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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박경수 지음
읽고쓰기연구소

2024년 08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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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887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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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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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일(지방선거일) 아침, 클로징 음악은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 나오는 노래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 2020년 5월4일 첫 방송 당시 클로징 음악을 똑같이 들으며 〈박경수의 아침저널〉은 막을 내렸다. 그렇게 정든 청취자들에게 작별을 고한 뒤 29년 언론인 생활을 마감한 앵커 박경수가 다시 〈박경수의 아침저널〉 청취자들에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방송이 아닌 글로⋯.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의 노래 가사처럼 ‘길 없는 곳에서 어둠을 밝혀보려는 꿈’이 담긴 글들이다.
“청취자 여러분! 박경수입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아침 생방송을 함께한 정치인 법조인 지방자치단체장 등 인터뷰이들과의 각별한 인연, 마음에 남은 인터뷰,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군 뉴스와 인물들에 대한 코멘트로 대한민국 정치 이슈의 한가운데 있었던 순간들을 돌아본다.
특히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고비마다 여론의 변곡점이 됐던 정치 인터뷰와 관련 기사들을 되짚음으로써 보기 드문 시사프로그램의 ‘아카이브’라는 추천평을 받았다.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앵커로서 대한민국 정치구도의 변화에 따라 정치적 시련을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작금의 언론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언론의 자유’를 위해 애쓰는 언론인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마치 한 편의 생방송 프로그램처럼 구성한 이 책의 말미에는 ‘뒤풀이 조찬 회동’이라는 제목의 부록이 붙어 있는데, 방송 당시 메인 작가와 아침 시간 단골 패널들이 치열했던 아침 스튜디오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오프닝_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경수입니다.

1부 아침의 눈
춘천 좌천
크리스마스의 조계사 농성
‘유사보도’란 무엇인가
봄내골에서의 2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두 분의 위패

2부 다시 아침의 마음으로
시즌Ⅱ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지성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마지막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토론회와 뉴스메이커
국민의힘 경선을 가른 오세훈 후보 인터뷰
힘내라, 시즌Ⅱ
29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며

3부 아침의 인물들
유은혜 김근태재단 이사장
우상호 국회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금자 변호사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배종찬 여론조사 전문가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

4부 여명의 인터뷰
박종철 열사 3주기를 앞두고_최환 변호사(전 서울지검 공안부장)
고故 김근태 선생을 추모하며_고인의 딸 병민 씨

5부 새벽의 글모음
한ㆍ베트남 양국 동질감 가슴에 새겨
첫걸음을 내디딘 법조 취재 200일
가을의 화두, 유러피언 드림
트위터와 사찰査察
김훈 선생과 잠두봉蠶頭峯의 눈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닉슨과 트럼프 그리고 한반도
금강산金剛山의 추억
가짜뉴스와 언론의 자유

클로징_이제 ‘새로운 길’에서 만나요

부록: 뒤풀이 조찬 회동
〈박경수의 아침저널〉, 이렇게 만들어졌다_김세희
시사와 문화의 콜라보레이션, 〈박경수의 아침저널〉이니까!_이정수
부드러운 소통의 조정력 ‘박경수 리더십’이 필요한 때_김홍국

책 제목을 ‘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로 정한 것은 제가 애정을 쏟은 BBS 시사프로그램 〈박경수의 아침저널〉의 정치 인터뷰가 중심인데다 그 생방송 프로그램이 내 인생 여정에 주요 이정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예요. _6쪽

춘천역에 도착하던 첫날의 표정들이 지금도 기억에 꽤 선명히 남아 있다. 아마도 당시 어두운 현실 때문이었을 텐데, 불현듯 밀려왔던 회한도 기억에 각인돼 있다.
내가 난생처음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은 2013년 3월. 박근혜 정권 출범과 함께였다._16쪽

“모든 언론 기사가 경수 씨 방송 기사네, 유명해졌어.” 하지만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전날 송년회 때 나를 바라보는 사장의 표정이 유독 밝지 않았던 기억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_19쪽

방송에서 조용히 하차할 시점이 고민되었다. 당시 사장은 ‘유사보도’ 논란을 키우지 말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이때부터 경영진에서 진행자 교체 논의가 시작된 것 같다. 그전부터라고 귀띔해준 이도 있긴 했지만 청취자들의 격려 문자와 관심이 버틸 힘을 주었다. 야당 중진 의원이 SNS에 격려하는 글을 올려주기도 했다. 논란이 커질수록 프로그램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었다._22쪽

