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독서 모임
2024년 07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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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518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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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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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취미 있으세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더 이상 이야기할 소재가 떨어졌을 때 가장 흔하게 묻게 되는 질문을 꼽자면 아마 이 질문일 것이다. 세상엔 정말 많고 많은 취미가 있다. 각종 운동부터 등산, 영화 보기, 그림 그리기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언급되지만 어쩌면 가장 보기 드문 취미가 바로 ‘독서’다. 하지만 그렇게 희귀한 독서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두가 독서 모임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독서 모임이란 게 생기는 걸까? 혼자 읽기도 버거운 데 굳이 함께 모여 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 거길 가면 뭐가 그렇게 좋기에?
신간 『난생처음 독서 모임』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사생활들』, 『다행한 불행』을 쓴 작가이자 7년째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김설 작가가 좋은 책과 독서 모임과 그곳의 사람들에 관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책 속에는 책을 읽는 것으로 모자라 모임을 만들어 함께 읽는 사람들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반짝이고 신비로운 순간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저자의 표현법을 잠시 빌리자면 너무 재밌어서 ‘출력하고 코팅을 한 뒤 강남역 사거리에서 광고지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줘 주고 싶은' 사적인 독서 기록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들은 그녀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렇게 이 책은 혼자만의 길을 걷던 사람에게 타인과 함께 손잡고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법을 안내한다.
1장 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
다정함이 넘실대는 곳으로
서재에 숨어서, 서재에 모여서
내게 말을 거는 책을 만나기까지
심장을 두드리는 책 하나
작가를 덕질하는 기쁨
여유롭고 느슨하게
사람에게 기대고 책에 기대며
여전히 망설이는 당신을 위하여
2장 책을 나누고 사람에게 배우며
책에서 찾은 지도를 서로 나누며
책과 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만난 것들
괜찮은 어른
당신을 만나서 나는 더 넓어지고
못 말리는 독서 편식쟁이들
책이 아닌 것에서 배운다
좋은 대화, 좋은 토론에 대하여
꾸준히 읽는 사람은 쓰게 된다
3장 나도 몰랐던 내가 책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쓸모없음으로 내가 되는 일 『필경사 바틀비』
내 손안의 선택지 『자기 결정』
세상과 엇박자로 막춤을 추며 『행복의 정복』
가질 수 없어 더 목마른 마음 『A가 X에게』
나의 밖에서 나를 흔드는 자 『슬픈 짐승』
검소함과 허영 사이에서 『사물들』
매일 한 편씩 시를 읽는 마음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4장 매일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
사랑을 맡겨둔 사람처럼 『엄마를 부탁해』
당신은 어떻게 관찰자가 되었나요? 『동물원에 가기』
이해 불가가 이해 가능이 되는 때가 찾아오면 『설국』 『무진기행』
다른 방법이 없어 그늘에 산다 『안녕 주정뱅이』
역사 포기자의 잠도 깨우는 책 『광기와 우연의 역사』
우리가 이 소설을 읽는 마지막 세대가 아니길 『토지』
같은 책 다른 이야기 『춘향전』
우리에겐 오독할 권리가 있다 『백 년 동안의 고독』
고양이와 개가 말을 한다면 『섬』 『어느 개의 죽음』
에필로그 리듬을 이어가며 그냥 계속 읽고 나눕니다
나는 독서모임을 수영장처럼 다정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 책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하고 싶다. 어떤 책을 읽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책이 왜 인기가 있는지, 어떤 책은 왜 안 팔리는지, 읽다가 잠이 오면 베개로 쓸 만한 책은 뭔지…… 그런 수다를 끝없이 나누고 싶다. _〈1장_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 중에서, p. 16
책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대하느라 양미간에 주름이 잡히면 이러지 말자며 서로서로 주름을 펴준다. 우리는 책을 사랑하면서 읽고 책을 귀여워하면서 읽는다. 책을 옆구리에 낀 아홉 명의 친구와 둥그런 원을 그리며 느릿느릿 강강술래를 한다. _〈1장_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 중에서, p. 21
나는 원래 책 모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그 시간에 다른 책을 더 읽는 게 낫지 모여서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다고 정기적으로 만나기까지 하나. 책을 읽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면 책에 관해 쓴 책을 찾아 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왔다 갔다 하는 걸 번거롭게 여겼고 소란스러운 것도 싫었다. 그런데 자꾸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_〈1장_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 중에서, p. 25
