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 모래 그리고 바람

신성한 지음

피닉스앤컴퍼니 2024년 07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실 이 책에서는 안전 관리에 관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작가는 그의 과거에 대해 독자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좋든 나쁘든 간에. 그래도 그의 경험을 통해 쓰여진 글이라는 걸 유추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제 1장에서 그는 그의 질병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부정맥.’ 부정맥에 걸려 병원을 찾으니 의사 선생님은 쉬엄쉬엄 일을 하라고 그에게 당부를 한다.
“그렇게 일하다가는 큰 일” 난다고. 근데 직장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일을 안 한다고 혼줄을 난다.
“일을 그 따위로 할 거야?!”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떠안고 계속 삶을 영위해 나가야만 하는가? 그게 아니면 ‘조금 더 긴’ 장수의 삶을 살 것인가? 그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자기 스스로에게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 모두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목차

차례
1) 너무 무리하지 마 1
2) 그걸 감당할 수 있어? 11
3) 이제 나도 당신을 이해할 수 있 어요 21
4) 그렇게 두려운 거야? 33
5) 그녀의 전화는 더 이상 받을 수가 없어요 43
6) 정말 그 대학에 합격한 거 맞아? 55
7) 그래도 괜찮아 67
8) 현자의 그릇 79
9) 나를 사랑해 90
10) 부정적인 감정과 극복 방법 101
11) 인간에 대한 존중 113

책 속으로

전날 밤 복통에 시달려 실신했다. 다음날 아침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는 나를 보며 인간의 몸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배웠다. 물론 후유증이 생기긴 했다. 부정맥. 양성 부정맥이라고. 기외수축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그러나 죽는 병이 아니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은 없을 거라고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그리고 너무 무리하게 생활하지 말라고 했다. 무리하게 먹지 말고 무리하게 일하지 말고. 그리고 무리하게 시간 약속을 지키지 말라고.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게 참 많다. 시간 약속을 제때 맞춰야 하고 하는 것 이상으로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는 정리해고 되고 만다.
“제가 뭐 때문에 이렇게 된 거죠??”
“일을 그딴 식으로 하고 나서 그런 말이 나와?? 그러면 진작에 일을 제대로 했어야지? 이제 와서 그런 말 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안 그래 김 대리?!”
나는 너무나 억울하다. 그러나 그 상사의 말처럼 지금 와서 그래 봤자 무슨 소용인가. 정말 나에게 요구하는 게 너무나도 많은 거다.
한눈에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회사 생활도 인간관계도 그리고 연애도. 그러나 막상 해 보면 정말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보는 듯하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는 거다. 그리고 한쪽은 일방적으로 그냥 당하고만 있는 거다. 그리고 대부분 당하는 쪽은 상대방 쪽이 아니라 내 쪽인 거다. 나는 그렇게 느끼고 산다. 그러나 그냥 그렇게 살기보다는 내 처지를 더 나은 쪽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근데 이게 웬걸? 나만의 의사선생님은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너무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없어요. 그렇게 매사에 약속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 하다 보면 정말 병나요. 최선을 다 한다는 게 무엇 인가요?”
“글쎄요 선생님. 지금 저는 그런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그게 바로 문제에요.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질병이에요. 본인들도 아마 조금은 알 거예요.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걸.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계속 살아가면 정말 큰 병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심장은 우리 장기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예요. 그 사실은 잘 알고 있는 거죠??"
“선생님 그건 아마 초등학생도 알 듯합니다.”
“근데 왜 아는 만큼 행동을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 거죠?”
“선생님 그게 무슨 말인지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선생님이 그랬잖아요..지금 심장에 큰 문제는 없다고.”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작가정보

저자(글) 신성한

한때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서 일을 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면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배불리 먹고 행복하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