다시 마이크를 잡기까지 5년 6개월이 걸렸다. 서울에 복귀해서도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새 사장이 취임하고 내가 보도국장이 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던 2020년 초의 일이다._37쪽

대학을 졸업한 지 30년 만에 다시 공부하는 게 낯설고 힘들었지만 취재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언론학을 체계적으로 깊이 들여다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간의 서툰 취재와 보도 활동을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가다듬는 데 큰 힘이 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 지하철을 타고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_38쪽

시사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시사를 담아야 한다. 특히 아침 시사프로그램의 백미는 정치다. 정치인 혹은 정치 이슈에 대한 영향력 있는 출연자의 한마디가 하루 종일 정치 현장을 뜨겁게 달구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고 늘 방송의 중심에 뒀지만, 시즌Ⅱ에서 담아내고 싶었던 분야는 따로 있었다. ‘문화’였다._43쪽

늘 출연하던 분이 안 나오면 허전하고 낯선 게 방송인데, 그럼에도 출연자 섭외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정치권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시그널이었다. 더욱이 민주당이 당원투표를 통해 서울ㆍ부산시장 무공천 방침을 바꾸면서 정국은 보궐선거 국면으로 빠르게 빨려들었다. 늘 그렇듯이 민심은 이미 드러나 있었는데, 패자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여론조사를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_50쪽

〈박경수의 아침저널〉시즌Ⅱ는 보궐선거 국면에서 빛을 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 정치권의 치열한 경쟁이 방송에 오롯이 담겨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당시 서울ㆍ부산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앞다퉈 방송 출연을 요청했고, 이슈 선점을 노리면서 시즌Ⅱ는 그야말로 뉴스메이커로서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_51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던 8월 중순. 전격적인 인사로 보도국장 보직을 잃었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데다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의 보도국장 인사는 궁금증을 불러왔다. 문제는 〈박경수의 아침저널〉 존폐 여부. 사장이 국장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방송 진행에까지 개입하기는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었다. 더군다나 상승세를 타던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던 듯하다. 내 스스로가 방송 하차를 결행하지 않는 한 말이다._68~69쪽

국민의힘 압승이 예상되면서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내게는 앵커 교체가 통보됐다.
결국 2022년 6월 1일은 지방선거일이자 내 마지막 방송일이 됐다. 클로징 음악은 〈비긴 어게인〉의 OST 중에서〈로스트 스타즈〉. 2년 전 시즌Ⅱ를 시작할 때 틀었던 곡이다. 이 곡과 함께 〈박경수의 아침저널〉은 막을 내렸다._77~78쪽

(우상호 의원) 시즌Ⅱ 론칭 열흘 만에 출연해(2020. 5. 15.) ‘더불어민주당ㆍ열린민주당 통합’을 얘기한 것도 그렇고, 앞선 글에서도 썼지만 전화 인터뷰(2020. 11. 17.)를 통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더 그랬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인터뷰(2021. 10. 27.)도 마찬가지였고 특히 대통령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출연해(2022. 3. 8.) ‘이재명ㆍ윤석열 후보 초접전 상황’이라는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를 내놔 대선 정국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이튿날 0.73%p 차이라는 대선 결과로 방송 내용이 입증됐다.
〈박경수의 아침저널〉이 세간의 주목을 받을수록 고마운 마음이 커졌지만, 민감한 시점의 출연과 파격적인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라도 묻지 않았다. 언론인으로서 자칫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이후 인터뷰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였다. 다만 후배의 방송을 도와주려는 선배의 속 깊은 배려임에는 틀림없다고 느꼈다. 실제 여당 중진 의원의 한마디가 정치적 파급력은 물론 그 발언을 전한 매체의 영향력까지 키운다는 것은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다._87~89쪽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01년 초여름. 여의도의 한 유명 설렁탕집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정작 기자들이 별로 나오지 않아 서로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마치고 여의도로 컴백해 민주당 출입기자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조찬인 데다가 당시엔 지지율이 미미했던 대선후보에 대한 언론의 호응도는 극히 낮았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강하게 이끌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대정신에 대한 공감이 있었던 것 같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또한 그 시대정신이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한다. 기자로서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취재 현장이었다._93~94쪽

