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無爲)

김용범 지음

하늬바람 2024년 09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74년 계간 <심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김용범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무위(無爲)
등단 50주년을 맞이하여 1부 <팔림세스트(palimpsest), 장소의 기억 더듬기>, 2부 <벽신문(壁新聞)과 호외(號外)>, 3부 <식물학개론 4부 연가곡 <아홉 개의 구름과 꿈>>, 5부 <데뉴망의 노래>로 구성하여 총 90편의 주옥같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팔림세스트(palimpsest), 장소의 기억 더듬기
문학의 강 … 13
나는 목이 마르다 … 16
이발소 그림 같은 비문학적 풍경 속으로의 산책 … 18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23
시민K의 봄날 … 28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34
그믐달이 뜨는 날 그 항구에서의 1박(泊) … 36
나의 본적(本籍)은 길이다 … 41
길의 끝은 늘, 새로운 길의 시작이었다 … 43
데자뷰 파리 … 45
리투아니아 출신화가 벤샨(Ben shahn)을 나는 알고 있지 … 49
사막은 살아 있다 … 53
수평선(水平線) … 57
흐린 세상 건너기 … 61
비대면(非對面)의 나무 … 65
정의(正義)와 평화(平和)보다 정당(正當)한 적막(寂寞) … 67
길은 늘 같은 길이었다 … 68
간결한 삶과 레토릭 … 71

2부 벽신문(壁新聞)과 호외(號外)
플라타너스를 옹호함 … 74
‘춘향’은 죄가 없다 … 77
어찌 청천(晴天) 하늘엔 큰 별 만 있을쏘냐 … 85
어느 피해 호소인의 노래 … 88
비정치적인 결단과 선택 … 99
깨끗하게 지상에서 사라지는 요령 … 100
착정(鑿井) … 101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와 ‘기억해야 할 의무(duty to remember)에 대하여 … 104

3부 식물학개론
풀꽃 … 107
아류(亞流)의 노래 … 109
맹지(盲地)와 길과 장미 … 110
어느 시절 나는 식물학자가 되고 싶었다 … 112
칼과 총과 활. 그리고 오이풀과 황금펜촉 … 113
자애로움과 엄격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 115
사과밭의 사과는 절반쯤 골라 버려야 한다 … 117
쉼표와 느티나무 … 118
능소화를 심던 날의 손절(損切) … 120
옥화(玉花)를 위해 … 122
물푸레나무로 만든 도끼자루처럼 … 124
인정하기 싫지만 목표를 바꾸며 … 125
적절한 관계 … 126
디졸브 … 127
향기로운 풀 허브 … 128
잉크빛 도라지 꽃차 … 129
헛짓하기 … 131
쇠뜨기 풀을 뽑으며 … 132
고라니의 식성(食性) … 133
어머니의 하루나 김치 … 134
쪽파와 가을 … 136
행인(行人) 1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 137
나무 위에 걸린 세 개의 새집 … 138
아름답고 슬픈 쑥갓 꽃 … 140
양상치 샐러드 … 141

4부 연가곡 <아홉 개의 구름과 꿈>
1. 서시 … 143
2. 담대한 꿈 … 144
3. 형산(衡山)의 봄 … 145
4. 내 다시 태어나 사과나무가 되리라 … 148
5. 앵도꽃(櫻桃花)이 피어 있는 집 … 148
6. 복선(伏線) … 150
7. 들에 핀 꽃들에겐 반드시 이름이 있다 … 151
8. 애매함과 모호함에 대하여 … 152
9. 돌을 깨서 옥을 본다 … 153
10. 나는 꿈속에서도 꿈을 꾼다네 … 154
11. 수틀을 펴고 … 155
12. 바닷 제비(海燕)가 낮게 날면 반드시 비가 오듯 … 156
13. 칡넝쿨은 왼쪽으로 나무를 감아 올라가고 … 157
14. 속셈을 숨기고 사흘 낮 사흘 밤 … 157
15. 휴면기(休眠期) 나무들의 꿈 … 158
16. 뜰 앞에 푸른 버드나무 심은 뜻은 … 159
17. 비파행(琵琶行) … 160
18. 이 풍진(風塵) 세상 … 161

5부 데뉴망의 노래
발이 편한 신발 한 켤레 … 163
하루에 5분씩 느려지는 세이코 괘종시계 … 165
철인 3종경기의 이진 후미(二陣 後尾) … 167
유통기간이 5년이나 지난 루이보스차 한 잔 … 168
큰 수술을 앞두고 있으면 … 169
맨발과 민낯 … 170
쇠못과 상사화 … 171
천종산삼 씨앗과 시 한 편 … 173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 … 175
존엄사와 안락사 … 176
끝 … 178
나의 오만함에 대한 반성문 … 180
선종(善終) … 182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정>을 다시 읽으며 … 183
푸줏간에서 산 생고기 한 근 … 184
능엄경(楞嚴經), 경전의 행간(行間)마다 부는 바람 … 185
붉은피톨의 꿈 … 188
고양이 발톱 고사리의 겨울 … 189
나는 바람의 노예였다 … 190
아스트라칸(Astrakhan)방한 모자를 쓰고 … 191
비로소 말문이 트인 아이처럼 … 192

책 속으로

부정적 의미가 아닌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무사안일(無事安逸)의 무사(無事)는 탈 없이 편안(便安)하고 한가(閑暇)함을 말한다. 이것이 최근 나의 근황이다. 나는 일 년에 20편 정도의 시를 쓴다. 내 시는 대부분 2월이나 11월에 탄생한다. 그리고 대략 3년을 주기로 한 권의 시집을 묶어 글벗들과 나눈다.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는 7월부터 나는 또 한 권의 시집을 내기 위해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올해는 내가 시인이 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아직도 내 이름과 내시를 기억해 주는 글벗들에게 그간의 내가 받아온 책빚을 갚을 일에 설레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74년 7월 박목월, 박남수, 김종길 선생 심사로 <심상> 신인상 데뷔. 시집 <겨울의 꿈> 등 15권의 시집을 펴냄.
2001년 《한국소설》에 중편 소설 <회향>이 당선. 장편소설 <달콤한 죽음>, <나는 이중섭이다>, <파미르의 호랑이> 등 발간.
창작오페라(국립오페라단) <주몽>, 번안 오페라 <섬진강 나루>, 창작 오페라 <운영>(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코리아챔버 오페라단) 등의 운문 희곡(리브레토) 등 창작.
저서는 《한국 최고의 가게》, 《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 《박목월서정시의 예술가곡화 연구》, 《커피와 인문학》,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 등 다수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역임. 현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대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