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집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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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7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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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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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집의 기록』은 〈죽음의 집〉인 시베리아 감옥에서 10년을 보낸 고랸치코프라는 인물이 남긴 수기의 형식으로 쓰인 소설이다. 서문에서는 한 시베리아 거주인인 편집자가 고랸치코프를 회상하며 그의 죽음 뒤에 발견한 노트를 펴내는 것임을 알린다. 귀족 계급인 고랸치코프는 감옥에 들어와 갖가지 야만적인 죄수들, 뉘우칠 마음이 전혀 없는 중범죄자들과 종일 부대끼며 살게 된다. 그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지만 악이 외려 평범하게 느껴지는 그곳에서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감옥에서의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10년이 흘러 출옥하는 고랸치코프가 〈자유, 새로운 생활,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순간인가!〉 하고 외치는 장면으로 수기는 끝을 맺는다.
『죽음의 집의 기록』 - 손재은
I. 육체의 굴레 - 손재은
옷과 글쓰기 / 벗을 수 없는 죄수복 / 의상의 영성 / 지옥에서 인간을 만나다
II. 악의 시간과 공간 - 이선영
악의 크로노토프 / 단테의 유산 / 목욕탕 / 소시오패스 / 침묵과 고독 / 거리 두고 바라보기
III. 죽음의 집, 지루한 집 - 김하은
슬픔의 집 / 지루함의 악 / 한낮의 악마 / 워커홀릭 / 일과 여가 / 초월적 권태 / 시간 없음
IV. 노예와 초인 - 석영중
니체의 오독 / 영원한 노예들 / 권력에의 의지 /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
V. 영원을 보다 - 석영중
이콘의 눈 / 시선의 해방 / 시각적이고 동시적인 서사 / 수난의 표징 / 신의 바라봄
출전
참고 문헌
이후의 대작을 예고한 작품을 읽어 내는 면밀한 시선들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유형지 체험이 생생하게 담긴 이 소설은 그가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악을 적나라하게 마주하면서도 단순히 인간에 대한 환멸에 이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 산물이기도 하다. 유형지 체험은 도스토옙스키에게 악의 민낯을 지치도록 보게 했지만 한편으로 그런 속에도 인간다움이나 선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석영중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유형 생활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도스토옙스키]는 인간 혐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고 결국 물리적 자유와 함께 증오와 절망의 족쇄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유배가 그의 이후 작품에서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선악의 문제, 자유의 문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의 문제는 유배지에서 그 해결의 씨앗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186면)
그리고 『죽음의 집의 기록』에는 바로 그 〈해결의 씨앗〉이 담겨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띠는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4대 장편으로 꼽히는 그의 대표작들처럼 주목받지는 못했다. 석영중 교수와 젊은 연구자들은 의기투합하여 몇 달간 이 작품을 열정적으로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조목조목 짚는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에서 의복이 드러내는 바를 짚은 손재은 씨의 글로 시작해, 시베리아 감옥과 목욕탕이라는 악의 크로노토프를 분석한 이선영 씨와 아케디아(권태)와 악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가를 살펴본 김하은 씨의 논의를 거쳐 니체의 오독과, 그로 인해 탄생한 〈초인〉 개념이 도스토옙스키의 주제와 어떻게 대치되는지를 석영중 교수가 짚어 낸다. 마지막으로는 『죽음의 집의 기록』이 신의 바라봄을 흉내 낸 이콘의 논리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왜 이 작품이 〈한 폭의 거대한 서사적 이콘〉인지를 석영중 교수가 심도 깊게 논의한다.
냉랭한 오지의 감옥인 〈죽음의 집〉에서 본 것, 그러니까 소설의 화자인 고랸치코프가 본 것, 혹은 도스토옙스키가 본 것, 그리고 여기 한국의 연구자 네 명이 본 것을 차곡차곡 담아낸 이 책은 우리의 세계를 닮은 〈죽음의 집〉을 통해 인간의 선과 악, 갱생의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다. 도스토옙스키 연구의 권위자인 석영중 교수와, 그의 후학인 젊은 연구자들이 열정적으로 이뤄 낸 이 뜻깊은 결실은 국내에 전무하다시피 한 『죽음의 집의 기록』 연구의 귀한 성과를 전해 줌과 동시에 우리가 소홀히 한 진귀한 작품을 다시 살필 것을 권한다.
작가정보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슬라브어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 러시아 문학회 및 한국 슬라브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매핑 도스토옙스키』, 『인간 만세!』, 『자유』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도스토옙스키의 『분신』, 『가난한 사람들』, 『백야 외』(공역),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공역),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 자먀틴의 『우리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등이 있다. 1999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으며, 2000년 한국 백상 출판 문화상 번역상, 2018년 고려대학교 교우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도대체 무엇이 『죽음의 집의 기록』을 이토록 매력적인 소설로 만들어 주는 것일까. 아마도 거장이 그리는 시베리아 유배지 감옥은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 지금 이곳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덧 감옥 안의 세상과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중첩되고 죄수복을 입은 흉악범에 나 자신의 모습이 대입된다. 그러면서 결국 삶이란 갱생을 향해 가는 중단 없는 추구의 과정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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