법조계는 내 언론인 이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취재와 기사로 손때가 묻은 영역이다. 검찰청과 법원,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된 서초동 법조타운이 내 고향 마포 못지않게 익숙한 까닭이다. 특히 서초동에서 대통령선거가 이러졌다는 평가를 받는 2007년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수사가 이뤄진 2017년 모두 법조 취재를 이끌었으니 그 인연이 자못 깊을 수밖에 없다. 숱한 법조인과 범죄인을 만났고 그 경계선을 오가는 정치인들도 포토라인에서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법조인을 꼽는다면 배금자 변호사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_101쪽

강일원 전 재판관은 자리에 대한 욕심을 가장 경계한다. 고위 법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순간, 이미 판사가 아니라고 얘기하신다. 어떤 형태로든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실제 대한변호사협회가 자신을 대법관으로 추천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자 판사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헌법재판관이 된 것은 여야 정치권의 합의로 추천을 받은 드문 케이스다. 나는 강 재판관님에게서 성직자의 경건함을 느낀다._109쪽

눈빛만 봐도 무엇을 물어올지 다 알고 있는 듯 편하게 답변을 하니, 진행자인 나도 수요일만큼은 긴장감 없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청취자들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졌다. 배종찬 소장이 출연하는 방송을 따라다니며 듣고 보는 마니아들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_114쪽

성한용 기자는 우리 프로그램 애청자들에게는 ‘효자’로 기억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연일 열대야에 힘겨워하던 2013년 8월 초 월요일 아침, 스튜디오에서 만난 두 분에게 더위와 피서에 대한 질문으로 방송을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허 평론가는 매일 밤 에어컨을 켜고도 잠을 못 이룬다고 답한 반면 성 기자는 더위를 견디고 있다고 답했다. 에어컨을 안 트시냐고 가볍게 물었더니, 에어컨은 어머니 방에만 있다고 답한 것이다._118쪽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시즌Ⅰ의 단골 출연 정치인 가운데 한 분이었다. 특히 시의적절한 출연 시점을 직접 선택하셨는데, 정국의 흐름을 가르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으셨다. 내가 시간이 흐를수록 유력 정치인들과 스스럼없이 인터뷰할 수 있게 된 배짱은 어쩌면 원장님과의 생방송을 통해 쌓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_120쪽

숙부님(박홍섭 전 마포구청장)은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셨다. 변변한 나무 한 그루 없던 환일고교 옆 만리배수지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 그렇고, 한강 옆 군부대 이전 터에 들어선 현석동 밤섬공원이 그렇다. 신축 아파트만 즐비한 아현동ㆍ염리동 꼭대기에 쌍룡산어린이공원을 만든 것이 그렇고, 외국인 묘지에서 절두산을 잇는 양화진 성지도 역사와 환경을 모두 아우른 마포구청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 최고의 결실이 경의선숲길인 것이다. 여기에는 숙모님의 내조가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차경애 한국 YWCA 연합회 전 회장. 숙모님이다. 평생 여성시민운동을 해온 분이다._129~130쪽

결국 김만배 씨는 ‘대장동 사건’으로 지난 대통령선거를 무력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고 말았어요. 제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김씨의 로비를 거절하지 못한 후배 기자들은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불명예스럽게 언론사를 떠나고 말았지요. 그로 인해 법조 기자단을 비롯한 언론인 모두의 위상과 명예도 땅에 떨어졌고요. 하지만 아직도 꿋꿋하게 권력에 대한 감시와 사회적 비판기능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인들이 적지 않음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_168쪽

나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앵커였고, 방송기자였다. 과거에 텔레비전이든 라디오는 방송을 통한 뉴스의 전달은 조작이나 왜곡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았다. 활자로 뉴스를 전달하는 신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가 기사를 전달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고, 증거가 뚜렷하게 남기 때문이었다. 뉴스의 신뢰도 역시 지금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높았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엔 뉴스의 출처를 확인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다. 유포도 손쉽다. 독자의 구미를 끌면 저절로 공유 또는 리트윗 되면서 온 나라,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그 점에서 이런 조작된 정보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을 과연 ‘뉴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_192쪽

