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사랑이 있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
2024년 10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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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93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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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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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의 글은 뭔가 남다르다. 그녀의 감성은 투명한 유리병에 부딪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화창한 여름 햇빛처럼 반짝인다. 마치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머나먼 우주 바깥의 외계에서 날아온 가시광선처럼 독자의 가슴을 찌른다. 똑같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데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단단한 표면 아래에 숨은 진심을 축복하고 가식을 경고한다. 그저 자신의 아픔에만 흐느껴 우느라 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향해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들이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가혹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차츰 환하고 따스한 빛으로 가득 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담백하면서도 섬세하다. 독자를 훈계하듯이 가르치려 하지도 않고 가식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따스한 위안만 전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한 독자가 올린 ‘후이의 글은 깨달음을 주는 가시가 들어 있는 생선 수프 같다’라는 댓글은 수많은 이의 공감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런 배경에는 그녀의 다채로운 이력이 한몫했다. 잡지 칼럼니스트부터 광고 카피라이터, 영화 대본, 대중가요 작사까지 독자의 감성을 건드려야 하는 여러 분야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연인, 가족, 친구, 낯선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길어 올린 소소한 이야기들은 외로운 마음에 따뜻함을 주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심어 준다. 그녀의 글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를 선물하면서도 돌아보면 한 단계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읽지는 마시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공갈 젖꼭지를 빼앗긴 아기처럼 갑작스레 허전함을 느낄지 모르니.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페이지마다 이벤트를 선사하듯 펼쳐지는 사진과 글귀들이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1장. 흔하디흔한 사랑타령이지만
· 빈 마음이 그대의 시선으로 채워질 수 있다면
· 사랑보다 더 위대한 그것
· 낯설고 어색해도 그 역시 사랑이다
· 모든 것이 처음인 듯
· 관심은 마음을 두는 곳에서 시작한다
2장. 마음 편히, 행복하게, 있는 그대로
·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미련한 한걸음보다 합리적 뒷걸음이 멋진 이유
· 즐기면 그뿐, 무얼 더 바랄 것인가
· 주저 없이 고를 단 하나의 사랑
· 잘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반짝이는 노력들
3장. 공식도 답도 없는 인생이지만
· 나를 위해, 상대를 위해 거절하는 삶
· 각자 앞에 높인 생, 그 길을 갈 뿐
· 죽어라 버틸 뿐 진심 어린 공감은 없다
· 기억의 문은 기억 속에 잠가두길
· 할 수 있는 한 힘껏 행복하라
4장. 끝까지 견디다 보면
· 대가 없이 더 주고 싶은 사람
·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
· 가끔은 관심을 꺼둬도 좋아
· 세상이 너를 몰래 사랑하고 있어
· 하나의 손가락이 아닌 다섯 손가락으로 안아주는 고결함
· 엉망진창 여행길, 기대를 안고 씩씩하게
** 채식을 즐기는 사람과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서로를 채워 준다면 두 사람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다름’만 찾느라 채식도 육식도 아닌, 전혀 다른 제3의 식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그녀의 문제였다. 단순히 제3의 식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식성만을 옳다고 여기며 다른 것들은 배척하고 비난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 그녀는 평소와 다른 그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문득 테이블이 위아래 두 겹인 유리로 되어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자세히 보니 과연 엎어 둔 휴대전화의 액정화면이 아래층 유리에 반사되어 보였다. 착신 화면에는 ‘귀염둥이’라는 오글거리는 이름의 닉네임이 선명하게 반짝였다. 전화는 몇 번이고 울렸고, 남자친구는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를 마친 후 남자친구를 기차역까지 바래다주었다. 그가 기차에 오르기 직전 그녀는 이별을 고했다.
** 어릴 때는 공부도 해야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놀아야 한다. 예순이 되어 읽는 동화책은 여섯 살에 읽는 것만큼 재미있지 않고, 팔순이 되어 나비를 쫓으면 허리만 아플 뿐이다. 청소년기에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 감정이 싹트기도 전에 잘라내야 건전한 사춘기인 것은 아니다. 스스로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면 청소년기의 사랑도 충분히 아름답고 달콤 쌉싸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젊은 시절 자신을 한껏 꾸미는 것도 당당히 누려야 할 권리다. 어차피 살다 보면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싶어도 신지 못하는 때가 온다.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누리는 게 뭐가 나쁜가
** 나는 친구가 연주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손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고 운지법도 제멋대로였다. 전문가가 본다면 나쁜 버릇을 아마 수십 개쯤 지적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상관인가. 그녀는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 속에 눈을 감고 피아노의 희고 검은 건반 위를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었다. 자신의 손가락이 만드는 선율에 취해, 희미한 미소를 띠고. 그런 그녀를 보고 몇 군데가 틀렸느니, 자세가 바르지 않다느니 지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젊은 연주자와 그녀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뿐이었다.
** 내가 활동하는 SNS는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권한이 ID당 한 번뿐이다. 엄마가 수백 번을 눌렀어도 결국은, ‘좋아요’ 했다가 취소했다가 다시 ‘좋아요’를 반복한 것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엄연히 말하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였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눈도 불편하신데 휴대전화를 너무 많이 보지는 마시라고, 가까스로 한마디 했을 뿐이다. 엄마에게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설명했어야 할까? 모르겠다.
