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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상)

정혁종 지음
위시앤

2024년 06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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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6.26MB)
ISBN 979116752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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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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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을 떠나 서울로 온 두 가족이 정착하기까지 겪는 땅과 돈 이야기.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두 남녀의 이야기. 이촌향도와 도시화의 우리 현대사를 배경으로 돈과 땅에 관련된 희로애락을 그려냈다. 두 가족의 자녀인 장달과 유미의 사랑, ‘금’을 찾기 위한 장달의 노력과 집념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1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로
2 친구의 배신
3 힘든 서울 생활
4 저절로 짱이 되다
5 돈을 벌어야 한다
6 조폭 건달이 된 상호
7 소개팅
8 첫 경험
9 간섭하는 부모 형제
10 조폭 대 태권도
11 난리 난 장달이네
12 스님의 교화(敎化)와 개심하는 상호
13 입담 좋은 선배
14 도사의 이름 풀이
15 서울 땅을 사다
16 밑바닥 생활 시작
17 허리를 다친 장달이 아버지
18 떡볶이 장사
19 도시 개발
20 라디에스테지
21 오랜 옛날에는 금을 버렸단다
22 진금산(眞金山)을 찾아
23 돌산 할아버지의 아들

압류는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얼마 후에는 승용차를 끌어가고 가전제품을 들어가더니 집에도 압류라고 딱지를 붙였다. 그리고는 모든 전답과 과수원도 압류에 들어가서 경매에 부쳐지고 대출 금액을 다 변제하고 남으면 남는 돈을 돌려주고 못 되어도 그것으로 마감이라고 하였다. 이와 동시에 봉급도 압류가 들어가서 이제는 빈 봉투나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여기에 발자국을 찍고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을 때 만식이는 살아남기 위해서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서울로 향하였다.

“야~ 서울에 와도 다 살아남아,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나라에 제일 잘 사는 사람도 서울에 있고 제일 못사는 사람도 서울에 있어. 굶어 죽지는 않아, 시골처럼 없으면 땅 파먹지 않아도 돼.”
먼저 서울에 와 있던 동네 선배인 김상묵이 전화로 위로한 말이다. 농촌에서 살 수가 없어서 무작정 서울에 와서 처음에는 여기저기 공사장에 전전하다가 지금은 아내와 같이 분식집을 운영한다는데, 큰돈은 못 벌지만 애들 학비 내고 먹고 살 만하다고 하였다. 이 선배의 주선으로 지금 이사 가는 집도 작은 식당이다.(22쪽, ‘2 친구의 배신’ 중에서)


집에 들어서니 오늘도 유미 혼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유미는 눈이 크고 계란형의 얼굴에 약간 서구적인 이미지로 어려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공부도 아주 잘했다. 학교에 갔다 오면 곧바로 책을 펴서 들고 숙제도 하고 혼자서 공부도 하곤 하면서 가끔 상호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다.
“어맛! 이게 다 빵이야. 이건 케이크고 와아~”
예상했던 대로 유미는 너무 좋아하면서 아무 빵이나 입에 넣고 마구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먹으면 탈 나, 물이랑 같이 천천히 먹어야지.”
“우웁, 맛있다. 이런 빵은 처음 먹어 본다. 이거 어디서 났어?”
“으응, 아는 사람이 사 주었어. 천천히 먹어.”
배가 부른 상호도 또 한 개의 빵을 집어 들고는 같이 먹기 시작했다.
유미가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니 상호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쳐내야 했다.
밤늦게 돌아오신 부모님이 웬 빵이냐고 묻기에 학교 친구의 엄마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면서 빵도 사 주고 먹다 남은 것을 집에 가져왔다고 얼버무리니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다. 피곤해서 잠을 자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만 해도 상호의 아버지는 되는 대로 막일을 다닐 때여서 일이 있으면 밤늦게 오시고 일이 없으면 집에서 쉬거나 아니면 폐지라도 수집하러 다닐 때였다. 엄마는 파출부 일을 하거나 식당에서 홀 아줌마 일로 서빙을 하거나 할 때였다.
이렇게 둘이 벌어도 큰 돈벌이가 되질 못 해서 하루살이 인생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64쪽, ‘4 저절로 짱이 되다’ 중에서)


