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시대

노자영 지음

문학일독 2024년 09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노자영은 평양 숭실중학교에서 신문학을 접하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웠고, 1920년 한성도서주식회사 편집부에서 일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1934년 ≪신인문학≫을 창간하였다. 1937년 ≪조선일보≫에서 소설 ≪인생특필≫을 연재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시집 ≪백공작≫과 수필집을 발간하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사회 속에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감상적이며,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함께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목차

동경시대

책 속으로

5월 7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학생들을 데리고 불타산(佛陀山)으로 원정을 갔었다. 구비구비 골을 지나고 시대를 건너 오전 열두시 경에 유암사(幽岩寺)라는 절에 이르렀다. 잠깐 다리를 쉬어 점심을 먹고 작은 학생들은 절에 머물게 한후, 나와 기타 몇몇 학생들은 불타산(佛陀山)의 산봉우리를 찾기로 하였다. 적은 산 큰 산을 모두 너머, 철죽을 꺾고 싱아(草名)를 캐며 또는 숲속에서 두견새 소리를 들으면서 정상으로 향하여 간다.

오후 3시 쯤에서 흰구름 사이에 솟아있는 불타산 봉우리에 올랐다. 모든 산야가 발앞에서 절을 한다. 하늘에 오른듯 싶다.

대자연의 맑은 기운? 나는 그의 품에서 죽고 싶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이제 버리고 싶다. 눈을 감고 묵연히 앉았다가 다시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 “동경시대”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노자영

한국의 시인.
그의 본명은 노자영이며, 호는 춘성(春城)이다. 그는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주로 시와 수필을 통해 문학 활동을 펼쳤다. 그의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처녀의 화환》이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내 혼이 불탈 때> <『백공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