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트리
2024년 07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10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0.81MB)
- ISBN 979118903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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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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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변두리 봉수동의 작은 책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서유재 청소년문학 시리즈 바일라 10번째 책이다.
-책방 일기
왓더퍽, 홀리쉿한 추억 30
-책방 일기
좋아하는 이유 50
이유는 없다 63
-책방 일기
이상하게 생긴 나무 84
-책방 일기
결사반대 101
난리 블루스의 서막 122
남은 건 절망과 눈물뿐 146
-책방 일기
너의 상처로 나의 상처를 덮는 것 164
-책방 일기
에필로그 208
글쓴이의 말 214
연우 이모한테 무언가 엄청나게 비밀스런 사연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에이, 그게 뭐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내가 알 게 뭐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23쪽)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와 똑같은 해가 뜬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니, 세상이 어떻게 이래? 뭐가 이렇게 불공평하고 엉망진창일 수가 있어? (43쪽)
그래도 제이샘만 보면 심장이 ‘둑흔둑흔’ 뛰었다. 두근두근이 아니라 ‘둑흔둑흔’이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내 심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56쪽)
내가 나에게 독한 말을 해도 그건 결국 다 나니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 (62쪽)
뭔가 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나를 향해 메롱메롱 놀려 대는 것 같다. 놀리는 그 사람들이 더 유치하고 바보스러운 거 아는데, 그래서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상관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고 있다. (134쪽)
“고마워.”
“뭐가?”
“그냥…… 이렇게 밥도 같이 먹고 그러는 거.”
갑자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나도 김밥에 깨가 몇 개나 붙어 있는지 헤아려 봤다.
이모는 나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나는 이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 하고 김밥만 우물우물 씹었다. (171쪽)
그렇다면 오, 세상에서 난 아무도 없고, 참 외롭고 슬퍼서, 혼자서 묻고 대답하며, 내가 나를 지켜주며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무식한 엄마와 븅딱 같은 오빠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였나? 엄마도 그저 싫고 오빠도 너무 쪽팔렸는데 그들은 자기네 상처로 내 상처를 덮어 주려고 끙끙 애쓰고 있었다. 그걸 이제야 알았으니, 나 어떡해야 되지? (195쪽)
솔 책방 노틀담 아저씨가 떠난 후,
별일없던 열여섯 내 인생을 뒤흔드는 스캔들이 시작되었다……
자유가 필요하다며 가족을 떠나 버린 아빠, “억척스럽고 무지막지한” 엄마,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은 “전체적으로 무식한” 오빠와 살면서 그런 가족이 싫고 “세상에서 난 아무도 없고, 참 외롭고 슬퍼서, 혼자서 묻고 대답하며, 내가 나를 지켜주며” 살고 있는 열여섯 살 사춘기 소녀 수아네 집에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온다. 엄마의 고향 후배라는 ‘연우 이모’는 이후 수아의 아지트이자 ‘친구 2호’인 노틀담 아저씨의 책방인 ‘솔 책방’을 인수하고 수아네 집 옥탑방으로 이사까지 온다.
뭔지 모르게 비밀스럽지만 다정하고 따듯한 연우 이모는 ‘책방 이모’로 불리면서 금세 봉수동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수아에게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 이모’가 된다.
그럭저럭 별일없이 평온하게 지내던 수아에게 문득 첫사랑이 찾아온다. 바로 고1 첫 등교일, 횡단보도 앞에서 마주친 영어교과 장우주 선생님. 이니셜을 따서 제이샘이라 이름을 붙이고 수줍은 짝사랑을 시작하던 중 제이샘의 인형볼펜이 연우 이모에게 있는 걸 발견하면서 봉수동이 발칵 뒤집힐 사건들이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든 사단은 바로 수아가 무심코 터뜨린 연우 이모의 비밀 때문이다.
“이제 나 어떡해야 하지?”
공감과 연대의 힘, 가슴 뭉클한 해피엔딩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책방 이모 ‘박연우’는 성소수자이다. 액자소설의 형식을 빌린 ‘책방일기’는 가족과 등돌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아픈 과거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얼마나 치열하게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도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뜻밖의 아웃팅을 당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연우 이모에게 어느 날 한 노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이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2012년 푸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통통 튀는 발랄한 문체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 듯 생생한 묘사로 청소년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는 다소 어둡게 그려질 수도 있을 소재를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세계로 끌어와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연우 이모’ 외에도 봉수동에서 미용실을 하는 ‘가위손 아저씨’, 솔 책방의 원래 주인이자 수아의 ‘친구 2호’ 노틀담 아저씨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이자 약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부모 가정인 수아네도 포함된다. 이들의 서로에 대한 공감과 연대가 마침내 가슴 뭉클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기를 꿈꾸게 한다.
올곧고 따듯한 마음으로 삶을 일궈 가는
세상의 모든 ‘조슈아 트리’들에게 바치는 찬사와 축복
제목이기도 한 ‘조슈아 트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 한가운데 군락을 이룬 나무의 이름이다. 이상하게 뒤틀린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괴상한 모양의 나무는 수아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상적이지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고 모범적인 것과는 완전 반대인 트리”이다. 이에 대해 연우 이모는 “세상에는 여러 모양의 트리들이 있고 각기 다른 매력이나 장단점이 있”다고, “다소 모양이 특이할 뿐 어디가 잘못된 나무”는 없다고, 그러니 “우리 모두 조슈아 트리로 우뚝 서서 싹을 틔우자고” 말한다.
어쩌면 이 작품은 올곧고 따듯한 마음으로 일궈 가는 세상의 모든 삶에 작가가 바치는 경외와 찬사, 뜨거운 응원과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이 소설에는 자존심 때문에 센 척하는, 더러운 세상 따위 애써 관심 없는 척하는, 잘살아 보려고 소망과 열정을 끌어 모으는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숨이 가빠 옆구리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수아와 책방 이모, 봉수동 사람들, 멀리 외딴 섬에 있는 수아 아빠와 캐롤라인까지.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죠.
‘동화 같다’는 말이 언제나 좋은 뜻으로 쓰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동화 같은’ 이야기, 그러한 상황과 관계들을 좋아하고 꿈꿉니다. 사는 게 어둡고 적막할 때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건 어쩌면 동화 같은 ‘사랑’과 ‘상상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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