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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이남훈 지음
페이지2북스

2024년 10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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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26MB)
ISBN 97911698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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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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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힘이 존재한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원심력과 그 반대로 작용하는 구심력. 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가속력과 그 힘을 저지하려는 마찰력 등의 힘이 있다. 그런데 인간 세계에는 자연계에 없는 아주 독특한 힘이 있으니 바로 주도권(主導權)으로 불리는 주도력이다. 이 힘은 ‘주동적인 위치에서 일과 사람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권리와 권력’을 말한다.
주도권이 없는 사람의 삶은 힘겹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토사구팽을 당할 위기에 처하든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늘 불안에 시달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가에게 잘해줬지만 반대로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살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였던 사람들의 사례를 다룬다. 2500년의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동양고전에는 위대한 성인과 영웅, 천재적인 참모들, 그리고 나름의 현명함으로 삶을 개척해 온 보통 사람들의 지혜가 가득하다. 관계가 꼬이는 원인을 모르기에 애만 쓰다가 이용만 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교훈을 이정표 삼아 자신의 주도권을 되찾는 삶의 길로 당당히 걸어 나가길 기원한다.
프롤로그 - 파도에 휩쓸려 토사구팽당할 것인가, 파도 위에 올라타 승승장구할 것인가

PART 1 물어뜯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마라 :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참맛
내가 세상을 배신할지언정, 세상이 나를 배신하지 못하게 하라
결핍은 부실함이 아니라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하수는 난장판을 만들면서 싸우지만, 고수는 소리 없이 이긴다
꺼지지 않는 가능성이 결국 레전드를 만든다
뒤에 서야 앞설 수 있고, 잊을 수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PART 2 트렌드를 좇으려다 스타일까지 구길 것인가 : 나의 방어벽을 구축하는 세상과의 거리 조절
‘내가 보는 나’에 갇히면 ‘남이 보는 나’를 만날 수 없다
세상과 주파수를 맞추다 내 중심축까지 잃을 순 없다
특별한 사람이 되려다 이상한 사람이 되지 마라
군림하다 튕겨낼 것인가, 매력으로 끌어당길 것인가?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일 뿐이다

PART 3 인간관계, 기대는 오버이고 예의는 지능이다 :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는 이유
미끼를 물지 않으면 낚인 물고기 신세가 되지 않는다
저항하는 불편함을 외면하면 당해도 싼 만만한 사람이 된다
상대에 대한 판단, 들키기 전까지는 끝까지 숨겨라
눈앞의 칭찬에 현혹되지 말고, 등 뒤의 험담을 조심하라
강이 바다로 흐르듯, 사람 마음도 언제나 이익으로 흐른다

PART 4 인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안목이 없는 것이다 : 사람과 관계를 보는 안목으로 주도권을 지켜라
의심하는 일은 괴롭지만, 의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겪고 만다
마음을 깎는 대패가 될 것인가, 불을 나누는 등잔이 될 것인가?
머릿속 말은 내 노예지만, 입 밖에 나온 말은 내 주인이 된다
타인의 마음에 한을 남기면, 내 마음에도 한이 돌아온다
욕심이 부르는 것은 만족감이 아니라 더 큰 결핌갑이다

PART 5 한계를 돌파하려면 선부터 넘어야 한다 : 주도권을 가로막는 심리 상태의 극복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고, 미래가 현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라
터널을 빠져나갔는데도 밤이라면, 그때는 마음의 불을 켜라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고, 최선이 계속되면 최고가 될 수 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다 마음까지 빼앗기지 마라
삶이 재미없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무기력해진 것일 뿐이다

PART 6 이끌거나, 따르거나, 비켜서거나 : 사회적 위상의 역동성을 만들어 가는 지혜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나’라는 돛을 조정하라
우물 밖의 개구리는 우물 안의 심오함을 알 수 없다
겸손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나를 위한 무기다
여우의 잔재주보다 고슴도치의 일격이 필요하다
사과로 관계를 새롭게 하고, 반성으로 나를 새롭게 하라

에필로그 - 심기일전, 바로 지금이 시작할 때이다

주도권이 없는 사람의 삶에는 여러 가지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늘 군말 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회사에서 토사구팽을 당할 위기에 처하든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늘 불안해하기도 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가에게 잘해줬지만, 반대로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가족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도 역시 주도권을 빼앗긴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도권은 이렇게 소중한 인생의 힘이지만, 안타깝게도 딱히 정리된 교과서도 없고 누군가 잘 알려주지도 않는다. 자신의 힘을 지키는 비결 중 하나이므로 가까운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훨씬 앞선 시대에 살면서 주도권을 위해 각축전을 벌였던 사람들의 사례가 있다. 2500년의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동양고전에는 위대한 영웅과 천재적인 참모들, 그리고 나름의 현명함으로 삶을 개척해 온 사람들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오면서 검증받은 것이기에 믿을 만하고 기대어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에 지쳐 있는 많은 이가 이 책을 통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용기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_ 「프롤로그 : 파도에 휩쓸려 토사구팽 당할 것인가, 파도 위에 올라타 승승장구할 것인가?」, 7~8쪽

