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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해병

구용회 지음
메디치미디어

2024년 06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6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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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38MB)
ISBN 9791157069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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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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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의 수해 현장에서 채수근 당시 일병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려 했으나 ‘VIP 격노’로 인해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되었고, 지금까지 법정 공방이 오가고 있다.
전 국민이 궁금해하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은 왜,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젊은 해병의 죽음과 ‘VIP 격노’, 그리고 박 단장의 항명 혐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단편적인 언론 보도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 사건의 전후 맥락을 수개월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온 저널리스트 구용회 기자가 명쾌하게 들려준다. 핵심 관계자의 증언, 대화록, 통화 및 문자, 보고서 등 주요 자료를 토대로 채 상병 사망부터 VIP의 격노까지 이어진 보름 동안의 시간을 생생하게 복원해낸 이 책은 단순 기록 정리 차원을 넘어 사건의 핵심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냄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뿐 아니라 앞으로 밝혀져야 할 의혹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1부 비극의 씨앗
1. 내성천의 은빛 모래
2. 아무도 알지 못했던 수색 임무
3. “나 미칠 것 같음, 개쪽 팔고 있음”
4. 비극의 씨앗 : 무릎 높이냐, 허리 아래냐
5. 끝내 돌아오지 못한 해병
6. “억울함이 남지 않게 수사하겠다”
7. 사단장의 변명
8. 해병대 사령관, 1사단장에 책임을 묻다
주요 사건 경과표(7. 15.~7. 29.)

2부 VIP의 격노
1. ‘VIP 격노’의 진실
2. 격노의 충격파
3. 국방부 장관 결재 완료
4. 영원히 열리지 못한 언론브리핑
5. 대통령실과 국방부 간의 긴박한 전화
6.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등장
7. “수사결과 변경은 대단히 큰 문제가 됩니다”
8. 국방부의 노골적인 수사 외압
9. 잔인한 토끼몰이
10. 대통령의 내로남불
주요 사건 경과표(7. 30.~8. 1.)

3부 집단항명의 수괴
1. 정직한 해병대가 살아남는 길
2. 불명예와 충성 사이
3. 대통령실의 전방위적 개입
4.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5. 고양이 앞에 쥐
6. 경찰이 울면 시민은 누가 보호하나
7. 항명 사건의 분수령
8. 아무도 예상치 못한 영장 기각
9. 집단항명수괴라는 무리수
주요 사건 경과표(8. 2.~)

4부 남겨진 미스터리
1. 용산 핫라인
2. 이첩 보류 명령의 허와 실
3. 박정훈과 김계환
4. 해병대 사령관의 수첩 미스터리
5. 대통령은 왜?

에필로그

내일의 참변을 예고하는 중요 회의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어졌다. 임성근 1사단장은 이날 저녁 8시 30분부터 화상원격회의(VTC)를 열었다. 임 사단장은 “내려가서 수풀을 헤치고 찔러보면서 찾아야 한다. 그런 방법으로 71대대가 실종자를 찾은 거 아니냐”며 “도로 위를 걸어가면 잘 보이지 않으니 수변으로 내려가서 의심되는 물체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장화를 신고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 수색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단장은 손을 가슴에 올리며 “여기까지 오는 장화를 뭐라고 그러지?”라고 물었다. 사단장 말을 들은 지휘관들은 가슴 장화를 말한다고 생각했다. 7여단 관계자는 이 상황을 두고 “사단장께서는 늘 그렇듯 ‘결단이 미흡하다, 정리가 안 된다’ 등의 질책을 했다”고 말했다. - 〈비극의 씨앗: 무릎 높이냐, 허리 아래냐〉 중에서

