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튀니지
2024년 07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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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29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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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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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의 연구원으로 많은 아프리카 나라를 방문한 저자는 2009~2011년 민주화 혁명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 한국국제협력단 소속으로 튀니지에서 파견 근무하며 튀니지와 연을 맺게 되었다. 정보의 불균형과 왜곡으로 생겨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면에 조금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튀니지의 문화부터 경제, 산업, 정치 등 현재 튀니지의 상황과 찬란했던 튀니지의 과거와 앞으로의 모습을 객관적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퀴즈로 만나는 튀니지
1부 아슬레마! 튀니지
스타트업 법안에 서명한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
재스민 향기의 나라, ‘아랍의 봄’을 밝히다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나라
튀니지의 국가 상징들
튀니지에 사는 사람들
튀니지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
2부 튀니지 사람들의 이모저모
아랍 세계의 여성 인권을 견인하다
히잡을 선택할 자유
튀니지의 의료 시스템
북아프리카 의료 관광의 허브
튀니지의 교육 제도
두뇌 유출의 딜레마
튀니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포용 금융의 핵심, 튀니지 우체국
교통 시스템과 차량 공유 서비스
역사의 현장 속 소셜 미디어
신재생에너지 더 이상 선진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3부 역사로 보는 튀니지
튀니지의 고대, 카르타고와 한니발
튀니지의 중세,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통로를 열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와 프랑스 보호령
튀니지가 독립을 이루기까지
튀니지 혁명, 민주주의로 가는 여정
아랍의 봄, 그리고 10년 후
4부 문화로 보는 튀니지
아랍어로 그려내는 예술, 아랍어 캘리그래피
거리 예술, 캘리그라피티
라마단의 시작과 끝
튀니지에서 커피란?
오아시스 농업, 대추야자
올리브오일 국제 대회 챔피언
튀니지 음식 문화
전통과 모던함의 사이, 튀니지의 결혼 문화
전통 음악과 힙합
튀니지의 전통 의복
5부 여기를 가면 튀니지가 보인다
아프리카의 최북단, 안젤라곶
예술이 스며든 지중해, 시디 부 사이드
공존과 다양성, 예술의 섬 제르바
아랍에 꽃핀 로마 문명, 엘젬
튀니지 고대의 보석, 두가
북아프리카 최대 이슬람 도시, 카이루안
에필로그 | 한국과 튀니지가 연결되는 절호의 기회
참고 문헌
사진 출처
튀니지는 ‘아랍의 봄’의 발원지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며 상당한 민주적 진보를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 독재 정권이 막을 내리고 국민4자대화기구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어 어느덧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한국에는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튀니지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독재 정권에 맞서 자유를 열망한 튀니지의 시위 현장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우리나라의 미디어에도 노출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도 그 맥이 닿는 점들이 있기에 튀니지의 민주화 과정은 우리나라에서도 재조명받았다.
우리에게는 멀고도 낯선 나라이지만 인근 유럽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지중해의 보석’으로 알려진 나라이자 천혜의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이 풍부한 관광 국가이다. 로마를 점령했던 명장 한니발 장군의 고향 카르타고와 로마 제국, 이슬람 제국 등 여러 문명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나라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코발트 푸른빛 해안과 녹색의 올리브 밭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발산한다. 로마 유적지들을 따라 이동하면 녹색의 끝자락에서 황금빛 사막이 나타나고 북아프리카 최초의 이슬람 도시가 사막 한가운데 신비롭게 서 있다.
- p5~6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육성과 친환경적인 생태계 조성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튀니지에서는 공공 부문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기업가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대응해 튀니지는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스타트업 법안을 제정했다. 스타트업 법안은 스타트업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해 경제 부흥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 민간 부문, 시민 사회 공동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세제 혜택, 재정 지원, 보조금이나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 스타트업 법안에 서명한 최초의 국가이자 아프리카 국가들의 청사진이 되었다.
- p26
튀니지는 아랍인이 전체 국민의 약 98퍼센트를 차지한다. 튀니지 헌법은 튀니지를 아랍 국가로 명시하고 국가의 언어도 아랍어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아랍 국가가 종족, 부족 혹은 지역적인 이슈로 갈등을 겪는 반면 튀니지는 튀니지인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이 국가를 통합하고 안정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나머지 2퍼센트는 베르베르인, 유대인, 유럽인 등 소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 p48
튀니지는 아랍 및 이슬람 세계에서 여성의 권리와 양성평등을 증진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비교할 때 튀니지는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목소리와 비판이 비교적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4세기 동안의 이슬람 보수주의 시대를 거쳐 독립 이후 정부는 개방 정책을 펼치며 다양한 개혁을 단행했다. (…) 2014년에 제정된 새 헌법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여성의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헌법 제46조는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여성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국가의 책무로 명시하고 있다.
