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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산책

물구나무 세상보기
어린이작가정신

2024년 09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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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026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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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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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와 늘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은 늘 내가 정한 대로 합니다. 언제나 다니던 길로 가고, 똑같은 곳에 멈춰 서서, 언제나 하던 놀이를 하죠. 그래서 늘 내가 앞장서서 걷고, 고양이는 조금 뒤에서 따라갑니다. 그리고 늘 같은 곳에서 내가 숨고, 고양이가 찾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고양이가 술래입니다. 나는 나무 뒤에 숨어서 고양이가 다가오길 기다리는데……. 고양이는 늘 하던 놀이가 지겨워졌나 봐요! 고양이는 나를 찾는 대신, 새로 만난 다른 고양이와 재미있게 놀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라요. 고양이가 입을 엽니다.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이번에는 고양이가 앞장서기로 합니다. 다른 방향, 낯선 길, 처음 가는 장소……. 이대로 계속 고양이를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맞춰 나가는 일, 한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숙하고 눈에 익은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 낯선 일을 할 용기를 내는 것은 모두 함께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상대를 믿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상대를 따라 일상을 벗어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요. 일상 속의 환상 세계를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과 풍성한 색감으로 아름답게 묘사하는 사라 룬드베리의 세상 속에서 고양이와 나눈 특별한 우정과 교감, 이해와 사랑을 느끼며 함께 산책길에 나서 봐요.
이 도서는 목차가 없습니다.

우리는 다니던 길로 가서 하던 놀이를 했어요.
내가 숨고, 고양이가 찾는 거예요.
고양이가 가까이 다가와서 조마조마했는데…
오늘 고양이는 놀이를 하기 싫은가 봐요.

다른 고양이를 만났거든요.
_8~9쪽 중에서

우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서로를 노려봤어요.
고양이와 나, 우리는 오랫동안 그대로 서 있었어요.
이윽고 고양이가 말했어요.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_14~15쪽 중에서

그때 사람들이 다가와 걸음을 멈추더니,
고양이를 쓰다듬으려고 했어요. 그러자 고양이가 발라당 누웠어요.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_16~17쪽 중에서

오늘은 뭐든 고양이가 정할 거예요.
평소에는 내가 정했지만,
지금부터는 그 반대예요.
_38~39쪽 중에서

고양이는 길을 벗어나 우리가 한 번도
간 적 없는 숲으로 들어갔어요.
“ 기다려! 그쪽으로 가도 괜찮겠어?”
고양이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뭘 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았어요.
_42~43쪽 중에서

★ “잊을 수 없는 이야기” _〈다겐스 뉘헤테르〉
★ “일상 속의 모험과 자신의 지평을 넓혀 가는 따뜻한 이야기” _〈BTJ〉
★ “이야기의 재미있는 초현실적인 면이 나에게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_벳시 버드
★ “그 자체로 아름답다.” _〈비 레세르〉

『고양이 산책』은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엘사 베스코브상, 올해의 스웨덴 그림책에 수여하는 스뇌볼렌상 등을 수상하고, 전작 『잊어버리는 날』로 또다시 아우구스트상 후보에 오른 그림책 작가 사라 룬드베리의 일곱 번째 그림책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관계를 두 차례의 산책길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 작품 해설

나와 고양이, 우리만의 색다른 산책
스웨덴 대표 작가, ‘사라 룬드베리’의
일곱 번째 그림책 작품!

스웨덴에서 가장 호평 받는 그림책 작가인 사라 룬드베리는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스웨덴도서관협회가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엘사 베스코브상, 올해의 스웨덴 그림책에 수여하는 스뇌볼렌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이루며 모든 연령을 위한 그림책을 선보이는 작가는 전작 『잊어버리는 날』에서 엄마와 아들 노아가 보낸 정신없는 토요일 하루 일상을 그려 2023년에 또다시 아우구스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잊어버리는 날』이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중점을 두었다면, 사라 룬드베리의 일곱 번째 그림책인 이번 작품 『고양이 산책』은 사람과 동물의 특별한 관계를 두 차례의 산책길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나는 고양이와 늘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은 늘 내가 정한 대로 합니다. 언제나 다니던 길로 가고, 똑같은 곳에 멈춰 서서, 언제나 하던 놀이를 하죠. 그래서 늘 내가 앞장서서 걷고, 고양이는 조금 뒤에서 따라갑니다. 하지만 늘 변함없는 평범한 일상이 예기치 않게 조금 뒤틀리면 어떨까요? 사람 대신 고양이가 앞장서서 걷고, 사람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면 말이에요. 이들의 두 차례 산책에서 겪게 되는 경험과 감정이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과 풍성한 색감으로 아름답게 묘사됩니다. 사람과 고양이, 둘은 어떤 색다른 산책을 하게 될까요?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평범한 첫 번째 산책과 달라진 하루