한편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7월 24일 월요일, 해군본부 소속 군검사 2명이 해병대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를 방문했다. 채 상병 시신 검시에 참여했던 검사였다. 수사팀은 검사들과 1시간 가까이 수사 내용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검사들은 지휘관이 사건 현장을 방문해 충분히 위험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아 사건을 발생시켰고, 심지어는 입수 지휘에 대한 ‘무언의 압력’을 가했다고 판단된다며 임 사단장 처벌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을 표시했다. (…) 해군 검사들은 특히 철도 선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된 관리자의 업무상과실치사 책임을 물은 판례 등 6건의 판례를 정리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견서도 써주겠다고 했지만 해군검찰단 직속상관인 부장검사가 반대해 의견서는 무산되고 말았다.
해군 군검사는 나중에 박정훈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을 수사한 국방부 검찰단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사실 군에서는 대대장급(중령) 장교 1명 입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군사경찰이 2성 장군인 사단장을 혐의자로 특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 검사는 ‘자신이 총대를 메고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의견서를 써주려 했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아무리 봐도 사단장을 입건하는 건 상당히 힘에 부칠 것 같아 의견서를 써주면 군사경찰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 〈“억울함이 남지 않게 수사하겠다”〉 중에서

이 장관은 “임성근 1사단장도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사령관은 “사단장도 저희가 자체 초동수사를 해보니까 과실의 혐의가 있고 또 어느 정도 물증이 확보돼서 수사의 주체인 경찰로 넘겨 정확하게 입건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사령관 답변이 너무 정확해서 박 단장도 짐짓 놀랐다. “사령관님이 설명을 잘하시는데”라고 혼자 생각했다.
전 대변인은 “내일 이 사건에 대한 언론브리핑이 있을 예정인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도 있고,8 사단장까지 처벌 범위에 포함되어 있어 국민들이 보기에 엄정하게 수사가 잘되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해병대 수사단 수사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물었다. 허 정책실장 또한 대변인 말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이날 보고에서 사단장 처벌을 놓고 더 이상의 언급이나 수사상 문제점은 일절 지적되지 않았다. - 〈국방부 장관 결재 완료〉 중에서

사령관에게 물었다. “대체 국방부에서는 왜 그러는 것입니까? 사령관님.” 김 사령관은 오늘 오전 11시경 대통령실에서 회의가 있었는데 거기서 국방비서관이 대통령에게 해병대 1사단 사망사고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비서관은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경찰에 이관하겠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입장을 보고했다. 그런데 여기서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그 보고를 듣자마자 ‘국방부 장관을 연결해’라고 말하면서 그간 군사 관련 보고를 받은 것 중에 가장 크게 격노를 했다고 박 단장은 전해 들었다. 대통령이 도대체 이런 걸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누가 하겠냐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을 듣고 박 단장 또한 얼마나 놀랐던지 사령관에게 다시 질문했다. “정말 VIP가 맞습니까?” - 〈‘VIP 격노’의 진실〉 중에서

7월 31일 월요일 오전 11시 45분에서 50분경이었다. 이종섭 장관은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위해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갑자기 대통령실에서 국방부 장관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02로 시작하는 대통령실의 유선전화였다.
대통령실과 통화를 마치고 몇 분 남짓 지난 11시 57분, 이종섭 장관은 김계환 사령관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김 사령관은 막 오찬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이 장관은 “사령관님! 오늘 오후 2시에 예정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수사 결과 언론브리핑과 국회 설명을 취소하시오. 그리고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는 것도 보류하시오”라고 지시했다. 사령관도 사령부 관계자들도 모두 당황했다. 자세한 자초지종을 물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김 사령관은 즉시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는 박정훈 단장과 이윤세 공보정훈실장에게 연락했다. “브리핑이 취소됐으니 부대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 〈대통령실과 국방부 간의 긴박한 전화〉 중에서

법무관리관의 외압 정황 증거는 사령관의 업무수첩에도 낱낱이 기록돼 있다. 김 사령관의 업무수첩에 밑줄 친 ‘수사의 위압(외압)’이라는 단어 아래 “사망했다는 사실만 넘기란 것이냐?”는 메모가 확인된다. 사령관은 또 “〈법무관리관 조언〉 ①이첩 시 확대·축소/광의·협의 ②우리가 혐의자를 예단해 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혐의자를 특정 짓는 것이 맞지 않다. ③우리가 조사한 것에 대한 평가는 받을 필요 없다. ④결과를 다르게 볼 수 없을 것이다.(조사본부) 두 개의 결과가 나왔을 때 군 전체 의심 받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법무관리관은 김 사령관과도 8월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5차례 통화했다. -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등장〉 중에서

