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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북

2024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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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74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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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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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16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10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박세은
박시현
새인
알파
이동한
이정민
임태성
준치
쭈글(주성)
최윤

따스한 햇살의 인사로 시작하는 하루, 창문을 여니 솔솔 바람이 우리집으로 들어온다.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 반가웠는지 참새가 쪼롱쪼롱 노래를 한다. 나는 이런 반가움과 함께 ‘오늘 하루도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며 기도를 드리고 씻는다. 늘 부지런한 엄마 앞에 앉아서 재잘재잘 한참을 떠들다가 할 일을 하러 방으로 들어간다. 집중이 안 될 때는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한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 ‘아침에 하는 것들 | 박세은’ 중에서


새로운 장소를 방문할 땐, 우연히 만나게 되는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 시즌에 그 지역에서만 파는 한정판 마그넷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마그넷, 소위 냉장고 자석을 모으는 취미는 성인이 되고부터이다. 동행 없이 혼자 두 발로 어디든 다닐 수 있게 된 이후로 이 기념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꼭 거창한 해외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늘 지도에 찍히는 내 고정 좌표에서 벗어날 때 그곳을 기억하기에 수월한 도구가 바로 이 마그넷이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좋고, 보기만 해도 그날과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매개체라 더 매력적이다.

이제는 뮤지컬을 보러 가서도 마그넷부터 선점하고 공연장에 들어간다. 혹 마그넷이 없으면 배지라도 산다. 이 녀석들이 퀄리티도 좋고 화려해서 자꾸 보게 되는데, 보고 있으면 그날 본 뮤지컬 넘버들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재생이 되고 그러면 또 듣고 싶어져서 마음앓이를 하다가 결국엔 N차 관람을 하게 되는 일도 더러 생겼다.

이런 모으기를 하다 보니 여행을 다녀오신 엄마나 특이하고 예쁜 소품 가게에 다녀온 친구에게 자석 선물을 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좋은 곳에 가서도 나를 떠올리고, 나를 위한 마그넷을 골라 가방에 담아온 그들이 사랑스럽다.

계속 늘어가는 자석들로 무거워진 철판을 다시 벽에 걸지 못하고 있지만, 이 수집이 심드렁해지기 전까지 더 모으지 않을까 싶다.
- ‘수집 | 박시현’ 중에서


무대는 나의 평생 친구

비일상이 더 편안한 적이 있는가?

나는 마음 속에 무대를 늘 품고 지냈다. 유년시절부터 성인까지
작은 내 두 손에는 묵직한 마이크가 들려있었다. 또 캠코더는 나의 친구였다. 내 곁에서 누군가를 찍거나 찍히고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내 어린 시절을 찍어둔 테이프가 안방을 채울 정도로 수두룩할 것이다.

또 그냥 적당한 아르바이트에는 흥미를 못느꼈던 내가. 놀이공원이라면 찜질방 못지 않은 피자집이라도 11시간씩 9개월 가까이 해낸 나였다.

그렇게 나는 무대라면 뭐든 열광했다.돈을 악착같이 모아서라도 근처에 맴돌았다.

중학생이 되었다. 물건에 욕심이 없는 내가 공연이라면 덥석덥석 어디선가 티켓을 구해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던 내가 아이돌에 푹 빠져서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서라도 나의 첫사링인 “오빠”들을 보러 뛰어갔다.

등떠밀리듯이 노래를 불러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서 학생들이 여기저기 나를 보러 구경온 적도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는 그렇게 마이크를 손에 놓지 못했다.

뉴스 프롬프터를 읽고 목소리를 배우고 대본을 쓰고 녹음기를 켜 인터뷰를 써내려갔다.

심지어 돈을 못 벌어도 상관이없었다. 돈을 주고서라도 마음이 달려나갔다.

어떻게든 나는 무대와 단짝같이 붙어있었다.

아, 나는 무대라는 비일상을
꿈꾸고 열망하고 사랑하는구나

심장이 뛰었다.
- ‘요즘의 친구 | 새인’ 중에서


만약 돈이 후회가 없을 정도로 많다면 ADHD와 느린 학습자에 대해서 지원을 해 주고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캠페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사회가 다양한 구성원들과 약자들을 끌어안아야지만 안정적으로 삶을 사람들이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안전망이 없다면 사회 자체가 신뢰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 자체가 인간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인간을 잡아먹는 구조가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현재에는 글이나 생각에 쓸 수가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돈에 제한이 없다면 이러한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 ‘프로젝트 | 알파’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몸도 마음도 이미 다 탔으니까.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작은 불씨.
위태로운 불꽃에, 억지로 연료를 더하는 매일.

