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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 김나연 옮김
모모

2024년 07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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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14MB)
ISBN 979119880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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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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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미카의 삶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직장에서는 몇 번째일지 모를 해고를 당했다. 불같던 연애는 최악으로 끝났고, 친구 집에 얹혀사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상대는 미카가 열아홉 살에 낳은 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입양 보낸 친딸 페니였다.
미카는 딸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현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이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삶의 아주 작은 부분부터 조금씩 부풀리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진실보단 완벽한 거짓이 낫지 않은가? 하지만 거짓말은 언젠가 탄로 나기 마련인 법.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은 꽁꽁 숨겨 둔 과거의 비밀과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처참히 무너진다. 미카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면 거짓에 파묻혀 또다시 모든 걸 망치게 될까?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감사의 말

그리고 마침내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어재끼기 시작했지. 네 우렁찬 울음에 의사도 놀라더라. 의사가 “애가 벌써부터 할 말이 많은가 보네” 하고 말했어. 사실 나는 네 목소리에 실린 울분이 남모르게 기뻤어. 너에게 잘 어울렸거든. 네가 결코 쉽게 침묵할 성격이 아니라는 뜻이잖아.
_9쪽 중에서

“넌 누구니?”
엄마가 페니를 가리켰다. 미카의 딸은 그 말에 물리적인 타격을 입은 것 같았다. 페니가 움찔했다.
“미카?”
엄마가 미카를 압박했다. 엄마는 페니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게 바로 엄마의 방식이었다. 미카가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 자체를 외면하는 것.
_239쪽 중에서

“왜 나를 버렸어요?”
페니의 목소리 끝에 걸린 절망감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미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한 번은 이 이야기를 해야 했다. 미카와 페니 사이에 이 문제는 늘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였는데, 서로 억지로 외면하고 회피했을 뿐이었다.
_264쪽 중에서

“어쩌면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됐던 것일 수도 있죠.”
토머스는 또다시 말했다.
“그게 다른가요?”
“다르다고 생각해요.”
침묵 후에 토머스가 조용히 덧붙였다.
“부모도 가끔은 실수를 하니까.”
_408쪽 중에서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예요?”
쇳소리가 섞인 날카로운 목소리가 병실을 울렸다.
“우리 아빠랑 자면 당신이 내 엄마가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우리 엄마를 대신하겠다고? 잘 들어. 나한테 엄마는 하나뿐이고, 우리 엄마는 죽었어.”
페니가 쏘아붙였다.
_482쪽 중에서

“꽐라, 나 봐. 다른 건 다 까먹어도 이건 기억해. 넌 존재 자체로 가치 있어. 이 세상에 한 자리 차지하고 살 만한 사람이야. 네가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어.”
하나는 뺨을 감쌌던 손을 미카의 심장 위에 올렸다.
“난 널 알아. 여행가고 싶었고 그림 그리고 싶었던 욕심이 아직도 여기 살고 있잖아. 그게 널 갉아먹고 있는데, 너 혼자 끙끙 앓기만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난 그게 무서워. 시간은 돌리고 싶다고 돌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너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결정할 수 있어.”
_500쪽 중에서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니?”
엄마가 물었다.
“모르겠어요.”
미카의 흐느낌이 점점 사그라졌다.
“나도 몰라요. 그냥 엄마한테 말하고 싶었나 봐.”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
“이런 말을 해서라도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었나 봐.”
엄마는 두 손바닥을 미카에게 들이밀었다.
“이제 다 괜찮잖니. 좋은 직장도 있고, 페니도 있잖니. 넌 늘 불만이 많아. 세상에 만족스러운 게 하나도 없다고 징징거리지.”
미카는 웃음을 터트렸다. 참으로 넉넉한 위로였다.
“아니요, 만족하지 못하는 건 엄마야.”
미카가 엄마를 가리켰다.
“그리고 난 빌어먹게 괜찮지 않아.”
_508쪽 중에서

★ 「타임」 선정 2022 최고의 책
★ 2022 아마존 베스트셀러
★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추천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추천

「타임」, 「글래머」 등 저명한 매체가 최고의 책으로 손꼽은 작품이자 다수의 유명 북클럽에서 강력히 추천하며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이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일단 펼치면 내려놓을 수 없다”,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로 만들기에 완벽한 소설” 등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언론과 독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은 이민자, 입양, 성폭력, 거짓말과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톡톡 튀는 유머와 공감 가는 캐릭터로 풀어나가며 인생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을 경험했을 때 받은 상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만약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달려나가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이 책은 오랜만에 소설이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와 읽고 난 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여운 속에 독자를 흠뻑 빠뜨린다.


“그게 널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거짓말로 쌓아 올린
완벽한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저는 페니라고 하는데요. 페넬로페 켈빈이요. 제가 그쪽 딸인 것 같아요.” _24쪽 중에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낯설지만 익숙했다. 16년 전 미카가 낳아 입양 보낸 딸, 페니였다. 미카는 몇 번째일지 모르는 해고 통지를 받고 친구에게 자신의 막막한 현실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던 중 걸려 온 갑작스러운 딸의 전화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완벽한 모습으로 꾸며냈다. 거짓말 속 미카는 돈 많고 자상한 남자친구와 교제하며 갤러리 오픈을 준비하는 유망한 예술가로 SNS에 자랑할 정도로 멋진 집에서 살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거짓말은 페니가 미카를 만나러 오겠다고 선언하면서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미카는 이 모든 거짓말을 현실로 만들어야 했다. 친구들과 함께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집을 말끔히 청소하고,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 수치심을 무릅쓰고 임시 애인 역할을 부탁한다. 그리고 페니를 만나는 날, 미카는 자신의 딸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다.

