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했다
2024년 07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2월 1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6.99MB)
- ISBN 979119186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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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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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제 막 엄마라는 책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다섯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와 부부의 건강, 노후 문제, 자식의 진로 등 여전히 많은 것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30년 가까이 마음을 짓누르고 몸을 옭아매던 가장 무거운 짐 하나를 덜었다. 하지만 홀가분하기보다는 허탈함이 더욱 크다. 때마침 갱년기가 찾아와 몸도 마음도 점점 처진다. 육아에 전념해온 에너지를 이제 어디에 쏟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생의 비슷한 시기를 함께 보내며 동병상련 처지에 있는 여고 동창 다섯 명은 큰맘 먹고 여행에 나선다. 여행 내내 날것 그대로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을 더듬으며 박장대소하다가 눈물짓다가 서로를 위로한다. 그런 가운데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제 온전히 나의 것으로 살아낼 내일을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
주부라면 누구나 맞닥뜨렸을 상황과 찰진 대사들이 순도 100퍼센트의 공감을 끌어낸다. 남편과의 관계, 시댁과의 갈등, 육아의 어려움, 부모와의 사별 등 생의 주기에 따라 겪게 되는 사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견뎌낸 이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슴에 담아두고서 내뱉지 못한 숱한 사연들을 이 책이 대신한다. 속엣것을 다 토해낸 뒤에 찾아오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2박 3일, 우리끼리 제주도 여행
평생 엄마로 살아야 할까?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을 나이
두 번 살라면 절대로 못할 시간
가슴에 담아둔 저마다의 사연
모든 것이 허용되는 시간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나이 먹기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방과 후에 미술 학원으로 향하던 고등학생 시절의 제 꿈은 ‘아내’가 아니었고, ‘며느리’나 ‘엄마’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런 역할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저절로 찾아오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가라는 목표 지점을 향해 가는 여정의 중간 기착지 같은. 결혼 생활을 가볍게 여긴 적은 없지만, 그 역할들은 내 삶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 가운데 조금 비중이 큰 것일 뿐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어요. 내 삶의 시간을 송두리째 바쳐야 한다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_ 「저자의 말」, 6~7쪽
오십을 넘어서면 여행이 항상 설레는 건 아니다. 국내의 웬만한 데는 거의 가봤고, 해외에도 몇 번씩은 나가봤을 나이다. 어디로 떠난다 한들, 여행 그 자체로 설레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게다가 그동안 여행 파트너는 항상 가족이었다. 가족 여행이 즐겁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행하는 동안에 시시때때로 남편과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큰맘 먹었다.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제주도에서 2박 3일씩이나.
_ 「2박 3일, 우리끼리 제주도 여행」, 20쪽
“하나도 안 변했어.”
“너 진짜 옛날 그대로야.”
도대체 뭐가 그대로라는 건지…….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을 떠난 지 24년이었다. 출산과 육아에만 10년 넘게 바쳤다. 여자를 낡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 사실을 우리가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도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에게 그대로야, 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 뭐 어때? 그냥 우리에게만 시간이 멈춰 있었다 치는 거지. 그게 허세든 과장이든, 남들은 우릴 모르잖아. 자, 내게도 말해줘. 나도 그때랑 똑같다고!
_ 「평생 엄마로 살아야 할까?」, 39~40쪽
남의 아이를 두고는 믿고 기다려주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여유를 가질 수도, 관대할 수도 없다. 내 아이 앞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불공정하고 부조리할 수밖에 없다. 엄마의 굴레가 이토록 단단한 것일까?
_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71쪽
돌이켜보면 20대 때의 나는 웃음에 인색했다. 길에서, 전철이나 버스에서 주변은 아랑곳없이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쉰 언저리의 여성들이 주책없어 보였다. 느슨하고 풀어 헤쳐진 듯한 그녀들의 몸가짐이 조심성 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었고, 친구들의 별것 아닌 말에도 웃음이 터진다. 세상살이는 20대 때보다 더 각박해져서 살림에 시달리고 아이들 챙기느라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었는데도 그날 우리는 웃음이 헤펐다.
_ 「여행하기 딱 좋을 나이」, 121쪽
꿈꾸고 바랐던 그 모든 것과 맞바꿔야 했던 ‘엄마’라는 역할
“제 꿈은 ‘아내’가 아니었고, ‘며느리’나 ‘엄마’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런 역할들은 살아가는 동안 저절로 찾아오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삶의 시간을 송두리째 바쳐야 한다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저자는 결혼과 동시에 잠시 화가의 길에서 벗어나야 했다. 잠시? 그런 줄만 알았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나면 다시 내 길을 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이 제 앞가림을 할 무렵 한시름 놓나 했더니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느라 다시 딸이 되어야 했다. 인생의 단계에 따라 찾아오는 배역과 미션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줄 알았건만, 갈수록 레벨이 높아지고 강도가 더해졌다. 그렇게 25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이들이 행여 삐뚤어질까, 내신을 망칠까 전전긍긍하며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긴장감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그때부터 새로운 위기가 닥쳐왔다. 일상을 차지하던 중요한 역할이 사라지자 방향을 잃은 것이다. 육아에 전념하며 거의 모든 것을 소진해버린 무기력한 오십대 중반의 여자가 홀로 남아 있었다.
엄마라면, 여자라면 누구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공감도 100%의 원초적 수다
“가족과는 함께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공유했던 오랜 친구들의 농담 같기만 하던 푸념과 하소연과 격려가 사실은 내가 가장 하고 싶고 듣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 만에 처음 참석했던 반창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 네 명과 가깝게 지냈다. 이후 10여 년 동안 비슷한 처지에서 오는 동병상련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다. 처음 추억 속의 인물들을 소환하여 마음껏 ‘까던’ 즐거움도 잠시, 곧 그들은 아이들 교육 문제, 시댁과의 갈등, 주택 문제, 부부의 성관계, 노후 걱정 등의 당면한 현실 앞에 선다. 숨길 것 없고 거리낄 것 없는 신랄한 대화가 오간다. 비슷한 입장이 아니라면 ‘잡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내용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첨예한 현실이었고,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다. 그 속되고 고상하지 못한 푸념과 수다조차 없었다면 가슴에 커다란 멍이 생겼을 거라고.
가족은 성공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에 기대어 살아가는 관계
“아직은 빈 페이지로 남아 있는 인생의 여백에 내 이야기를 새롭게 써내려갈 여러분에게 저의 이 시도가, 그 결과물인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자와 친구들은 반창회에서 다시 만나 새롭게 우정을 다진 10여 년의 시간 동안 딱 세 번 함께 여행을 떠난다. 기껏해야 집을 떠나 하룻밤 자고 오는 단출한 여행이지만, 삶의 고비가 닥쳐올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이었다. 밤이 이슥하도록 나누는 말과 위로와 눈물과 웃음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힘겹게만 느껴졌던 엄마로서의 시간은, 엄마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누린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라는 항구에 매어둔 배의 로프를 풀고 다시 인생이라는 항해를 떠날 시간이다.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눈으로 내일을 꿈꾸는 ‘나’로 돌아갈 때가 비로소 왔다. 그런 사람이라면, 남편과 아이들과 삶과 세상을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으리라.
작가정보
저자(글) 조금희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소설가 최인호의 마지막 에세이 『인생』, 은퇴자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담론을 담은『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에서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통 역사 신문』,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실험을 보여주는 삽화를 그렸다. 『신화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신화의 그림과 조각 등을 스케치로 새롭게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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