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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것

박은미 지음
초록북스

2024년 06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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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99MB)
ISBN 979116002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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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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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다운 모습 그대로 살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느라 나다움을 포기하고, 가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타인이 생각하는 ‘잘난 모습’을 기준으로 살고자 하고, 현재의 자기 모습을 부정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런 삶이 행복할 리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나다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게 나다운 것인지 모를 수 있다. 진정한 자기 모습을 알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하고 마음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 점점 친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만 나에게는 낯선 내 모습을 나의 일부분으로 수용할 줄 알게 되는 것이 나를 알아가고 만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지는 인생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글로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의 문제에 철학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는 철학커뮤니케이터이자 철학박사인 저자는 인생에 던지는 철학적인 물음들과 ‘진짜 나’를 찾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담과 친숙한 사례로써 따듯하게 전한다. 나에게 가족이 미친 영향, 주로 의존하는 방어기제, 나의 원정서 등을 찾아 그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마음의 문제를 해소하고 진정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가짜인 나’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왜 불행한지, ‘진짜인 나’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왜 행복한지를 사유하게 됨으로써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사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나로 사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총 CHAPTER 4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은 나답게 살기 위해서 나를 만나고 혼자인 나를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 마음속에는 들어야 할 소리도 있고 듣지 말아야 할 소리도 있는데, 사회의 압박감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마음의 소리를 구분하지 못한 채 쫓기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내용이다. CHAPTER 2에서는 자신에게 부합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게 된다.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법이지만 이 ‘무의식의 나’를 방치하면 ‘가짜인 나’로 살게 될 위험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본연의 자기로부터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잘 들으면 점점 더 나답게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CHAPTER 3은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 ‘의식의 나’와 ‘무의식의 나’를 통합해 ‘온전한 나’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무의식의 나’를 만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CHAPTER 4에서는 존재의 결을 파악하고, 내가 원하는 존재 방식을 찾아 형성해가는 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임을 깨우쳐준다. 평생 꼭 한 번 만나야 하는 사람을 ‘나 자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을 만나는 노력은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행복은 자기 자신을 만나고 혼자임을 잘 누릴 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PROLOGUE - ‘진짜 나’로 살 수 있습니다!

CHAPTER 1 내가 나를 만나다
내가 나를 만나려면 혼자일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세상에 던져졌기에 공허감과 고독감을 느낀다
내가 혼자라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면
공허감과 고독감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인생이 담배 연기보다도 더 허무하지만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분명히 하면

CHAPTER 2 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나를 느껴가면서, 나를 알아가면서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는 하는데…
논리와 심리 사이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
나 자신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물음
내가 어디에서 마음이 상하는지를 알아야
타인의 이중성만 보지 말고 나의 이중성을 볼 줄 알아야
‘날것의 나’를 대면해야 한다
집착과 중독은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돈이 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인간을 본질적으로 충족하는 것
나로 살기에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성공했을 때가 아니라 자기다울 때 행복하다
본질적인 선택으로 인생을 채워야
과정에서 행복한 일을 찾아야

CHAPTER 3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다
가족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파악해야
나답게 사는 첫걸음, 부모가 내게 미친 영향을 아는 것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나만 모르는 나의 진실을 보려면
자신 안의 소망을 들여다봐야
나 자신의 암묵적인 전제를 파악해야
‘나만 찌질한 건 아니야’라고 믿고 싶은 마음
무의식은 매우 정확하다
내가 어떤 방어기제에 의존하는지 알아차려야

CHAPTER 4 나다움은 찾아 나가면서 만들어가는 것
나를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드는 내적 힘에 따라서
원래의 나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나
내가 원하는 나로 만들어가는
어떤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가
나를 나답게 하는 일
세상의 능력주의에 입각한 판단에 나를 내맡기지 않고
진짜 나와 가짜 나 사이에서
스스로가 스스로를 결정하는 자유로움
자기다움과 인간다움의 관계

EPILOGUE - 모두 나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참고문헌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혼자가 아니려고 노력합니다. 혼자임을 잘 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혼자임을 잘 누리고, 누군가 옆에 있을 때는 그 사람과 함께임을 잘 누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혼자임을 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꼭 옆에 누군가를 두려고 하다 보니 눈치 보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워서이지요. 그러면 관계에 지나치게 매몰되고 관계 자체에 집착하게 됩니다. 혼자일 수밖에 없어서 또는 관계가 불편해서 혼자 있는 것은 혼자임을 잘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경우는 언제든 혼자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것입니다. 같이 있을 사람이 없어서 또는 관계가 불편하거나 관계에서 자기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없어서 관계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혼자인 경우는 강제로 혼자 있는 것이지 혼자임을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p.18