가짜뉴스라는 말엔 ‘모든 뉴스는 허위일 수 있다’라는 언론 불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가짜뉴스 척결을 특히 강조하고 이를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까지 언급하는 게 불편한 이유가 여기 있다. ‘가짜뉴스’라는 프레임 속에서 현 정부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와 언론을 배제하고 탄압하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지금도 〈박경수의 아침저널〉을 진행하고 있다면, 내가 말하는 비판적 코멘트나 출연자 발언 가운데 어떤 게 가짜뉴스라는 올가미에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_193쪽

생방송 라디오의 치열한 아침 풍경 속에서
대한민국 지난 10년의 정치 흐름을 읽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그것도 시사프로그램이라면 매일매일 긴장과 격정의 순간을 보내게 된다. 출연 섭외, 사전 조율, 스튜디오에서의 실제 인터뷰, 그리고 그 내용이 전파를 탄 후 방송 내용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면서 그 영향력과 후폭풍을 고스란히 겪게 된다. 대한민국 정치 현장의 격동 속에서 실시간 방송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공기에 직접 관여하고 그 여파를 직접 체감하는 흥미진진하고도 막중한 자리다. 시사프로그램 앵커로서 아침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한 만 4년여의 시간을 개인적인 서사와 결합하여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주요한 이정표가 된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의 의미를 톺아보고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새로운 시작의 포문을 열 책을 직접 기획하고 집필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경수입니다”
책의 도입부는 마치 영화의 첫 장면처럼 기차를 타고 춘천역에 도착한 어느 초겨울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된다. 〈박경수의 아침저널〉을 시작한지 20개월 만에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마침내 지방사로 발령받기까지의 사연은 매우 간략하게 언급되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세월호 참사와 2014년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시간 동안 그가 방송사 내외부에서 어떤 관심와 압박을 받았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지목한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그는 방송에서 하차하고 지방사로 좌천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극심해지기 시작한 2020년 5월, 그는 다시 〈박경수의 아침저널〉을 되찾게 된다. 대한민국 정치변화가 방송사 뉴스룸에도 영향을 미쳐 그는 TV와 라디오 뉴스를 총괄하며 아침 생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까지 맡게 되었다. 그로부터 2022년 6월 최종적으로 생방송 스튜디오를 떠나기까지 매일 아침의 분투가 이어졌다. 이제 그는 ‘가짜뉴스’ 논란에 언론인들의 어깨가 움츠러든 현 시점에 우려 가득한 눈으로 대한민국 언론이 처한 현실을 바라본다.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되짚는 치열한 정치 인터뷰 아카이브
5년 6개월만에 돌아온 스튜디오에서 그는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화제의 인터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고 박원순 시장과의 마지막 인터뷰, 이어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동안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 내용이 속속 타 언론에 인용 보도 되며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토론회가 박경수 앵커의 진행으로 BBS 라디오와 유튜브 생방송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은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갔고, 수많은 매체가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를 받아 쓰며 오세훈-나경원 후보간 뜨거운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의 바람이 다시 그의 뉴스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격적인 인사가 발표된 것이다. 보도국장 보직을 잃은 채로 오직 청취자와 프로그램의 힘을 믿고 〈박경수의 아침저널〉을 이끌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까지 관통했다. 저자는 당시 영향력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단골 출연과 거기서 나온 말, 그 파급력을 담담히 기술하고 있지만 독자들은 이 기록을 통해 ‘정치는 말로 하는 것’라는 말을 실감할지도 모른다.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말이 어떻게 전파되고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기록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민주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모두에게도 매우 값진 것이다. 5평 남짓한 뉴스룸에서 여론을 읽고 또 함께 만들어나간 숨가쁜 여정을 통과하며 쌓은 그의 공적, 사적 자산이 이렇게 정리되었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말을 가지고 돌아올 차례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경수

1967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다. 마포 토박이로 신석초등학교, 수도중학교, 환일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85학번) 재학시절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참여했다. 1994년 BBS불교방송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법조팀장, 사회부장, 정치외교부장, 보도국장 등을 거쳐 2022년 퇴사하기까지 29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집중 취재했고 2004년~2006년 참여정부 청와대를 출입했으며 2013년~2014년(시즌Ⅰ), 2020년~2022년(시즌Ⅱ) 시사프로그램 〈박경수의 아침저널〉 앵커를 맡았다. 특히 2021년 2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토론회를 진행했다. 남북간 화해 협력과 언론의 자유를 화두로 다수의 칼럼을 남겼다. BBS 재직시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퇴사한 뒤 지금은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학교법인 본부장(강릉영동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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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저널, 박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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