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채근담을 만나다
2024년 06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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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5.45MB)
- ISBN 97911621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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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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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책 한 권은
연두의 1년을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선뜻 다가가기 힘든 고전 《채근담》을 동화로 만난다
우리가 평소에 읽는 많은 책들의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그 이유는 고전이 현재와 과거의 생각을 이어 주고,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궁금해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고전을 탐독하고, 세상의 수많은 책들이 고전을 바탕 삼아 재해석하고 변주하여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고전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겉보기에 딱딱하고, 친절하지 않아 선뜻 다가가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른들도 이럴진대 어린이들이라면 더욱 어렵겠지요. 한자말도 많고,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흥미진진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고전의 힘을 알려 줄 수 있을까요?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 1탄 《열 살, 채근담을 만나다》는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동화로 풀어냈고, 중간중간 고전 원문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인용했습니다. 또 자연스럽게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건과 곁들여 구성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하길 바랍니다.
겨울, 외로운 시작
친구 없는 새 학교 | 봄바람 같은 친구 | 어쩌다가 부반장
봄, 나는야 부반장
책임의 무게 | 엄마랑 동네 구경 | 너 때문에 짜증 나! | 바른말 고운 말 | 환경 미화 심사 | 김밥의 맛 | 새로운 취미
여름, 몸도 마음도 쑥쑥
뒤늦은 깨달음 | 공부는 왜? | 나 때문에 부부 싸움 | 아빠와 함께 공부를 | 부자 친구가 부러워 | 자연은 언제나 스승
가을, 열매 맺기
자랑보다 반성 | 오해하지 마 | 피아노가 재밌네 | 화해 | 아빠는 과외 선생님 | 알파고보다 군자
다시 겨울, 두렵지만 설레는 내일
귤 익는 계절 | 눈 속을 걸으며
연두는 이 모든 상황이 짜증 났다. 이사를 갈지 말지, 어디로 갈지 아무도 자신에게 묻지 않은 것도 그렇고 엄마의 푸념처럼 서울의 넓은 아파트에 살다가 경기도 끝자락의 낡은 한옥 집에 살게 된 것도 그렇다. 창호지 문은 소음을 하나도 막아 주지 않았고, 3월이라도 외풍이 심해 집에서도 옷을 두껍게 껴입어야 했다. 창은 작아 답답하고 신발을 신고 가야 하는 화장실도 엄청 불편했다. 좁은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는 너무 낡아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았다. (본문 13-14쪽 중에서)
“할아버지, 정의와 절개로 모범을 보이라고요? 정의도, 절개도, 모범도 다 어려워요!”
“허허, 그렇구나.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게 다 하나로 통하는 말이란다. 정의는 바른 생각을 말하는 거고, 절개는 바른 생각을 지키려는 마음을 말하는 거고, 모범은 남들이 본받을 만한 바른 모습을 보이는 거니까 결국 바른말과 행동을 하면 누구든 따라온다는 뜻이지.” (본문 61쪽 중에서)
할아버지는 연두가 늘 밝고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런 장점이 공부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연두에게 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본문 128쪽 중에서)
친구 관계뿐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피아노도 처음에는 간신히 한 손으로 도레미를 뚱땅거리다 지금은 어설프지만 화음도 넣고 반주도 하며 노래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렵지만 매일 노력하고 연습한 덕분이다. 이렇게 모든 일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면 군자는 못 돼도 절대 나쁜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다. (본문 158쪽 중에서)
고민 많은 열 살 연두의 성장 이야기
열 살쯤이면 사춘기가 시작되고 감정 기복이 커지면서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부담스러운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도 생기는 나이입니다. 연두도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연두는 갑작스럽게 경기도 외곽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어 불만이 많습니다. 좁고 낡아 불편한 집은 물론이고 친구 없는 낯선 학교가 버겁기만 하지요.
불평을 늘어놓기만 하던 어느 날, 연두에게 할아버지가 《채근담》이라는 책 속의 문장을 들려줍니다.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 봄바람 같은 친구를 찾아보라고요. 할아버지의 말대로 봄바람 같은 친구를 찾던 연두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 하늘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새 학교에 정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난생처음으로 부반장에도 선출되고 마음에 안 드는 반장과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딱 맞는 친구들을 사귀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취미를 찾아가고, 싫어하던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고……. 이 모두가 처음에는 귀담아듣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채근담》 덕분입니다. 무심히 흘려듣던 《채근담》의 문장들은 연두의 마음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생각이 더욱 깊어진 모습으로 친구와 공부와,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봄바람처럼 따듯한 기운으로 만물을 살아나게 하지만,
마음이 각박한 사람은 북풍한설처럼 모든 것을 얼어붙어 죽게 만든다.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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