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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2024년 10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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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13MB)
ISBN 9788931023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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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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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기독교적 사상을 녹여낸 단편들에서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덕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가장 대표적인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욕심 없는 순수한 삶을 강조한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탐욕스러운 두 형을 통해 귀족 계급을 비판한 〈바보 이반〉, 비폭력주의를 담아낸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를 비롯해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등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었으며 러시아 원전 번역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한다.

톨스토이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을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그 어떤 격언이나 논리보다 깊은 감동으로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세 가지 질문
바보 이반
노동과 죽음과 병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대자(代子)

작품 해설
레프 톨스토이 연보

* 사람들이 자신을 염려하고 돌봄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직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46~47쪽

* 그제야 마르틴은 꿈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이날 그리스도는 정말 마르틴에게 오셨으며 마르틴은 주님을 영접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71쪽

* 하인은 삽을 들고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이에 맞춰 무덤을 파고 그를 묻었다. 바흠이 차지한 땅은 그 3아르신이 전부였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99쪽

* 지주가 농노를 지배하던 시절 이야기다. 지주들 가운데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었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과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농노를 가엾게 여기는 지주들이 있는가 하면 인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지주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악랄한 자들은 농노 출신 관리인, 말하자면 보잘것없는 출신으로 귀족 대열에 오른 사람들이었다! 〈촛불〉, 103쪽

* ‘모든 일을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들과는 일을 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면, 그리고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을 텐데.’ 〈세 가지 질문〉, 121쪽

* 이반의 나라에는 딱 한 가지 관습이 있다. 손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지만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남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바보 이반〉, 121쪽

* 처음에 신(神)은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도 옷도 음식도 필요 없었으며 모두 100살까지 살았고 병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얼마간 세월이 흐르고 신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서로 싸우고 자신만 알다가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저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걸 알았다. 신은 생각했다. ‘이렇게 된 건 사람들이 자기만 생각하면서 제각각 살기 때문이야.’ 〈노동과 죽음과 병〉, 179쪽

* “서로 싸웠다 해도 죄 많은 인간들이니 그런 것 아니냐. 어서 가서 용서를 빌어라. 그리고 그걸로 끝내야 한다. 화를 품으면 나 자신이 점점 더 망가질 뿐이다.” 〈불은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190쪽

* 예핌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농가에서 만났던 사람들 얘기도, 예루살렘에서 예리세이를 본 얘기도 하지 않았다. 각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선행을 베푸는 것이야 말로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임을 예핌은 그제야 깨달았다. 〈두 노인〉, 249~250쪽

* “당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받침틀을 고정하고 나서야 나무를 구부릴 수 있었던 바퀴 테 만드는 농부들이 대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대자 역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하느님에게 단단히 고정하고 나서야 강도의 순종하지 않는 마음을 길들일 수 있었다. 〈대자〉, 281쪽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
레프 톨스토이의 생애와 문학

