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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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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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버릇이 없어진 아이, 사소한 일에 심한 짜증을 내는 아이, SNS에 빠져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아이 등 그동안과 다른 낯선 내 아이를 마주한 순간, 엄마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의 물음이 떠오른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아이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처럼 가슴이 철렁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이의 공부, 생활습관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할 뿐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마저도 망가질까 봐 두렵다.
『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는 달라진 사춘기 아이와의 관계로 힘겨워하는 엄마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필요한 엄마의 말과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춘기의 감정, 관계, 외모와 성, 꿈과 진로 등 35가지 테마로 나누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조곤조곤 일깨워준다.
저자는 25년 동안 교육 전문가로 지내오면서 현장에서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왔다. 그 속에서 발견한 사실은 엄마의 상처와 고충이 먼저 이해받아야 아이도 비로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춘기 자녀의 거친 언행에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며, 오랫동안 얼어붙은 관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흔들렸던 부모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프롤로그 지금까지 정말 잘해오셨습니다
1장 지금껏 내가 잘못 키운 걸까? _사춘기의 감정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달라졌어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건 사춘기가 왔다는 증거 | ‘어디서 감히?’ 대신 필요한 태도
별거 아닌 일에 불같이 화를 내요
시시콜콜 캐묻지 말자 | 이해되지 않아도 충분히 들어주자 | 지나친 관심은 독이다 | 분노는 나쁜 게 아님을 알려주자
말대꾸는 기본, 버릇없이 굴어요
혼란스러운 아이의 마음을 상상하자 | 유아기에 쌓아놓은 안정감이 사춘기를 좌우한다 | 아이에게 삶의 주도권을 조금씩 돌려주자
욕하는 아이가 정상이라고요?
왜 욕을 할까? 숨겨진 감정 파악하기 | 재미 혹은 소속감, 또래 집단의 언어 | 부모의 양육 태도 점검하기
나를 무시하는 걸까? 엄마의 감정 다스리기
부모들이 가장 미숙한 부분 | 잘 맞이하고 잘 보내주면 그만인 감정 | 아이에게 진심을 전달하려면
견디기 힘든 사춘기? 이제 시선을 바꿔보자
다투며 대화해도 괜찮다 |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 감정에 대응하지 말고 반응하자
:::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2장 관계가 망가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_사춘기의 관계
사춘기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법
‘너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자 | 혼자 인내하지 말고 함께 인내하자 |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을 늘리자
도대체 왜 대화가 안 될까요?
관계가 좋아야 말이 먹힌다 |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말하기 | 아이가 외면받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리더십이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시기 | 부모의 인정이 리더십의 출발
적당히 잔꾀도 부리고 애교도 있으면 좋겠어요
착한 아이보다 지혜로운 아이로 | 엄마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사춘기 학교생활은 사회생활을 닮았다
어린아이로 보는 시선을 거두자 | 관계 맺는 힘을 기르도록
도움이 되는 친구만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친구 관계 맺는 법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 적당한 거리를 두고 믿어주기
친구 사이 따돌림, 어떻게 대처할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말 | 이유 없는 짜증은 일종의 신호 | 아이의 행동 말고 마음에 관심을 | 단단한 자아정체감이 무기
집안 경제 수준에 대해 언제 얘기할까요?
운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 너무 빠르면 자존감이 무너질 수도
엄마의 가르침이 달라져야 할 때
사회생활의 기본기를 가르치자 | 이런 것까지 가르쳐야 하나?
:::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3장 달라진 몸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 _사춘기의 외모와 성
갑자기 스킨십과 몸 장난을 싫어한다면
몸의 변화를 구체적인 용어로 알려주기 | ‘어른’이 되었음을 축하해선 안 된다
여드름과 앞머리에 대한 고찰
시각중추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 | 아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엄마의 말
아이와 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록 좋다 | 주의는 시키되 무조건 통제는 금물
이성 교제, 허락할까요? 말까요?
