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60년 이야기
2024년 0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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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156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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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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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히로뽕) ‘비즈니스’의 60년 역사를 다룬 논픽션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60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고 팩트스토리 6일 밝혔다. 저자인 전현진 논픽션 작가는 현직 기자로, 직업물 웹소설 및 논픽션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언론사 경향신문사의 협업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 기자가 쓴 묵직한 정통 논픽션인 이 책은 여러가지 점에서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첫째 히로뽕 유통왕을 추적한 최초의 한국 논픽션이다. 법무부 통계를 인용한 <경향신문> 올 6월 기사를 보면, 마약사범 10명 중 6명 이상은 20·30대 청년이다. 10대 청소년 마약 적발도 크게 증가하는 등 마약범죄가 저연령화되고 있다. 또 2023년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으로, 한 해 전 1만8395명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단속된 마약사범은 2019~2022년 연 1만6000~1만8000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급증했다. 2023년 역사상 최초로 연간 마약사범이 2만 명을 넘은 현 상황에서 이 논픽션의 시의성은 빛을 발한다.
둘째 여러 명의 마약왕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점도 주목되어야 한다. 전현진 작가가 접촉한 취재 인원만 42명에 달하며, 전 작가는 만 3년간의 추적으로 대한민국 히로뽕 유통왕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특히 비대면 텔레그램 유통망을 최초로 발명한 ‘로뽕이’ 챕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호 히로뽕 사범’ 정강봉 챕터도 흥미롭다. 현직 기자가 쓴 가장 드라마틱하고 밀도 높은 범죄 논픽션이라 상찬해도 과장이 아니다. 전 기자는 《논픽션 글쓰기 전설들:콘텐츠 발굴에서 스토리텔링까지, 12인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묻다》를 펴내기도 한 ‘논픽션 스페셜리스트’이다.
장강명 작가는 추천사에서 “한국 사회는 수십 년 동안 어떻게 히로뽕에 중독되어 갔으며, 정치와 외교, 대중문화와 기술 발전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치열한 취재로 히로뽕 제조와 유통 산업의 온갖 기기묘묘한 현장을 보여준 저자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도 놓치지 않았다. 단연 올해의 논픽션이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종범 웹툰 작가는 추천사에서 “그냥 좋은 르포는 대상의 많은 면을 조망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하지만 정말 좋은 르포는 그 대상을 조망하는 태도와 이유가 명확하고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뽕의 계보》는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당대의 우리가 마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심도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르포’다.”라고 밝혔다.
이 논픽션은 팩트스토리, ‘재혼황후’ 웹툰 제작사 엠스토리허브, 드라마 제작사 지앤지프로덕션 3개사가 공동개최한 MGF 메가fun 제1회 범죄미스터리 공모전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전 작가는 서문에서 “히로뽕에는 식민지의 아픔도, 가난을 벗어나고자 한 발버둥 침과 갈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낯선 쾌락에 무너져가는 몸과 마음, 연기처럼 사라진 돈과 명예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 마약왕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뽕의 계보는 히로뽕으로 들여다보는 한국의 현대사”였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시지가 담긴 수준높은 범죄논픽션이 출간되고 있는 점은 출판시장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는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을 배우려는 생존 본능으로 여성들이 범죄실화(true crime)을 더 많이 본다’는 2010년대 미국 대학 연구가 있었다”며 “대중들이 범죄실화 콘텐츠를 읽고 보는 이유를 엽기에 대한 호기심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낡고 좁은 시각”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어떤 인간이 어떤 범죄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범죄논픽션을 통해 지켜보는 것은 스토리적 재미와 함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1부 태동기 1950년대~1980년대 초
- 1화 나가이 나가요시와 초인의 약
- 2화 재일조선인과 히로뽕 재앙
- 3화 히로뽕, 한국 상륙
- 4화 박노식과 다케우치의 코리안 루트
- 5화 뽕의 수도 부산
- 6화 1985, 터닝 포인트
2부 점진기 1980년대 중후반~2010년대 중반
- 7화 밀수 시대의 막내
- 8화 1990, 뽕 전성시대
- 9화 김해공항 검거 작전
- 10화 중국, 히로뽕의 중심이 되다
- 11화 중국의 한국인들
- 12화 북중 국경을 넘다
- 13화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거물
- 14화 야당의 탄생
3부 현재 2010년대 말~
- 15화 새로운 선택지, 캄보디아
- 16화 2.5세대 뽕쟁이
- 17화 텔레그램 혁신가
- 18화 일장춘몽
- 19화 히로뽕 사랑방
- 20화 K-마약 좀비
- 21화 베테랑 형사
- 22화 형님이 된 형사
- 23화 불나방
- 24화 이름 없는 마약왕들
- 25화 마약왕의 최후
후기: 끝나지 않는 뽕의 계보
서문. 뽕의 계보를 시작하며
“이 세계는 인간계와 천상계로 나뉩니다.”
강화 유리 너머에 앉은 남자의 말이다. 2023년 8월의 안양교도소 접견실. 창살 사이로 남자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보였다. 파란 명찰에 파란 수의를 입은 이 남자의 성을 따라 마씨라고 부르기로 하자. 그는 거구에 단단한 체격과 선 굵은 외모였다.
“웬만한 애들 이야기를 들어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그런 애들은 인간계에 있고 우리는 천상계에 있으니까요.”
마씨는 히로뽕 비즈니스계의 상선이다. 상선은 공급자라고 할 수 있다. 경찰과 검찰, 법원은 마약이 만들어져 투약자에게 쥐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한다. 마약은 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천상계에서부터 인간계로 내려온다. 그와 동시에 인간계에서 천상계로 돈이 올라간다. 마약과 돈은 서로의 반대 차선을 달리듯 쉬지 않고 교차한다.