톨스토이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자랐다. 대학교에서 어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대학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2년 만에 자퇴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방황하다가 스물세 살이 되던 해 형의 권유로 입대했다. 군 복무 중이던 이듬해 첫 작품인 자전소설 《유년시대》를 발표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는 청년 작가로서 여러 문인과 교류하고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궁정 의사의 딸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해 이듬해 첫 아이를 낳았고 고향에서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았다. 이 시기 창작에 매진해 《전쟁과 평화》를 완성했는데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절묘하게 배합한 이 작품으로 톨스토이는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톨스토이 문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안나 카레니나》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
이후 톨스토이는 정신적 갈등과 위기를 겪는데 그는 자신이 귀족 신분으로 풍족한 삶을 살면서도 러시아 귀족 사회에 염증을 느꼈고 민중들 속으로 들어가 청렴한 삶을 살기를 꿈꿨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괴로워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에 천착한 그는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며 전환기를 맞는다. 이 시기에 후세 사람들이 ‘톨스토이주의’라고 일컫는 사상이 체계화되었는데, 기존의 기독교에 실망한 톨스토이가 강조한 것은 사랑과 자비와 비폭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독교였다.
《고백록》(1882)을 발표한 이후에는 지식층을 위한 고급 문학을 거부하고 민중을 위한 예술 작품을 쓰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1884년 제자와 함께 출판사를 설립하고 누구나 복음서의 진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러시아 민화를 각색한 단편들을 출간했다. 그 결과 톨스토이의 대표적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바보 이반〉,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등이 탄생했다.
80년이 넘는 생애 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긴 톨스토이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늘 삶의 의미라는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그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부당하고 불평등한 사회에 대항했다. 특히 후기 작품에서는 문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했다. 모순된 종교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교육과 난민 구제에도 힘썼다. 이런 이유로 톨스토이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위대한 스승으로 기억되며 그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보여주는 톨스토이 대표 단편선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관통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위대한 진리는 바로 사랑이다.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기독교적 사상을 녹여낸 이 단편들에서 톨스토이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 덕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기독교적 사랑이야말로 세상의 고통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신념은 대표적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투영되어 있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한 죄로 인간 세상에 버려진 천사 미하일이 구두 수선공 세몬의 도움으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톨스토이는 고통스러운 삶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며 인간은 오직 사랑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톨스토이가 이처럼 사랑을 강조했던 것은 그가 살았던 19세기 러시아의 사회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문명이 뒤떨어졌던 러시아에서는 소수의 귀족이 땅 대부분을 차지하고 사치스럽게 살았지만 힘들게 일하고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다수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런 처참한 현실은 〈두 노인〉의 예리세이가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톨스토이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없애는 길은 바로 사랑이며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신앙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또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바보 이반〉에서는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탐욕스러운 두 형을 내세워 대다수 민중을 가난으로 몰아넣은 귀족계급을 비판한다. 그리고 바보 이반을 통해 거짓 없이 노동하며 평범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이야기한다. 〈촛불〉에서 관리인의 횡포에 힘으로 맞서지 않고 오직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미허예프는 평화를 지향하는 톨스토이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는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을 뿐이라는 톨스토이의 비폭력주의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귀족이 차지한 권력과 부를 혐오했던 톨스토이는 탐욕이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 자신이 가진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결국 죽음을 맞는 농부 바흠의 이야기는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고 욕심 없는 순수한 삶을 지향하는 톨스토이의 가치관을 표현한다.


한국 독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러시아 소설!
단순하고 명료한 이야기 속에 담긴 재미와 따스한 감동

톨스토이는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명확한 이야기 속에 그의 철학과 가치관, 인생관을 담아냈다. 그리고 인간은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살아야 하고 선은 악보다 정의로우며 탐욕으로 삶이 불행해질 수 있고 진실한 노동이 삶의 가치를 더해준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보여준다.
톨스토이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작품에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소 실천한 작가였다. 자신의 땅을 비롯한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놓았고 1890년 말 대기근이 러시아를 덮쳤을 때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 이런 생활은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계속되었고 그의 단편들에는 참된 사랑을 몸소 실천한 위대한 문학가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다.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그 어떤 격언이나 논리보다 깊은 감동으로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이처럼 톨스토이의 단편들이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고 변치 않는 보편적 진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1910
1828년 9월 부유한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자랐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들어갔지만 1847년 대학 교육에 실망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 영지로 돌아와 농사 개혁을 계획하는 한편 문학에 정열을 쏟았다. 1851년 입대해 체첸 공격과 크림 전쟁에서 활약한 그는 제대 후 작가로서 순조로운 길을 걷다가 1857년 유럽 여행길에 올랐다. 귀국 후에는 농노제 폐지를 주창하고 농민학교를 개설하는 등 농민 계몽에 힘썼다. 1862년 열여덟 살의 소피야와 결혼한 후 불멸의 걸작 《전쟁과 평화》(1869)를 썼다. 1870년 초부터 다시 교육 활동에 힘을 쏟으며 또 하나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1877)를 내놓았다. 이 시기 톨스토이는 삶과 죽음, 종교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고백록》(1879)은 이러한 내적 성찰이 집약된 책으로, 톨스토이 사상의 분기점으로도 여겨지며 이후 그의 사상은 기독교적 아나키즘으로도 평가되는 ‘톨스토이주의’라 일컬어진다. 무정부주의자이자 인도주의자인 남편의 이상주의에 반대한 아내와 저작권 포기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대립했고 1910년, 주치의를 데리고 가출을 감행했다가 급성 폐렴으로 숨을 거두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리스의 빨간 수첩》, 《워런 13세와 속삭이는 숲》,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이기는 공식》, 《워런 13세와 모든 것을 보는 눈》, 《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상실 그리고 치유》, 《키친하우스》, 《집으로 가는 먼 길》,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고독의 위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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