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어버린 남자

셔우드 앤더슨 지음 | 유민진 옮김

크레센도 2024년 08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느 집 방 하나에 세 남자가 함께 있다. 위층에는 여인이 창가 어둠 속에서 서성인다. 네 번째 남자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온다. 그는 곧 여자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간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만 나는 말하지 못한다. 나는 왜 말을 할 수 없는가? 왜 벙어리인가?

목차

등장인물소개
본문
주석
해설
저자소개
번역자소개

책 속으로

집이 어찌나 조용한지, 이웃집의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였다. 위층에 있던 여자는 사랑을 열망했다. 그것은 분명히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다해 사랑을 갈구했다. 그녀는 사랑을 만들고 싶었다. 창백하고 조용한 남자가 나타나자 그녀는 튀어나가듯 다가갔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출판사 서평

이 이야기는 셔우드 앤더슨의 대표적인 단편집 《달걀의 승리》에 맨 앞에 수록된 작품으로 작품의 서론 역할을 한다. 또한 셔우드 앤더슨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모호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불완전하고 모호한 이 이야기는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이 아닌, 그 표면 아래에 숨겨져있다고 말한다. 복잡한 삶의 경험을 전달하는 데 언어는 한계가 있다. 저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 말할 수 없음을 이 작품을 통해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셔우드 앤더슨

셔우드 앤더슨은 작품들 통해 인간 내면의 진실과 소외를 일관된 주제로 다룬다. 줄거리나 상황을 강조하는 대신에, 단순하고, 정확하고, 건조한 문체로 인물이 삶을 통해 느끼는 좌절감, 외로움, 기다림을 그려낸다.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중서부 작은 마을의 고독한 생활과 자신의 한계로 인해 성장을 멈춘다.

번역 유민진

경희대학교에서 국제학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 음악·공연업계에서 기획자로 일을 했고, 현재 영어를 가르쳤다. [크레센도번역캠프]에서 번역을 공부한 뒤, 이제 막 번역가로서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