『삼국지』 마니아 중에는 가후(賈詡)라는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적지 않은 역사가들이 가후를 제갈공명보다 더 뛰어난 전략가이자, 처세술의 달인이라고 평가한다. 가후의 특징은 강하게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하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서 부드럽게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그가 훗날 왕이 된 조조를 모실 때였다. 조조가 장남인 조비(曺丕)와 둘째 조식(曺植) 중에서 누구를 후계자로 삼는 것이 좋겠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가후는 멀뚱멀뚱 하늘만 쳐다볼 뿐,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조가 “무슨 생각을 하시오?”라고 재차 묻자 그제야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원소와 유표 부자(父子)를 생각하느라….”
이 말을 듣고 조조는 한바탕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원소와 유표는 모두 장남을 후계자로 세우지 않아서 결국 내분으로 망했기 때문이다.
강하고 빠른 직구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휘어지고 느리게 가는 커브를 던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은 일종의 막후정치(幕後政治)를 연상하게 한다.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협상과 조정을 하면서 끝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방식이다.
_ 「PART 1 물어뜯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마라 :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참맛」, 36~39쪽

진나라의 평공(平公)이 새로운 왕궁을 건립하고 경축 행사를 열었다. 이때 옆 나라인 위나라의 영공(靈公)도 축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의 일행이 강에 이르러 잠시 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매우 독특하고 매혹적인 거문고 소리가 들렸다. 이에 영공은 부하들을 시켜 그 거문고 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영공은 급한 마음에 그 소리를 기록해 두도록 했다. 이윽고 진나라의 잔치에 참석한 영공은 흥건하게 취하자, 오는 길에 들었던 거문고 소리가 생각이 났다. 이에 평공에게 거문고를 타도 되겠냐며 청했고, 이에 평공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런데 거문고가 한창 연주되던 중, 자
리에 있던 한 관리가 느닷없이 나서서 이렇게 경고했다.
“이 노래는 나라를 망치는 노래입니다. 결단코 끝까지 연주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지만 평공은 신경 쓰지 않고 거문고를 계속 연주하도록 했다. 그런데 노래가 끝으로 가자 갑자기 28마리의 학이 몰려들어 날개를 펴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고 왕궁의 기왓장이 날아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있었다.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도망가기에 급급했고, 결국 행사는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고사성어가 바로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라는 의미의 ‘망국지음(亡國之樂)’이다. 물론 당시 거문고 소리가 왜 학과 비바람을 불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닌, 그래서 외부에서 온 것들이 내부로 들어와 기존의 것을 부수고 난장판으로 만든다’라는 점에서는 꽤 의미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_ 「PART 2 트렌드를 좇으려다 스타일까지 구길 것인가 : 나의 방어벽을 구축하는 세상과의 거리 조절」, 65~66쪽

『한비자(韓非子)』에는 기대라는 미끼에 걸려 자신의 소중한 농사를 망쳐 버린 한 어리석은 농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춘추시대 송나라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늘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풀 속에서 토끼 한 마리가 뛰쳐나와 전력으로 달리더니 밭 가운데의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일이 발생했다. 횡재라고 느낀 농부는 이 토끼를 가져다 가족들과 맛있게 먹다가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토끼가 저절로 쫓아와 죽는데, 날마다 열심히 일만 했으니 난 정말 바보였구나!’
농부는 다음 날부터 농사일을 접고 그루터기 앞에서 토끼가 죽어 나가기만 바라고 있었다. 그러자 그가 일구던 밭은 어느덧 잡초만 무성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 이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놀리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에서 탄생한 고사성어가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
다린다’라는 의미의 수주대토(守株待兎)이다. 이 농부가 어리석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의 횡재에 불과했던 일이 계속해서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타인에 대한 기대는 ‘희망 섞인 바람’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끼’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_ 「PART 3 인간관계, 기대는 오버이고 예의는 지능이다 :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는 이유」, 106~108쪽