정치계에서도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2018년 튀니지 역사상 최초로 여성 튀니스 시장이, 2021년 튀니지 최초의 여성 총리가 선출되었는데 아랍 국가에서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 p59~61
인터넷의 발달은 소셜 미디어의 성장을 가속화시켜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장기 독재 체제를 종식시키기까지 소셜 미디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튀니지 혁명을 ‘SNS 혁명’이라고도 부른다. TV, 라디오 및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는 정부의 검열과 통제 아래 있었던 반면 소셜 미디어는 정부의 감시를 피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갈 수 있었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아랍의 봄이라는 큰 물결을 느끼며 시위대 사이에 연대감을 형성하는 역할도 했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시위의 핵심층이었던 젊은이였기에 인터넷 공간은 더욱 역동적이었다. SNS는 튀니지 혁명 이후에도 사회 담론을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 p107~108
튀니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전력 생산에 소요되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30퍼센트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플랜을 세웠다. 튀니지는 태양광과 풍력이라는 두 가지 주요 재생에너지 자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사막 지역에 인접해 있어 일조량이 풍부(연평균 300일 정도 비가 오지 않음)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생산하기에 적당하다.
2021년까지 전체 전력의 약 3퍼센트만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튀니지 국토의 북부, 남부, 중부 전 지역에서 풍력에너지의 상당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잘 정비된 에너지 관련 기관들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까지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에너지 관련 법률을 수정 및 보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p111~112
기원전 9세기경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페니키아인들은 튀니스 동부에 카르타고(‘새로운 도시’라는 뜻)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정착했다. 카르타고는 바다를 낀 벼랑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어 북아프리카 점령지를 관리하기에 최적의 위치였다. 지중해 서부의 해상 교역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천연 염색물인 자색, 금속, 목화, 가죽 같은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 덕분에 카르타고는 상업 중심지이자 지중해의 지배 세력이 되었다. (…) 카르타고는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 말엽까지 400년간 지중해 패권을 유지했으며, 특히 기원전 4세기에는 리비아 서쪽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북아프리카 해안 전체를 카르타고의 영향력 아래에 두며 지중해를 평정했다.
- p117~119
튀니지는 북아프리카 전역에 이슬람과 아랍어를 전파하는 진원지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북아프리카에 최초로 이슬람 도시 카이루안을 건설하고 아라비아반도를 넘어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로 이슬람을 확장시켰다.
카이루안은 이슬람 정복을 위한 기지 역할을 잘 수행했고,‘이슬람 문명의 요람’으로서 북아프리카 이슬람 학문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과 사하라 사막 사이의 교차로에 위치해 아랍 세계, 유럽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어 무역로 역할도 했다.
- p127~128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아랍 국가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와 혁명을 가르킨다. 이는 권위적인 정권에 도전하고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의 물결을 상징한다.
당시 독재 정권의 교체를 바라는 대규모 시위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거센 파도와도 같았다. 이 운동은 민주주의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나라에서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권위주의 정권이 복귀하거나 내전으로 치달으며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일하게 튀니지만이 민주주의가 정착한 사례로 평가된다.
좁혀지지 않는 정파 갈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등 튀니지의 민주화 과정은 여러 도전에 직면했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극복해 갔다. 선거를 통한 제헌 의회의 출범과 새 헌법의 제정은 이러한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지난 정부의 장기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보이지 않는 정부의 통제를 극복하기 위해 튀니지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 p143~144
튀니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민주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심각한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국민의 불만이 쌓이고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또 한 번의 국가 위기가 닥쳤다. (…) 민주주의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와 도전을 거치며 성장한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를 향한 길을 걸어왔고 이 과정에서 많은 성취와 도전을 경험했다. 아직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국민의 단결과 희망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튀니지는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을 만들어가는 나라이다.
- p149~151
아랍의 봄은 튀니지 정권 교체뿐 아니라 예술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혁명 이후 도시와 지방의 공공장소에는 예술 작품이 눈에 띄게 급증하며 거리 예술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수도와 지방 소도시의 카페, 학교 심지어 모스크에서 벽화를 목격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거리 예술은 창의적인 표현의 수단으로 인식되었고 사회 변혁을 소망하는 민심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외신들은 튀니지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역동적인 거리 예술의 현장이라고 보도하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리 예술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기존 권력 체제에 도전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수단이다. 또한 격변의 시기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예술가가 생겨났고 벽을 장식한 거리 예술은 희망, 사회 정의 문제를 공론화하며 소통의 장 역할을 했다.
