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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부엉이

튼튼한 나무 45
다테나이 아키코 지음 | 나카반 그림 | 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4년 07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6월 2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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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3.13MB)
ISBN 979116051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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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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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루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6학년이 되도록 왼쪽과 오른쪽이 자꾸 헷갈린다는 것. 그런 다케루에게 속을 알 수 없는 전학생 미노리가 나타난다. 손바닥에 각각 ‘좌’ ‘우’ 글자를, 다음번에는 오른손에 부엉이를 그려 준다. 지워지지 않는 유성 펜 자국이 굴욕적이었지만 점점 좌우가 헷갈리지 않게 된 다케루. 다시 부엉이를 그려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미노리 주변을 서성이던 다케루는 미노리에게 드리운 그늘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한 발짝 나오도록 손 내밀고 싶어진다. 반에서 겉도는 데다 혼자 부동산을 기웃댄다는 소문까지, 고고한 미노리에게 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일본 대표 아동 출판사 중 하나인 프뢰벨관의 제1회 이야기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작. 장난기와 순수함을 드러내면서도 제법 어른스러운 마음 씀씀이를 가진 아이들의 고민 정면 돌파, 유쾌한 성장기가 펼쳐진다.
1. 오른쪽과 왼쪽
2. 고장 난 브레이크
3. 부엉이 파워
4. 개인 정보
5. 주제는 ‘연결되다’
6. 결승점을 향해

“손바닥 좀 내밀어 봐.”
난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미노리는 들고 있던 검정 유성 펜의 뚜껑을 퐁 하고 열었다.
“어? 아, 아앗!”
태연스레 슥슥 글자를 쓴다.
“헷갈린다면 써 놓을 수밖에.”
그러더니 다시 뚜벅뚜벅 책장 너머로 사라졌다.
고와 소시가 내 두 손을 보더니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다.
한쪽에는 오른 ‘우’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왼 ‘좌’. 검고 굵은, 거침없는 글자다. (9~10쪽)

다른 여자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며 모여 있는 복도를 일직선으로 바람을 가르듯 지나간다. 단순히 서둘러 걷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머릿속에서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느라 미노리는 줄곧 그것을 쫓으며 걷는 듯 보였다.
하루는 우리 반 여학생 하나가 생글생글 웃으며 친한 척 말을 건넸다.
“기타자와, 왜 그리 걸음이 빨라?”
미노리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궁금하면 다리한테 물어봐.” (12쪽)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리쿠는 힘겨웠을 터이다. 그런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심정은 뭐라 해야 할까? 몹시 고통스러울 거다. 나처럼 자유로이 천진난만한 아이답게 행동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모른 척하고 싶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있으니 마음이 지친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나무라지 마, 미노리. 난 또 다른 리쿠를 만난 적도 있거든. (119쪽)

마음속으로 살포시 따뜻한 것이 흘러 들어와 아까는 멍청이라고 생각한 세카이의 인상이 다시 바뀌었다. 조금 마음이 놓인다고나 할까, 내가 한 수 아래임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인간이란 참 신기해. 한 사람 안에 여러 모습이 있어.”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126~128쪽)

스물여덟 켤레의 운동화.
앞사람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는 스물여덟 명의 두 손.
그리고 스물여덟 마리의 부엉이.
우리 반이 완전히 하나가 됐다.
결승점이 눈앞에 보이자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138쪽)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용기 내어 이야기해 봐!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사연이 있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하지만 담아 두기만 하면 넘치는 법. 고민 때문에 가슴 답답할 때 누군가에게 “도와줘!” 하고 외칠 용기가 필요하다. 몇 시간씩 혼자서 끙끙대던 일이 주위에서 툭 던진 의외의 말에 자욱했던 안개가 싹 걷히기도 한다. 『오른손에 부엉이』는 친구와 고민을 나누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용기를 주는 이야기다.
왼쪽과 오른쪽이 헷갈리는 걸 비밀로 하던 다케루는 삼총사인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고백한다. 그러자 저마다 ‘상추와 상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헷갈린다고 고민이 쏟아져 나온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는 것이다.
“고민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상담을 해 보렴. 꼭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 혼자 끙끙대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 담임 모치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답 없는 문제를 혼자서 고민만 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아 보자. 의견을 주고받을수록 해결의 길은 쉽게 열릴 테니까.

반 아이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신비한 부엉이 파워
전학생 미노리는 반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혼자 도서실 창가에 앉아 만화를 그리는 데 열중한다. 다케루는 그런 미노리를 보며 ‘반 아이들과 친해지면 캐릭터 만드는 데 도움이 될 텐데’ 안타까워한다. 다케루는 미노리가 오른손에 그려 준 부엉이 그림으로 확실히 좌우를 알게 된다. 부엉이 그림이 일종의 보조 바퀴인 셈이다.
부엉이 그림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지 부엉이가 그려진 손으로 배탈 난 친구의 배를 쓰다듬으면 싹 가라앉기도 하고, “부엉부엉 부엉이, 부엉부엉 부엉이” 하고 읊조리면 안 풀리던 수학 문제까지 풀린다. 다케루의 할아버지 역시 부엉이 파워 덕분에 다케루의 마사지 솜씨가 좋아졌다고 믿는다. 부엉이 파워는 가을 운동회 준비를 하던 6학년 3반 전체에 유행처럼 퍼져 모두의 오른손에 그려진다. 이와 함께 미노리 역시 반 아이들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연결되다’라는 반 급훈처럼, 부엉이 그림은 반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부모 사이의 갈등으로 상처받는 아이들
주인공 다케루와 단짝 친구들이 보여 주는 6학년다운 장난기와 순수함, 마작을 중국어와 확률 공부라고 우기며 새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할아버지 캐릭터는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생생히 이끌어 간다. 특히 툭하면 다케루와 투닥대는 장난꾸러기 할아버지이지만 상처받은 미노리 남매를 세심히 챙기고 보듬어 주는 또 다른 반전 모습에 가슴 뭉클해진다.
한편 난폭한 아버지와 그를 견디지 못해 마음이 무너져 내린 어머니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버티는 미노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끊임없이 상처 주는 아버지(세카이) 때문에 나머지 세 가족은 고통을 겪는다. 부모 사이의 갈등은 미노리와 동생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부모와의 소통을 단절시킨다.
그럼에도, 걱정할 것 없다. 미노리는 어린 동생을 지켜 내는 든든한 누나이자, 자신의 생각을 똑똑히 이야기하는 단단한 자아를 지니고 있으니까.
“인간이란 참 신기해. 한 사람 안에 여러 모습이 있어.”
미노리와 함께 운동회 준비를 하면서 어느새 한 뼘 더 자란 다케루의 말이 『오른손에 부엉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 줄거리
6학년이 되어서도 왼쪽과 오른쪽이 헷갈리는 다케루.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영 알 수 없는 전학생 미노리가 오른손에 부엉이를 그려 주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다케루는 미노리에게 숨기고 싶은 고민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점점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힘이 되어 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작은 그림에서 시작된 부엉이 파워가 운동회 준비를 하는 6학년 3반 전체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작가정보

일본 아오모리 현 출신으로, 아동문학 동인지 「모모타로」 동인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여우의 시간』이 있고, 『오른손에 부엉이』로 제1회 프뢰벨관 이야기 신인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우연히 번역의 매력에 푹 빠져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사랑한 물리학 이야기』 『상처받는 것도 습관이다』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 『지구의 내일을 부탁해!』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나카반

회화를 중심으로 삽화와 애니메이션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바닷가 의자』 『나와 태양의 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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