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지포 민준식 선생

민형종 지음

좋은땅 2024년 06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호남 출신 경제학자 지포 민준식 선생의 삶과 그가 일평생 일군 경제학 연구의 흔적을 정리했다.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환경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개발연대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 등 격동의 20세기를 살며 개발경제학자이자 거시경제학자로서 지역사회와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목차

책을 펴내면서

1부 지포가 태어나 걸어간 길

1장 일제의 농산물 수탈이 기승을 부리던 무렵 남도의 벽촌에서 나고 자라다
월출산의 고장, 왕인 박사의 고향 영암에서 탄생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엄한 훈육 덕분에 바르게 성장
호적 나이가 잘못되어 사범학교에 가지 못하고 크게 좌절

2장 일찍 가정을 이루고 중등 교육계에 몸담다
열여섯에 할아버지가 정해 둔 배필과 결혼
황해도 명신중학교 졸업 후 광주사범 강습과 입학
해방 후 동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
중등 교육계 교사로 사회생활 시작

3장 대학교수가 되어 학문의 연찬과 후진 교육, 지역사회의 발전에 힘쓰다
전남대학교 설립 초기 상과대학 전임강사로 임용
대학의 발전과 함께 교수, 학자로서 성장
전남대학보사 편집국장을 겸직하며 『전남대학보』 발행
상과대학장 시절 전남대학교 부설 경영학전공 연수생 과정과 지역개발연구소 운영
학자로서 난숙기에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 취득

4장 총장의 중책을 맡아 대학의 연학(硏學) 분위기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다
1970년대 중반의 어려운 시기에 전남대학교 제8대 총장으로 임명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제9대 총장으로 재임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발발 후 총장 보직 사퇴와 교수직 해직

5장 역경을 딛고 학자 본연의 소임을 다하다
해직의 아픔을 견디며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의 규명에 진력
전남대학교로 다시 돌아와 강의와 집필로 노교수의 열정 불태워
수연(壽宴) 자리에서의 인생 특강
동학(同學)의 화갑 기념 논문집 봉정

6장 원불교 신앙생활과 사회·저술 활동 하며 만년을 보내다
원불교 신앙과 교리에 심취하며 ‘법열의 힘’ 얻어
‘극일(克日) 의지의 표현’인 왕인 박사 현창 사업에 참여
전남대학교 고별강연
40년 강단 정년퇴임
소련의 개혁·개방 노선이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에 미칠 영향 연구
20세기 100년에 걸친 경제학의 조류 변화에 대한 집필에 나서
암과 투병하며 집필을 다 끝내고 운명


2부 저술을 통해 본 지포의 학문 세계

7장 초지일관의 자세로 지역사회·지역경제 개발 연구에 매진하다
「근대화와 인력개발」
「지역사회 개발의 기본 전략」
「호남 지역의 구조적 정체성의 요인 분석」
기타 지역개발과 관련한 연구논문

8장 경제문제, 경제학의 현상에 대해 균형적·종합적으로 접근하며 긴 호흡으로 통찰·분석하다
『거시경제이론의 새 과제(부제: 스태그플레이션의 해명 논리)』
『미국경제의 위기(부제: 레이거노믹스의 귀결과 경제학의 현상)』
『20세기 경제학의 조류(부제: 케인스혁명과 반혁명의 궤적)』

9장 토종 경제학자로서 한국적 상황, 한국적 경제모델을 중시하다
「일제 및 미군정 시대의 경제정책과 경제구조」
『한국경제론』
「소련 페레스트로이카의 북한 경제정책 변화에 미칠 영향」


후기
지포 민준식 선생 연보
참고 문헌

출판사 서평

20세기 한국 경제학자, 지포 선생의 삶과 철학

무한한 우주의 시간에 빗대어 볼 때,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다. 지포 민준식 선생은 ‘하나의 점이자 순간인 인생’이지만, 자신만의 뜻과 가치를 가지고, 그를 어떤 모양으로 살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67년의 찰나 같은 인생을 살다 간 지포 선생의 삶의 모양은 어땠을까. 이 책은 지포 선생의 인간으로서의 삶과 경제학자로서의 철학을 정리한 작품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1부에선 그의 삶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며 지포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그가 남긴 논문과 저서를 통해 개발경제학자이자 거시경제학자로서의 그의 학문 세계를 들여다봤다. 일제강점기, 개발연대를 거쳐 온 한국경제의 특징을 분석하고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경제를 대표하는 미국경제와 소련경제에 관해 분석하고, 케인스 경제학과 반케인스학파의 주장을 정리하는 등 20세기 매크로 경제학의 흐름을 조감한 그의 학문 세계를 총정리하여 소개했다.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생전 지포 민준식 선생이 좋아했다는 이 글귀는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겪고 나서야 맑은 향을 피운다는 뜻으로, 그의 삶 전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다.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선생은 과연 어떤 향을 피웠고, 우리는 그 향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길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민형종

195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미국 일리노이대(UIUC), 충남대,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제학과 경영학, 국문학을 공부하였다. 협상을 주제로 논문을 쓰고 학위(경영학박사)를 받았다.

1981년 공직에 들어가 조달청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오늘도 우리는 협상을 한다』(2021)가 있다.

유한한 삶이기에 그 자취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