사령관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 및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박진희 군사보좌관 등과 연락하며 대책을 논의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군사보좌관의 새 문자가 12시 6분경 도착했다.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하고,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문자였다. 부정청탁에 가까운 문자였다.
혐의자에서 임성근 1사단장을 완전히 빼고 ‘징계’로 해달라는 사실상의 청탁이다. 박 단장이 직접 들었다면 ‘이젠 대놓고 외압을 행사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건을 축소하라는 수사 지침을 문자로 남겨놓고도 국방부는 ‘내로남불식’ 변명만 늘어놓는다. “장관은 이첩 보류만 지시했을 뿐, 특정인 혐의 제외나 수사 자료 정리 등의 내용을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말만 국회와 언론브리핑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 〈국방부의 노골적인 수사 외압〉 중에서

김 사령관 어떻게 하냐?
박 단장 제가 오늘 10시 30분에 이첩이 예정돼 있어 출발을 시켰습니다. 포항에서 안동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이동 중에 있습니다. 오늘 이첩을 안 하면 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의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첩해야 합니다.
김 사령관 내가 지금 너에게 ‘멈춰!’라고 하면 어떻게 되냐?
박 단장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사령관 (1분여간 침묵 뒤) 알았다. 나가봐라.
박 단장은 수사단 집무실로 돌아왔다. 박세진 중수대장에게 사령관의 반응을 전해주었다. 사령관님이 이첩 사실에 대해 “알았다”고 했고 지휘보고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한편으로는 사령관이 버팀목이 되어주리라고 마지막까지 기대했다. 김 사령관이 이첩 보류를 명료하게 지시했으면 지금도 질책해야 마땅했다. “박 단장! 너 뭐하는 거야, 당장 부하들에게 이첩을 중지하도록 명령해!”라고 과단성 있게 지시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 〈정직한 해병대가 살아남는 길〉 중에서

그러나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서도 이 장관을 포함한 지휘부가 ‘외압’을 가했고 조작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다. 조사본부 내에 설치된 재검토 TF는 재검토 결과를 발표하기 일주일 전인 8월 14일, 현장의 여군을 제외한 임성근 1사단장과 7여단장, 채 상병이 속한 부대의 대대장 등 6명을 무조건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이 결과를 이종섭 장관에게도 대면 보고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재검토 TF는 그날 ‘재검토 결과 법리 판단’이라는 문건을 첨부해 국방부 검찰단과 법무관리실에 각각 의견을 구했다.
국방부 검찰단과 법무관리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날인 15일 검토 의견을 회신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조직 간 협의의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회신 내용도 똑같았다. 대대장 2명은 그들의 과실과 채 상병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므로 이첩 의견에 동의하지만, 임 사단장과 여단장은 제외시키라는 것이었다. 나머지 4명은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으므로 처분하지 말고 그냥 사실만 적시해 경찰에 보내라고 했다. - 〈용산 핫라인〉 중에서

이종섭 장관은 7월 30일 일요일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결재했다. 그러나 그다음 날 결재를 뒤집고 경찰에 이첩하는 것을 보류하라고 김 사령관에게 지시했다. 이첩 보류 지시의 배경은 ‘이런 식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는 대통령의 격노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장관은 법무관리관 등 참모를 통해서도 사실상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심지어 군사보좌관은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장관이 수사에 개입한 정황 증거들이다.
군인은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 그렇다고 법률에도 없는 장관의 위법적 지시를 수명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입법자가 해병대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부여한 것은 합법적 지휘를 하라는 것이지, 장관의 명령이면 무조건 따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사령관과 장관 둘 다 ‘대통령의 격노’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첩 보류 지시의 정당성을 훼손시킨 것은 사실이다. - 〈이첩 보류 명령의 허와 실〉 중에서

그(김계환 사령관)는 군검찰 1차 조사에서 “박 대령이 내 지시를 어긴 것은 명확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사실로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사정들이 혼재해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합니다”라고 진술했다. (…) 생각이 많으니 머릿속도 복잡했을 것이다. 박 단장이 자신의 지시를 어겼지만 거기엔 다른 사정도 혼재돼 있다는 말은 장관 지시의 정당성을 사령관 본인도 흔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라는 얘기가 된다. 정당한 지시가 아니라도 상관인 장관의 지시를 어긴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 단장은 46시간 동안 사령관과 붙어살다시피 했다. “사령관님! 해병대는 정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병대가 삽니다”라고 여러 번 건의했다. 해병대 안팎에서는 김 사령관의 결정장애에 가까운 우유부단함이 해병대 초유의 항명 사건을 잉태시킨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 〈박정훈과 김계환〉 중에서

채 상병 사건 수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 저널리스트가 명쾌하게 정리한 사건의 핵심!