말을 조심하라고 말한 고전 속 인물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노자는 특별히 말에 관해 경각심을 가지라고 조언한 인물이다. 우선 노자는 말을 ‘욕망’, ‘날카로움’, ‘빛’ 등에 비유하고 있다. 이는 모두 말이 가진 긍정적인 기능이기도 하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타인의 욕망을 알아낼 수 있고, 날카롭게 무엇인가를 지적해서 고칠 수 있게 하며, 또 어두운 것을 드러내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노자는 그것으로 인한 이로움보다는 손해가 더 크다고 보았다. 그는 『도덕경』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입을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아라. 날카로움을 꺾고 엉킨 것을 풀어라. 빛을 가리고 먼지와 같이 되어라. 이것을 본래의 하나 됨이라 하네. 이렇게 된 사람은 벗도 적도 없고, 이롭지도 해롭지도 않으며, 귀하지도 천하지도 않다네. 그러므로 이것이 하늘 아래 가장 귀한 것이라네.”
노자는 결국 입을 다물어 욕망의 문도 닫고, 날카로움도 꺾고, 빛도 가리라고 조언한다. 한마디로 말을 줄이면 곤란한 일도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상태야 말로 벗은 없겠지만 적도 없으며, 이롭지는 않아도 해롭지 않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바로 다언삭궁(多言數窮)이다. ‘말이 많을수록 자주 궁색해지니 중간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라는 의미이다.
_ 「PART 4 인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안목이 없는 것이다 : 사람과 관계를 보는 안목으로 주도권을 지켜라」, 167~169쪽

청년 시절의 백범 김구 선생을 가르쳤던 고능성(高能善)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나뭇가지에 높이 오르는 일은 결코 기이한 일이 못 된다. 벼랑에 매달려 있을 때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대장부이다.”
‘낭떠러지에 매달린 손을 뿌리치다’라는 의미의 현애살수(懸崖撒手)는 용맹한 결단력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는 의미이다. 정치적으로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이 무엇인가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 말은 누군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준다. 그들에 대한 관심을 뿌리치는 적극적인 무관심이야말로 빼앗겼던 내 마음을 되찾고, 넘어갔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이다.
_ 「PART 5 한계를 돌파하려면 선부터 넘어야 한다 : 주도권을 가로막는 심리 상태의 극복」, 219~220쪽

전국시대 한나라에는 왕의 두 아들인 구(咎)와 기슬(幾瑟)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이때 구를 돕던 재상은 공숙(公叔)이었다. 구와 기슬 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 끝에 결국 기슬이 국외로 추방되는 선에서 승리는 구에게로 돌아왔다. 그런데 구를 돕던 공숙은 여전히 살아 있는 기슬이 마음에 걸렸다. 언제 복수심을 품고 돌아와 구와 자신을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국외로 추방되기 전 자객을 보내 기슬을 암살하려는 계책을 짰다. 그런데 이때 공숙의 신하 한 명이 그를 막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제까지 태자 구가 공숙 님을 중하게 여겼던 것은 기슬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기슬이 죽어서 태자 구의 마음에 근심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공숙 님을 가볍게 볼 것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기슬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만, 태자 구도 공숙 님에게 계속해서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공숙은 크게 깨달음을 얻고 암살 계획을 취소했다. 공숙은 관계의 역학을 지나치게 단편적으로만 바라보았다. 태자 구와 자신을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을 뿐, 그 관계가 얼마든지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상황을 보다 역동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사람이 공숙의 신하였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등장하는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고사성어도 관계의 역동성을 말한다.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 서로 돕기가 마치 좌우의 손과 같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그냥 미워하는 수준이 아니다.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서로를 적대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자 마치 오랜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역동적으로 관계를 변화시켰다.
_ 「PART 6 이끌거나, 따르거나, 비켜서거나 : 사회적 위상의 역동성을 만들어 가는 지혜」, 235~236쪽

“물어뜯지 못할 거면 짖지 말 것이며,
휘둘리지 않으려면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

2500년 동양고전이 전하는 인간관계의 정수

주도권은 한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감정에 하염없이 빠져들거나, 관계에 치이거나, 일에 끌려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노예의 지옥도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주도권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낮은 사회적 위치와 왜소한 권력을 탓해야 할까? 다행히도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주도권이 가지고 있는 매우 큰 특징 중 하나는 그것이 가진 힘의 양이나 속도에 반드시 정비례해서 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록 사회적 위치가 낮거나 혹은 권력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6개의 장으로 나누어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지키고, 강화하고, 확장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장 〈물어뜯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마라〉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간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배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활용하고, 용인할 수 없을 때에는 서슴없이 제거했던 조조. 결핍을 보완하는 수단과 인프라 찾기로 황제가 된 측천무후. 탄탄한 대의명분과 배후를 쥐고 흔드는 능력으로 현명하게 승리했던 가후 등 고전 속의 주도권 승자들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2장 〈트렌드를 좇으려다 스타일까지 구길 것인가〉에서는 세상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지키며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다룬다. 후한 말기 천재 예형은 스물네 살의 나이에 ‘황제의 자문’이 될 만큼 똑똑했지만, 과도한 우월감으로 조조를 소인배라고 비판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지키라는 말이 세상의 흐름에서 이탈하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강함과 부드러움, 위엄과 관대함의 균형을 유지하는 적절한 힘 조절이 필요하다.