- p161~162
제르바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엘 그리바 유대교 회당이 있다. 튀니지 전체 인구의 98퍼센트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특별한 장소이다. 이 회당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교 회당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모습은 20세기 초에 재건된 것이다. 회당의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튀니지 건축의 섬세한 디테일과 화려함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회당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슬람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패턴의 파란색과 흰색 타일이 벽과 바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샹들리에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신성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p223~224
카이루안은 튀니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북아프리카 제1의 이슬람 도시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도시는 북아프리카 전역에 이슬람과 아랍어를 전파하는 진원지이자 군사적 거점 도시였다. 12세기에 정치적 수도가 튀니스로 이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영적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과 함께 이슬람 4대 성지 중 하나라는 종교적 중요성은 물론 이슬람 예술과 건축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도시이다.
- p232
종족과 종교를 초월한 ‘튀니지안 정체성’
튀니지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원동력이 되다
‘분쟁’은 빈곤과 더불어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에 의한 인위적인 국경 분할로 현재까지도 지역 간 혹은 내부 갈등으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민족주의, 종교 갈등, 지역적 이슈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튀니지는 ‘튀니지안’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으로 다양한 종족 집단과 종교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통합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지중해 패권을 장악했던 카르타고의 후예이자 로마 제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한니발 장군의 자손이라는 역사적 긍지, 북아프리카 이슬람 문명의 요람이자 이슬람과 아랍어를 전파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 75년간의 프랑스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독립 과정이 종족과 종교를 초월한 튀니지안의 정체성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2011년 마그레브 지역과 중동 지역의 민주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랍의 봄’이 튀니지에서 시작되었고, 내전이나 더 강력한 독재 정권이 생겨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모든 국민이 한뜻이 되어 민주화를 열망했던 튀니지만이 유일하게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
혁신적이고 진보적 내용을 담고 있는 튀니지의 신헌법
여성 인권은 물론 디지털 시대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다
튀니지는 평화적인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에 제정된 튀니지의 신헌법은 아랍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정부의 역할뿐 아니라 자유, 인권 보호와 같은 튀니지 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담고 있다. 국교가 이슬람교이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법으로 보호되는 여성의 권리와 기회의 보장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튀니지 여성들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튀니지는 물론 아랍권 최초로 여성 시장과 여성 총리가 선출되기도 했다.
튀니지는 사회 경제적 인프라에 있어서도 북아프리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의 봄’을 전 세계인들의 지지를 받게 한 소셜 미디어의 발전, 차량 공유 서비스, 우체국을 기반으로 한 금융 혁신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 또한 튀니지의 선진 의료 시스템은 기후와 지역적 조건이 뒷받침되어 관광 상품으로 확장되었는데 이는 국가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스타트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스타트업은 튀니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실업률을 해소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더 이상 기후 변화에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튀니지는 태양광과 풍력이라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이상적인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튀니지는 법률로써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내용을 수정 보완하며 선진국의 점유물로만 생각해 온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기반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결을 지닌 튀니지의 민주화 과정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튀니지라는 나라에 대중의 관심이 주목된 계기는 2011년 일어난 ‘아랍의 봄’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부터이다. 한 무고한 젊은이의 죽음으로 시작된 튀니지의 민주화 혁명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민주화 역사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멀고도 낯선 나라였지만 강대국에 의한 식민 지배와 독립 그리고 혁명을 통한 민주주의로의 정착이라는 비슷한 역사는 튀니지와 우리나라와의 간극을 좁혀 주었다.
아랍권 나라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현재 튀니지는 심각한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에 더해 코로나19의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민주주의의 정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수많은 희생과 인고의 시간을 지나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한때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던 해상 강국 카르타고, 로마 제국을 점령했던 한니발 장군에게서 물려받은 DNA,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 문명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경험, 프랑스 지배로부터 자유를 되찾고자 했던 국민의 염원과 의지는 민주화 혁명을 일으켰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성취와 도전을 경험했다. 현재 튀니지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튀니지안의 정체성을 지닌 국민의 단결과 희망으로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문화 다양성과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토론 논술 자료로 교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주제와 연계된 질문들로 독후활동지를 구성했습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지금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함으로써 문화 다양성과 편견 없는 시각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세계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작가정보
대학에서 치료교육과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공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 세네갈 장애아동 재활센터에서 활동한 것이 아프리카와의 첫 만남이었다. 현지 의료진들과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기획하며 보건 분야가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개발을 위한 필수 요건임을 절감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공적개발원조(ODA)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아프리카를 오갔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 소속으로 튀니지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문화를 접하고 아프리카의 또 다른 아프리카에 매료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의 진원지였던 튀니지에서 격동의 민주화 과정을 목격하는 역사적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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