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는 그대에게
2024년 07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31MB)
- ISBN 97911942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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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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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는 그대에게》는 좀비 시대, 멸망의 이야기이자 생존의 지형도이고 성장과 우정의 서사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캐릭터, 경계 없이 펼쳐지는 상상력, 속도감 넘치는 서사 그리고 여운을 부르는 서정, 눈앞에 놓인 듯 생생히 전개되는 묘사……. 우리가 왜 신예 작가 오세민을 주목해야 하는지 책장을 펼치는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프롤로그 _006
1화 _033
2화 _069
3화 _161
4화 _309
작가후기 _380
◆
백화점은 이 유령 도시의 중심이었다. 위치적으로는 중심이 아니만 이 근방에서 가장 큰 생존자 집단의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이 근방의 모든 식수, 식량, 약품은 그들이 독차지했다. 옥상에 세워진 커다란 안테나와 태양열 발전기는 그야말로 힘의 상징이었다.
책가방과 전경 방패를 메고 비닐봉지를 든 용이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보초들은 모두 검은색 벨벳 조끼를 입고 있었다. 아마 세상이 망하고 백화점이 버려졌을 때 매장 안에 남아돌던 비품이었겠지. 용이의 교복과 비슷한 분위기다. 주민등록번호가 무의미한 세상에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드레스코드가 명함이 된다.
용이가 보초들에게 말했다. "의뢰를 완수했다. 점장님을 만나게 해줘."
보초들은 군말 없이 길을 비켜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점장실로 향했다. 발전기가 있지만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쓰진 않았다. 그럼 무엇으로 움직일까? 용이는 몰라도 되는 것에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쓰는 어리석은 학생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점장님.”
사무용 책상에는 카우보이모자를 쓴 채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는 괴팍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부하들과 구분되는 붉은색 벨벳 조끼를 입었는데, 불뚝 튀어나온 배 탓에 조끼 단추들이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여어, 고딩이군.” 백화점 패거리도 용이 이름을 알았다. 그러나 다들 고딩이라고 불렀다. “그 비닐봉지는 역시나?”
용이는 공손하게 비닐봉지를 점장의 책상 위에 올려놨다. 점장 옆에 서 있던 여자가 비닐봉지를 열어봤다. 그녀의 호칭은 팀장. 명실상부한 백화점의 2인자였다. 항상 펜을 비녀 삼아 둘둘 만 머리를 고정했는데, 간부들에게만 허락된 붉은색 조끼엔 이름이 긁힌 듯 지워진 명찰이 달려 있었다.
“장군이 맞군요. 사후경직도 안 왔네요. 잡고 바로 오신 겁니까?”
팀장은 자기보다 어린 용이에게 경어를 썼다. 용이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점장이 책상 위에 구둣발을 올리면서 칭찬했다.
“과연 폐교의 고딩이야. 확실하고 성실하지! 이러니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니까? 대체 이 솜씨는 어디서 배운 거야?”
“미적분 배우는 데도 3년이면 족한데, 5년 내내 사람만 죽였으면 익숙해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캬하하! 두 번만 겸손하다간 간도 빼다 바치겠군!”
점장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손뼉까지 치면서 깔깔거렸다. 팀장이 신호하자 밖에 있던 부하가 쇼핑카트를 밀고 왔다. 보존식과 생필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평소보다 과분한 양이군요. 다른 요청이 있으신지요?”
“에이, 딱딱하게 굴기는. 그냥 앞으로도 잘 지내자는 의미!”
_pp.40-42
도시의 물이 좀비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종말의 풍경 속
멸망한 세상을 가로지르는 압도적인 생존 서사
공황 증세가 심한 ‘용이’는 짝사랑하던 ‘희진’에게 말도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삼수째 대학 입시 공부를 하던 중 좀비 사태가 벌어지고 세상이 천지개벽을 맞는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한 채 부모님이 죽어가는 걸 무력하게 보고만 있어야 했던 용이는, 더는 도덕적 삶이 의미 없음을 깨닫고 심장이 멈춰버린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현란한 기술의 암살자, 통칭 ‘폐교의 고딩’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더는 공황 증세에 시달리지 않지만 인간성과 함께 삶의 낙도 잃어버리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용이는 좀비가 된 ‘희진’을 발견하고, 그녀를 보살피며 종말의 나날을 버텨나간다. 희진이를 위해서라면 살아낼 수 있다! 용이는 생존의 이유를 붙든 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용(M)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이 있는 소심한 남고생이었으나 좀비 시대에 이르러 가족들을 잃고 비정한 암살자, 통칭 ‘폐교의 고딩’으로 살아가게 된다. 학창 시절 좋아했던 희진이를 잊지 못한 채 여전히 고백을 꿈꾼다.
◇고라니(F)
고아원 출신으로, 점장에 의해 구조된 뒤 사람 목숨을 벌레 취급하며 오로지 목적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간병기로 길러졌다.
◇점장(M)
강 서쪽의 생존자 집단 '백화점'의 우두머리. 오로지 힘만이 통용되는 백화점 안에서도 절대적인 무력을 자랑한다. 간부를 상징하는 붉은색 벨벳 조끼를 입고 있다.
◇강미나(F)
강 동쪽의 생존자 조직 '셸터' 소속 병사. 겁 많고 덤벙대지만 종말 이전의 가치를 여전히 지켜내고자 한다. 종말 이전, 양궁 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을 등에 지고 다닌다.
◇한가을(M)
용이의 친구 3인방 중 한 명. 덩치는 크지만 다소 둔한 편이어서 학창 시절 내내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용이의 첫 친구. 고등학교 졸업 이후 범죄에 휘말려 교도소에 다녀온 뒤 폭력적이고 과격한 인간으로 변모했다.
◇정중민(M)
용이의 친구 3인방 중 한 명.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좋고 친구도 많은 소위 인싸. 부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김수한(M)
용이의 친구 3인방 중 한 명. 사진과 같은 기억력과 엄청난 연산력을 가친 천재지만 사회적 교감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아스퍼거증후군이다.
작가정보
《제드이야기》로 2010년 조아라 품앗이 공모전 대상을, 《좀비 마을의 수의사 씨》로 2015년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 제3회 ebook 우수콘텐츠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WWCC 한일 웹툰공모전 스토리 부문에서 당선했다. 현실과 경험이라는 재료를 굽고 찌고 볶아서 장르 소설이라는 요리를 만들어낸다. 자기가 안 먹는다고 맵고 짜게 만드는 편. 창작물이라는 이름의 요리로 현실의 패러다임에 닿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라고 믿는다고.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자신의 소설을 읽는 누군가의 기억에 닿을 수만 있다면 멋진 한 걸음이자 작은 기쁨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작가의 말
용이는 세상에 나오는 걸 전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소통할 상대를 찔러 죽이고 사방이 조용해지는 걸 선호하는 유순한(?) 아이다. 풀네임이 ‘조용’인 건 우연이 아니다. 내가 한국 이름을 하도 못 외워서 기억하기 쉬운 걸로 고르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도 있긴 한데 사소한 건 넘어가자.
어쨌든, 그런 아이조차 줄곧 내 머릿속에서 빨리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긴 세월을 지나 드디어 그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
(…중략…)
만약 이 자리에 기원과 축복이 끼어들 자리가 있다면,
이 여행이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기를.
이 여행을 보는 시선에게 경멸보단 동정이 깃들기를.
여행이 끝난 뒤엔 나무 그늘 아래에 몸을 누이고 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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