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만난 한국의 사계

여행 포토에세이

오종호 지음

북랩 2024년 06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라이카의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담아낸 한국의 사계절
고독과 절망을 극복한 작가의 눈빛과 감성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겼다!

작가는 10년 넘게 전국을 누빈 사진생활을 정리하고, 혼자 보기 아깝다며 새로운 시선으로 보완하여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라이카 카메라 특유의 따뜻하고 풍부한 색감 표현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 렌더링을 활용하여 한국의 사계절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다. 봄의 꽃, 여름의 바다,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 등 각 계절의 매력을 잘 표현하는 사진들이 많아 보는 즐거움이 크다.
작가는 이 책에서 지난 여름 중환자실에 갇혀 달포 넘게 사투를 하면서 겪었던 고독과 절망,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작품 활동을 재개한 경험을 담았다. 이런 특별한 경험이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했으며, 그 결실이 고스란히 이번 작품집에 담겼다. 운율이 있는 글과 멋진 풍경 사진을 감상하노라면 우리나라를 왜 금수강산이라 하는지 알 수 있다.

목차

• 항해
• 책을 엮으며

• 봄
01. 한국 관광의 별, 청와대 (서울)
02. 한국인의 본향, 순천 낙안읍성 (전남)
03. 봄꽃의 세계적 명소, 광양 청매실농원 (전남)
04. 봄의 그림엽서, Slow City 청산도 (전남)
05. 산수유로 팔자를 고친 구례 산동마을 (전남)
06. 고색미가 매혹하는 순천 꽃대궐 선암사 (전남)
07. 세계 최대의 공룡 유적지, 고성 상족암 (경남)
08. 파도와 기암괴석이 장관인 용머리 해안 (제주)
09. 야성의 트레킹 코스, 영덕 블루로드 (경북)
10. 꽃터널 속을 걷는 하동 쌍계십리 벚꽃길 (경남)
11. 전국을 들썩이는 전통의 진해 벚꽃 축제 (경남)
12. 봄의 찬가, 우도의 유채꽃 바다 (제주)
13. 강변 수채화, 화순 영벽정 (전남)
14. 탐매객들을 들뜨게 하는 화엄사의 흑매화 (전남)
15. 격전지에 핀 평화, 칠곡 가실성당 (경북)
16. 달이 5개 뜬다는 낭만 여행지, 경포대 (강원)
17. 달밤이 죽여준다는 영동 월류봉 (충북)
18. 창녕 만년교의 환상적인 춘경 (경남)
19.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 아름다운 현충원 (서울)
20. 장성 야은재의 영산홍 꽃잔치 (전남)
21.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공세리성당 (충남)
22. 산길도 정겨운 산사, 서산 개심사 (충남)
23. 사진가들의 인기 출사지, 경산 반곡지 (경북)
24. 불교예술의 극치, 함양 서암정사 (경남)
(중략)

• 여름
01. 한국의 대표적 오지, 삼척 덕풍계곡 (강원)
02. 백두산, 그 야성의 파노라마 (북한)
03. 산철쭉이 바다를 이룬 초여름 한라산 (제주)
04. 최고의 일주문이 있는 구례 천은사 (전남)
05. 세계 제일의 비구니 대학, 청도 운문사 (경북)
06. 최후의 원시림, 곰배령의 비경 (강원)
07. 힐링의 산책 코스, 강릉 바다부채길 (강원)
08. 보라색 칠로 팔자를 고친 신안 퍼플섬 (전남)
09. 신기루의 섬, 대이작도 풀등 (인천)
10. 한강의 낭만, 세빛 둥둥섬 (서울)
11. 수도권에서 즐기는 심산유곡 화담숲 (경기)
12. 티벳 정취가 특별한 보성 대원사 (전남)
13. 10년을 묵어도 공짜였다는 강릉 선교장 (강원)
14. 국립공원 1호, 장엄한 지리산 (전남)
15. 첩첩 산속의 비구니 산사, 울진 불영사 (경북)
16. 한국의 아름다운 길, 문경 새재 (경북)
17. 북한 땅이 코앞인 백령도의 이색 풍광 (인천)
18. 가리왕산에서 부르는 로미지안 연가 (강원)
19. 변산 제1경, 직소폭포의 위용 (전북)
20. 한 폭의 수채화가 된 경안천 풍경 (경기)
21. 남해의 파라다이스, 독일마을 (경남)
22. 한류관광의 1번지, 남이섬 (강원)
23. 서동의 로맨스로 유명한 부여 궁남지 (충남)
24. 탁족의 성지, 산청 대원사 계곡 (경남)

