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
2024년 07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2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5.40MB)
- ISBN 97911620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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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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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열세 살 민준이 첫눈에 반한 세미는 또래 여자아이들과 달랐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다고도 할 수 없는 13년 인생에서 좋아했던 사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은 아니었다. 민준의 친구 만정은 민준이 세미에게 미쳤다며 질색한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노는 애 같다며 세미를 조심하라고 말하지만 민준에게 이미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확실히 세미는 어딘가 특별하고 수상했다. 세미는 민준에게 자칫 잘못하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일,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시킨다. 민준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시킨 일을 해내는 이유는 세미가 즐거운 표정을 짓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미가 자신의 비밀을 민준에게 털어놓으면서 도움을 요청한다. 민준은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세미의 이야기에 놀라는데……
2장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안하다
3장 어제까지 사랑인 줄 알았던 역사는 지우겠다
4장 내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5장 낮에 싸우면 밤에 개꿈을 꾼다
6장 적이 될 사람은 처음 만나도 알 수 있다
7장 가끔 내 손은 허락도 없이 움직인다
8장 드디어 그 순간까지 왔다
9장 바깥에서 자 보면 침대의 아늑함을 안다
10장 지진이 일어나고 어둠이 찾아왔다
11장 울면 안 되는 순간에 눈물이 나온다
12장 결말은 꼭 행복해야 하는 걸까?
나는 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었다. 핸드폰은 오래전에 꺼 둔 상태였다. 어쩌면 만정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킨 다리 두 개를 혼자 다 먹는다고 좋아하던 그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 녀석은 친구가 위기에 빠졌는데 공짜 치킨을 먹는다고 신이 나 있었다. 자기가 더 큰 위기에 빠진 것도 모르고 말이다.
본문 15쪽(1장_닭다리 두 개면 친구도 팔 수 있다)
나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말을 믿지 않으며 13년 인생을 살아왔다. 긴 인생은 아니었지만 짧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기간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다. 그중에는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은 아니었다.
본문 36쪽(3장_어제까지 사랑인 줄 알았던 역사는 지우겠다)
“난 널 시험한 거야. 네가 날 진심으로 도와줄 마음이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던 세미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누그러진 목소리가 나왔다.
“시험?”
“나는 정말 도움이 필요해. 나는 혼자야. 내 주변에 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무슨 도움이길래 나한테 이런 일을…….”
세미는 손을 휘둘러 내 말을 멈추게 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나는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세미는 단단히 긴장한 사람처럼 주먹을 살짝 쥐었다. 그리고 허리를 쭉 펴고 턱을 약간 내민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본문 74쪽(5장_낮에 싸우면 밤에 개꿈을 꾼다)
사랑이란 결국 어느 정도 거짓말 위에 쌓는 성과 같은 걸까? 완전히 진실할 수는 없는 걸까? 나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그런 한가한 생각을 했다. 우리 대화가 연애 드라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 주인공을 구한 남자 주인공 같았다. 그렇게 스스로 멋있다는 생각에 취해 방심했다.
본문 125쪽(9장_바깥에서 자 보면 침대의 아늑함을 안다)
새롭게 열리는 막의 출발점이 될 이야기
개성 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어린이 추리 동화 시리즈를 긴 시간 끝에 마무리한 허교범 작가가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으로 돌아왔다.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가의 이번 작품은 추리와 로맨스 장르를 결합한 어린이 소설이다. 새롭게 열리는 막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 간의 갈등과 내면을 다룬 이야기가 독특하고 신선하다. 주인공 민준은 첫눈에 세미를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긴다. 세미를 향한 불가항력적 이끌림과 맹목적 믿음으로 시작된 민준이의 사랑은 세미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균열이 생긴다. 이 책은 민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작가만의 고유한 표현력으로 솔직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 작품으로, 주인공의 세밀한 내면 묘사가 돋보인다. 민준의 시선을 좇아 읽다 보면 어느새 다음 페이지를 궁금해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삽화는 만화경, 클래스101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리페(ryepe) 작가의 감성으로 해석한 것으로 이야기의 몰입을 돕는다.
훔치고, 숨기고, 되찾아야 한다!
거듭된 반전 속 진실은 있을까?
흔하디흔한 이름을 가졌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일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는 민준, 같은 반 민준과 이름 영어 약자가 같다는 남다른 철학적 이유로 민준에게 KMJ 클럽을 권유하는 만정, 얼굴이면 얼굴, 패션이면 패션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비밀을 감춘 세미, 세미를 괴롭히는 악당이자 민준이 적으로 느끼는 세미의 작은아버지.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 작가가 설계한 등장인물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돋보인다. 주인공 민준이 사랑하는 세미에 의해 일종의 시련을 감당하고 나자 서서히 세미의 비밀이 수면 위로 오른다. 그리고 세미의 비밀이 밝혀진 순간부터 민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세미의 진짜 정체와 비밀을 깨달으면서 민준이의 자의식, 내면의 심리 묘사가 한층 더 짜임새 있게 드러난다.
민준의 평온한 일상이 거짓과 충동으로 일그러지고, 견고한 믿음에 실금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훔치고, 숨기고, 되찾아야 하는 그것으로 인해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책 후반부에 민준이 내보인 의외의 행보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진실과 함께 더욱더 큰 몰입감을 준다. 지금부터 거짓과 진실, 그 경계의 넘나듦을 만나러 가 보자.
작가정보
ryepe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그려 내는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종합 편성 채널인 ‘채널A’에서 방영한 〈하트시그널 프렌즈〉의 일러스트를 제작했습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에서 〈드로잉부터 굿즈 제작까지! 익숙한 공간에 판타지를 담아 그리는 몽환적 일러스트〉 강의를 만들었고, 웹툰 플랫폼 서비스인 ‘만화경’에서 〈늘, 하늘〉 작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ry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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