아들의 여자친구 이야기 | 잘못된 이성 교제의 현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아이의 ‘야동 검색 기록’을 발견했을 때
창피 주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 말기 | 초등학생 때부터 성에 대해 말하기
사춘기일수록 운동을 시켜야 하는 이유
보이는 힘에 민감한 시기 | 하기 싫은 운동을 시킬 때도 비교하는 말은 금물
외모를 뛰어넘는 자신감을 만들어주자
재능을 찾아주는 엄마의 말 | “너는 충분히 가치 있는 아이야”
다 키웠으니 육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아이의 몸집과 성장은 비례하지 않는다 | 정신적 성장까지가 엄마의 육아 영역
:::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4장 사춘기는 제2의 유아기다 _사춘기의 스트레스
우리 애는 공부 스트레스 없어요
내가 아들을 국제학교에 보낸 이유 | 피할 수 없었던 서열화와 의외의 복병 | 공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3가지 방법
늦은 밤 아파트 단지를 도는 엄마의 스트레스
아이와 대화가 잘될수록 스트레스가 적다 | 가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연습
엄마의 말이 잔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솔선수범, 어렵지만 해볼 만한 과제 | 집은 잔소리하는 공간이 아니다
아들의 일기장을 훔쳐본 날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야” | 내 욕구를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애착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
영유아기에 생긴 감정의 구멍 | 엄마의 양육이 잘못된 게 아니다
전문가 상담을 적절히 활용하자
아들보다 길어진 엄마의 심리상담 |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여행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자
여행지는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 닫힌 마음을 여는 데는 장소의 변화가 필요하다
:::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5장 입시와 진로 사이,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일 _사춘기의 꿈과 진로
진로가 먼저일까? 입시가 먼저일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진로 대화 | 입시는 진로를 향해 가는 길일뿐
불안한 엄마 태평한 아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는 교육 환경 | 무엇이 더 소중한지 깊이 생각해보자
사춘기일수록 실패를 경험하게 하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실패하는 경험은 소중하다 | 아이에게 결핍을 돌려주자
우리가 아이를 품었을 때 바랐던 것은
무엇을 하든 무조건 믿어주자 | 사춘기라는 탈을 쓰고 있는 예쁜 내 아기
부디 꿈을 지켜주는 엄마가 되자
철없이 아들의 꿈을 짓밟았던 순간 | 어떤 가치를 보고 달리고 있나요? | 내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부록 사춘기 엄마들이 많이 하는 Q&A
Q1 아이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려고 합니다
Q2 왜 물어보는 말에 항상 짜증일까요?
Q3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Q4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있는 아이, 놔둬도 될까요?
Q5 말끝마다 욕을 하는 아이 때문에 창피합니다
Q6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Q7 같이 놀 친구가 없다며 혼자 다니는 아이가 걱정됩니다
Q8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아이가 답답합니다
Q9 “어차피 안 믿을 거잖아”라는 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Q10 좀 더 노력해달라고 하면 “열심히 하고 있어”라며 억울해합니다
Q11 아침부터 짜증을 내서 깨우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Q12 멀어지고 싶지 않은데 아이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Q13 자기만 명품이 없다고 사달라는 아이, 사줘야 하나요?
Q14 엄마가 거실에 있으면 숨이 막힌답니다
Q15 SNS ‘좋아요’에 집착하는 아이, 괜찮은 걸까요?
Q16 아이가 조별 활동에서 소외되어 힘들어합니다
Q17 할 일을 자꾸 미루는 아이, 습관을 안 잡아준 제 탓일까요?
Q18 외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Q19 “엄마도 잘 모르면서”라는 아이의 말에 자존심이 상합니다
Q20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를 어떡할까요?
사춘기 아이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며 내 감정과 생각은 다른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습니다.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착각하고 타인의 관심과 주의가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사소한 실수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이와 같은 자아 중심성에서 기인하는 것이지요.
