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2022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2월 27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347.00MB)
- ISBN 97911592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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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9.00MB
47분 109.00MB
50분 115.00MB
45분 104.00MB
4분 10.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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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절친해진 과외선생님에게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요한에게 이 아파트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다. 명문대 출신인 쌤은 비상한 두뇌를 이용해 요한과 함께 친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고자 하는데….
베니스힐 아파트의 사람들은 왜 확장현실을 거부했을까? 친구는 진정 어떤 일에 휘말린 걸까? 그리고 쌤은 대체 왜 요한을 도와주는 걸까? 이 모든 의문과 음모가 전개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작가의 말
단지를 빠져나온 뒤 곧바로 뒷덜미에 손을 올려 텐서칩을 켰다. 확장현실 플랫폼이 작동하자 세상에 빛이 되돌아왔다. 시험 삼아 왼 손목을 들어보니 텐서칩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떴다. 화질 깨끗한 XR 영상이었다.
버스에 앉아 창에 머리를 기댄 채 스치는 거리를 멍하게 구경했다. 밤을 맞이한 서울은 형형색색으로 빛났다. 가로등은 밝고 화사한 빛을 덧입었고, 간판에는 반짝반짝 생기가 돌았다. 어두운 밤에도 현수막은 차분하고 뚜렷한 색으로 자기를 주장했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이 거리 구석구석에서는 물론, 때로는 하늘까지 가로질러 떠올랐다. 텐서칩은 내 단골 가게나, 맞춤한 추천 카페에 하이라이트를 쏘기도 했다. 합정이나 신촌이라면 세련된 음악도 들려줬겠지. 그런 홍보 서비스는 꽤 비싼 탓에 어지간히 돈이 도는 거리가 아니면 흔치 않았다.
그걸 고려하더라도, 베니스힐 아파트 단지와 단지 바깥의 서울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베니스힐 아파트는 이런 생동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아파트가 선 거리마저 고즈넉했다.
P.17~18
J는 부모와 다퉜던 적도 없고, 욱해서 가출할 성격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밝히긴 곤란하지만, J는 어지간히 술이 세서 곤드레만드레한 채 물에 빠졌을 리 없다는 것. 애초에 경찰은 J가 어디서, 어떻게 술을 구했는지 밝히지 못했다는 것. 사건이 마무리된 직후에 그 가족, 그러니까 부모와 동생이 조용히 아파트를 떠났다는 것.
내키는 대로 쏟아내다 보니, 딱 부러지게 짚어 수사 결과를 반박할 이유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J다운 죽음이 아니었고 어딘가 석연치 않았지만, 그뿐이었다.
쌤은 내 이야기를 묵묵히, 끝까지 다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수상쩍지만 그게 뭔지는 모른다는 이야기네. 확실한 단서도 없고.”
“그래서 말했잖아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P.25~26
…하지만 그 탓에 뒷문이 생겨버렸지 뭐야. 차단망을 우회해 텐서칩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기술보호구역 안에서도 확장현실을 쓸 수 있다는 뜻이지. 지금 우리가 가지러 가는 장치가 바로 그 바이패스 디바이스고.”
“재즈, 그거 알아요?”
“뭘?”
“지금 이야기, 반도 이해 못하겠어요.”
재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렇게 쉽게 풀어 설명했는데 모르겠다니,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제대로 안 들었지? 무슨 생각을 혼자 그렇게 해? 나 외로워서 죽겠는데?”
“참, 재즈는 너무 시끄러워요. 대중교통 탈 때는 주변 배려해서 좀 조용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재즈는 다시 머리를 저었다..
“역시 아직은 XR에 익숙하지 않나 봐. 채널을 너한테만 열어놓았다니까? 지금 여기서 나 보이는 건 너뿐이야. 내 목소리도 너한테만 들리고. 그러니까 그런 꽉 막힌 에티켓은 너만 잘 지키면 돼..”
P.57~58
이야기로 가득 찬 새로운 문학 브랜드 ‘고블’이 소개하는 짧지만 단단하고 강고한 시리즈 ‘고블 씬 북’
그 첫 번째 시즌.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전에 보지 못한 스타일리시한 소설로 독립출판으로 작품을 발표해온 정지윤 작가의 작품이다.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근미래 SF미스터리 단편선으로 매니아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그는, 이번에는 한 소년의 성장담과 정치풍자가 어우러진 근미래 SF 미스터리로 되찾아왔다.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은 근미래 서울 한복판의 어느 폐쇄된 아파트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각 캐릭터들의 살아 움직이는 매력까지 담보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증강현실을 거부하는 공동체, 베니스힐 아파트에 사는 요한.
소중한 절친의 죽음에 의문을 갖다!