• 가을
01. 그리움이 빠진 진안 용담호 (전북)
02. 국제하늘공원이 있는 영양의 청정 산골 (경북)
03. 단풍도 슬픈 비운의 남한산성 (경기)
04. 봉천사의 자랑, 보랏빛 들꽃 향연 (경북)
05. 봉평에 메밀꽃이 피면 (강원)
06. 서정이 흐르는 초원, 원당 종마목장 (경기)
07. 억새도, 단풍도 일품인 산정호수의 가을 (경기)
08. 지조의 한양 조씨 집성촌, 영양 주실마을 (경북)
09. 고즈넉한 옛 나룻터, 안동 고산정 (경북)
10. 남종화의 산실, 진도 운림산방 (전남)
11. 수묵화처럼 아름다운 옥정호의 선경 (전북)
12.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 (충북)
13. 한국의 갈라파고스, 서해 굴업도 (인천)
14. 남한강의 비경, 단양 잔도 (충북)
15. 가슴으로 밟고 가는 지리산 둘레길 (전북)
16. 다도해의 명품 마을 1호, 관매도 (전남)
17. 꿈의 예술 정원, 구룡산 뮤지엄 SAN (강원)
18. 가을의 서정시, 대청호 억새울음 (대전)
19. 아름다워라! 경회루의 가을밤 (서울)
20. 한국의 아름다운 섬, 통영 소매물도 (경남)
21. 고산의 풍류가 만든 세연정의 비경 (전남)
22. 그림 같은 물돌이 마을, 예천 회룡포 (경북)
23. 다도해의 절경, 대매물도 해품길 (경남)
24.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영주 무섬마을 (경북)
(중략)

• 겨울
01. 일출의 명소, 연인들의 성지가 된 정동진 (강원)
02. 울산의 힐링 쉼터, 주전 몽돌해변 (울산)
03. 최고의 겨울 여행지, 무주 덕유산 (전북)
04. 서정미 뛰어난 강진만의 생태공원 (전남)
05. 자연의 신비, 고성 서낭바위 (강원)
06. 설원의 귀부인, 원대리 자작나무 (강원)
07. 대관령의 겨울 서정시, 양떼 목장 (강원)
08. X-mas card처럼 예쁜 평창 실버벨 교회 (강원)
09. 한계령을 위한 연가 (강원)
10. 찬란하도다, 함백산 눈꽃화원 (강원)
11. 흰 꽃밭으로 변한 경이의 외설악 (강원)
12. 강릉 솔향수목원의 환상적인 설경 (강원)
13. 왕자들이 수도한 폭설 속의 절, 상원사 (강원)
14. 여행자의 멋진 숙소, 공주 한옥 마을 (충남)
15. 사계절이 아름다운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전북)
16. 한적한 힐링의 오솔길 죽변 등대길 (강원)
17. 자연 속에 녹은 편한 절, 변산 내소사 (전북)
18. 관광 섬으로 부상하는 비경의 욕지도 (경남)
19. 설경이 신비로운 월정사 전나무길 (강원)
20. 식도락도 즐거운 풍광 좋은 축산항 (경북)
21. 한국의 나폴리, 삼척 장호항 (강원)
22. 통영 앞바다의 낙원, 장사도 (경남)
23. 아시아에서 저평가된 여행지, 고군산군도 (전북)
24. 제주도의 푸른 겨울, 올레길 (제주)
(중략)

• 부록 1. 잊히지 않는 여행지들
• 부록 2. 산사의 어느 비구니 스님과 나눈 편지

책 속으로

p. 24 〈야성의 트레킹 코스, 영덕 블루로드〉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아침햇살을 받으며 걷는 16km의 해변길은 해파랑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환상의 트레킹 코스였다. 즐비한 기암괴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백사장이 앞을 막고, 우거진 청솔밭이 발길을 잡는가 하면, 외인촌 같은 멋진 마을을 지나기도 한다. 우렛소리와 함께 성난 파도가 밀려오기도 하고, 암석을 때리는 요란한 굉음이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해변, 안일한 일상을 호령하는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파도가 잠자던 내 야성을 일깨우고 만다.

p. 167 〈지조의 한양 조씨 집성촌, 영양 주실마을〉

400년 전통의 한양 조씨 집성촌인 영양 주실마을. 청록파 시인 조지훈 씨의 생가인 호은 종택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와집 마을이 한눈에도 기품이 있어 보인다. 임란 때는 마을을 텅 비운 채 문중의 모든 남자들이 의병으로 나가고, 일제의 갖은 압박에도 끝내 창씨개명을 거부한 전국에서 유일한 마을이다. 자그마한 산촌에서 외교부 장관을 비롯, 대학교수가 수십 명, 4성 장군을 비롯한 장성도 10여 명이나 배출한 보기 드문 마을로, 풍수적으로도 연구 대상이라고. 조지훈 문학관과 시공원도 있는 등 품격이 돋보인다.

p. 244 〈왕자들이 수도한 폭설 속의 절, 상원사〉

천여 년 전 왕자들이 들어와 수도했다는 오대산 상원사. 폭설에 묻혀 겨우내 침묵에 빠지는 깊은 산속 고지대의 산사다. 형은 끝내 구도의 길로 들어서고, 아우가 돌아가 왕위를 계승하니, 그가 신라 성덕왕, 신라 천년 중 가장 행복한 태평성대를 이룩했던 왕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어도, 조상들은 이렇게 영육을 닦을 줄 알았던 것.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이곳 계곡에서 목욕하다가 문수보살을 만나 치유했다는 전설이 유명하고,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법당 앞에 있는 고양이의 석상도 귀한 유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종호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오다가 퇴직 후 사진작가로 변신, 한국의 비경을 찾아 전국을 누빈 여행작가다. 사계절이 있는 풍경이 어떻게 아름다운지 이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 하나 남기고 싶어 작심하고 열정을 바친 것이다. 생동하는 정보를 담은 짤막한 글을 곁들여 읽는 재미와 함께 수려한 사진을 감상하면서, 출사나 여행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은퇴생활을 보람 있게 지내려 한 전직 교장이다.
· 〈언택트 한국여행〉 출간(2020년)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