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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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고전 『사랑하며 용서하며』!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을 읽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강제 소환한 바로 그 책,
1991년 증보판 이후 33년 만에 복간판으로 재탄생하다!
1년 전인 2023년 5월, 불교 출판계에 향봉 스님 열풍이 일었다.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사랑하며 용서하며』로 필명을 드날렸던 향봉 스님이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을 펴내며 44년 만에 컴백한 것이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수개월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스님이 겪어온 삶의 역정과 치열한 구도기 속에서, 진리와 한몸이 되어 살아가는 ‘자유인의 삶’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문체는 여전했다. 향봉 스님의 글은 ‘눈물방울 두어 방울’로 표현된다. 유쾌하게 이어지는 문장을 따라가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다가도, 어느새 가슴이 먹먹하고 절절해진다. ‘눈물방울 두어 방울’ 적시지 않고는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급기야 독자들은 1979년 초판 이후 60만 부 이상 팔려나간 『사랑하며 용서하며』를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향봉 스님이 화제로 오르는 곳에서는 늘 『사랑하며 용서하며』가 언급되었고, 재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사랑하며 용서하며』는 가히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젊은 수행자의 자유에 대한 열망과 고뇌로 가득하면서도,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전해진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오랜만에 옛 글의 향수에 깊이 젖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과 같이 놓고 읽는다면,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의 향봉 스님과 자유롭고 한가로운 산골 노승 향봉 스님을 동시에 마주하며 다시금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익산 미륵산 사자암 주지. 상좌도 공양주도 없이 홀로 밥 지어 먹고, 글 쓰고, 산책한다. 어린 시절에 백양사로 출가했고, 해인사 선방을 거쳐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 ‘실세’로 활동하기도 했다. 반면에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서,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가 6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은 책으로는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일체유심조』, 『선문답』 등 20여 권을 펴냈다. 또한 경찰청(치안본부) 경승실장과 조계종 경승단 초대단장을 역임했으며, 청평사, 보광사, 내장사 주지를 지냈다. 늦은 나이에 철이 들어,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으로 15년의 치열한 구도행을 떠났다. 이후 돌아와 20년째 사자암에 머무르며, 머리와 수염이 허연 미륵산의 한가로운 노승으로서 할 일 없이 평화와 자유 누리며 살고 있다.
작가의 말
전전생(前前生)에 청년 향봉이 있었다.
옹골팍진 성격이나 눈물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불칼과 일방통행이 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치열한 듯하나 허술했고, 집념이 강한 듯하나 흔들리는 어금니처럼 헐떡임도 달고 살았다. 어찌 보면 그는 바람개비였고 부평초였다. 나그네이면서 순례자였다. 용기와 패기는 있었으나 타협과 배려는 없었던 고집불통 향봉이었다.
『사랑하며 용서하며』는 스물여섯에서 서른 살에 이르는 향봉의 찌그러진 자화상이다. 순례자의 수첩이다. 〈불교신문사〉에서 심부름하며, 천둥벌거숭이로 부딪치며 방황하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 허연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지난날의 추억 줄기를 되돌아보고 있지만, 가슴 싸한 아픔만큼 눈물방울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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