나는 고양이와 늘 함께 산책을 가서, 늘 숨바꼭질을 합니다. 내가 숨고, 고양이가 찾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고양이가 술래입니다. 내가 나무 뒤에 숨어서 고양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데……. 고양이는 늘 하던 놀이가 지겨워졌나 봐요! 고양이는 나를 찾는 대신, 새로 만난 다른 고양이와 재미있게 놀기 시작합니다. 나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쯤은 괜찮아요. 숨바꼭질은 그만두고 고양이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오늘, 고양이는 평소와 다릅니다. “우리 이제 갈까?” 내 말에, 고양이는 다시 내 뒤를 따릅니다. 새로 만난 고양이와 함께 장난치고 킥킥거리면서 말이에요. 원래는 늘 고양이와 단둘이었는데, 나는 어쩐지 이상한 느낌에 발을 굴러 새로 만난 고양이를 쫓아내고 맙니다. 이제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고양이도 화가 났거든요. 오랫동안 그대로 서서 나를 노려보던 고양이가 입을 엽니다.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그러더니 결국 내가 걸음을 옮겨도 고양이는 따라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까지 한 번도 한 적 없는 행동만 골라 가면서 합니다. 나는 그런 고양이가 낯설고 야속합니다.
『잊어버리는 날』에서 48컷짜리 만화로 꾸며진 에필로그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사라 룬드베리는 이 두 세계의 경계를 두지 않고 환상적인 세계를 선보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주인공은 고양이가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그동안, 주인공 주위의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바뀝니다. 비가 오고, 낙엽이 지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지요. 결국 주인공 혼자 돌아가야 하는 외로운 귀갓길에는 심지어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날씨에 반영된 주인공의 속마음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습니다. 주인공은 이대로 영영 고양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롭다 못해 춥고,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냥 평소처럼 산책을 나섰을 뿐인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 버린 걸까요. 또한 사라 룬드베리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성별이나 나이의 경계까지도 특정하지 않고 무너뜨렸습니다.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아이일 수도, 어른일 수도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조금 비껴나는 용기,
그때 마주하는 새로운 발견

사라 룬드베리는 더 이상 곁에 없는 고양이 ‘사사(Sassa)’와의 추억에서 『고양이 산책』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사사’에 대해,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요. ‘사사’는 바깥에서 생활했고, 작품 속 고양이처럼 작가와 함께 산책하길 좋아했습니다. 가끔 사라지기는 해도 늘 돌아왔고요. 주인공의 고양이도 곁으로 돌아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말이에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주인공은 이제 고양이를 뒤따라 산책하기로 합니다.
이번 산책은 고양이가 정할 거예요. 어느 길을 걸어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하고 놀지 뭐든 말이지요. 고양이의 세상과 인간의 세상은 대조적입니다. 인간 세상은 질서정연하고, 규칙적으로 틀에 짜여 있습니다. 집도, 길도, 창문도, 계단도 모두 직선적이고,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친숙한 공간이지요. 하지만 고양이의 세상은 다릅니다. 제멋대로 자유롭게 자라난 수풀과 뒤엉킨 가지와 뿌리로 우거진 나무숲, 벌레와 곤충과 작은 동물들……. 고양이는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어 다른 방향, 낯선 길, 처음 가는 장소로 주인공을 이끌고 갑니다. 이제는 길도 사라지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고양이는 산책을 끝낼 생각이 없어요. 주인공은 집에 언제쯤 돌아갈지, 돌아갈 수나 있을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온갖 걱정이 머릿속에 가득 차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이대로 계속 고양이를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맞춰 나가는 일, 한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뒤따라갈 때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친숙하고 눈에 익은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 낯선 일을 할 용기를 내는 것은 모두 함께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을 떨칠 수도 있을 테고요. 바로 그 순간, 고양이가 산책을 주도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찾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을 광경을 주인공과 고양이는 함께 마주하게 됩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색다른 산책은 이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요. 아마 모레쯤에는 또 고양이를 따라 새로운 모험에 나설 수도 있고요. 『고양이 산책』은 고양이와 나눈 특별한 우정과 교감, 이해와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고양이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누구나 무엇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상대를 믿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상대를 따라 일상을 벗어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행복일 겁니다.

● 시리즈 소개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나, 우리 집, 우리 가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웃, 지역사회, 나라, 지구촌까지 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렌즈에 따라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의식과 논리력이 발달하며 감정 또한 점차 성숙해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책 속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 작가들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와 빼어난 삽화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는 물구나무를 서며 노는 듯이 쉽게 보다 넓은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작가정보

197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스웨덴과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화가로 활동했으며, 올해 최고의 스웨덴 아동 도서상을 두 차례 수상한 몇 안 되는 스웨덴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바보 야쿠프』 『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해』 『여름의 잠수』 등 다수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 왔고, 2013년 볼로냐 아동 도서 부문에서 스웨덴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31명에 선정되었습니다. 2009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선 긋는 소녀』를 시작으로 2017년에 발표한 그림책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로 아우구스트상과 올해의 스웨덴 그림책에 수여하는 스뇌볼렌상, 엘사 베스코브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23년 여섯 번째 그림책 『잊어버리는 날』로 북유럽 이사회 아동청소년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고양이 산책』은 일곱 번째 그림책으로, 고양이와 산책을 하며 겪는 일상 속 상상력 가득한 모험을 2부작으로 그려 냄으로써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 그 안에서 나누게 되는 우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문화미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토베 얀손의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 『위험한 여행』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혜성이 다가온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보이지 않는 아이』 등 ‘무민’ 시리즈, 『잊어버리는 날』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모두 잘 자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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