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여자아이
2024년 06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3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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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51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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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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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아빠와 새엄마를 따라 낯선 시골 마을로 이사한 도시 소년 말로는 숲 한가운데 있는 외딴집을 보자마자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이사 후 말로의 옆방에서는 여섯 살 난 동생 잔이 새벽 3시마다 깨어 비명을 지르고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자신에게만 보이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잔의 행동과 말로의 불안을 웃어넘긴다. 결국 혼자서 지하실과 다락방, 숲을 조사하며 집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던 말로는 숲속에 버려진 저택에서 1987년에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찾아내는데…….
12쪽_드디어 소나무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돌로 지은 괴상한 집이었다. 이중으로 된 지붕 밑으로 비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에 나오는 집 같았다. 거세게 내리는 빗속에서 소나무집은 흉가처럼 우뚝 서 있었다.
24쪽_그러니까 그 첫날 밤, 새벽 3시쯤인가, 어디서 비명이 들렸다. 참고로, 평소에 잔이 악몽을 꾸거나 침대에 오줌을 싸고 칭얼거리는 그저 그런 소리가 아니었다. 공포 영화에서나 들릴 법한 날카로운 비명이었다.
54쪽_예전의 잔이 아니다. 아빠와 새엄마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그게 가장 무섭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나 보다. 새엄마는 심리학자로서 자질이 없는 게 아닐까? 자기 딸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89쪽_지금까지는 내가 뭘 잘못 본 거라고 애써 생각했다. 내가 잘못 보고, 잘못 듣고, 잘못 이해한 거라고. 동생과 내가 새로운 생활에 불안을 느껴 옳지 않은 방식으로 반응한 거라고. 나는 망상증으로, 잔은 이상한 행동으로.
94쪽_내 방과 잔의 방은 벽 하나를 두고 갈라져 있다. 나의 하얗게 칠한 벽, 잔의 분홍 나비가 그려진 벽. 나는 열여섯 살, 잔은 여섯 살. 내 엄마는 죽었고, 잔의 엄마는 살아 있다.
168쪽_“사람이 죽었으면 죽은 거지. 네 엄마가 왜 자동차에 그 남자랑 있었는지 너한테 설명해 주려고 나타난 적 있냐? 아니지?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온 적은? 없지? 그때도 사건의 정황이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146쪽_나는 열여섯 살이고 원하면 친구들처럼 매력적인 사진을 포스팅할 수 있다. 몬스터플랜트, 반짝이는 강물, 그릴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양갈비 같은 ‘평범한’ 사진들 말이다. 다만 내게는 할 일이 있다. 적어도 1987년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그렇다.
188쪽_엄마의 차 사고 전날 밤, 악몽을 꿨다. 엄마가 먼 데서 나를 부르며 용서해 달라고 하는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엄마, 왜 그래, 뭐가 미안해?”라고 물었다. 하지만 엄마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 소리만 질렀다.
218쪽_다행히 부모님과의 협상에 성공해-우울한 사춘기 소년 행세는 꼭 성공한다-휴대폰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누나와 나는 경찰 조사가 발표되기를 기다리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끔찍한 사건을 혼자만 알고 있지 않고 대화로 푸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233쪽_집은 다시 조용해졌다. 이상한 소리지만, 꼭 인스타그램에서처럼 필터가 한 겹 벗겨진 것 같다. 이 집은 여전히 먼지가 많고 누리끼리하지만 이제 우리 집이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잘 지낼 것 같다. 한적한 삶도 좋은 점이 있다. 맑은 날씨가 싫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숲속의 외딴집, 새벽 3시의 비명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
파리에서 나고 자란 자칭 ‘도시 남자’ 말로는 아빠의 새 직장을 따라 낯선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촌구석 외딴집에 처박히는 것도 불만인데 하필 폭풍우가 치는 밤에 처음 본 새집은 말로의 눈에 꼭 히치콕 영화나 스티븐 킹 소설에나 나올 만한 기분 나쁜 집이다. 불안한 예감을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려는 걸까, 이사 온 뒤로 여섯 살 난 동생 잔이 새벽 3시마다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질러 댄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소에 안 그리던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아끼는 인형의 배를 가르고, 눈빛도, 말투도 꼭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마치 영화 엑소시스트처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집에서.’
막연한 불안이 확신으로 굳어 갈 즈음, 잔이 자신의 새 친구를 소개해 준다.
말로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를.
내 안의 어둠과 화해하고
영원할 것 같던 상처를 떠나보내기
집이 주는 불안함을 말로는 전에도 느껴 본 적이 있다. 친엄마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나서 매일 밤 악몽을 꿨었다. 아주 작은 상자 속에 온몸을 구긴 채 갇혀 있는 꿈. 엄마는 말로에게 두 가지 상처를 함께 남겼다. 배신과 죽음. 엄마는 떳떳하지 못한 죽음을 맞았다.
‘난 어쩌면 엄마를 닮은 건지도 모르겠다. 나쁜 건 유전될까?’
엄마에 대한 사랑스러운 기억과 원망스러운 마음이 말로의 안에 공존한다. 말로는 자신을 반쪽짜리처럼 느낀다. 말로에게 엄마는 영원히 간직될 고통이고 어둠이다.
‘이 집은 왠지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말로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오래전에 녹음된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자신과 닮은 반쪽짜리의 목소리를 듣는다. 목소리는 말로에게 위로와 영감이 된다. 말로는 힘을 얻어 집에 드리운 어둠을 걷어 내는 데 몰두하고,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자기 안의 어둠과도 화해해 간다.
청소년기의 심리적 고립감과 외로움,
공포와 불안을 마주하는 건강한 방식
말로는 이제 익숙한 터전을 벗어나 새로운 동네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은 늘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열여섯 살, 자기 자신조차도 매일 새롭게 느껴지는 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여름을 좋아하는 내게 이렇게 여름이 길게 느껴졌던 적이 없다. 여름이 끝날 것 같지 않다.’
심지어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조차 말로에게 안정적인 장소가 되지 못한다. 집 안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부모님은 꼭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이상한 기류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말로는 고립감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며 외로움과 불안을 키워 간다.
‘대화 상대가 없어서 머리가 이상해진 걸 거다. 진짜 외로움을 겪는 건 처음이니까.’
말로가 처한 상황은 청소년기에 느끼는 심리적 고립감과 맞닿아 있다.이 상황에서 말로가 선택한 돌파구는 다름 아닌 일기장이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니면 주먹으로 벽을 쳐 버릴 것 같다.’
이 책은 그 자체로 말로의 일기장이다. 말로는 일기장에 자신의 모든 속내를 기록하며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을 돌아본다. 그럼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원동력 삼아 집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고 새로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말로가 불안을 극복하고 사건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보며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마주하는 건강한 방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작가정보
1976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동네 도서관에서 주최한 시 짓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 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했으며 1998년 『죽음의 레이스』로 빌뢰르반 소설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트위스트』 등 총 여덟 편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두 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청소년 소설로는 『흑백의 내 인생』 『어둠 속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 있다. 지금은 파리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 가는 중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그래서 서울과 파리에서 번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다. 학교를 졸업한 뒤 번역을 하며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새로운 과학 논술〉 시리즈와 『오늘부터 돌봐 드립니다』 『집주인에게 고한다 계약을 연장하라!』 『나는 …의 딸입니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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