“정말 놀랍다. 금맥을 찾기만 하면 그냥 로또네.”
“로또 이상이야, 수십 수백 장의 로또야.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참으로 장달은 놀라운 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중세 유럽에서부터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고,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의 도인들이 이런 방법이 아닌 감각만으로도 알아내었다고 하였다.
유미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였지만 장달은 자못 진지했다.
“그래서 주말에 금맥을 찾으러 다니는구나.”
“그런 셈이야, 꼭 금맥은 아니더라도 시골 땅도 볼 겸 다니는 거야.”
“부동산 중개업 하신다는 부모님을 위한 일이기도 하네.”
“그렇기도 해, 부모님의 일이나 내 일이나 같은 거야. 부동산도 한 건만 잘하면 남들 몇 년 벌 것을 단 한 번에 벌어들일 수 있으니까. 괜찮은 사업이야. 연봉 5,000만 원만 돼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한 5, 6억쯤 투자해서 1억쯤 남아 봐. 연봉 1억이 되는 셈이지. 그래서 겸사겸사 급매물로 싸게 내놓은 땅을 알아보고 있어.”
“어쩐지, 그랬구나.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구나.”
유미는 그동안 궁금해했던 장달의 행동에 대한 의문점을 풀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미는 금반지를 만지작거리더니 손가락에 끼워 보았다. 왼손 약지에 딱 맞게 들어갔다.( 131쪽, ‘8 첫 경험’ 중에서)

도시화로 시작한 서민들의 삶,
금, 돈, 땅과 사랑에 얽힌 희로애락을 그린 『골드』

『골드』는 산업화, 도시화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두 가족의 땅과 돈에 얽힌 이야기이다. 친구의 배신으로 재산을 잃고 고향에서 도망치듯 떠난 유미 가족, 예언을 듣고 ‘성공’을 좆아 무작정 서울로 향한 장달 가족. 두 가족은 희망을 품고 서울로 오지만 막일과 식당일을 하면서도 살림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도시의 쓴맛을 보던 가족들에게 어느 날 도시 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게 된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장달과 유미는 우연히 소개팅에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명문대에 다니는 동생이 금맥을 찾아다니는 장달과 사귀는 것이 못마땅했던 오빠 상호가 장달과 다투게 된다. 이 사건으로 유미와 장달은 헤어지게 된다.
장달은 유미와 헤어지고 더욱 금맥 연구를 몰두하게 되고 마침내 돌산에서 금의 파동을 느끼게 되는데…….
어느덧 두 사람은 각자 삶의 아픔을 치르고 재회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다시 이어질까?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상의 세밀한 묘사의 인물 설정

급속한 산업화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도시’로 옮기도록 만들었다. ‘돈’과 ‘성공’을 위해서 고향의 ‘땅’을 팔아 몇 푼의 돈을 쥐고 서울로 향했다. 그마저 없는 이들은 맨몸으로 올라왔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적은 임금을 받았지만, 몸뚱이와 부지런함을 무기로 산업화를 이끌고 도시민으로 정착했다. 소설은 그 과정을 등장인물들의 삶에서 생생히 그려냈다. 기술이 없어 막일과 배달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겨우 마련한 가게는 조폭 건달들에게 자릿세를 빼앗긴다.
특히 장달 가족이 서울 변두리 땅을 사기 위해 땅 주인과 밀고 당기는 협상 기술로 땅을 사는 과정과 몇 년 후 도시 개발을 하려고 건설 회사가 찾아오는 장면은 흥미진진하다.
시간이 지나 2020년대에 사는 인물들은 어떨까? 작은 가게는 유명 체인점에 손님을 빼앗기고 빌린 고리대금을 갚지 못해 협박을 받고 밤사이 대리기사를 하는 돌산 할아버지의 아들은 도시 현재 서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장달과 헤어지고 ‘교사’가 된 유미가 결혼을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행복’하기 위해 사랑보다는 ‘돈’이라는 조건에 맞춰 결혼하는 요즘 세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돈’과 ‘땅’ 그리고 ‘금’

『골드』는 아버지 세대가 서울로 올라와 정착하는 과정과 아들 세대인 장달이 금맥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교차로 보여준다. 아버지 세대가 악전고투하며 살아온 모습과 무모하고 순수하기까지 한 ‘금맥 찾기’는 대비되기도 하고 닮아 보이기도 한다.
한편 돌산 할아버지 가족의 ‘땅’과 ‘돈’ 이야기에서는 이기주의로 변한 가족애로 쓸쓸하고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혁종

다수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최근 작품으로는 창작동화 『달이낭자전』, 『학도령과 흑룡의 결투』, 어른들의 옛날이야기인 『야한 옛날이야기』. SF 『에이리언 씨드』, 『판박이』, 『들병이 ‘꽃님이’』, 『배비장』, 『이중 계약』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과 기고를 하고 있다.

jhjeo@hanmail.net
http://blog.naver.com/eki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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