처음에 혼자 있으려면 온갖 상념이 떠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 상념들은 그냥 두어야 합니다. 온갖 생각이 둥둥 떠다니다 가라앉고, 둥둥 떠다니다 가라앉을 것입니다. 이를 반복적으로 느끼다 보면 점점 ‘가라앉힌다’는 표현이 실감 날 것입니다. 가라앉혀질수록 나를 느끼게 됩니다. 적막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을 바쁘게 했던 많은 것을 내려놓으면서 나를 느끼게 됩니다. 적막함을 회피하지 않아야 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힘들지만 꼭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죽음으로부터 도망가는지를 여실히 느껴보아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을 피하려고 내가 얼마나 나도 모르게 애쓰는지 느껴보아야 합니다. 이를 느껴야 ‘살아간다=죽어간다’라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질 수 있고, 그래야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p.29

우리는 자주 상황과 마음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들여다보기를 힘들어합니다. 마음에 빠져 있다는 것은 마음에 따라 반응하기가 바빠서 마음 자체를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려고 할 때 ‘내가 지금 외롭구나’ 하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누구를 만나야 내가 외롭지 않을까, 무엇을 해야 외롭지 않을까’ 쪽으로만 마음과 생각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인간이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인간은 혼자 죽습니다)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만 모든 생각과 행동이 집중됩니다. 그러면 마음에 따라 반응하기만 바쁘니 마음에 빠져 있기만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내가 지금 외로워서 술을 마시고 싶구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구나,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고 싶구나’ 등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려 버릇하지 않으면 모든 생각이 ‘같이 술 마실 사람 없나, 같이 놀러 갈 사람 없나’ 하면서 만날 사람을 찾고 연락하는 데로 쏠립니다. pp 31-32.

내 마음의 생김새를 느껴보는 기회 중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의 존재 방식과 내 존재 방식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존재 방식이 낯설 때 나와 그 사람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를 접할 때 ‘저 사람 참 이상한 사람이야’ 하면서 자기중심적 인식을 해 버릇하면 내 마음의 특징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왜 나는 저 사람의 존재 방식이 힘들지?’라고 자문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의 생김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에 맞지 않는 타인을 만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을 만나면서 그 사람이 지닌 마음의 특징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또 내 마음의 생김새를 느끼게 됩니다. ‘그 사람 이상한 사람이야’ 하면서 편리하게 낙인을 찍어버리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존재 방식에 화만 내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는 내 우물을 넓힐 좋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pp 62-63.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틀린 측면을 생각하려 노력하면 조금 더 참된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내 생각이 타당할 가능성과 타당하지 않을 가능성을 동시에 균형적으로 고려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인식이 왜곡되는 패턴이나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패턴을 알게 됩니다. 이 패턴은 나의 심리적·무의식적 특징과 연관됩니다. 다른 사람과 갈등을 겪을 때 상대방이 잘못한 것에만 집중하면 이 패턴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 문제에서 그 사람의 잘못은 뭐고 내 잘못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자기 잘못을 더 생각하려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pp 64-65.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논리적 사고가 잘 작동하는 영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에 대해서는 논리가 잘 작동하는데 자기 자신에게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즉 타인이 논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은 잘 지적하면서 나 스스로는 내가 어디서 어떻게 비논리적 사고를 하는지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인간이 논리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논리와 심리가 부딪칠 경우 심리에 따른 선택을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자꾸 논리를 비트는 심리에 딸려 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p.70

보통 ‘자기가 보는 자신’은 실제 자신보다 더 잘난 모습이고,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는 내 모습’은 ‘내가 원하지 않는 찌질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찌질한 나 자신을 직면하기보다는 내 존재 방식이 왜 옳은지를 입증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인식하려 노력할 때 무의식적 특징을 더 인식하게 됩니다. 특별히 자신의 비논리를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은 틀렸고 자신은 옳다’는 생각에 빠져 삽니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내가 옳은 것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자신의 믿음의 총합이 자신을 편리하게 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철학은 이를 막고 최대한 참되게 인식하기를 요구합니다. p.96

타인의 인정은 물론 필요하지만 나를 본질적으로 충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인정에 목을 매는 인정중독에 걸리지 않는 것은 저 마음 밑바닥의 나로부터 내가 인정받을 때 가능해집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면 타인의 인정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려면 성취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실패를 많이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성취의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성실하지 않다며 스스로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두 가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이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너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면서 괜히 더 실망하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과로하는 사회이다 보니 직장 일도 잘해야 하고 재테크도 잘해야 하고 자기계발도 잘해야 하고 취미 생활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닦달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닦달한다면 자존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겠지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 성취에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자존감 문제가 있다면 작은 성취를 쌓아가려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자주 만나면서 자신을 다독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pp 115-116.

