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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떠나면 어른이 될까요?

이재휘 지음
대경북스

2024년 07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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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34.56MB)
ISBN 9791171680566
쪽수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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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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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기에, 9살에 처음으로 꾸었던 세계여행의 꿈을 실현하지 않는다면 후일 큰 후회가 남을 것 같기에, 가장 안정되고 괜찮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사직서를 썼다.
오랫동안 물어본 인생의 질문을 얻기 위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꿈을 찾기 위해,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Prologue
왜 저를 낳으셨나요?

Chapter 1. 머물지 못했습니다
01. 첫 번째 대화 : 타이페이, 대만
02. 나도 가끔은 원숭이였다 : 말레이시아, 페낭
03. 두근두근 : UAE, 두바이
04. 대부의 거리에는 : 이태리, 시칠리아
05. 해는 매일 떴지 : 미얀마, 올드바간
06. 파리 : 모로코, 낯선도시에서
07. 튤립 같은 사람에게 : 네덜란드, 쾨켄호프
08. 모나리자 : 프랑스, 파리
09. 고난은 커피에서 올 수도 있어 : 르완다, 키갈리
10. 소녀 : 폴란드, 그단스크
11. 브리지 앞에서의 일기 : 영국, 런던
12. 줄줄 : 베트남, 다낭
13. 모래성 : 모르코, 메르주가
14. 안녕하세요 : 라트비아, 리가
15. 놈이 나보다 강하다면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16. 꽃길인 줄 알았는데 코끼리였다 : 탄자니아, 세렝게티
17. 절대로 만약에 혹시나 : 탄자니아, 응고롱고
18. 아프리카에서 느끼는 콩팥의 소중함 :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19. 킬리만자로의 라면 :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20. 그 시절에는 : 라오스, 방비엔
21. 사람 사는 세상 : 에스토니아, 탈린
22. 뽀끼또 : 스페인, 발렌시아

Chapter 2. 그런데, 꿈이 무엇인가요?
23. 대항해시대 : 이태리, 제노바
24. 길강아지가 안내하는 해돋이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25. 테러 위협 : 독일, 도르트문트
26. 출항 : 이태리, 팔레르모
27. 피자의 본고장 : 이태리, 나폴리
28. 낙엽과 단풍 : 일본, 도쿄
29. 따뜻하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
30. 생각의 빈부격차 : 태국, 방콕
31. 세렝게티의 별은 늘 빛나고 있었다 : 탄자니아, 세렝게티
32. 경멸을 성토하며 : 싱가포르
33. 와인의 신대륙 : 이태리, 제노바
34. 지나간 것 : 캄보디아, 시엠립
35. 소년의 꿈 : 이태리, 제노바
36. 모히또에서 쿠바 한 잔 : 쿠바, 바라데로
37. 바라는 대로 : 쿠바, 바라데로
38. 내적혁명 : 쿠바, 산타클라라
39. 빨간 스포츠카, 파란 카리브해 : 쿠바, 하바나
40. 어느 날에 그리울 하루 : 쿠바, 히론

Chapter 3. 향기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41. 70년 동안 함께한 살사댄스 : 쿠바, 트리니다드
42. 금주 : 태국, 칸차나부리
43. 그날은 : 프랑스, 니스
44. 고향을 향한 기도 : 독일, 도르트문트
45. 줄리엣 : 이태리, 베로나
46. 봄 이었다
47. 꽃이 꽂히다
48. 자주 예쁜 사람
49. 별의 자리
50. 혹한
51. 어른이
52. 모기
53. 미화
54. 계란 프라이 : 홍콩
55. 유랑 : 이태리, 베네치아
56. 방콕의 캐논변주곡 : 태국, 방콕
57. 카이막 : 튀르키예, 이스탄불
58. 동화 속 마을에서 : 네덜란드, 히트호른
59. 동지 : 튀르키예, 페티예
60. 무지의 행복 : 영국, 멘체스터
61. 꽃맥주 : 독일, 베를린

