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환대
2024년 06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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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6606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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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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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살람, 안녕하세요
도착/ 살렘 호텔/ 마이크/ 두리/ 처음 집/ 낯선 남자/ 손님/ 하나/ 신고식
2장 아흘란 와 싸흘란, 환영합니다
하리스/ 남남 여여/ 후다/ 김치/ 배치기/ 유학/ 오만 엄마의 진심/ 우리는 형제잖아!/ 고향 가는 길/ 처음 가 본 결혼식
3장 알 아이샤 싸위야, 이웃으로 살아가기
취직/ 벌집/ 라마단/ 십 대/ 희생제, 이드 알 아드하/ 한국어과/ 모자의 눈물/ 부래미
4장 따아막, 더 깊은 곳으로
긴 이사/ 하이땀과 자밀라/ 물탱크/ 관심/ 오만칩스, 싯딤나무 가시, 이/ 청혼자/ 약혼식/ 사라의 결혼식/ 겹경사
5장 나후와 알 하끼까, 진리를 향하여
돌잔치/ 그래, 잘 가고 있어!/ 맘 꾸리/ 살렘/ 나 홀로 여행/ 남편 흉보기/ 슈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갈 잡는 법/ 흰 옷 입은 사람들/ 야자나무 지붕 아래서/ 플랜 B/ 엉겁결에 화해/ 두 번째 부인
6장 아일라, 우리는 가족이야
부래미를 떠나야 하다니/ 무스캇 가는 길/ 막내 오남매/ 형은 형/ 형님의 위엄/ 가족은 이유가 없다
에필로그
우리는 오만에 살러 갔고, 그들의 이웃이요 친구가 되려는 꿈을 안고 정착을 시도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를 찾아오고 초대하고 필요를 채워 주며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우리가 아니라 오만 사람들이었다. -‘프롤로그’
그때는 나조차 기대감과 흥분으로 분명치 않은 일을 막연한 달콤함으로 포장했던 것 같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그렸던 그림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상황을 설명해 줘야 할 것 같았다. 하나에게 지금은 이렇지만, 앞으로 잘될 거라고 말했다. 이 말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1장 ‘살렘 호텔’
“우리나라에선 누군가가 떠나가거나 새로 오면 하리스를 대접해요. 어제는 떠나는 가족에게 잘 가라고 인사한 거고, 오늘은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뜻이에요.” -2장 ‘하리스’
남편에게 형님이 생겼다. 그때부터 남편은 “반은 오만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름도 오만식으로 바꾸었다. 아흐멧 형님이 지어 준 것이다. ‘하비브’. 풀이하면 ‘사랑스런 사람’이라는 뜻이다. -2장 ‘우리는 형제잖아’
한국어 강의 첫 시간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최대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강의실에 50명 정도가 들어와 앉아 있었다. 검은색 아바야를 입고, 큰 눈에 짙은 눈화장을 하고, 각종 브랜드 향수를 뿌린 여대생들이 호기심이 가득한 100개의 눈망울을 굴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3장 ‘한국어과’
사이드와 사딕은 하나에게 한없이 관대했다. 가끔 싸미라가 인상을 찌푸리며 두 형제와 대화하는 걸 보았다. 아무래도 하나에게 이유 없이 잘 해주는 것에 질투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어느 순간에는 세 남매가 똘똘 뭉치고, 때로는 다섯이 한 뭉텅이가 되기도 했다. -4장 ‘오만칩스, 싯딤나무 가시, 이’
“이는 우리 집에도 있어요. 그래도 소헤르는 거의 매일 우리 집에 왔잖아요. 우리는 이를 없애려 하지 않아요. 지내다 보면 없어져요.” 그냥 같이 사는 거라는 말을 다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인정했다. 이를 없애려고 모든 집기와 옷과 이불을 불태우지 않는 한, 머리를 다 밀고 새 옷으로 갈아입지 않는 한, 우리는 이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절대불가침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와 동거하면서 말이다. 그런 깨달음이 들자 갑자기 평안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4장 ‘오만칩스, 싯딤나무 가시, 이’
신랑은 결혼식에서 꼼마가 아니라 화려한 쿠피야를 터번처럼 둘러 말아 올려 쓴다. 술탄 카부스 왕은 항상 이 터번쿠피야를 썼다. 살면서 왕이 되어 볼 수 있는 때, 그때가 바로 결혼식이다. 허리에는 한자르를 찬다. 모함메드도 터번쿠피야를 쓰고 한자르를 찼다. 왕 같은 위엄과 풍채가 풍겼다. -4장 ‘사라의 결혼식’
남편과 나는 마주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불확실한 길을 상상하며 다시 한숨을 쉬었다. 막막하여 내쉰 숨은 아니었다.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 드디어 왔고, 그런 상황을 우리가 회피하지 않았음을 나름대로 인정하는 격려의 한숨이었다. 그래, 잘 가고 있어! -5장 ‘그래, 잘 가고 있어!’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하이땀은 이 말을 하려고 뜸을 들였던 것이다. 그래서 대화 중에 분위기가 이상해도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어리바리한 외국인 친구의 비자 문제가 해결된 게 기뻐서 다른 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것이다. -6장 ‘형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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