됐다.
소설은 평화로운 마을 말로에서 참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평소 범죄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조용한 마을이었던지라 경험 부족한 경찰들은 우왕좌왕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평범한 마을 여성 셋, 주디스와 벡스, 수지는 함께 힘을 합쳐서 살인범을 추적하기로 한다. 정의롭고 긍정적인 힘으로 가득한 세 여성의 좌충우돌 아마추어 탐정 수사기!

경희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와 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약 7년간 케이블 채널 및 공중파에서 영상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KBS의 「세계는 지금」, 「생로병사의 비밀」, 「KBS 스페셜」 등이 있다. 현재 영국에서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아이들을 위한 세계의 공간』, 『서점 일기』, 『한순간에』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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