Chapter 4. 숨을 쉬고 있습니다
62. 과자 사주세요 : 일본, 후쿠오카
63. 야시장 : 베트남, 호이안
64. 스마트폰 : 일본, 교토
65. 보석 세공사 : 몰타, 코미노 섬
66. 같은 사진 : 체코, 프라하
67. 아, 테네 : 그리스, 아테네
68. 변기를 고치자 : 몰타, 발레타
69. 포르투에 가면 : 포르투갈, 포르투
70. 개척 정신 : 쿠바, 트리디나드
71. 초보와 고수 : 그리스, 산토리니
72. 구체적인 감사함 : 인도, 바라나시
73. 봄날의 버드나무 : 인도, 뉴델리
74. 지나갔으니 : 인도, 아그라
75. 결핍의 그리움 : 호주, 시드니
76. 인도 관찰기 : 인도, 뉴델리
77. 숨 : 호주, 시드니
78. 좋아해서 : 태국, 치앙마이
79. 흔적 : 뉴질랜드, 사우스랜드
80. 잘 태어나셨습니다 : 뉴질랜드, 로토루아
81. 폐역 : 대한민국, 춘천
82.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 대한민국, 서울

식사를 마치고 탄 버스에 캐리어가 가득하다. 대부분 짝이 있거나 가족 단위이다. 자리에 앉아 지난밤 뒤척이며 못이뤘던 잠을 보충하니 공항에 금방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체크인을 하고 입국장으로 향하는 마음이 복합적이다. 설렜던 마음은 곧 무덤덤하고 차분해진다.

놓고 온 짐은 없을까? 서류나 면허는 잘 챙겼을까? 긴장감 속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좀처럼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마침내 이륙한 비행기가 금세 대만에 도착하니 모든 걱정은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기분이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호스텔로 향했다. 꽤나 더운 날씨에 땀이 범벅이다. 호스텔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문득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아마 퇴사 및 급작스러운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약간의 정신착란이 온 것이라 추정된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고는 밖으로 나간다.
(p.14)


택시비가 과연 얼마나 나올까? 두근두근…. 도로를 지나는 수많은 슈퍼카들은 우렁찬 엔진소리로 우리를 위협한다.
“투 헌드렛 픱티!”
250 디르함? 원화로 계산해 보니 7만 원이 조금 넘었다. 요금을 둘이 나누니 고통은 절반이 됐다. 표정을 숨기고 속으로 안도한다. 우려했던 바가지는 없었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거리의 택시비면 족히 5만 원은 나올 텐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물론 기름값이 두 배 이상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런 것은 잊기로 하자. 우리는 공항 앞 경호원을 택시기사로 인정하기로 합의하며 설레면서도 걱정됐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두바이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p.29)


사하라 사막으로 향하는 버스는 벌써 5시간은 족히 달렸지만 지도를 보니 반도 오지 못했다. 지루함에 기지개를 켜고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데 버스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온다. 아마 버스의 퀴퀴한 냄새가 마음에 들어 끌려 왔을 것이다. 아니면 파리도 정해진 미래를 버리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것일까? 파리는 유리창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그만의 향긋한 향기를 즐긴다. 곧 문은 닫힐 것이며 버스는 사막의 도시인 메르주가까지 5시간은 더 달릴 것이다. 창문에 앉은 파리는 아직까지 나름 편안해 보인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파리는 고향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떠났다. 중간에 멈출 수 없으며 되돌릴 수도 없다. 파리로서는 도착지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겠지? 한 번의 선택으로 평범한 삶에서 빗겨나가 미지의 세계로 떠나버렸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p.46)


세렝게티에서 게임 드라이브가 끝나고 킬리만자로로 돌아가는 길에 타고 있던 차가 세렝게티 한복판에서 고장이 났다. 부품이 필요하여 다른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덕분에 마사이족과 직접 인사도 할 수 있었다. 마사이족 아이의 표정은 정말 순수했다.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정지된 장면에서 마사이족의 어린아이가 먼저 꺼낸 말은 ‘달러’, 그리고 ‘초콜릿’이었다. 아마 과거의 여행자들이 이들에게 돈과 군것질거리를 건네주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미디어에서 보던 사자가 잡은 동물을 탈취하고 맹수와 맞서는 마사이족이 아니었다. 어른들은 폴더폰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알았다. 가이드도 이제는 마사이족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해 주었다.
(p.95)