빨간날이 뭐예요. 주말은 또 뭔가요.
정말 멈추어도 괜찮나요.
그렇다면 그냥 쉬고 싶어요.
정말 낯설겠지만 그래 보고 싶네요.

나쁜 짓을 하는 죄책감에
머지않아 다시 움직이겠지만.
-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 이동한’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란 근본적으로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의 선으로 통제되며 결국엔 그것을 규정하는 법률의 범위 안으로 구속된다.

미제 영화의 단골 대사중 하나인 ‘It’s free country’라는 문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강력한 법률과 통제권, 공권력을 가진 나라가 가장 자유로워 보일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가 가진 모순을 잘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자유에 필요한 금액을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월 500억’이라 말하고 싶은 속마음과는 정반대로 ‘돈에 얽메이는 순간 그것은 자유가 아니니 나는 땡전 한 푼 받지 않겠노라’ 말하는 내 자신을 보면 자유는 모순이 맞는 것 같다.
- ‘자유를 위한 금액 | 임태성’ 중에서


이제는 현실적인 가치를 만들어보자! 무엇으로 현실적인 가치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고민이 결국 나를 통해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착했다. 그렇다면 결국 ‘나’가 가지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이 나에게 내려진 저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적이 있다. 어떠한 일에 크게 감정이 동요되는 것. 감정의 동요가 내 일상의 삶에 지장을 주는 것, 감정에 대해서 자꾸 되묻게 되는 것 그리고 어느새 나는 ‘이것’을 마주하지 않거나 꾹꾹 눌러 담으려고 했다. 눌러 담은 것들은 어느 순간 폭발하기 마련이었고, 오히려 그런 반동은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ritual’ 의식을 통해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사람들의 ‘ritual’은 가지각색이었다. 운동을 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명상을 하는 사람. 나도 나만의 방식을 찾고 마음을 알아주고 그것을 위로해 주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이것’과 관련된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다들 이렇게 살지 않아?”
“세상 사람들이 너처럼 복잡스럽게 살지는 않아”
“그래? 너는 내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때 어떤데?”
“그냥 그런 것들이 스쳐 지나가고 가끔씩 생각이 나는 것뿐이지, 너처럼 막 파고들거나 빠져들지는 않지”
“아, 그럼 이것도 어떻게 보면 재능의 일종인가?”
“뭐 남과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다가 재능이라면?”
재능이라는 말에 우리는 말 그대로 빵 터지고 말았다.

이제 나에게 ‘이것’은 선물이다. 나의 고민거리는 ‘이것’이 실직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 되었다. ‘이것’의 뿌리가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어디서부터 나는 ‘이것’을 위한 일들을 진행할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어 어느 지점에 도착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었다.
- ‘고민거리 | 준치’ 중에서


살면서 써왔던 글들이 나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그 속에는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이 담겨있기에 그 순간을 다시금 기억하고 싶어서이다.

비록 좋은 날로만 가득하진 않았겠지만, 내 삶이라는 인생 속에 나아가던 발걸음들이 그때가 돼서 다시금 되돌아본다면 또 다른 의미로서 나에게 다가올 것만 같다.

지금도 과거의 글을 보다 보면 느끼는 게 많은 요즘인데 그때서 다시금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분명, 어여뻤던 삶의 장면이 눈 앞을 스쳐가지 않을까.
- ‘죽음 후의 물건 | 쭈글(주성)’ 중에서


어릴 적,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물어볼 때 나는 항상 “과학자”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 대답은 어린 마음에 과학이 멋져 보였고,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다른 분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어릴 적의 나는 다양한 것들에서 쉽게 흥미를 잃고는 했다. 그저 컴퓨터를 좋아했고, 컴퓨터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컴퓨터에 대한 내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깊어졌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디자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디자인 작업은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디자인 수업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나는 점점 더 컴퓨터와 관련된 일에 매료되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과 창의적인 표현이 내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결국 나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프로그래밍의 길을 걷게 되었다. 프로그래머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머가 된 지금, 나는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느낀다.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꾸던 나는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나만의 길을 걷고 있다.

돌이켜보면, 내 장래 희망은 특정 직업에 대한 꿈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비록 과학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컴퓨터를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내게 큰 만족을 준다. 나의 장래 희망은 결국 나의 열정을 따르는 것이었고, 그 열정이 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 주었다.

이제 나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과학자가 되지 않았더라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 삶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 ‘장래희망 | 최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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