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숲
2024년 10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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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25527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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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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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골리스
3. 해님
4. 바다거북
5. 와이어의 빛
사람을 돕고 싶다는 그런 생각 자체가 내 오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었던 게 아닌가.
사람을 돕는다는 건 뭘까? 무엇을 돕는다고 말하는 걸까? 지금의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럴 능력도 체력도 기력도 없으니까. ……
이제 간호사인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 사람을 가까이하는 일이 무서워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새롭게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일까? (p.51)
“……재미란 뭘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나에게 사쿠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마치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하는 쪽도 즐겁고 보는 쪽도 즐거운 거지!”
나는 당황하며 질문했다.
“응? 달도 즐거워한단 말이야?”
“물론이지.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온통 달의 리액션을 보면서 흥분하잖아.” (p.95)
레골리스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마법의 화장 같은 게 아니었다. 그냥 달에 ‘언제나 있는 것’일 뿐이다.
이제와 갑자기 모든 것이 딱 들어맞는 기분이 들어 나도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겉이 번지르해서가 아니라 아오모리를 떠났을 때부터 내가 내 안에 품고 있던 마음이 나를 빛나게 해주는 거라면…….
나는 아무래도 아직……아니 한 번 더 개그를 해보고 싶어. (p.115)
나는 옆에 있어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앞으로도 무신경한 말들로 아야의 화를 북돋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것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마음을 뜨겁게 불사르며 너를, 너희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멀리서나마 너희를 밝혀줄게. 해님처럼. (pp.171~172)
성격이 밝은 반친구들은 서로가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어서 고민없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나와 진 군의 빛은 너무 흐릿해서 나와 같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만다.
아기 바다거북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보름달 빛에 의지해 바다로 향하는 작은 생명들.
그럼에도, 그럼에도 거북이들은 걸어나갈 것이다.
달빛이 없어도, 모래가 무거워도. 바다를 향해서 걸어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야 할 곳을 찾아 떠나려고. (p.207)
내 의도와 달리 예상 밖의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결국 어이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지만, 한편으로 우연히 얻게 된 것도 있었다. 바로 곁에서 주어지는 다정함의 짙은 향기와 자극적이지 않고 쾌적한 안약.
어떤 상황도 우리는 좋고 나쁨을 곧바로 판단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건은 언제나 그냥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스스로와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고, 믿고, 행동할 뿐이다. (p.291)
“네 눈물이 마를 때까지 같이 있어 줄 테니까 기다려!”
일본서점대상 5위 수상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감동작
『도서실에 있어요』(2021년 일본서점대상 2위),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2022년 일본서점대상 2위), 『달이 뜨는 숲』(2023년 일본서점대상 5위), 『쓰담쓰담 치유하마 놀이터』(2024년 일본서점대상 7위) 등 4년 연속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한 인기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 그의 소설에는 인간에 대한 다정함, 그리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오야마 미치코의 10번째 소설인 『달이 뜨는 숲』(원제:月の立つ林で)은 그의 소설 중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감동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달처럼 항상 그곳에 있어 주는 사람들. 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이 소설은, 사소하지만 따뜻한 친절과 포근한 마음을 담은 다섯 편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로 구성하였다.
외로움에 찾아 듣게 된 팟캐스트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에 모인
5명의 따뜻한 사연
오랜 세월 근무한 병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전직 간호사, 택배 직원으로 일하면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개그맨, 갑자기 결혼한 딸과의 정서적 거리를 고민하는 아버지, 그리고 부모로부터 떨어져 빨리 자립하고 싶은 고등학생, 일과 가정의 균형을 고민하는 액세서리 작가 등 소설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을 긍정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을 원하지만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간관계의 변화나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감을 태양, 달, 지구의 천체 위치와 변화를 겹쳐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달과의 거리가 처음과 똑같았다면 지구는 지금쯤 어떤 별이 됐을까요? … 달과 지구는 조금씩 멀어지면서도 그때그때 가장 좋은 상태로 관계를 이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하곤 합니다.” (p.24)
“왜 달이 쟁반처럼 보이냐 하면 레골리스라는 달의 모래 때문입니다.” (p.92)
‘달’에 담긴 보이지 않는 인연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소중히 하고 싶은 힐링 소설
아오야마 미치코는 다섯 명의 주인공을 통해 어떤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그는 “이 다섯 명의 주인공은 삶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죠. 당신은 당신이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는 이 소설을 통해 당신이 누군가를 돕고 있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달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비에 젖지 않게 물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의 정성, 누가 청취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매일 업로드 하는 다정한 목소리의 팟캐스트, 그리고 가족처럼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가족 간의 사랑은 이 소설에 숨겨진 테마이다. 마치 달이 보이지 않는 날일지라도 달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이 누군가에 의해 도움 받고 도와주고 있음을, 보이지 않아도 우리 곁에 항상 위로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달이 뜨는 숲』에서 이야기한다.
아오야마 미치코에게 달은 어떤 의미였을까?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것에 대해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편집자가 ‘한낮의 별’ 같다, 라고 말하는 걸 듣고 ‘달’을 떠올렸어요. 달은 매일 그 모양을 바꾸면서 모습을 감춰버리는 날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달에 관한 이야기로 소설을 써봤습니다.”
달이 차고 기울 듯이 『달이 뜨는 숲』의 등장인물들은 때로는 주인공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한다.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포근한 마음…
아오야마 미치코가 이 책의 영감을 받은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다. 그가 코로나 팬데믹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 속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외롭고 두렵고 힘든 순간에도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다는 따뜻한 응원이었다. 예컨대, 전등 스위치를 누르면 그 끝 어딘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해 준 덕분에 전기가 켜지듯이 말이다. 수도나 택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은 틀림없이 이어져 있구나, 사람들이 살아 숨 쉬며 서로의 일상을 지탱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래서 아오야마 미치코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달이 뜨는 숲』은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소중히 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을 담은 힐링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어려움을 끌어안은 채 달이 뜨지 않은 칠흑 같은 밤을 지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달이 차오르면 다시 밝은 밤을 맞이하듯, 등장인물들은 작은 계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잡게 된다.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소중히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작은 기적의 이야기다.
◆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 평
-어딘가에서 꼭 한 번쯤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의외의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
의외의 장소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여러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따뜻해졌습니다.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일상의 행복을 상기시켜주는 책.
바쁜 일상에 조금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끝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 자꾸 읽고 싶어지는 책.
작가정보
青山美智子
1970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현재 요코하마 시에 거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시드니로 건너가 일본계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2년간의 호주 생활을 마친 후 도쿄로 귀국해 출판사에서 잡지 편집자로 일하다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 책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과 두 번째 작품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서』로 미라이야 소설 대상에 입상했고 제13회 덴류 문학상을 수상했다. 『도서실에 있어요』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로 일본서점대상 2위에 올랐다. 그 밖에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지금은 하느님 당번』 『월요일의 말차 카페』 『내 선물』 『평소의 목요일』 『쓰담쓰담 치유하마 놀이터』 등이 있다. 이 책 『달이 뜨는 숲』은 2023년 일본서점대상 5위에 오르는 등, 그는 출간되는 소설마다 일본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인기 작가이다.
1986년 출생. 와세다 대학에서 현대문학과 현대비평을 공부한 후 일본에서 번역가,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문학 번역서로는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등이 있고, 한국문학 번역서로는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 『덧니가 보고 싶어』, 은소홀 글/노인경 그림의 『5번 레인』, 김상근 작가의 『별 낚시』, 공역으로는 조남주 작가의 『우리가 쓴 것』, 이민경 작가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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