교환학생 때 함께 지냈던 스페인 친구인 싼티의 집에 도착했다. 산티의 부모님도 크게 환영해 주시며 식사부터 차려주셨다. 스페인은 저녁식사를 늦게, 그리고 많이 먹는 문화가 있다. 첫날 저녁식사부터 어머니는 음식을 듬뿍 담아주셨다. 한국의 예의 바른 청년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릇을 싹싹 비워야 했다. 요리 솜씨가 좋고 입맛에도 잘 맞아 먹을 때는 정말 맛있었지만 잠드는 순간까지도 배가 너무 불렀다. 어릴 때부터 저녁 식사는 과식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던 터라 늦은 저녁의 과식은 큰 후유증이 따라왔다.
다음날 저녁, 다시 돌아온 저녁 식사에 엄청난 양의 메인 요리를 발견했고 애피타이저로 이미 배가 꽤나 불렀던 나는 다급하게 친구에게 물었다.
“스페인어로 ‘조금’을 뭐라고 해?”
(p.112)


캄보디아는 지식인이 몰살되는 킬링필드 사건으로 인해 나라를 발전시킬 동력을 잃어버린 나라로 평가된다. 정부의 부패가 심각했고 이는 사회의 부패로 이어졌다. 공항에서부터 규정 외 팁을 요구하는 일을 겪으면서 부패의 분위기는 이미 직접 체감한 뒤였다. 수많은 주변 유적지를 돌고 정부 비판을 한참 듣고 나자 앙코르와트 유적지 앞에 도착했다. 앙코르와트는 부실한 관리로 많이 낡고 닳아 있었다. 불상들은 전쟁과 도난 등으로 인해 사라져 있었다. 근래에는 완전히 방치되었던 이 유적을 조금씩 관리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여전히 많은 곳들이 폐허와 같이 방치되어 있었으며 어느 곳이든 누구나 유적을 손으로 만질 수 있었다.
(p.152)


어떤 하루에는 잔잔한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따뜻한 햇빛 아래 잠시 눈을 붙인다. 일어나면 모히또를 마신다. 약간의 취기에 호기로운 친구는 야자수를 딴다. 다시 바다에 뛰어든다. 정숙한 사람들이 이곳에 오는 것인지 이곳에 와서 정숙해진 것인지 다른 여행자도 조용하고 배려심이 깊다. 히론에서는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풍경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대로 빠져버린 것이다.

삶에서 가장 바쁘고 힘든 어느 날에는 히론이 떠오를 것 같다. 오랜 잠수 끝에 물속에서 나와 산소를 들이마실 때보다, 더운 날 옷과 속옷을 집어던지고 샤워를 할 때보다 큰 자유와 해방감을 안겨준 히론이 그리울 것이다. 미래의 거칠고 힘든 날을 위로해 줄 과거의 평온한 추억 하나를 쌓아 올린다.
(p.177)


“이 버스는 어디까지 가나요?”
“베네치아.”

마침 베로나 다음에 방문할 도시였다. 베로나에 내리지 않을 용기가 생겼다. 자리에 돌아가 앉아 다시 커플들을 감상한다. 그들은 모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꽃과 나무로 차린 진수성찬 앞에 젓가락 같이 어울리는 짝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짜장면 앞에 놓인 숟가락처럼 어색하기만 했다. 미련이 생길 틈도 주지 않고 버스가 곧장 출발한다. 그렇게 로미오가 아닌 나는 베로나를 쉽게 포기해 버렸다. 좋은 숙소를 예약했었기에 비싼 숙박비가 날아갔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수많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것에, 그리고 내가 이곳을 곧장 떠나는 것에 만족한다. 다음에는 줄리엣과 함께 돌아오겠다.
(p.198)