“너무 혼란스러워요. … 거짓말을 하신 거예요? 왜 그런 거짓말을 하셨어요?”_240쪽 중에서

하지만 완벽했던 거짓말은 미카의 엄마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이제 미카는 인생의 실패자에서 딸에게 거짓말까지 한 최악의 엄마가 되고 말았다. 미카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페니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가슴 깊이 묻어둔 과거의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설 결심. 그리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결심.

과거는 정해져 있지만, 미래는 흘러간다
망가진 소녀의 탈주기

“엄마가 원했던 딸이 아니라 죄송해요.” _510쪽 중에서

미카는 언제부터 가라앉았을까? 그녀는 자신이 페니에게 거짓말을 하기 훨씬 이전부터 흘러가는 대로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카는 꿈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여행하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카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작은 인형이나 다름없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엄마는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런 자신의 욕망을 미카도 똑같이 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미카에게 일어난 사건을 철저히 외면했다. 미카는 강간을 당했고, 페니를 가졌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생기 넘치던 미카. 사랑을 찾아 반짝이던 소녀는 한순간에 피해자가 되어 버렸고, 좌절했다. 하지만 페니가 자신보다 더 나은 부모에게서 사랑받으며 자라길 원했다. 영혼의 일부가 찢겨 나가는 고통이었지만,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입양 보냈다.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미카가 절실하게 엄마를 필요로 했을 때, 엄마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미카의 아이 페니를 ‘그것’이라고 칭하며 철저하게 외면했다. 마치 미카에게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미카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창조자이자 파괴자였다. 그렇게 망가진 미카는 이제 페니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과 엄마의 관계를 바로잡으려 한다. 엄마에게 진실을,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일. 과거는 정해져 있지만, 미래는 흘러간다. 미카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사랑하는 페니를 위해 과거에서 탈출해 자신이 진짜 원하던 삶을 되찾으려 한다.
사랑, 신뢰, 용서, 과거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삶의 본질에 대하여. 이는 모성애와 부모 됨을 비롯해 이 책이 유수의 해외 언론과 독자들에게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또 다른 이유다. 다양한 관계와 감정, 정체성에 대한 고찰과 통통 튀는 묘사와 말의 재미를 살린 대사가 균형을 이룬 이 책은 우리를 속절없이 매료시킨다. 망가진 과거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그녀의 여정을 응원하고 공감하며 이 책이 자신만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카의 거짓말, 후회, 사랑을 통한
삶의 본질과 진정한 모성

엄마는 이제야 알겠어. 전에는 몰랐거든. 부모가 된다는 건 결국 아이를 사랑하고, 보내주는 거라는 걸 말이야. _551쪽 중에서

미카는 페니를 낳은 후 입양 보냈다. 페니를 원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자신보다 더 나은 가족과 함께 성장하기를 원했다. 미카는 페니를 사랑했지만, 자신이 페니에게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예상치 못한 출산으로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생물학적 친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었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될까 봐. 그래서 시간이 흘러 친엄마를 찾아온 딸에게 거짓말을 했다. 페니는 태어나자마자 백인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동ㆍ서양 혼혈인 탓에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살았고, 그 해답을 얻으려 친엄마를 찾았다. 하지만 미카의 거짓말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그건 마치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선고와도 같았으니까. 무엇이 아이의 상처를 덜어주는 방법이었을까? 사랑만 주고 싶은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미카가 엄마에게 갈망했던 건 따뜻하게 안아주는 품이었다. 미카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페니를 낳고 입양 보냈을 때, 산후 관리 경험이 없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을 때, 다시 만난 페니와의 관계를 망치고 고통스러웠을 때. 미카는 엄마에게 사랑받길 원했지만, 엄마는 잔인하고 자비 없는 눈초리로 실망이 가득 담긴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미카의 엄마는 미카를 사랑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뤘으면 했고,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길 원했다. 남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딸이 그 일을 당하지 않았다고 믿어야만 했다. 필사적으로 페니의 존재를 외면했다. 그게 미카가 원했던 방식이 아닐지라도.
미카와 엄마, 그리고 페니. 삼대에 걸친 이들의 모녀 관계를 통해 진정한 모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딸을, 자신의 엄마를 사랑했다. 그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 서로의 사랑 방식이 달랐음을 깨닫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을 때,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나 소속감을 찾았다고 느꼈다. 긴 시간 끝에 이뤄진 모녀의 연대. 미카와 엄마, 페니는 이 연대 속에서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모녀 관계에서 엄마로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랑을 포기하는 법을, 딸로서는 엄마를 벗어나 홀로 나아갈 자신감을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에미코 진

에미코 진은 《도쿄 에버 애프터Tokyo Ever After》,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Well Never be Apart》 등 영어덜트 소설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곤충학자이자 향초 공예가, 플로리스트 그리고 교사로 일했다. 남편과 쌍둥이 자녀로 구성된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며, 비와 독서를 좋아한다.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Mika in Real Life》은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레인 리부트》, 《석유의 종말은 없다》, 《니콜라스 다바스 박스이론》,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감정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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