다들 잊었는지 모르지만 사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밤마다 엄마나 할머니에게 아무 이야기나 해달라고 조르지 않았나. 그런데 어른이 되고는 많은 이가 이야기로부터 멀어진다. _〈2장_책을 나누고 사람에게 배우며〉 중에서, p. 73
자기가 참여하는 건 분명히 독서모임이지만 그 신비로운 순간은 단순히 책에만 있지 않다고 했다. 책과 자기의 마음과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 사이사이에 난 길 어딘가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는 그 좁은 길에서 작고 반짝이는 걸 발견했는데 그걸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_〈2장_책을 나누고 사람에게 배우며〉 중에서, p. 81
솔직히 말해서 내 인생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삶에는 어느 정도 계획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는 건 많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번뜩인 생각과 충동적인 선택이 마치 악마가 장난을 치는 것처럼 내가 가려는 길을 조금씩 비트는 것 같았다. _〈3장_나도 몰랐던 내가 책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중에서, p. 133
나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만나는 모든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삶이 괜찮은지, 나에게는 왜 이 삶이 이렇게나 지랄 맞은지. _〈3장_나도 몰랐던 내가 책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중에서, p. 140
읽다 보니 책은 역시 이상하고 아이러니하고 부조리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이 다발 위에 글자를 늘어놓은 이것이 대체 무엇이 길래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심각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지. _〈4장_매일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 중에서, p. 190
거부했던 책을 받아들일 때, 마음의 준비가 없이 어떤 책이 훅 들어왔을 때, 내게 맞지 않는 책이라고 밀어놨던 책이나 완전히 엉뚱한 책이라서 아예 눈 밖에 있던 책을 읽었을 때 책 읽기의 재미가 더 커졌다. _〈4장_매일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 중에서, p. 192
그러니까 책을 읽으며 ‘나만 이렇게 불편한가? 나만 재미없나?’ 하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읽다가 불편하거나 도저히 못 읽겠다 싶으면 언제든 책을 덮으면 된다. _〈4장_매일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 중에서, p. 227
지난 7년 동안 서재가 있는 호수 독서모임에서 나와 비슷하게 책을 많이 읽는 이상한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도 우리가 이상한 걸 알기 때문인지 책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 서로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우리는 매번 답을 찾지 못하고 책을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공통점만 발견한다. _〈에필로그_리듬을 이어가며 그냥 계속 읽고 나눕니다〉 중에서, p. 237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혼자 읽던 사람이 함께 읽는 사람이 되기까지
김설 작가는 1장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독서 모임의 재미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소개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독서 모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원래 ‘고독한 애서가’라고 자칭할 만큼 혼자 읽는 사람이었다. 책은 당연히 혼자 읽었고 그래야 즐거웠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아니던가.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것처럼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도서관을 다니던 어느 날, 처음으로 낯선 외로움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니 거기엔 저자와 비슷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 같은 외로움을 얼굴에 묻힌 사람들이었다. 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의 슬픔을 위로하고 불안을 달래주었던 책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저자는 ‘서재가 있는 호수’라는 독서 모임을 직접 꾸렸다.
독서 모임이라고 하면 책에 대해 해박하거나 아주 많이 읽거나 적어도 읽기로 한 책은 모두 완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내가 독서 모임 같은 델 나가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그런 걱정은 아예 시작하지도 말라는 듯 ‘서재가 있는 호수’의 느슨한 분위기를 전한다. 운영자인 저자는 일명 ‘더듬거리는 독서’를 한다. 책이 말하는 내용이 아무리 강력해도 종종 그 속에서 길을 잃는다. 어떤 구절에 감탄하느라, 혹은 어떤 일화에 귀 기울이다 여기가 어디였는지 몰라 길 한복판에서 멈칫한다. 그렇게 헤매다가 보면 원래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아니라 다른 내용을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 이미 읽은 책과 아직 읽지 않은 책마저 헷갈릴 때도 있다. 그렇게 책 속에서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고 있으면 다른 독서 모임 구성원들이 길을 찾아준다.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든 아니든 책은 그렇게 느슨하게 읽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래도 독서 모임 구성원들 사이에는 여전히 다정이 넘실대고 다 같이 책을 귀여워하며 책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간다. 책을 꼼꼼히 정독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일상 한 모퉁이에 책을 어떻게든 끼워 넣었다는 사실이다.