“먼저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할 계획을 짜는 거야. 네가 지금 허공에 주먹 휘두르는 기분인 것도 그런 가정이 없어서 그런 거고. ‘J가 이렇게 죽은 것 아닐까.’하는 구체적인 상상이 필요하단 이야기야.”
-27쪽에서
증강현실이 간판과 길거리 공연, 실시간 뉴스까지 눈앞에 바로 제공해주는 확장현실로 발달한 근미래. 확장현실에 접속하려면‘텐서칩’을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 텐서칩과 확장현실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보호구역’이라고 지정된 특수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소설은 ‘보호구역’ 중 하나인 베니스힐 아파트에 사는 십대 소년 ‘요한’과 그 과외선생 ‘쌤’의 이야기다.
요한은 절친해진 과외선생님에게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요한에게 이 아파트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다. 명문대 출신인 쌤은 비상한 두뇌를 이용해 요한과 함께 친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고자 하는데….
베니스힐 아파트의 사람들은 왜 확장현실을 거부했을까? 친구는 진정 어떤 일에 휘말린 걸까? 그리고 쌤은 대체 왜 요한을 도와주는 걸까? 이 모든 의문과 음모가 전개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이 소설은 한 소년이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한층 성장하는 성장소설인 동시에 우리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촌극을 근미래 폐쇄된 사회에 빗댄 풍자소설이기도 하다. 또 증강현실이 상용화될 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럴싸하게 재현하여 미래 기술에 대한 여러 면면을 재고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절묘한 티키타카를 즐기며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책 내용은 허구’라는 변명은 그 어떤 책임도 피할 수 없는 변명이 될 수도 있다.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책은 세상 어느 뉴스나 다큐 앞에서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진실하니까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의 특징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실로 존재하는 사건을, 한 소년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처럼 쓰여 졌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지명과 브랜드, 통신사 이름까지 등장한다. 이는 많은 작가들이 소설이 특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경이 현실적임에도 실재하는 이름을 피하는 것과는 다른 지점이다. 물론 다양한 해석의 틀을 열어두기 위해 현실 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네임을 표기하지 않고 지어내는 소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다’라는 변명이, 이야기 속의 진지한 ‘진실’마저 거짓의 영역으로 격하시킬 수도 있기도 하다.
정지윤 작가는 이 소설 속에 현실에 존재하는 각종 지명과 브랜드를 등장시킨다. 그럼에도 일부러 ‘이 책의 내용은 허구이며…’로 시작하는 미사여구로 작품을 시작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소설은 근미래가 배경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현실고발적인 주제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 투기를 둘러싼 경쟁, 새로운 기술을 독점하기 위해 벌어지는 음모와 쟁탈전, 그로인한 무고한 자들에 발생하는 피해 등은 우리 사회 도처에 존재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소설 속에 재현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똑바로 마주봐야할 진실이라는 것이다.
혼란한 청소년 시기에 찾아온 친구의 죽음. 그로인해 기성이 만들어놓은 이 사회의 모순적이고 부조리하기까지 한 면면을 통시하는 주인공.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며 현실을 지배하는 구조와 법칙이 어떠한 모순에 의해 설계됐는지를 비판적 시선으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2021년의 종말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문학 브랜드 ‘고블’
그리고 그 첫번째 ‘고블 씬북’ 시리즈
도서출판 들녘의 브랜드 ‘고블’은 장르소설 시장 속 다양성을 존중하는 감성과 취향에 상응해 ‘스토리텔링’을 중점적으로 내세운 문학 브랜드입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소비자층이 점점 늘고 있듯,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우리 시대에 크나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블은 스토리텔링이 가진 영향력이 사람의 삶에 깊게 기여하고 때로는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독자와 함께할 것입니다.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위안을 주며 때로는 당신과 닮은, 멋진 스토리들이 찾아갑니다.
‘고블 씬 북’은 고블 브랜드가 첫 번째로 선보이는 시리즈로, 가볍고 얇은 판형으로 비교적 빠르고 편하게 읽도록, 그러나 그 감동과 깊이는 어느 두꺼운 책보다 높은 성취를 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짧지만 단단하고 강고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 ‘고블’은 SF·호러·판타지·미스터리 등 장르 독자를 위한 앤솔로지와 장편소설, 중단편 소설집,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출간 예정입니다.
작가정보
2017년에 편집자 일을 시작했고 2년 반 뒤에 퇴사했다. 2018년부터 ‘출판공동체 편않’에 몸담고 있다. 독립출판을 전전하며 출판에 새로운 가능성이 없을지 모색하면서, 여전히 기성 출판계에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때로는 기획을 하고, 때로는 글을 쓰고, 대부분은 둘 다 하면서 바쁘게 지내지만 수익이 없어 가끔 고민이다. 근미래 미스터리 캠퍼스 단편소설 『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를 독립출판물로 출간해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으며 해당 세계관을 확장한 소설집을 구상 중에 있다.
낭독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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