_42p 「1장 지금껏 내가 잘못 키운 걸까?」
아이에게 감정의 파도가 치는 것 같을 때는 무조건 받아주어야 합니다. 불청객 같은 질풍노도의 감정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을 때 부모는 그 모습이 아이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나한테 들어왔다 다시 바람처럼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파도나 바람과 싸우면 100퍼센트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음을 흘려보내고 싶은데 제 맘대로 안 돼요”라며 울부짖는 아이의 말에 날을 세우며 대응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_67p 「1장 지금껏 내가 잘못 키운 걸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면 우리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조금씩 양보하며 더 많은 배려를 베풉니다. 사춘기도 비슷한 시기인 것이지요. 일부러 부모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거나, 짜증을 부리는 아이는 절대 없습니다. 이를 냉정하게 인지하고 마음이 아프고 혼란스러운 사춘기 아이를 살뜰히 보살피고 배려한다고 생각하세요. 인생에 딱 한 번 오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때, 아이를 잘 보호해주고 돌봐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입니다.
_75p 「2장 관계가 망가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로의 축하라고 말하기보다는 진정한 남성성이 나타났다는 의미에서의 축하라고
말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이라는 표현이 부담감으로 다가갈 수 있고, 실제로 아직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나이이기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방임적 행동도 막을 수 있습니다.
_131~132p 「3장 달라진 몸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
사춘기에 외모에 크게 신경 쓰는 이유는 뇌의 후두엽 발달과 연관이 있습니다. 후두엽은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해석하는 시각중추기능을 하는 뇌의 한 부분으로, 사춘기는 후두엽이 특히 발달합니다. 때문에 후두엽이 발달하는 기간 동안 시각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따라 감정의 기복도 심한 것이지요. 부모나 친구들이 자신을 대하는 사소한 태도에도 크게 반응하고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합니다.
_134~135p 「3장 달라진 몸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
사춘기에 얼마나 큰 마음으로 아이를 품었는지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만 아이를 조심조심 다루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아기에는 물리적인 보호가 필요했다면 사춘기는 감정적인 보호와 양육이 필요한 시기이지요. 유아기를 돌보았던 그 자세 그대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잔과 같이 사춘기 아이를 조심조심 다루어주세요.
_171p 「3장 달라진 몸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
“엄마는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불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몰라,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알려줄 수 있어?”, “엄마가 어떻게 했을 때 화가 나?”, “엄마가 지금 감정이 올라오고 있어. 조금 있으면 화가 터질지 몰라”라고 말해보세요. 중간중간 엄마의 마음 변화가 생기면 그것도 이야기해주세요. 엄마의 감정을 현명하게 드러낼수록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 아이는 바르게 성장합니다.
_196p 「4장 사춘기는 제2의 유아기다」
사춘기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을 꼭 해주어야 합니다. “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너는 엄마 아빠에게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아이야. 엄마는 너를 충분히 기다릴 거야. 천천히 가도 돼. 각자 신발 크기가 다르고 얼굴도 키도 다른 것처럼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어. 빨리 가는 사람이나 늦게 가는 사람이나 모두 귀하고 소중한 존재야. 늦게 간다고 잘못되는 것은 없어.”
_222-223p 「5장 입시와 진로 사이,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지금까지 정말 잘해오셨습니다”
엄마의 상처를 보듬고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책
12년 동안 유치원 교사와 방과후교실 교사로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깊어진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교육학 석·박사를 마친 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정아 교수가 『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를 펴냈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의 거친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엄마들을 위로하고 흔들린 양육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친절한 사춘기 안내서’다.
지금까지 이해하기 힘든 사춘기 아이를 설명하는 책은 여럿 출간되었다. 뇌 발달 측면에서 서술한 책도, 청소년 은어를 해석한 책도 있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 사이 간극은 여전했고 일상은 힘겨웠다. 엄마 자신의 고충과 외로움이 너무 커서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며 “지금까지 정말 잘해오셨습니다”라고 토닥이고, 올바른 사춘기 양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25년 차 교육 전문가인 저자도 처음 겪는 아들의 사춘기 앞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느꼈던 막막함과 실망감이 누구나 겪는 감정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양육경험과 더불어 그동안 상담해온 엄마와 아이들의 사례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마음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 대화에 자책하며 오늘도 늦은 밤, 혼자서 아파트 단지를 도는 엄마들이 이 책에서 위로를 얻고 관계의 해법을 찾길 바란다.