나는 그냥 나입니다. 내가 얼마짜리 인간이 아닙니다. 그러한 사회적 평가를 내가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냥 나로 살면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 마음에 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사회적 평가에 좌우되면 내가 어떤 가능성을 펼칠 때 행복한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사실 사회적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죽어가는 삶을 산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삶의 허무를 받아들이지 않기에 세상의 평가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인생에 무언가 엄청난 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이루지 못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p.145

부모가 나에게 미친 영향을 파악해야 그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결정은 ‘부모라는 자리에 있는 그분’ 역시 한 인간일 뿐이라는 진실을 봐야지만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부모는 원래부터 부모로 태어나기라도 한다는 듯이, 인간이기 이전에 부모여야 한다는 듯이 부모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지만 부모 역시 부모이기 이전에 한 인간일 뿐이라는 진실을 보자는 것이죠. p.175

나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 모습을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한심해할 시간에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을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러고 싶은 나의 발목을 잡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의 실체를 알아야 합니다. 그 생각이 만들어진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건강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경우가 꽤 있지요. 그것이 나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사실로부터 자꾸만 도망갑니다. 누군가와 갈등할 때 나에게도 틀린 부분이 있다는 사실 등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로부터 도망갑니다. 원하지 않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지요. 그렇지만 사실을 직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실에 잘 직면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는지 느껴봐야 합니다. pp 201-202.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는 만큼 타인도 볼 줄 알게 되고, 타인을 보는 만큼 자기 자신도 볼 줄 알게 됩니다. 타인을 볼 때 그 약점이 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의식하며 타인을 보면 그만큼 자기 자신도 볼 수 있게 됩니다. 타인을 보는 만큼 나 자신도 보려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진실을 직면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수용하고 진실을 직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모든 진실을 본다’는 착각을 하지 않아야 내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측면을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인식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의 사각지대를 인식할수록 자신의 심리적·무의식적 특징을 더 잘 인식하게 됩니다. pp 214-215.

인간은 현재의 자기 존재를 넘어 스스로 결단해 자기를 형성해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이 형성 과정의 경향성을 찾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떨 때 확신의 신호가 오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서, 즉 ‘나다움’을 지속적으로 고민해가면서 ‘나다움’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나답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 자신을 느껴가면서 말입니다. 나 자신을 느낀다는 것은 나 자신이 어떤 것에서 평안을 얻는지, 어떤 것을 불편해하는지 관찰하고 의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p.248

사람들은 자기 가치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가치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인간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겸손한 이를 좋아합니다. 인간과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는 타인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타인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고유한 가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처한 현존적 조건을 중시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매이지 않으면 실패의 중요한 가치를 알게 됩니다. 실패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경험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과정이지요. 실패할까봐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결국 계속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패를 해봐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아이디어도 얻게 됩니다. 결국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p.276

나를 나답게, 인간답게 하는 욕망은 그 욕망을 실현하는 데 노력이 듭니다. 그런데 나를 인간답지 않게 하는 욕망은 그 욕망에 딸려 가지 않는 데 노력이 듭니다. 나를 인간답게 하지 않는 욕망에 딸려 가지 않는 동시에 나를 인간답게 하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면서 내 고유성을 발견해나가는 것, 내 고유성을 찾아 나가는 방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모든 경험을 자기를 구성하는 것으로 통합해가는 것이 나답게 사는 길입니다. 나답게 살다 보면 나의 자기다움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고 타인의 자기다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내 옆의 사람이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세상에서 나만 자기답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자기다움과 타인의 자기다움은 나의 인간다움과 타자의 인간다움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래서 나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나와 타인의 인간다움과 자기다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답게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자기다움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알수록 타인의 자기다움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pp 301-302.

작가정보

저자(글) 박은미

철학커뮤니케이터이자 철학박사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강의교수와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일반인을 위한 철학 저서 집필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글로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의 문제에 철학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는 것, 삶에 닿아 있는 철학으로 일반인과 철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철학커뮤니케이터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이다. 네이버 프리미엄 채널 〈일상을 위한 철학〉 운영자로 1만 2,000명이 넘는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국민일보 주말판 기명 칼럼 〈철학쪽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아주 일상적인 철학』 『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를 단독으로 썼고, 『철학, 삶을 묻다』 『미래 인문학 트렌드』 『왜 철학 상담인가』 등의 공저가 있다. 『철학Ⅱ:실존조명』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50인의 철학자』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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