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2024년 08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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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3.95MB)
- ISBN 97911942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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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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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기괴괴한 이야기 공모전에서 사람의 몸에서 머리가 자라나는 괴이 단편소설 〈가지치기〉로 수상한 신도윤 작가가 첫 장편소설을 출간한다. 화재로 온 가족을 잃고 죄책감에 시달려 온 한 남자가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존재를 만나면, 무엇을 바라게 될까. 수상쩍은 비밀을 품은 작은 마을, 기이한 모습으로 등장한 신, 이상하게 비틀린 주민들을 실감 나게 그려낸 오컬트 호러 소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참신함으로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독자들이 손을 뗄 수 없게 할 것이다.
1. 발령
2. 초대
3. 홍수
4. 천벌
5. 욕심
6. 여파
7. 잔불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타오르는 불처럼 전신을 태워버리는데 비해 부모를 잃은 자식의 마음은 그리 극적이지 않다. 그저 수면에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퍼져나갈 뿐이다. 수면에 파문이 일 때마다 나는 우리 가족을 덮친 화염에 대해 떠올렸다. - 9쪽
한 부부가 집 앞을 지나갔다. 일요일 아침부터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던 찰나 그 부부 뒤를 따르는 몇십 명의 마을 사람들 때문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전부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는 새빨간 액체가 고여 있는 게 보였다. 설마 그럴까 생각하면서도 내심 피라고 반쯤 확신했다. 그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들기를 반복하며, 비닐봉지를 팔에 건 채 두 손을 모아 무언가 중얼거렸다. 기도를 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하나같이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고 누구는 비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하늘을 우러러보면서도 그게 실제로 보일까 두려운 듯 재빨리 고개를 숙이곤 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았다. 그들은 중간에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 교회로 향했다. - 45~46쪽
필사적으로 교회를 변호하는 미정을 보니 왠지 모르게 놀려주고 싶었다.
“제물을 바친다면서요.”
“그래야 좋아하시니까요.”
“좋아하시다니. 누가요?”
나는 이장을 떠올렸으나 그녀는 단호하게 위를 가리켰다.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올려다봤지만 천장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신께서죠.”
“신이라뇨?”
미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천장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내려 이번에는 나를 가리켰다.
“믿으셔야 할 거예요. 여기서 계속 살고 싶으면.” - 95~96쪽
“할머니 허리가 폈네요.”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감추며 미정에게 물었다. 상훈과 얘기하던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렇네요. 평소에 다니시는 거 보면 제가 다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낫게 돼서 다행이죠.”
“다행이긴 한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뭐가요?”
그녀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상훈도 그게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아니. 지금 들어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허리가 완전히 피셨잖아요. 이게 가능한 겁니까?” - 151쪽
“꿈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받아들이시죠. 그래야 편하실 겁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뭘 받아들이라는 겁니까. 저 팔요? 나보고 저걸 받아들이라는 겁니까? 대체 저 팔 정체가 뭡니까?”
나는 이장의 멱살을 잡았다. 손이 두려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대답을 요구하면서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비정하게도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신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영접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떠셨습니까?” - 205쪽
〈파묘〉 〈곤지암〉 이후 한국 오컬트 붐을 잇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기막히게 참신한 호러!
“제 발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지옥이, 거기 있었다.”
외따로이 떨어진 산골에서 바깥과 최소한으로 교류하며 살아가는 ‘한사람 마을’. 그 마을로 발령받은 이준은 내비게이션이 이끄는 대로 가지만 몇 번이고 엉뚱한 곳을 헤맨다. 도움을 구하러 들어간 근처 슈퍼의 주인으로부터 그 마을에는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지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무시한다. 그는 마을에서 맞는 첫 주말에 붉은 액체가 떨어지는 비닐을 들고 가는 주민들을 본다. 비릿한 피 냄새가 나는 그것의 정체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 그리고 개방적인 여느 교회와 달리 마을의 이장 겸 목사 성호는 출입자를 통제하고, 주민들은 그런 이장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보낸다. 몇 주 뒤,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받은 이준은 예배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는데.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마을 주민들의 광신도 같은 일면은 종교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오컬트 장르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는 이야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자 외부인 이준이 영광의 방에서 실제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목도한 순간,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천장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장르의 클리셰를 이용해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 뒤,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놀라게 하는 이 소설은 감히 이제껏 본 적 없는 호러소설로 손을 떼지 못한 채 다음 장을 넘기게 할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체와 작중 인물들과 거리를 두어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 내면 묘사, 광기에 휩싸인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이 부른 끔찍한 결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선적인 이야기가 특징적인 이 소설은 신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독창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폐쇄적이고 외딴 시골 마을에 강림한 신의 손길
당신은 신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주의 : 소원은 고심하여 신중하게 빌 것,
어떤 결과도 돌이킬 수 없으니!
한사람 마을에 발령받은 초등교사 이준은 화재로 온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불타는 집에서 먼저 탈출했던 어린 이준은 가족이 무사하게 해달라고 빌었던 간절한 소원이 자신을 제외한 일가족 사망이라는 무참한 결과로 돌아오자 신에게 강한 배신감과 불신을 느낀다. 그래서 한사람 마을의 가족적인 따듯한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면서도, 신의 존재를 당연시하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냉소한다. 며칠 뒤, 처음 교회에 방문한 이준은 신을 영접한 노인이 굽은 허리를 곧게 펴고 나오는 기적을 목도하고 또 한 번 강렬한 배신감에 사로잡힌다. 신은 왜 우리 가족은 구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이준 선생님께서는 곧 신을 영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 영접이 15년만 빨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_본문에서
영접은 한 달에 한 번 추첨을 통해 결정되고, 추첨에 응모하기 위해선 매주 교회에 제물을 바쳐야 한다. 신에게 바칠 고기가 필요해 학교에서 키우던 토끼를 죽인 아이 은성과, 그런 은성에게 격노해 화풀이하는 이장 성호를 보자 이준은 한사람 마을이 어딘가 뒤틀려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단합회라는 명목으로 언성을 높이며 서로를 비난하고는,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앞에서 말했으니 뒤끝 없어 좋지 않냐며 어깨동무하고 웃는 사람들을 보자 기묘한 뒤틀림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들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늑대들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다. 손가락질을 하며, 얼굴을 붉히곤 상대방의 인성과 지난날의 과오, 가족들을 욕해댔다. 그러면서도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상대방과 마주 보는 자세 그대로였다. _본문에서
신을 향한 무분별한 광신을 못마땅해하던 이준은 마침내 직접 영접하여 신을 만나고 돌변한다. 그를 사로잡았던 신을 향한 배신감과 불쾌함은 광기로 변한다. 화재로 가족을 잃은 이준의 머릿속을 지배한 생각은 단 하나, ‘무엇이든 들어준다면,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과연 한사람 마을의 신은 이준의 가족을 되살릴 수 있을까. 추첨을 더 기다릴 수 없는 이준은 어떻게 영접을 하려는 것일까. 영접을 주관하는 이장에게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선택’이 무엇을 얻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 정하는 것이라고 하면, 굽은 허리를 편 노인은 다른 것을 포기하고 건강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이를 부활시킬 정도의 소원이라면 과연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그리고 대가를 치르기만 한다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신을,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신의 강림이 인간에게 과연 축복일까? 작가는 《비나이다 비나이다》에서 호러, 오컬트라는 장르적 외피 안에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게 이루어지면 얼마나 끔찍한 세상이 될지, 내면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섬뜩하고, 섬세하게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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