제2의 유아기,
사춘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아무리 발달이론을 속속들이 알고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실용적인 팁을 알아도 실생활에서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엄마의 마음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는 아이의 마음도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이 사춘기 엄마의 마음을 먼저 위로하는 이유다.
그다음에는 사춘기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다 큰 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여전히 작고 예쁜 내 아기’라는 관점을 지녀야 깊고 넓은 사춘기의 강을 현명하게 건널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춘기는 제2의 유아기”라는 시각이다. 사춘기는 유아기 때 생긴 애착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며, 사춘기 때 자주 나타나는 짜증과 분노는 유아기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다 컸는데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를까?’라고 생각하면 아이와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엄마, 저는 아직 몸과 마음이 자라고 있어요”, “저 좀 이해해주세요”, “저 괜찮은 아이예요”라고 외치는 아이의 속마음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정신적 성숙까지 엄마의 역할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전히 애정과 인정을 갈구하는 사춘기 자녀에게 한결같은 사랑과 지지를 보내줄 때, 이 시기를 보다 편안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강조하는 엄마의 태도는 인내심이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참고 기다리라는 한정된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부족한 엄마임을 인정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확장된 뜻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엄마도 힘들지만 너를 기다려주려고 해”, “엄마는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불안해”라고 진솔하게 감정을 표현해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이 빠진 일방적인 인내는 자기희생이 되어 엄마의 마음에 상처로 남으며, 이후 부모 자녀 간 관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와 다정한 마음으로 만드는
아이와의 더 나은 관계
이 책은 사춘기의 감정, 관계, 외모와 성, 꿈과 진로 등 35가지 테마로 나누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주고 있다. 각 장이 끝날 때는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 코너를 실어 사춘기 전용 엄마의 말을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사춘기 엄마의 말 원칙은 시시콜콜 캐묻지 않아야 하고, 이해되지 않아도 충분히 들어주고, 감정은 흘려보낼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부록에는 저자가 그동안 해온 2,000여 건의 상담을 바탕으로 사춘기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추려 20가지 해법을 담았다. “좀 더 노력해달라고 하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억울해합니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를 어떡할까요?” 등 요즘 엄마들의 생생한 고민과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어 사춘기 아이와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때 곁에 두고 들추어볼 만하다.
이제 저자의 아들은 격정의 사춘기를 지나고 고2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그리며 꿈을 이루기 위해 입시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은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 “엄마 아빠, 지금까지 저에게 두 분이 얼마나 헌신하고 잘해주셨는지 알고 있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아들의 말은 이 책을 읽는 독자까지 울컥하게 만든다.
사춘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도전적인 시기다. 다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만큼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고 나면 아이는 물론 엄마 또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과 함께 사춘기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보라. 언제나 부모의 작은 시작은 아이가 이루어낼 크나큰 기적의 시작과 같다.
작가정보
유치원 교사와 방과후교실 교사로 12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복지관 등에서 2,000건 이상의 부모 상담을 진행했으며, 일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과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교육에 대한 열정은 깊어져만 갔다. 그 열정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국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처럼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25년 차 교육 전문가로서 아이 양육에도 자신감이 넘쳤지만, 정작 아들의 사춘기 앞에서 그 자신감은 무너지고 말았다. 많은 엄마들이 겪는 막막함과 실망감을 동일하게 겪으며, 지금까지의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보여주는 것 같은 아들의 모습에 힘겨웠다.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엄마들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열기에 앞서 엄마 자신의 상처와 노력이 공감을 얻고 치유받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즉,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엄마의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하는 것이다. 사춘기는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애착을 바로잡고 부모 자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사춘기 아이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부모에게 위로와 지혜로운 해결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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