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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억의 도시

이용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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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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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37MB)
ISBN 978894647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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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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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4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뉴욕, 기억의 도시》는 뉴욕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에게 발탁되어 실무를 익힌 저자가 뉴욕의 건축과 공간, 장소가 지닌 의미를 역사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책이다. 단순히 뉴욕의 건축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건축과 장소들을 통해 뉴욕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이러한 도시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뉴욕을 통해 한국의 도시는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뉴욕이 세계 건축의 주요 도시로서 많은 이에게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욕은 건축 여행을 테마로 떠나도 좋을 만큼 건축사적으로, 미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 많다. 그래서인지 책에 담긴 뉴욕의 건축물과 공간의 탄생 배경, 그것들을 만들어낸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신고전주의 건축을 부흥시킨 매킴, 미드 & 화이트,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회사인 OMA를 설립한 렘 콜하스 등 유능한 건축가들이 건축과 도시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타임스 스퀘어 등 뉴욕을 대표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브라이언트 파크, 하이 라인 공원, 리틀 아일랜드 등 도시와 대비되는 공간들에 관한 내용도 엿볼 수 있어 유익하다. 도시 뉴욕의 형성 과정부터 찬찬히 읽다 보면 지금의 뉴욕이 왜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곳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건축이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어도 뉴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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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뉴욕, 기억의 도시

l 장. 낭만과 자유의 도시 뉴욕

도시 뉴욕의 형성과 건축
뉴욕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격자형 도시의 낭만
뉴욕의 웨딩 케이크 빌딩은 무엇일까?
초고층 빌딩의 경쟁이 시작되다
또 다른 뉴욕을 만나다
보편적인 건축
합력하여 선을 이루다
현대 도시의 풍경을 바꾼 두 빌딩
높이, 더 높이

2장. 사랑과 예술은 뉴욕에서

뉴욕의 도시 라이프와 문화
뉴욕의 연인들은 여기로
없던 낭만도 생긴다는 그곳
영화처럼 공중에서 뉴욕을 걷는다면
첼시 피어의 기억, 그리고 뉴욕의 인공섬
캠퍼스의 낭만도 뉴욕에서
‘현대 미술’ 하면 생각나는 장소
빙글빙글 돌아가는 영혼의 사원
클래식 음악은 뉴욕에서
시간의 광장 그리고 넓은 길
뉴요커들이 슬픔을 이기는 방법
뉴요커들의 신도시

3장. 공간을 판매합니다

뉴욕의 패션과 쇼핑, 그리고 아파트
뉴요커들은 어디서 쇼핑을 할까?
계단과 패션의 결합
뉴요커는 프라다를 입는다
돌로 빚은 공간
뉴욕의 소용돌이
유리 박스 안에 숨겨진 사과
펜트하우스 in 뉴욕
뉴욕의 젠가 블록
뉴요커가 공원과 도시를 누리는 비법
세 명의 건축가, 하나의 아파트

나가며 : 뉴욕, 공간의 기억

약 400년 전 유럽인들이 개척한 신대륙의 신도시 뉴암스테르담은 지금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이다. 당시 전쟁을 불사하며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 네덜란드인과 영국인이 뉴암스테르담을 보는 시각은 어땠을까? 맨해튼의 남쪽은 도시로 구획이 되어 있지만 북쪽은 여전히 인디언들의 터전이던 지역. 삼면이 강과 바다로 둘러싸인 초원이었던 맨해튼.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400년 전에는 그랬다. 뉴욕에서는 지금도 현대인들이 보이지 않는 힘의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예전처럼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지만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슈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 〈뉴욕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중에서

뉴욕의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1811년에 디자인한 뉴욕의 도시계획이 미국과 전 세계 현대 도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 격자형 도시계획이 200년 후에 만들어지는 현대 한국의 도시에도 벤치마킹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서울의 초기 신도시인 강남 지역과 경기도 1기 신도시인 분당, 평촌, 일산, 그리고 2010년대 이후 개발된 판교와 세종시 등도 뉴욕의 그리드 패턴 도시계획에 영향을 받았다. 격자형 도시는 분명 효율적이다. 도시를 정비하거나 관리하기에도, 개발하기에도 편하다. 그러나 격자형 도시는 본래 대지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지형이나 흔적을 해칠 수도 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 〈격자형 도시의 낭만〉 중에서

