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만난 세계1

한국어 교사의 좌충우돌 수업 일지

천성옥 지음

작가와 2024년 10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의 한국어교실에서 진행된 고급반의 수업을 요약 정리한 기록이다. 위의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교원 봉사자들에 의해 11년 동안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범 목적의 무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한글 기초반부터 고급반까지 주 1회 2시간의 총 12개 수업을 개설하여 약 80여 개국에서 온, 연간 누적 학생 수 2천여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수강하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한국어교실 강사진은 전원 현역 한국어 강사 또는 한국어 교육 전공자들로 이루어졌고 각 학급당 보조교사 1~2명과 요일별 접수 및 수업 지원을 위한 팀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순수 자원봉사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양적 향상을 위해 헌신하였다. 또한 이렇게 운영된 한국어교실 프로그램은 한글부터 고급까지 자체 교재를 완간하기에 이르렀으며 이것이 바로 대학 정규 교육 기관의 교재가 아닌 일반 교재로서는 국내외에서 유례없는 호평을 받은 『열린 한국어』를 태동시킨 원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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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업은 철저히 한국 생활에 필요한 일상 한국어 및 일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을 목표로 하였으며 이는 다른 비정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이른바 고용노동부 주관의 외국인 노동자 대상의 한국어교육이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한 것이다. 따라서 수강하는 외국인들의 직업 또한 외교관, 대학 또는 초중고교의 원어민 강사, 한국 주재원, 한국 기업 취업자, 유학생, 재외교포 등 매우 다양하여 이들의 한국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과 의견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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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2권으로 영역별 수업을 구분하여 구성함으로써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에게는 교실 현장의 분위기 및 고급 단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교재 위주의 수업이 아닌 다채로운 영상 자료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여 보다 역동적인 수업을 시도할 수 있음과 동시에 다국적 학생들의 수업 피드백을 참고하여 수업에 대한 시각적 확장과 차원 높은 교수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에게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과 세계의 문화를 간접 체험하며 세계를 만나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목차

언어 영역별 활동 수업
-한국 문화 중심 수업
-세계 문화 여행
-어른들을 위한 동화_행복한 세상
-부록(영역별 수업 진행 예시/멀티미디어 관련 활동 예시)

책 속으로

오늘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신입 학생들이 들어오는 날이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재일교포 3세 등 신입생 3명이 새롭게 고급반 가족이 되었다. 특히 중국 학생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이라고 하더니 역시 어휘력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수업 시간 내내 반응도 좋고 적극적이어서 고급반의 우등생이 될 것 같은 예감. 게다가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 학생도 출석하여 수업 말미에 여행기를 발표하기로 약속해 기대감을 안고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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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관용 표현으로 교재의 내용에 있던‘곰 같다’의 의미를 각 나라에서는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보았는데 역시나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여우같은 마누라와는 살아도 곰 같은 마누라하고는 못 산다'는 말에서‘곰’을 한국에서는 ‘둔하다’는 의미로 쓰는 데에 반해,
요르단에서는 뚱뚱하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고(‘돼지'가 심한 욕이라고), 미국은 친절하지만 뚱뚱하다는 의미이며,
캐나다는 털이 많은 남자(물론 부정적 의미로),
프랑스는 무뚝뚝한 사람, 또는 착한 바보라는 의미로 쓴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힘이 세지만 머리는 나쁘다는 의미이며,
일본은 특별히 곰 캐릭터(구마모토의 상징 동물임)가 생긴 이후에는 착하고 애교 있고 따뜻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 가지의 표현도 나라마다 다른 것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친구를 만나기도 하는 교실은 또 하나의 세계 여행지이다. ('세계 문화 여행'편 수업 일지 중에서)

-문법 익히기에 이어 마지막으로‘한국 음식의 이해와 한국 문화'라는 주제로 교사가 직접 만든 자료를 함께 보면서 한국 음식에 담긴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의 모든 것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이 한국은 여름 무더위에 먹는 삼계탕이나 겨울에 먹는 동지 팥죽과 같이 계절마다 먹는 음식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이처럼 계절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감했다. 이때 요르단 학생의 돌발 질문‘한국사가 한국 대학 입시의 필수 시험 과목이 아니었어요?'에 때 아닌 한국사 관련 강의까지 하게 되었다.한국어 교사는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동료 교사들의 하소연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우리의 역사를 선택 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현재의 한국 고등학생의 현주소. 필수 과목으로 만든다니까 학습 부담이 많아진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답답한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문득 선조의 말씀 중‘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다시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동양권의 강세 속에서 열심히 자리를 지키는 요르단과 미국 학생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수업 마무리. (한국 문화 중심 수업 일지 중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천성옥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한국어교육 석사
전 인덕대학교 국제교육센터 한국어과정 전임 강사
전 국립한경대학교 국제어학원 한국어 강사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한국어교실 팀장
Master Topik 대표 강사

-저서-
열린한국어(초/중/고급 및 활동지_도서출판 하우)
한국어교실 엿보기(교사용 초/중급 지침서_하우)
한국어 이렇게 가르쳐요(초보 교사용 통합 지침서-하우)
거침없이 한국어 1,2,3권(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배우는 한국어_하우)
TOPIK 만점에 도전하라(초/중/고급_도서출판 하우)
TOPIK 어휘로 잡아라(초/중/고급_도서출판 하우)
TOPIK2 실전모의고사(도서출판 하우)
즐거운 한국어 문법(초/중/고급_동양북스)
셰프 한국어(광고로 배우는 한국어/교사용 지침서 및 활동지_한글파크) 등 한국어 교재 30여 권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