이 세계에서 천상계와 인간계를 가르는 기준은 히로뽕 ‘한 개’의 무게다. “한 개만 줘.” 히로뽕 사범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때 인간계에서 한 개는 보통 1회 투약량인 1㏄ 주사기의 한 칸(0.07g), 주사기 한 개인 작대기(0.7g), 혹은 1g, 10g 정도다. 한 개의 무게가 100g이 되면 천상계가 멀리 보인다. 그리고 단위가 달라져 1㎏을 다루면 천상계에 진입했다. 마씨에게도 한 개는 1㎏이다. 그처럼 한 개를 1kg으로 꾸준히 다루는 이들은 국내에 많지 않았다.
마씨가 이은 선마다 대량의 히로뽕이 흘렀다. 히로뽕을 보통 ‘마약’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따져보자면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마약은 아편이나 헤로인 등을 말한다. 법에서는 마약을 크게 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로 나누고 마약류라고 한다. 히로뽕은 향정신성의약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엄연히 표준국어사전에 등장한 표제어이지만 언론이나 수사기관에선 조금 점잖게 들리는지 ‘필로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마씨와 같은 이들은 히로뽕이나 ‘술’이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다.
(7p)
선발대치고 그는 눈에 띄지 않는 외모였다.
볼이 움푹 파인 마른 체격에 작은 눈. 평범한 중년의 모습을 한 재일조선인 정강봉(62)이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64년이었다. 그해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뒤 짐을 챙겨 이듬해 영주 귀국했다. 이런 큰 결심을 한 표면적인 이유는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일본을 떠나 고향에서 살겠다는 것이었을 테다.
당시는 해방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해가던 재일조선인 청년들이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겠다며 고국을 방문하곤 했었다. 일본에서 삶을 기반을 잡았던 재일조선인 중 고향에서 말년을 보내고 싶었던 이들도 있었을 테다.
경향신문 등 당시 국내 언론을 보면, 정강봉에게는 조금 다른 목적이 있었다. 그에게 은밀하게 지시를 준 것은 오사카를 거점으로 한 일본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의 한 간부였다. 야마구치구미는 지금까지도 일본 최대의 폭력 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그가 받은 지시는 어떤 물건을 만들어 일본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오기 전 일본인 약사 3명에게 그 특별한 제조 기술도 익혀뒀다. 바로 히로뽕이었다.
(31p)
2.5세대 뽕쟁이
문신업자, 문신기술자, 스킨아티스트, 타투이스트.
판결문에 적힌 그의 직업명 변천사는 한국 타투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는 ‘문신’이 ‘타투’로 바뀌는 동안 히로뽕 유통의 변화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모씨(44)는 키는 크지 않지만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눈빛이 강렬했다. 그와 만난 건 2023년 8월 출소한 지 한 달 쯤 지났을 때 처음 만났고, 연말에 한 번 더 보았다.
그를 만나려고 한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2017년 텔레그램에서 히로뽕의 중간 유통을 장악하다시피 한 유명 판매상이다. 대량의 물건을 다루는 거물급 상선은 아니지만, 텔레그램을 이용한 도소매 판매로 히로뽕 유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로뽕이라고 해주세요. 그 아이디를 가장 많이 썼으니까요.” 이씨가 말했다. 로뽕이는 어린 시절 호기심에 마약을 접한 단순 투약자로 시작해 텔레그램 판매 체계를 만든 그야말로 히로뽕 유통을 둘러싼 최근까지의 변천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적격이라 생각했다.
(152p)
히로뽕에는 식민지의 아픔도, 가난을 벗어나고자 한 발버둥 침과 갈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낯선 쾌락에 무너져가는 몸과 마음, 연기처럼 사라진 돈과 명예에 대한 것이었다. 욕망 앞에 벌거벗은 인간의 나약함도 보였다. 이 마약왕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뽕의 계보는 히로뽕으로 들여다보는 한국의 현대사였다.
로뽕이는 뽕의 계보에서 독특한 인물이다. 히로뽕 유통업자들을 일본 시장을 상대로 제조·밀수한 1세대, 국내파 투약자로 한국 시장에 유통한 2세대, 텔레그램 비대면 거래에 나선 3세대로 나눌 수 있다. 로뽕이는 2세대와 3세대 사이에 걸친 2.5세대인 셈이다.
약기운이나 쉽게 번 돈에만 중독되는 게 아니다. 모든 삶의 중심이 히로뽕이 되고 결코 히로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진짜 중독 증상인지 모르겠다. 뽕의 대가는 무게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이나 몇 년의 징역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도록 인생 전체를 대가로 지불한다.
- 추천사
“웬만한 스릴러 뺨치게 재미있고, 어지간한 역사서보다 훨씬 묵직하다. 한국 사회는 수십 년 동안 어떻게 히로뽕에 중독되어 갔으며, 정치와 외교, 대중문화와 기술 발전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치열한 취재로 히로뽕 제조와 유통 산업의 온갖 기기묘묘한 현장을 보여준 저자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도 놓치지 않았다. 단연 올해의 논픽션이 될 예정이다.”
_장강명 소설가
“그냥 좋은 르포는 대상의 많은 면을 조망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하지만 정말 좋은 르포는 그 대상을 조망하는 태도와 이유가 명확하고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뽕의 계보》는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당대의 우리가 마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심도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르포’다.”
_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작가정보
저자(글) 전현진
범죄를 두고 벌어지는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히로뽕 유통의 역사를 대한민국 마약왕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도 이 관심의 연장선이다. 2012년 뉴스앤조이에서 시작해 2024년 현재 경향신문에서 경찰청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범죄 논픽션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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