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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하는 날들

박은영 지음
시공사

2024년 08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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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75MB)
ISBN 979117125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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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 견고한 팬덤을 만드는 니트 생명체
- 포코 그란데 (강보송)
#2 쉽지만 지루할 틈 없는 니트웨어 디자인
- 마마랜드 스튜디오 (이하니)
#3 수공예의 제작 시스템을 고민하는 패션 브랜드
- 니트하마 (정지윤·조주연)
#4 내 삶이 밝아지는 일
- 에이니트 스튜디오 (김원)
#5 치밀한 작업자이자 넓은 아량의 안내자
- 슬로우 핸드 (박혜심)
#6 열정적 취미 생활이 만든 제2의 직업
- 나나스바스켓 (이현주)
#7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코바늘 뜨개 인형 공방
- 시은맘의 꼼지락 작업실 (황부연)
#8 좌충우돌 크래프트 스튜디오 창업기
- 아포코팡파레 (김성미)
#9 수편기를 이용한 상품성 있는 니트웨어 브랜드
- 파블룹 (이준아)
#10 공예와 예술 그 어디쯤
- 오수 (오수현)
프롤로그: 프로 니터를 꿈꾸다 좌절한 에디터의 고백

포코 그란데(강보송): 견고한 팬덤을 만든 니트 생명체
마마랜스 스튜디오(이하니): 쉽지만 지루할 틈 없는 니트웨어 디자인
니트하마(정지윤, 조주연): 수공예의 제작 시스템을 고민하는 패션 브랜드
에이니트 스튜디오(김원): 내 삶이 밝아지는 일
슬로우 핸드(박혜심): 치밀한 작업자이자 넓은 아량의 안내자
나나스바스켓(이현주): 열정적 취미 생활이 만든 제2의 직업
시은맘의 꼼지락 작업실(황부연):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코바늘 뜨개 인형 공방
아포코팡파레(김성미): 좌충우돌 크래프트 스튜디오 창업기
파블룹(이준아): 수편기를 이용한 상품성 있는 니트웨어 브랜드
오수(오수현): 공예와 예술 그 어디쯤

그러던 어느 날 이대론 안 되겠다, 정신 건강을 위해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고 바느질, 가죽공예 등의 클래스를 다니며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한 건 손뜨개였다. 실과 바늘만 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손뜨개의 매력이자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나무 바늘끼리 타닥타닥 부딪히는 소리, 손안에 부드럽게 감기는 실, 한 단 두 단 뜨다 보면 어느샌가 무릎 위로 소복이 쌓이는 따뜻함. 이 모든 것이 마치 명상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프롤로그 p.4

유독 공예 분야 중에서도 뜨개를 쉽게 여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나곤 한다. 어느 니터의 말처럼 뜨개가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맞지만 자기만의 디자인으로 창작하고 밀도 있게 완성하기까지, 버티고 수익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 취미 니터는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니트품에 대한 평가 면에서는 좀 야박하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작가로서, 직업인으로서 니터로 사는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버티며 사는 걸까?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난 10인의 니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그저 재밌으니까 버텼다’고 한다. 재밌으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 보니 버텨졌고 버틴 것이 내 것이 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그래도 재미만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니터를 직업으로 선택하기까지의 여정과 버티기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 궁금했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프롤로그 p.6

“뜨개를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내 손은 까맣게 탄 속을 진정시키려는 듯 아무거나 만들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작업을 이어가다 보니 내 안에 깊게 자리했던 어두운 감정들이 조금씩 치유됨을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만두려고 했던 뜨개에 더 몰입하면서 당시 비관적이고 괴로웠던 마음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내 삶에 뜨개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제대로 알게 됐다. 어느새 생계가 되어 뜨개를 ‘일’로만 생각했던 나날에 작은 돌파구가 열린 것이다. 돌이켜보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어도 바늘을 잡는 순간만큼은 늘 행복했다. 특히 생명체의 모습을 한 형태를 만들 때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뜨개 인형이 내게 준 좋은 기운을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견고한 팬덤을 만든 니트 생명체 pp.12~14

대학 졸업 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3개월간 뉴욕 여행을 떠났다. 한글 떼는 것보다 겉뜨기·안뜨기를 먼저 배운 그에게 뜨개는 일상이었다. 여행을 하며 니팅 숍에 들르거나 강습받는 일이 당연했다. 뉴욕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의 그에게 뉴욕 니팅 숍 투어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니팅 숍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밝고 서로 무엇을 만들지 의견을 나누며 들뜬 표정이 김원 씨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사람과 함께 일을 할 것인지, 누구를 상대로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그는 오래전부터 취미를 찾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면 삶이 밝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는데, 뉴욕에서의 니팅 숍 투어가 그 막연함에 또렷한 답을 내주었다. ▶내 삶이 밝아지는 일 p.70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10인의 뜨개 작가
그들이 들려주는 10가지 이야기

손뜨개는 전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고 시간, 정성, 기술, 마음이 적잖이 들어가는 공예다. 그러나 엄마나 할머니가 집에서 무언가를 뜨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일까, 한국에서는 유독 손뜨개나 니팅 하면 가벼운 취미 생활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쉽게 시작할 수 있어서인지 뜨개에 들어가는 공이나 뜨개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다소 야박한 면이 있다. 뜨개로만 먹고사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직업인으로서 니터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왜 이 길을 걷기로 선택했고, 또 어떻게 걸어나가고 있을까? 이 책은 가지각색 자기만의 뜨개 세상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일과 삶을 엿본다. 인형, 아기 옷, 스웨터 도안, 가방, 코스터, 오브제… 같은 뜨개 작가로 불리더라도 만드는 것은 천차만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작품의 수만큼 다양하다.
독특하고 익살스러운 인형을 만드는 포코 그란데의 강보송 작가, 세련되지만 누구나 쉽게 뜰 수 있는 의류를 만드는 마마랜스 스튜디오의 이하니 작가, 마이크로 크로셰 기법을 이용해 가느다란 퀼트 실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슬로우 핸드의 박혜심 작가, 코바늘로 단순하지만 귀여운 가방을 만드는 나나스바스켓의 이현주 작가 등 각각의 니터마다 추구하는 스타일과 취향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자기만의 디자인을 구축하고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 또 그것을 대중에 소개하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10인의 니터가 걸어온 길을 만나보자. 그저 뜨개에 진심인 사람이든 공방이나 온라인 숍이나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든, 이미 앞서 걷고 있는 작가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위기를 극복했으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이 책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은영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했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메종》 어시스턴트 에디터를 거쳐 《행복이가득한집》, 월간 《디자인》, 《까사리빙》에서 기자로 일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발행하는 《공예+디자인》의 객원 편집장으로 3년간 잡지를 기획했으며 공예, 디자인과 관계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손재주로도 먹고삽니다』(공저),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이 있다. 2019년부터 ‘관계를 맺다’란 의미의 ‘더니트클럽’을 기획해 다양한 분야의 공예가·디자이너들과 기획·판매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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