‘집단항명수괴’. 저널리스트 구용회 기자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한 것은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씌워진 이 해괴망측한 혐의 때문이다. ‘VIP(대통령)의 격노’는 왜 있었으며, 박 대령이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를 불응한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이러한 궁금증은 수개월 동안의 취재로 이어졌으며, 이 책 《돌아오지 못한 해병》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채 상병 사건 수사로부터 시작된 박 대령의 항명 사건은 수많은 관계자가 등장하는 거대한 사건이다. 1년 가까이 여러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한 수많은 사실과 의혹을 담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단편적인 기사만으로는 사건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지금까지 기사들을 통해 밝혀진 수많은 팩트를 비롯해 박 단장의 변호인 김정민 변호사의 도움에 힘입어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대화록, 통화 및 문자, 보고서 등 주요 자료를 토대로 채수근 상병의 죽음과 VIP의 격노와 외압 의혹, 박정훈 대령의 항명 혐의에 대한 입장 등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팩트와 진실 사이의 전후 맥락을 정확하게 파헤침으로써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의 핵심이 무엇이며 앞으로 밝혀져야 할 의혹은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짚어낸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하루속히 이 사건의 진상과 책임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소망한다.


대통령은 무엇을 감추려 회피하는가?
- 진실의 화살은 용산을 겨냥한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은 이른바 ‘VIP 격노’다. 모든 것이 법대로, 또 순리대로 진행되었다면, 장관 결재까지 끝낸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을 이첩받은 경찰이 채 상병 순직의 진상을 밝혀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있었다던 VIP의 격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 ‘격노’의 진실과 그것이 가져온 파장이 무엇인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백미는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대통령의 격노부터 이첩 기록 불법 회수와 박정훈 수사단장의 보직 해임으로 이어지는 광란의 3일에 대한 기록이라 하겠다. 독자들은 그 3일의 기록을 통해 해병대와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나온 수없이 많은 수사 외압의 정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의 권력이 해병대 수사단을 몰아갔던 잔인한 과정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 누구나 분노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바로 그것이 용산이 감추려 하는 진실이라고.


박정훈 수사단장은 왜 싸우는가?
- 사건의 핵심은 ‘진실과 격노의 대결’

채 상병 사건에서 ‘VIP’ 다음가는 핵심 인물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그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28년간 해병대에 충성을 바친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 단장으로서 채 상병 사건의 자체 수사를 책임졌다. 이 책에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박 대령이 끔찍한 수사 외압을 견디던 고통의 시간과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정의로운 길을 걷게 된 결단의 순간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잔인한 권력에 당당하게 맞섰던 그는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되었고 군검찰에 의해 항명 혐의로 기소되었다.
저자는 채 상병 사건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진실과 격노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박 단장은 재판장에서 그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와 함께 ‘격노’의 편에 선 이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김정민 변호사가 박 단장과 함께 싸우며 남긴 진실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박정훈 수사단장이 상관의 지시를 거역한 ‘항명죄인’이 아니라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법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참군인’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구용회

저널리스트. 1993년 전북 부안 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서해 훼리호 사고’ 취재를 시작으로 기자 이력의 대부분을 사회부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쌓았다. CBS 〈노컷뉴스〉 법조팀장과 사회부장을 지냈고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있다. CBS 라디오 시사프로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내부자들’ 코너 패널로 2년간 일했다. 2003년 대검중수부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2014년 국정농단 사건의 서막을 예고한 ‘정윤회 문건 국정개입의혹 사건’ 등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사회부장을 마친 뒤 선임기자로 재직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취재하고 법정기사를 연재했다. 취재 현장에서 소위 열 번 ‘물’을 먹으면 두 번은 ‘물’을 먹인다는 정신으로 기자 생활에 임했다. ‘특종’보다 ‘뉴스의 맥락과 행간’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를 지향하며, 그런 열망과 의지가 밑거름이 되어 이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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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돌아오지 못한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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