3장 〈인간관계, 기대는 오버이고 예의는 지능이다〉에서는 무시당하거나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나에게 주도권을 끌어오는 근본 원리를 이야기한다. 공자는 ‘사람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거칠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는 이유는 주도권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대방이 나를 ‘이익이 되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하는 것이다.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 사람의 마음도 ‘이익’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4장 〈인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안목이 없는 것이다〉에서는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워 소수의 사람과 교류해도 풍성한 인간관계의 혜택을 누리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복이 많은 사람을 살펴보면, 자신의 안목을 활용해 끊임없이 나쁜 사람을 걸러내고 좋은 사람을 주변에 두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누군가 내 등잔의 심지에서 불을 붙여가도 불은 줄어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려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5장 〈한계를 돌파하려면 선부터 넘어야 한다〉에서는 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주도권을 가꿔 나가는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한다. 공자만큼이나 걸출한 인물이었던 왕태는 죄를 지어 발을 잘렸음에도 슬하에 제자가 넘쳐났다. 그 이유를 묻는 제자에게 공자는 “그는 비록 발을 잘렸지만, 그것을 흙에 떨어뜨린 것처럼 조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그의 마음과 태도, 세상을 언급하는 자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고, 미래가 현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원대하게 한계를 넘는다는 생각보다는 바로 내 앞의 출발선부터 넘어서야 한다. 과거와 미래를 잊고, 현실의 작은 도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한계를 돌파하는 첫걸음이 된다.

6장 〈이끌거나, 따르거나, 비켜서거나〉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과 인간관계에서 미래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평원군은 초나라와 합종을 설득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평원군은 식객 중에서 20명의 사신을 선발하기로 했다. 마지막 1명이 남은 상황에서 ‘모수’라는 자가 스스로를 추천했다. 평원군은 존재감이 없었던 모수에게 재능이 없음을 탓했지만, 모수는 “평원군께서 저를 주머니에 넣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튀어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낯선 변화의 중심에 자신을 밀어 넣어야 달라진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나’라는 돛을 조정하라”

나이를 먹어도 사람이 어려운 당신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와 태도에 관하여

이 책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했던 주도권도 결국에는 마음의 자세에서 시작한다. 한번 살아가는 인생을 결코 나약하게만 살지 않겠다는 결심, 일단 한번 시작했으니 제대로 결론을 내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주도권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만약 현재의 자신이 무척 힘든 상태이고, 지쳐 있고, 하염없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드라마나 영화, 웹툰의 회귀물처럼 바로 오늘을 미래에서 돌아온 첫날이라고 생각해 보자.
사실 치열하게 생각해 보지 않아서 그렇지, 대체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그려 낼 수 있다. 특히 과거를 살펴본다면, 오늘의 내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으니,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바로 오늘이 내가 미래에서 돌아온 첫날이라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고, 이제 막 출발점이다. 내 마음의 근본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지나간 10년, 혹은 20년을 생각해 보라.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지 않았는가? 바로 그 속도만큼이나 미래가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의 삶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순간과 놓쳤던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 했어야 하는 선택, 지녀야 했을 마음의 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남훈

십년한창(十年寒窓), 그의 좌우명이다. 홀로 있는 고독의 시간 속에서 지혜와 통찰을 길어 올려 글로 쓴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경제경영, 자기계발 전문 작가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주요 언론사에서 비즈니스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했다.
수많은 CEO와 직장인을 만나면서 경영 현장에서 통용되는 리더십, 자기계발, 성공의 원칙, 의사소통의 기술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또 삼성전자, LG그룹, 포스코, KB금융그룹, 한국전력, 삼양그룹, 대교그룹, 동서식품, 11번가 등 의 사보에 글을 게재하는 등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동아일보에 『이남훈의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 칼럼을 70회에 걸쳐 연재했다.
그간 베스트셀러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사장의 인문학』, 『사자소통, 네 글자로 끝내라』, 『공피고아』(공저) 등을 통해 고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조직 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왔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의사소통의 실전 기술을 명쾌하게 담은 『소통의 비책』, 역사상 가장 냉철했던 조직 관리의 기술을 다룬 『한비자, 피도 눈물도 없는 생존 전략』이 있으며, LG그룹의 성공 비결을 파헤친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제안하라』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 분야 우수교양 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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