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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힘: 프란츠 카프카처럼 변신 따라쓰기

월드 클래식 라이팅북 21
프란츠 카프카 지음 | 한영란 옮김
미르북컴퍼니(미르북스)

2024년 08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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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4280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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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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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책 소개

불안한 꿈을 현실로 투영시킨 프란츠 카프카의 아홉 단편선 모음집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문제작으로 재구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했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글쓰기에 몰입한 그였지만, 현실은 생계유지를 위해 보험사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대표작 〈변신〉의 등장인물들도 인간 존엄성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며, 벌레로 변해서 일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은 결국 버림받고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여름의 시작을 맞아 미르북컴퍼니가 선보이는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카프카의 단편을 통해 인간의 고뇌에 대해 성찰해보자.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의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했던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사람이 독서를 하는 것은 의문을 던져 보기 위해서다.”
_프란츠 카프카

이렇듯 극단적인 가상 상황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는 대표작 〈변신〉을 비롯해 아버지와의 다툼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자살하는 〈판결〉, 무력한 의사가 마법처럼 말을 빌려 타고 간 환자의 집에서 희한한 상황에 휘말리는 〈시골 의사〉, 아주 짧은 단편인 〈갑작스러운 산책〉 〈옷〉 〈원형극장의 관람석에서〉 등 프란츠 카프카의 엄선된 단편 9가지가 담겼다. 무거운 환상을 보여주는 카프카의 단편선이 우리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갑차 같은 딱딱한 등을 대고, 머리를 조금 들어 올리자 불룩하게 나온 화살 모양의 뻣뻣하게 갈라진 갈색 배가 보였다. 이불은 불룩 튀어나온 배 위에서 더는 그를 덮어주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올 듯했다. 몸의 다른 부위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수많은 빈약한 다리들이 그의 눈앞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바둥거렸다.
- 본문 14쪽 중에서

“너 자신 외에 뭐가 남아 있는지 이제야 알겠지. 지금까지 너는 단지 너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이었잖아! 넌 원래 순수한 아이였지. 하지만 사실 넌 원래 악마 같은 인간이었어! 그리고 알고 있거라. 지금 내가 너에게 익사할 것을 판결하노라.
- 본문 208쪽 중에서

소년이 옳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죽고 싶다. 이러한 끝없는 겨울에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단 말인가! 나의 말은 죽고 마을에 있는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을 빌려주지 않는다. 돼지우리에서 말을 두 마리 끌어와야만 했다. 우연히 빌린 말이 없었다면 돼지 새끼라도 몰아야만 했는가. 그런 것이다. 그리고 난 가족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그 뜻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들이 알았다고 하더라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처방전을 쓰는 일은 쉽지만,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다. 이제 여기서 내 일은 끝났다. 누군가 나를 또다시 헛고생시킨 것이다.
- 본문 220쪽 중에서

저녁에는 거의 항상 공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향연, 학술 모임, 즐거운 모임을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반쯤 조련된 조그마한 암컷 침팬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원숭이의 방식으로 그녀와 행복하게 지냅니다. 낮에는 그녀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는 길들여진 동물의 혼란스러운 광기를 눈에 담고 있습니다. 그건 저만 알아볼 수 있으며 저는 그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제가 도달하기 원한 경지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사람들은 노력할 가치가 없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어떠한 사람도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지식을 넓히고 싶습니다. 저는 단지 당신들, 학술원의 존경하는 신사들에게 보고할 뿐입니다.
- 본문 282쪽~284쪽 중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문장력까지 길러 주는 필사 라이팅북
연필이나 펜으로 내가 꼭 써 보고 싶던 명작을 나만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책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지금 당장 필사하라.”라며 필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마디로 표현했다. 또 시인 안도현은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필사에 대한 저명한 문인들의 찬사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필사가 그저 단순한 따라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문장을 써 내려가는 행위를 통해 문장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문장을 써 내려가며 자신이 독자가 아니라 저자가 된 것과 다름없는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한 권의 책을 모두 쓰고 나면 그 책은 오직 나만을 위한 책이 된다. 내 글씨로 쓴, 내가 쓴 문장부호로 수놓은 그 문장들로 가득한 책 말이다.
《필사의 힘》 라이팅북 스물한 번째 책으로 『변신』을 만나 보자.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을 가만히 곱씹으며 따라쓰다 보면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와 같이 뛰어난 문장을 쓰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 신나고 즐겁게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을 탐미하며 힐링해 보자. 감성 치유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수준의 문장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Q.
필사 라이팅북! 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A.
1. 쓰면서 치유하라!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써 보세요. 아날로그적 감성을 되살려 마음 수련과 감성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쓰면서 배우라!
정확한 문장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각적인 문장이나 좋은 문장력을 기르는 적확한 비법입니다. 단순한, 그러나 아주 위대한 글쓰기 방법 중 하나입니다.

3. 쓰고 나서 소장하라!
필사를 마치고 책장을 덮으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이 완성됩니다.
소장 가치 200%입니다.

월드 클래식 라이팅북 Q & A

Q 따라쓰기를 하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됩니다. 따라쓰기를 미술에 비유하면 마치 화가 지망생이 명화를 따라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뛰어난 문학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쓰게 되면 글쓴이가 사용한 어휘, 문장 부호, 문체 그리고 이것들이 모여 이루어진 문장을 자연스레 익히게 됩니다. 따라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내용을 구성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게 됩니다.

Q 작품 전체를 따라쓰는 것과 일부를 따라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요?

A 마찬가지로 미술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좋아하는 화가 지망생이 그림 전체가 아닌 그림 일부분만을 따라 그렸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 그림이 수백 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소녀의 눈망울이 몹시 매혹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림 전체가 아니라 소녀의 눈만 그린다면 눈 아래의 오뚝한 코와 부드럽게 빛나는 붉은 입술은 볼 수 없을 테고 당연히 그림에서 깊은 감흥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 전체를 따라써야 문장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걷어 낼 수 있습니다. 특정 단락의 문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완성된 한 편의 작품 속에서 다른 단락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Q 어떤 분이 이르기를 따라쓰기는 자신의 색깔을 잃을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뛰어난 문장가들의 문장을 따라쓰다 보면 비슷한 유형의 문장을 자신의 글을 쓸 때에도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짧은 시기에 불과할 뿐이고 끊임없이 글쓰기 연습과 독서를 병행하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습니다.

Q 따라쓰기를 하면 정말 마음이 가라앉고 힐링이 되나요?

A 컬러링북에 색깔을 채워 나가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것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 가지 더 좋은 점이 있다면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Q 한국 작품이 아니라 외국 작품의 번역물을 선택해도 상관없는 건가요?

A 우리가 외국 작품을 읽을 때 번역본을 읽는 것처럼, 따라쓰기도 원문을 따라쓰기 어렵다면 번역본을 따라 쓰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다만 여러 개의 번역본을 비교해 보고, 쉽게 읽히거나 문체가 마음에 드는 번역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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