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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 아마이마을로 가는 길

김종성 지음
갯배

2024년 07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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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36.43MB)
ISBN 97911962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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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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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일한 사연을 가진 마을, 속초 아바이마을을 아십니까? 한두 달 안에 다시 돌아 갈 줄 알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갑자기 길이 끊겨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고 머물게 된 곳.
사람이 살지 않은 모래 둔덕에 바람과 비를 피할 하꼬방을 지어놓고 하루하루 머물며 돌아갈 날을 기다리다가 고향 가는 길이 막히면서 만들어진 마을, 아바이마을

남과 북의 이념대립으로 휴전선이 생겨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향민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북쪽 함경도, 북쪽 강원도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무슨 마음으로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제 세월이 흘러 70여년이 지나 젊었던 그들, 함경도 아바이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이 마을엔 2세,3세들이 살거나 아바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속초에는 매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갯배를 타고 건너지만 무동력선인 갯배와 아바이마을이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가족을 잃고 고향집을 잃고 맨 몸으로 낯선 길에 던져진 것 같은 사람들이 그 세월을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 보는 일은 더 없겠지요? 갯배,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 이 책은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 보는 책입니다.

지은이는 아버지가 북쪽에서 월남한 후 1953년 휴전협정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된 고향을 그리워하며 힘들게 살아 온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정현종의 시에 나오는 글처럼 ‘어마어마한 일’을 겪으며 실향민으로 살다 가신 아바이들.

그들은 그 험하고 외로운 세월을 어떤 생각으로 살았을까? 갯배,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 이 책은 그 마음을 엿보려고 합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때로는 뜻하지 않게 가야 할 길을 잃고 낯선 곳에 던져진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아바이들이 살아온 날들은 한줄기 작은 빛처럼 길을 인도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프롤로그 청호동엔 큰나무가 없다
1부 갯배는 알고 있다

아버지의 가을
번지수 없는 무허가 하꼬방
보고 싶은 것은 잠들어야 보인다
갯배는 알고 있다
갯배가 처음 뜨던 날
목마른 모래사장
돛대도 삿대도 없이
아바이들의 한숨
한발도 떼지 못한 발걸음

2부 구멍 난 그물을 깁다

해일1968
등대는 자기 이름을 부르며 운다
그녀가 내게로 왔다
파도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
밧줄은 그리움을 닮아 있다
명태의 기억
마른 오징어는 속이 없다
사라호 태풍이 그 사람을 데려가다
구멍 난 그물을 깁다

3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영랑시장은 있다, 없다
청호동엔 큰 나무가 없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꿈꾸는 갯배
멀리서 온 파도는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북청사자는 살아있다
아바이 마을의 겨울
아바이 마을엔 다른 시간이 흐른다
선장은 키를 놓지 않는다

4부 길이 되어 눕다

청호동에 뜨는 달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아바이는 말을 버릴 수 없다
청초호는 살아있다
청호동에 뿌리 내리다
그녀는 내게 오지 말았어야 했다
한 세대는 가고
아바이 잠은 멀고 멀다
길이 되어 눕다
어머니의 가을
에필로그 풍경으로 보면 갯배를 보지 못한다.

빈 두레박을 아래로 내려 보내면 두레박은 맑은 우물 속으로 파고들어가 맑은 물로 제 몸을 가득 채우고 줄이 당겨지기를 기다린다. 다시 줄에 매달려 올라오는 두레박은 설움으로 찔끔 거린다. 여기서 생존하는 법은 남모르게 찔끔거리면서도 견디는 것이다. (p36)

가을이면 풀이 힘을 잃듯 속초(束草)도 내 묶은 발을 풀어줄 것이다. 이 계절이 지나면 속초를 떠나 고향으로 가리라. 북한군으로부터 이곳 속초가 수복되었으니 조금 더 기다리면 고향 앞으로 북진하리라. 그러나 풀잎은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여전히 파릇하게 살아 아바이들 발을 묶고 있다. (p41)

그날 정전 선언으로 아바이들은 돛대도 삿대도 모두 잃어버렸다. 정전선언은 축축한 안개 덩어리같이 청호동 움집들을 하얗게 지우고 우두커니 선 아바이들도 서있는 채로 지웠다. 가슴속에 간직한 소망이 그만 엎질러져 버린 것이다. (p56)

그 많은 시간 동안 반복하는 신호는 모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외침이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도 할 수 없다. 자욱한 안개가 커튼처럼 앞을 가려준 날 등대가 혼자 우우웅 우우웅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등대는 슬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등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등대는 언제나 자신만의 신호를 잊지 않으며 똑바로 서 있는 자신을 믿는다. (p75)

그리움이 깊어진 오래된 그물을 버리고 새 그물을 배에 실으며 아바이들은 새벽에 바다로 나간다. 오랜 기억과 새로 시작되는 일들이 세 줄 네 줄로 꼬인 밧줄이 되어 손안에 있다. 일렁이는 파도 사이로 밧줄을 풀어내면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 온다. 밧줄은 그리움을 닮아있다. (p88)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 현재와 미래, 한사람의 일생이, 마음이 오는 일이다.[정현종 시인]

1953년 남북간의 정전협정은 북쪽에서 잠시 남한으로 피난하여 임시 거처인 속초‘아바이마을’에서 살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고향 가는 길을 끊었다.

함경도 아바이들에게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남쪽에서 살을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바이들이 임시로 하꼬방을 만들어 놓고 비,바람을 피하던 아바이마을에서 속초 시내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갯배‘는 거대한 삶의 풍랑을 필사적으로 견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아바이들은 갯배를 타고 오가며 구름에 가린 햇살을 찾아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스스로 파도가 되고 그물이 되고 등대가 되었다. 그리고 길이 되어 누었다.

아바이들은 무슨 마음으로 그 절망의 날들을 살았을까. 이 책은 그렇게 인생을 살아낸 아바이들의 세월을 엿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종성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눈높이아동문학상 당선
전 유니북스 전무
전 모든교육 대표

출간도서 대치동 엄마들이 깜짝놀란 수학공부법

네이버 블로그 : [호수옆길] blog.naver.com/sorak123
유튜브 : 멍tv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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