바삭한 바게트에 부드러운 카이막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버터향, 거기에 달콤한 꿀이 어우러져 먹자마자 행복으로 가득 찬 웃음이 나온다. 충분히 맛을 음미한 뒤 감았던 눈을 뜨자 반대편에 터키 부부가 나의 만족감에 호응해 준다.
카이막은 물소젖을 오랜 시간 저온으로 가열한 후 상층부의 굳은 크림으로만 얻을 수 있는 아주 번거롭고 고급진 식재료다. 값이 비싸고 금방 상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지 않고 물소라는 동물이 생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가 무척 힘들다. 희귀함이 첨가된 맛은 더욱 달콤했다. 이곳을 떠나면 먹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여행을 하는 동안 매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간 여행지는 다시 방문하지 않는 편이지만 카이막 때문에 다시 올 것 같다. 생크림도 아니고 버터도 아닌 것이 생크림과 버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매혹시키다니 정말 마법의 음식이다.
(p.216)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운 얼음물이 그리워졌다.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천 원에 파는 생수가 인도에서는 병자의 생명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깨끗한 물의 위대함이 체감되었다. 숨 한번 참아보고 느끼는 공기의 소중함, 목마를 때 물을 마시며 느끼는 추상적인 감사함이 아닌 깨끗한 물이 삶에 제공하는 어마어마한 축복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마셔도 탈이 나지 않을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생채소를 아삭아삭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오병이어의 기적과도 같다. 깨끗한 얼음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조상님의 은덕인 것이다.
(p.278)


여행을 할 때에는 눈보다는 귀와 코를 여는 것이 좋다. 마음의 깊은 감동은 눈으로부터 오지만 시각의 기억은 생각보다 빠르게 잊힌다. 잊고 싶지 않은 풍경이나 거리를 마주하게 되면 카메라보다는 음악을 먼저 찾는다. 눈으로 들어오는 감동과 함께 알맞은 음악을 함께 들을 때면 떡국 위 후추 같이 좋은 향신료가 된다. 노래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누군가는 여행지마다 공항에 도착하면 새로운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 향기를 맡았을 때 각 여행지의 모든 기억과 향수가 떠오르는 것이다. 나는 청각보다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기에 첫 여행 때 후각을 이용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이 조금 아쉬우나 청각만으로도 추억을 되새기기에는 충분하다.
(p.307)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편안함 대신 두근거림을 선택했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무작정 떠난 세계 여행 이야기

인생의 작은 질문을 염증처럼 안고 평범하게 살아갔다. 능력과 노력에 비해 욕심이 커서 늘 목표보다는 모자랐지만 뒤처지지 않은 삶을 보냈다. 회사에 취업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며 다짐했던 나날들, 간절한 꿈을 찾지 못해 남들과 같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매년이 최악이고 최고의 경쟁률인 취업시장에서 교환학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계 회사에 골라서 들어가는 호사를 누렸다. 회사 팀에는 영리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 쉽지 않은 첫 사회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 회사는 지옥이라며 겁을 주던 말은 다소 과장이라고 느껴질 만큼 괜찮은 나날을 보냈다. 업무가 능숙해지고 생활이 안정될수록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미래가 그려졌다. 분명 행복하고 좋은 삶의 모습이었으나 안정이 찾아올수록 염증처럼 남아있던 삶의 질문을 되뇌는 날이 잦아졌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 20년 후의 나에게 묻건대 이대로 산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다. 15살의 자신이 물었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9살에 처음으로 꾸었던 세계여행의 꿈을 실현하지 않는다면 후일 큰 후회가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재의 염증은 미래에 큰 병이 될 것 같았다. 가장 안정되고 괜찮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 이상의 안정과 행복이 두려워 사직서를 썼다.

어떻게 살아도 삶에 행복보다 고난이 많다면, 아무리 잘 살아도 후회가 남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왜 살아야 하며 결혼을 하고, 새 생명을 부여할 자격은 어디에서 주어지는 걸까?
오랫동안 물어본 인생의 질문을 얻기 위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꿈을 찾기 위해,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최고의 선택을 하고 오늘을 아무리 잘 살아도 차선의 선택을 하지 못한 일말의 아쉬움은 늘 남는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다짐이다. 인생은 한 가지의 길만 갈 수 있기에 짜장면을 주문하면 짬뽕이 아쉽듯 후회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었다. 인생에는 짬짜면이 없다.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며, 삶에게 답 없는 질문만 해오며 고뇌했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과찬을 전한다. 눈을 뜨게 해준 하루의 시작과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과거를 적당히 후회하고 미래를 적당하게 걱정하겠다. 어느 날에 찾아올 불행한 나날도 잘 견디고 이겨내길 바란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지난날의 발자취를 기쁘게 돌아보길 희망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재휘

수학을 좋아해서 멘사에 들어갔지만
운동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작가가 되었고,
그리워하기 위해 여행하는 유랑객입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현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슬프고 화가 나고 울적한 순간에도
어느새 숨을 쉬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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