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2024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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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2.29MB)
- ISBN 9791198010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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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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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는 저자가 오랜 병원 생활 이후 반려견인 똑딱이와 함께하면서 완성된 에세이다. 똑딱이라는 이름은, 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에세이 똑딱이에는, 반려견과 지내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과 기억에서 힘겹게 토해낸 것들이 채워져 있다. 복잡한 인간 생활 전반에 대해, 반려견과의 단순한 생활에서 꼬리를 잡아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챕터 '반려견' 중 일부
“나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랑스러운 껌딱지에 어떻게 애정이 안 주어지겠는가. 똑딱이는 매사 무덤덤해지고 있던 나에게 생동감을 심어줬다. 현재 나의 마음을 애정의 감정으로 만들어 주는, 나만 바라보는 바라기다. 덜 닫힌 문에 머리를 박아 아파하고 있던 나에게 짧은 다리로 정신없이 뛰어와 내 머리를 헝클어트리면서 살피고는 문을 향해 왕왕 짖는, 나를 지켜주는 지킴이다. 기꺼이 평생 돌볼 수 있는, 솜방망이 전법을 구사하는 절대 지지 않는 용감한 껌딱지다!”
챕터 '견종' 중 일부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이런 댓글이 있다. [ 강아지 중에 시고르자브종이 제일 귀여워. ] 그리고 그 아래로 동의가 한가득하다. ‘시고르자브종’이라, 익숙한 듯하면서 모르겠다 싶어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우리가 흔히 시골 개라고 하면 떠오르는, 순박한 얼굴에 털이 짧고 크기가 중형견 이상인 그 개다. 시고르자브종은 ‘시골 잡종’을 있어 보이게 부르는 신조어라고 한다.
그렇다고 비하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터넷에는 많은 견종의 영상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시골 개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아주 커졌다. 꾸밈없는 순진한 매력이 있고, 게다가 이들은 억지 교배가 아닌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유전병이 없고 건강하다. 공기 좋은 자연에서 맘껏 뛰놀다 밥때가 되면 마당에 있는 넓은 밥통에 얼굴을 파묻고 먹는다. 역설적인 듯한데, 개인적으로 견종 중에 '순수'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견종은 이 잡종이다.”
챕터 '사회성' 중 일부
“그러고보면 그는 능력 있고 매사 의욕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문가나 작품을 나에게 문의해 올 때 대뜸 소개시켜주기에는 멈짓해진다.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훌륭한 능력이나 작품이 있어도 우선 사람들이 이를 알아야 알아주든 말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세상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의 호감도는 그의 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 잘해보일 수도 혹은 단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좋은 사회성은 노력의 결과물들을 돋보이게 해준다. 단순한 니스칠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 정도로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개의 삶은 단순하다 그래서 잘 보인다. 게다가 인간의 삶과 개의 삶은 닮은 부분이 많다. 삶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으니 당연한가 싶기도 하다.
반려견과의 단순한 생활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인간 삶의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과 개’에서 ‘인간관계’를 풀어내는 흐름이 흥미롭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반려견에서 시작된 것처럼, 독자들도 작고 소중한 것에서 퇴색된 일상을 촉촉하게 적셔줄 생기를 끄집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세이 「똑딱이」 프롤로그 중,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작은 것들이 크게 다가왔다. 익숙한 그림이라고 생각한 티치아노 작품인 ‘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 있는지도 몰랐던, 발밑에서 편안하게 자는 강아지가 보인 것처럼 말이다.
그림의 주인공인 가장 크고 맨 앞에 있는 비너스밖에 보이지 않았던 이 그림에서 발아래 강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강아지가 보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 이외의 뒤에 사람도 보이고 포근해 보이는 이불도 보였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 식상하다고 느낀 많은 것들이 작은 존재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동안 들리지 않던 것들이 다시 들렸다. 고루함이라며 묻어버린 것들이 드러났다. 언젠가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어도 새롭지 않고 대충 아는 이야기라 치부하며 넘겼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당연해서 대충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인간관계의 많은 것들이 안 보이고 안 들렸다. 하지만 초보 개 엄마인 나는 전과 달리 사람들이 해주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명심하고 실행하려 노력했다.
“ 혼자 놔두고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우울증 걸려요. ”
“ 여럿 있을 때 가장 약한 애가 공격당해요. ”
“ 성격에 따라 달라서 다가가는 방법을 달리해야 해요. ”
“ 무조건 다가가기보다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요.”
“ 버려진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데요. ”
“ 매일 산책하는 것이 좋아요. ”
“ 너무 짜고 단것 먹으면 안 돼요. ”
“ 사랑이 필요해요. ”
그러다 보니 깨달았다. 잊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우리는 자신을 포함한 인간에게 되레 소홀해졌다.
________________________
반려견과의 단순한 생활에서 인간생활의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주는 아름북 출판사의 에세이 「똑딱이」는, 인간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거리를 제공한다.
작가정보
자칭 타칭 ‘산책러’다. 사람들이 전화해서 뭐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산책 중이다. 일이 있어도, 없어도 산책한다. 날씨가 맑든 흐리든 마찬가지다. 이웃 사람보다 멧돼지를 쉽게 보는 산 바로 아래의 집은 산책러로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부한다.
잡지사 엘르Elle가 주최한 패션콘테스트와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 그리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패션과 미술에 재능이 있구나 이렇게 대충 생각하면서 두 분야의 근방에서 지금까지 머물렀다. 미국 뉴욕에서 패션스쿨을 다녔고 인사동에서 그림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패션을 가르치며 재능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하면서 살았고, 지금은 새로 발견한 재능인 산책에 몰두하며 살고 있다.
대학원 시절 「대학원보」 기자로 일했으며, 번역서 「디자이너를 위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시그마프레스, 2012)」, 단행본으로 인문학 서적인 「지식인의 옷장(웨일북, 2017)」, 「청소 끝에 철학(웨일북, 2018)」, 소설 「사과주스(아름북, 2022)’」가 있다. 트렌드 분석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경희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상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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