리틀 아일랜드는 진입로에서부터 극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진입로를 걷다 보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좀 더 걸어가면 리틀 아일랜드 입구가 나오는데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인공 구조물이지만 자연으로 회귀하는 듯하다. 토머스 헤더윅은 어떤 생각으로 리틀 아일랜드를 디자인했을까? 다이어그램을 보면 그가 과거에 있었던 피어 55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맨해튼의 도시 조직과 연계시켰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의 발전 과정을 보면 정사각형의 표면을 유기적인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첼시 피어의 기억, 그리고 뉴욕의 인공섬〉 중에서

솔로몬 구겐하임 뮤지엄은 현대 건축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경사로로 구성된 전시공간이 후대 건축가들에게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 것이다. 마치 주차타워의 램프 위에서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과 같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이디어를 응용한 공간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재미 건축가 김태수 선생(1936~)은 과천 현대미술관의 로툰다에 경사로 공간을 만들고 고故백남준 선생(1932~2006)의 작품 〈다다익선〉을 전시했다. 또한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1943~)가 디자인한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 뮤지엄 1은 로툰다 공간에 커다란 천창을 만들고 사람들이 로툰다를 돌며 위아래층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구성했다.
- 〈빙글빙글 돌아가는 영혼의 사원〉 중에서

애플 스토어의 지하공간은 특별하다. 일반적인 상점과는 다른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통 상점에 들어가면 벽면에 상품이 진열되어 있거나 조금 독특한 곳에 가면 천장에 제품이 매달려 있다. 애플 스토어는 어떨까? 이곳에서는 상품을 책상에 기대어 보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주요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같은 제품은 모두 책상 위에 올려져 있고 사람들은 책상에 기대거나 앉아서 구경한다. (중략) 반면에 비주류 제품인 폰 케이스나 이어폰,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은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점과는 다른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애플 스토어다.
- 〈유리 박스 안에 숨겨진 사과〉 중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뉴욕,
그 안에 숨은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뉴욕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진화한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ㆍ중반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건축가들이 뉴욕이라는 도시의 기본적인 틀을 구축했다면, 이어 21세기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건축가들이 새로운 건축물과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는데, 1장은 최초의 뉴욕인 뉴암스테르담부터 현재의 초고층 빌딩까지 도시 뉴욕의 형성 과정과 전개 양상을 시간순으로 배열하고, 건축적인 진화를 탐구한다. 2장은 뉴요커들이 어떻게 그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창조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면서 뉴욕의 독특한 건축을 배경으로 도시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논한다. 마지막으로 3장은 뉴욕의 상점과 소비 문화를 매혹적인 시각으로 관찰하면서 뉴요커들이 어떻게 그들의 공간과 건축을 수익화하는지 말한다.

책에 선별해 담은 30여 개의 건축과 장소들은 뉴욕이라는 도시의 형성 과정은 물론 건축과 도시 공간이 사람과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장소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개발에 전력을 다해 완성된 건축과 공간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된다. 또 그런 건축과 공간들이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 도시의 풍경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뉴욕의 건축과 장소들을 짚어 보고 건축적, 도시적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된다.

도시 뉴욕을 통해 우리의 도시를 조명하다

우리는 어떤 건축, 어떤 도시를 지향해야 할까. 저자는 과거 격자형 도시계획으로 다소 복잡한 형태의 도시가 된 뉴욕이 공공 공간을 잘 활용한 예로, 자연 그대로를 살린 센트럴 파크와 공개공지에 광장을 만든 시그램 빌딩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도심 속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든 배려가 공간의 가치를 높인 것이라 말한다. 또 버려진 공간을 재사용해 휴식 공간으로 만든 하인 라인 공원이나 리틀 아일랜드의 의미도 되새기며, 우리가 본받을 만한 뉴욕의 장소들을 집중 탐구한다.

“리틀 아일랜드를 보면 서울 한강이 생각난다. 한국에도 뉴욕처럼 천혜의 자원인 한강이 있다. 한강을 건축적으로, 도시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앞으로의 도시 문화에 굉장히 중요하다.”
_본문 중에서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한국은 아파트를 설계할 때 건축설계사무소 한 곳이 모두 맡아서 추진하지만, 뉴욕의 워타라인 스퀘어의 경우 각각 다른 건축가가 3개의 빌딩을 디자인함으로써 다양한 주거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며 뉴욕의 워터라인 스퀘어에 빗대어 우리의 건축 문화를 살펴보고, 건축가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단순히 뉴욕의 잘 만들어진 건축, 공간을 따라 하기보다는 건축과 공간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잊지 않고 그 이면까지 들여다보는 게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뉴욕의 건축, 도시, 장소를 떠올리고 기억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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