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남자 아담의 사랑법

김은희 지음

더라인북스 2024년 06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미드로 연애를 배운 일산 여자가
현실 속 뉴욕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다!

“어머, 아담은 유니콘 같은 남편이에요!”

아담은 은희의 남편이다. 사람들은 늘 아내에게 다정하고 자상한 아담을 극찬하며 도대체 이런 남편을 어디서 만났냐고 물어본다. 한영 영상번역가로 살면서도 늘 영어에 자신 없고 콤플렉스가 많았던 은희는 다정한 뉴욕 남자 아담을 만나 조금씩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했다. 두 사람은 진흙 같은 현실 속에서도 때로는 시트콤처럼, 때로는 로맨틱 코미디처럼 뜨겁게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든든한 편이 되어 주는 아담 덕분에 은희는 좀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은희는 늘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던 자신을 아담이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고마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은희가 아담에게 10년이나 지나서 뒤늦게 보내는 연애 편지다.

목차

프롤로그. 10년 늦은 연애 편지

1부. 뉴욕에서 온 남자, 일산에서 온 여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밸런타인데이, 로맨틱한 토시살
목발이 이어 준 사랑
나의 연애 장르는 시트콤
큰 용기가 담긴 사랑 고백
토마토 주스 폭발 사건
당신은 언제나 내 편
Will you marry me, 김은희야?
결혼이라는 무덤, 둘이 함께라면 괜찮아
가난한 연인의 새 출발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
처가살이 하는 뉴요커, 방송까지 진출하다
이번엔 내가 당신 편이 돼 줄게
포기해도 괜찮아, 영상번역과 거리 두기
두 개의 꿈이 하나가 되다, ‘은’빌리버블

2부. 자존감을 올려 주는 아담의 말들
당신은 이미 아름다워
부정적 생각을 전환하는 아담의 사고법
플러팅이 아닌 사랑의 말들

에필로그. 나를 변화시킨 남자, 아담의 사랑법

책 속으로

“어머, 아담은 유니콘 같은 남편이에요!”

아담은 내 남편이다. 평소에 나한테 다정한 말들로 애정 표현을 하고 알뜰살뜰 챙겨 주는 아담을 보며 다들 극찬을 한다. 세상에 이런 남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유니콘 남편’이라고 불러 주기까지 한다. 다들 아담처럼 좋은 남자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났냐고 묻는다.

아담은 미국에서 온 뉴욕 남자다. 10년 전 연애하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아담은 그때부터 참으로 다정했다. 친구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되어 연인 사이로 발전했는데 어느 날 아담이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You’re breathtaking."

breathtaking은 ‘숨이 멎을 정도로’란 뜻으로 보통은 ‘당신 정말 멋지다’란 뜻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어쩌면 아담은 “넌 정말 예뻐.” 이 정도의 의미로 말했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 번역기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넌 숨막히게 아름다워.”라고 자동으로 번역했다. 누가 나에게 한국말로 ‘넌 숨막히게 아름다워’라고 말했다면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장난치지 말라고 면박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눈엔 이미 사랑의 콩깍지가 씌어 있었고 영어로 한 번 더 필터링이 되면서 더없이 로맨틱한 말로 들렸다.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니 “말 그대로 널 보면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하다란 뜻 아니야?”라며 놀려 댔다. 나도 처음에는 아담이 다정한 말을 해 줄 때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연애 초기에 누구나 하는 ‘플러팅’이 아닐까 의심했다. 그저 상대방 기분 맞춰 주려고 예의상 해 주는 말일 거라 생각했었다.

아담을 만날 무렵, 나는 콤플렉스가 많았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매일 미드를 보며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에선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조기 졸업을 할 만큼 성적도 좋았다. 그런데도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라는 사실 때문에 늘 위축되어 있었다. 게다가 외모에도 자신감이 없었고 살면서 ‘예쁘다’는 말을 들어 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담은 언제나 나에게 진심을 다해 긍정의 말을 해 주었다. “너처럼 영어 잘하는 한국 사람을 못 봤어. 넌 영어 특유의 ‘사르카즘(sarcasme-빈정대는 것)’도 잘 구사하잖아.” 혹은 “넌 정말 예쁘고 매력이 넘쳐.” 이런 칭찬을 자주 해 줬다. 아담을 계속 만나면서 나는 조금씩 변해 갔다. 아담의 칭찬을 들으면 ‘지금 누구 놀리나?’라고 삐딱하게 생각하던 부정적인 마음이 ‘그래, 나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매력이 넘쳐.’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뀌어 갔다.

아담과 결혼을 하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담은 여전히 한결같이 다정하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날 지지하고 응원해 주며, 힘들거나 슬플 때 곁에서 내 마음을 위로해 준다. 내 인생은 아담을 만나기 전과 만나기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전에는 늘 자기비하하기에 급급했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담은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한다. 나를 만나기 전 무채색이었던 자신의 인생이 나를 만나고 나서 다채로운 색으로 화려해졌다며 "You brought color into my life."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표현은 내가 아담에게 해야 더 맞는 말이다. 아담은 어두운 밤처럼 깜깜했던 내 인생에 색깔을 칠해 준 사람이다. 함께한 시간 동안 아담이 변함없이 날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준 덕분에 힘든 시간이 와도 꿋꿋하게 잘 넘길 수 있었다. 아담은 결혼 후 10년이 지나서야 우릴 찾아온 아들 카이를 온 세상의 사랑을 다 줘도 모자라다는 듯이 아껴 주고 돌봐 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매일매일 배운다.

아담이 나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나하나 기록을 하다 보니, 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담, 정말 고맙고 사랑해.”

이 책은 아담에게 10년이나 지나서 뒤늦게 보내는 연애 편지인 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은희

늘 유쾌하고 활발하고 외향적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마음속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런 약한 모습을 숨기려 했지만 마음속에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 때문에 뾰족뾰족한 성격이 되었다. 이런 성격에 잘하는 것도 없었는데 다행히 영어 하나만큼은 좋아하고, 잘했다. 영어는 미국인만 쓰는 줄 알았던 순수하던 중학생 시절. 그때부터 부모님께 “난 커서 미국인하고 결혼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뉴욕 남자 아담을 만나 결혼하고 10년 넘게 함께하면서 나의 뾰족뾰족한 성격이 둥글게 변해 갔다. 늘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나는, 이제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다. 나와 비슷한 교육 철학을 가진 아담과 ‘은빌리버블(EunBelievable)’ 영어 카페를 운영한다. 아담과 나, 아들 카이 이렇게 세 식구가 서로 힘껏 사랑하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