** 정갈한 생활은 명품 가방이나 비싼 차나 호화로운 집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질적 풍요가 정갈한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값비싼 명품 구두를 신는다고 해도 한 켤레에 만족하지 못하고, 두 켤레, 세 켤레, 새로운 구두를 계속 사들이는 것은 졸부의 행태에 불과하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가진 부 덕분에 부러움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존경받기는 힘들다. 아니, 멸시를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 한번은 그가 귀국하는 날에 맞춰 선물을 들고 공항에 나가기도 했다. 가수라면 콘서트라도 가겠지만 배우인 그를 직접 보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공항에는 그를 기다리는 팬이 나 말고도 많았지만, 출국장을 나오는 그에게 선물을 건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용기 내어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그가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려서 차마 선물을 내밀지 못했다. 같이 갔던 친구는 그런 나를 한심해하며 내 손에 들린 선물을 빼앗아 마침 우리 앞을 지나던 Z에게 와락 내밀었다. Z는 깜짝 놀란 듯 잠시 멈춰 섰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선물을 받아주었다. 그때 아마도 그와 눈이 마주쳤을 것이다. 숨이 멎을 듯한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눈을 깜박이자 그는 성난 파도 같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 ‘인생에는 때맞춰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는 논리는 알고 보면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 그 논리대로라면 여섯 살 때는 꼭 찰흙 놀이를 해야 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반드시 연애를 해야 하며, 졸업하면 곧장 취직을 하고, 서른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하고, 결혼하면 꼭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럼 죽는 것도 때맞춰 죽어야 하나?
‘이제 돌아가실 때가 되었으니 눈치 없게 질질 끌지 말고 얼른 돌아가십쇼’, 할 텐가?
** 살다 보면 누구나 궁지에 몰릴 때가 있다. 번듯한 신사도, 우아한 숙녀도, 남부럽지 않은 부자도 교양이나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을 만큼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에 당신은 무엇과 마주치고 싶은가? 속사정도 모르면서 비난만 쏟아내는 커다란 입? 마구 휘둘러대는 손가락? 흘겨보는 눈? 아니, 그럴 리 없다. 그럴 때라면 따스하게 건네는 도움의 손, 잠시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커다란 옷더미, 괜찮다는 미소와 이해한다는 끄덕임이 절실하지 않겠는가. 전자는 ‘제대로 된 인간됨을 가르치겠다’는 태도고, 후자는 ‘제대로 된 인간됨을 실천하는’ 태도다.
어느 쪽이 사람을 편하게 만들까? 당신의 태도는 어느 쪽인가?
** 두툼한 구름층을 전부 꿰뚫고 나오지는 못했지만, 사이를 비집고 나와 끊임없이 쏟아지며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햇살의 축복을 받은 망루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듯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웠다.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무런 예고 없이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여행 내내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많았지만 벅차오르는 감동 때문에 말문이 막히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잠시 후 현주가 가만히 중얼거렸다.
“저건…, 신이 내려 주신 빛일까?”
세상이 당신을 사랑하기 전, 나부터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단단한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 넘어질 리가 없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와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아픈 상처만 쌓아가는 이가 있고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이도 있다.
후이는 사랑이라는 전쟁터에서 늘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비루한 패잔병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말처럼 지나간 사랑에서 교훈을 얻고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며 새로운 사랑을 꿈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해 주는 흥미로운 경험담과 깊은 통찰은 독자에게 단단한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깨달음을 준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현실과 타협하고 속내를 감춘 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여 성장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보호하고,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마침내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독자에게 깊은 안도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뜨거운 용기가 된다.
그녀가 소개하는 에피소드는 우리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그 너머에 숨어 있는 진실을 꿰뚫어 보는 감성과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녀의 글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한편 “제일 무서운 건 가난이 선량해질 힘조차 앗아간다는 거예요.”라며 왜 우리가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밥벌이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그녀의 한마디는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책은 때로는 현실 직시를, 때로는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또다시 힘내서 살아갈 힘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녀는 책의 말미에 우리만 몰랐던 비밀 하나를 독자에게 속삭인다.
“미처 겪어 보지도, 해 보지도 않아서 낯설고 어색한 그 사랑들이 이 세상에 있다.
그것도 가장 올바른 방식으로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작가정보
후이구냥(輝姑孃), 본명 뤼후이(吕辉). 1983년생 물병자리. 중국방송대학(University of China) 졸업 후 출판, 광고, 미디어, 음악 등 여러 분야에 몸담았다. 현재 공푸전옌 영화사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글과 가사를 쓴다.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2014년, 2015년 연속 베스트셀러 대상을 받아 ‘인터넷 시대 신여성 대변인’이라고 불렸다. 과거에 침잠된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서 ‘이야기 속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손에 든 펜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단지 하나의 인생 경험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결국 모든 것이 가장 잘된 일』, 『괜찮아, 상관없어』, 『시간이 너를 증명한다』 등을 썼다. 『결국 모든 것이 가장 잘된 일』은 올해의 명언으로 선정되어 100여 명의 명사를 통해 인용되었으며, 동명의 드라마가 2017년 제작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괴짜 심리학』, 『초등학생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2: 자신감이 강한 아이』,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분투: 화웨이의 근본』, 『심리를 처방합니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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