독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누군가의 삶만큼 풍요로운 도서관은 없다
2장은 저자가 독서 모임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 사이에서의 일을 다뤘다. 독서 모임으로 그 전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진 사람, 저자를 진땀이 나도록 곤란하게 했던 사람, 깊은 감동을 줘 눈물을 쏟게 만든 사람들이 책 속에 있다.
우리는 언제 책을 가장 필요로 할까. 저자는 삶이 힘들 때인 것 같다고 답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불행을 겪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저 삶이 괴로운 순간, 그럴 때 사람들은 책을 찾는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절망스러운 순간이 있으니, 그에 관한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이 꼭 필요하다. 책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표가 되는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지도를 숨겨 놓는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독서 모임은 특별한 지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다.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직업도 다르다. 나아가 생각하는 방식, 말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책을 두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들은 모두 책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건 사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수많은 삶을 치유하는 방식을 알게 되는 일이다. 저자의 말 대로 누군가의 삶만큼 풍요로운 도서관은 없다. 독서 모임에는 인생 경험이 많은 현명한 선배도 있고 나보다 훨씬 똑똑한 동생도 있다. 거기서 나의 실패를 털어놓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학습할 수도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독서 모임 구성원 중 한 사람이 했던 말을 전했다. 독서 모임에서 경험한 신비로운 순간은 단순히 책에만 있지 않았다고. 사람들의 마음 사이사이에서 반짝이고 있었다고 말이다. 마치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정처 없이 마음이 길을 잃어 막막한 기분이 들 때 그 반짝이는 걸 떠올리면 조금 힘이 난다고 말이다.
어느 날, 심장을 두드리는 책 한 권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면
책 한 권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우연히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읽고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 속에 쓰인 생텍쥐페리의 문장을 보고 난 후 그동안 저자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고통을 떨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이 그동안 경험한 고난과 역경이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이미 앞서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낸 것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 것이다. 이렇듯 3장과 4장에서는 저자의 삶에 영향을 줬던 책과 그 책에 관한 저자의 사적인 독서 기록이 담겨있다. 그 솔직한 기록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저자의 일상 속 상념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을 읽으며 씁쓸함을 느꼈다. 책이 하는 말이 모두 맞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장 현실에는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에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삶에 휘둘린 사람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왜 내 인생은 이렇게 꼬이는 건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붙잡고 묻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조르주 페렉의『사물들』을 읽고 주인공의 방을 상상하며 ‘요즘이었다면 저 방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 대박이 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거나 존 버거의 『A가 X에게』를 읽으며 다른 남자들은 내 남자보다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고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보고 싶게 한다.
책 속에 꿀단지라도 숨겨 놓았는지
우리는 왜 이렇게 기어코 함께 책을 읽나
요즘 독서 모임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된다.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뜬금없는 유행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작은 모임을 만드는 건 이미 유행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왜 혼자가 아니라 함께인가. 이는 아마도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본능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는 그것을 타인과 공유할 때 비로소 끝을 맺고 타인의 공감을 얻을 때 마침내 완성된다.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 책 속으로 가는 길은 간단히 안내하는 대신 양쪽 귀를 활짝 열었다. 그리고 나면 독서 모임에 온 사람들이 책 이야기를 빌려 때로는 눈물이 나고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다른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책은 결국 저자가 독서 모임을 하면서 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시간의 기록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잘 못 읽는 사람, 한때는 좋아했던 책과 어느새 멀어진 사람, 책만 읽으려면 잠이 쏟아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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